“감사할 필요 없고...”주희진은 현석이 아직 ‘초설’에게 구애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주희진이 생각하기에 ‘초설’이 진현석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고 있었다.지금 사회에 알맞은 결혼 상대로 현석은 부족함이 없었고 정말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완벽한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많은 미혼 여성들에게 현석 같은 남자는 소개받고 싶은 신랑감 1순위가 일 것이다.“현석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주희진이 곰곰이 생각하자 현석이가 왜 식사제안을 하는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주희진은 벌써 ‘초설’에게 다음 소개팅 주선을 할 계획을 이미 세워둔 듯했다. 임문정 밑에서 일하는 유능한 젊은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중에 한 명이라도 ‘초설’의 눈에 띄게 하면 될 것 같았다. 임문정은 아내의 계획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아주 불안하기 시작했다.그는 지금 ‘초설’에게 맞선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초설’이 바로 원아라는 것을 이미 그는 알고 있으니까. 만약에 이 사실을 빨리 알았다면, ‘초설’이 소남과 썸을 타든지 말든지, 자신은 절대 끼어들지 않았을 것이고, 심지어 주희진 몰
주희진은 임문정이 이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초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것 같자 걱정이 태산이었다.외국에 나가 있는 ‘원아’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자신이 괜한 걱정이라도 할까 봐 남편이 딸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는 것 같았다.이미 침대에 누워 있는 임문정을 바라보며 주희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음날.소남의 차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 원아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편하게 차문을 열었다.“대표님, 감사합니다.”그녀가 감사 인사를 한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나서 약 10분 후, 원아는 서두인 교수로부터 답장을 받았고, 서 교수는 감사를 표하는 것 외에도 문제를 쉽게 찾아낸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메일에는 자기 팀이 이틀 동안 열심히 찾아봤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였다.원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이 답장에는 그런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했다.전에는 원아는 서두인 교수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미 그 팀의 신약에 관한 세부 사항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지금은 또 먼저 도움을 청했으니, 원아가 서 교수 팀에 연구를 참여하는 것과
“누가 보냈는지 알 것 같아요.” 원아는 정말 진현석이 하는 짓이 정말 부담스럽고 귀찮아졌다. 아무리 자신이 냉담하게 진현석을 대해도 그는 눈치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자신의 뜻을 진현석에게 분명하게 말을 해야 그가 더 이상은 귀찮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혹시 지난번에 소개팅 한 사람이 보낸 거예요?” 티나는 꽃을 받고 기뻐하지 않는 ‘염 교수’를 보면, ‘염 교수’가 그 사람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염 교수’의 표정을 보니 상대방은 전혀 ‘염 교수’의 마음을 눈치 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남자가 아직까지도 계속 ‘염 교수’를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회사에 꽃까지 보내왔다.지금은 현재 소남이 아직 모르고 있지만 만약 그 남자가 계속해서 이렇게 행동을 한다면, 조만간 소남도 틀림없이 알게 될 것이다. ‘대표님이 아직 염 교수님이 소개팅 한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우리 회사 모든 직원은 그 순간부터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제게, 정확하게 말씀해 주셔야 돼요? 티나 씨가 보기에 염 교수님이 이 꽃다발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 남자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동준은 목소리를
“WEST 식당이요? 제가 지금 내려갈게요.” 원아는 주희진이 자신과 점심을 먹겠다고 한 이유가 진현석과 다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아, 참, 그리고 초설아, 내가 룸으로 예약했으니까 식당에 도착하면 웨이터한테 내 이름을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 줄 거야.]주희진이 말했다.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랐다. 그때는 일부로 원아가 소개팅 하는 모습을 회사 직장 동료들이 볼 수 있도록 룸이 없는 식당으로 잡았었고 심지어 잘 보이도록 창가 자리에서 앉아서 식사를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주희진
“네, 맞아요, 받으셨나 봐요. 제가 그 꽃 고르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골랐는데요. 물론 꽃집 직원의 어드바이스도 받았고요. 꽃다발의 장미 개수의 의미도 좋았어요!” 현석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듯이 원아에게 쉴 새 없이 주절주절 지껄였다.반면에 원아는 현석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도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현석은 마침내 잘못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말을 많이 해서 잘못한 거지 선물이 잘 못 된 건지 몰라 물었다. “혹시 꽃다발의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저는 장미꽃을 좋아하지 않습니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