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진은 임문정이 이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초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것 같자 걱정이 태산이었다.외국에 나가 있는 ‘원아’에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자신이 괜한 걱정이라도 할까 봐 남편이 딸에 관한 이야기를 피하는 것 같았다.이미 침대에 누워 있는 임문정을 바라보며 주희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음날.소남의 차를 타고 회사로 출근한 원아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편하게 차문을 열었다.“대표님, 감사합니다.”그녀가 감사 인사를 한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나서 약 10분 후, 원아는 서두인 교수로부터 답장을 받았고, 서 교수는 감사를 표하는 것 외에도 문제를 쉽게 찾아낸 것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메일에는 자기 팀이 이틀 동안 열심히 찾아봤지만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였다.원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이 답장에는 그런 숨은 뜻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했다.전에는 원아는 서두인 교수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이미 그 팀의 신약에 관한 세부 사항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고, 지금은 또 먼저 도움을 청했으니, 원아가 서 교수 팀에 연구를 참여하는 것과
“누가 보냈는지 알 것 같아요.” 원아는 정말 진현석이 하는 짓이 정말 부담스럽고 귀찮아졌다. 아무리 자신이 냉담하게 진현석을 대해도 그는 눈치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기회를 봐서 자신의 뜻을 진현석에게 분명하게 말을 해야 그가 더 이상은 귀찮게 하지 않을 것 같았다.“혹시 지난번에 소개팅 한 사람이 보낸 거예요?” 티나는 꽃을 받고 기뻐하지 않는 ‘염 교수’를 보면, ‘염 교수’가 그 사람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염 교수’의 표정을 보니 상대방은 전혀 ‘염 교수’의 마음을 눈치 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남자가 아직까지도 계속 ‘염 교수’를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회사에 꽃까지 보내왔다.지금은 현재 소남이 아직 모르고 있지만 만약 그 남자가 계속해서 이렇게 행동을 한다면, 조만간 소남도 틀림없이 알게 될 것이다. ‘대표님이 아직 염 교수님이 소개팅 한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만약 알게 된다면 우리 회사 모든 직원은 그 순간부터 지옥을 맛보게 될 거야!’“제게, 정확하게 말씀해 주셔야 돼요? 티나 씨가 보기에 염 교수님이 이 꽃다발을 싫어하는 것 같아요? 아니면 그 남자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동준은 목소리를
“WEST 식당이요? 제가 지금 내려갈게요.” 원아는 주희진이 자신과 점심을 먹겠다고 한 이유가 진현석과 다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아, 참, 그리고 초설아, 내가 룸으로 예약했으니까 식당에 도착하면 웨이터한테 내 이름을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 줄 거야.]주희진이 말했다.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랐다. 그때는 일부로 원아가 소개팅 하는 모습을 회사 직장 동료들이 볼 수 있도록 룸이 없는 식당으로 잡았었고 심지어 잘 보이도록 창가 자리에서 앉아서 식사를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주희진
“네, 맞아요, 받으셨나 봐요. 제가 그 꽃 고르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신중하게 고민하면서 골랐는데요. 물론 꽃집 직원의 어드바이스도 받았고요. 꽃다발의 장미 개수의 의미도 좋았어요!” 현석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는 듯이 원아에게 쉴 새 없이 주절주절 지껄였다.반면에 원아는 현석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도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현석은 마침내 잘못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이 말을 많이 해서 잘못한 거지 선물이 잘 못 된 건지 몰라 물었다. “혹시 꽃다발의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저는 장미꽃을 좋아하지 않습니
주희진은 한숨을 쉬었다.“현석아,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다 내 잘못이다. 남녀 사이의 일은 정말 강요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현석아 마음 편하게 가져.”현석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저도 그건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초설 씨한테 첫눈에 반한 걸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현석은 지난 몇 년 동안 소개팅 자리를 많이 주선 받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독신으로 지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염초설’을 만나게
R국의 요청사항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았다. T그룹 입찰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설계와 R국에서 요구하는 방향은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조금만 수정하면 되는 일이었다.그리고 건축자재의 경우, 모두 조정하고 수정이 가능하며, 입찰사업계획서의 구체적인 가격은 자재의 비용에 따라 달리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별로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입찰사업계획서 전체가 완성되었지만, 지금 이것을 수정하게 된다면 뒤의 있는 모든 내용들도 전면 수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찰 시기까지는 보름도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