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지금 실행 가능한 방법이 이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민간에서 자금 조달로 인한 법률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경계하고 있는 터라 자금 조달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겁니다. 잘못하면, 경제사건에 해당하는 분쟁으로 번질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금융위원회의 감독과 조사도 이뤄질 수 있어 골칫거리가 될지도 모릅니다.”동준은 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분석을 내놓았다.“호랑이 새끼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해요. 우리가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법은 아니잖아요.
임문정은 주희진의 말에도 전혀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설사 아내가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기회를 봐서 원아를 집으로 데리고 오는 일을 더는 늦추지 말자고 말할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사실 나도 우리 딸을 빨리 데리고 오고 싶어. 며칠 전 산수마을에서 원아를 만났는데, 친딸이 내 눈앞에 있는데도 알려줄 수 없다는 게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 부쩍 여위고 초췌한 모습을 보니 아버지인…… 내 마음이 무척 아팠어.”주희진은 붓을 내려놓고 손을 씻은 뒤, 등나무 의자에 앉아 두 손으로 목을 어루만졌다.“여보
주희진도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우리 딸이 최고는 아니더라도 실력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내가 왜 갑자기 문씨 집안에 가서 우리 딸을 데려올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임문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남편을 잃은 데다 문씨 집안에서 구박을 받을까 봐 걱정돼서겠지.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서 우리가 그 아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었던 것 아니야?” 그녀는 남편의 손을 잡고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당신이 말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이긴 해요. 장인숙 그 여자는 원래가 제멋대로예요
딸의 잠꼬대를 들은 원아는 손을 내밀어 원원의 작은 손을 잡았다.그녀는 딸의 손이 차가운 것 같아 자신의 손으로 꼬옥 감싸주었다.그때 원원이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깼다.엄마를 발견한 원원은 잠이 덜 깬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 “엄마?”원아는 이불을 걷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우리 딸 깼어? 시간이 아직 이르니 좀 더 자.”원원은 눈을 비비며 궁금한 듯 물었다.“엄마, 아빠는 돌아왔어요? 나 방금 아빠 꿈꿨어요. 아빠가 나와 오빠한테 장난감을 많이 사주셨어요. 디즈니랜드에도 놀러 가자고 했는데…… 엄마, 아빠 출장 간 지
문 노인이 원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원아야, 문정 아저씨와 희진 이모는 전에 본 적이 있으니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지? 오늘 이들 부부가 이곳에 온 것은 바로 너 때문이란다.”“저 때문에요?” 원아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임문정과 주희진을 바라보았다.“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뭐지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주희진은 긴장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서류 하나를 원아에게 내밀었다.가정부는 자연스럽게 원아의 품에 있는 아기를 데려가 안았다.원아는 서류를 받고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DNA 유전자검사 결과지였다. 그녀는 그것을
만약 임영은의 음모를 경험하고 뱀과 전갈과 같은 그녀의 마음을 느껴보지 않았다면, 원아는 정말 그녀의 ‘순진한 웃음’에 속았을지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원아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임영은의 눈웃음 속에 서린 그 매서운 기운을 말이었다.임영은은 주희진의 팔짱을 낀 채 다정하게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마치 원아를 향해 시위라도 하는 듯.‘설령 엄마가 너를 친딸로 인정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우리 모녀의 좋은 관계는 20년 동안 잃어버렸던 ‘친딸’로 인해 깨질 만큼 약하지 않아!’임영은
원아는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임문정 부부 앞으로 갔다.“너희들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셔. 인사드리자.”귀여운 쌍둥이는 얌전히 서서 아주 예쁘게 인사했다.“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문훈아입니다.”“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문원원입니다.”“응, 정말 착한 아이구나!” 주희진은 그 모습을 보며 눈가가 시큰했다. 그녀는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 친딸을 찾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총명한 쌍둥이 외손주까지 생겼다.임문정은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임씨 집안은 원아를 위해 성대한 ‘친딸 환영 축하파티’를 열었다.연회는 화려한 호텔에서 열렸는데, 전보다 더 특별히 성대하고 고급스러웠다. 호텔 전체가 오늘만큼은 문을 닫고 손님을 받지 않은 거로 봐도 임문정 부부가 딸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다. 파티에는 A시의 국회 의원과 대기업 임원 등 이른바 거물급 인사들이 모두 출동했다.전에 오늘과 같은 친딸 환영 축하파티에 참석했던 일부 사람들은 그때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파티도 연극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참석한 이도 있었다. 임문정은 정장을 입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