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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화

모스크바.

밤. 번화하면서도 차가운 도시.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함박눈이 흩날리며, 세상이 온통 은빛으로 뒤덮였다.

쏟아지는 눈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게 비춰주었다.

너무 추운 날씨 탓에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모처럼 고요한 밤이었다.

완벽하고도 매끄러운 선을 가진 롱 블랙 벤틀리가 마치 유연한 황새치처럼 눈 속을 누비며 빠르게 달렸다.

어두운 골목길.

몸집이 크고 해진 옷을 입은 채 손에 흉기를 든 건달들이 아름다운 외모의 한국계 젊은 여자 둘을 보고는 침을 삼켰다.

눈송이가 여자들 위로 떨어지며 머리카락을 적셨다.

두꺼운 패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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