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나의 원아에 대한 질투는 이미 뼛속까지 깊이 뿌리내린 상태였다!학창 시절, 원아의 출현으로 그녀의 성적은 전교 1등에서 2등으로 떨어졌다.그건 그렇다 쳐도, 그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고의 퀸카’라는 타이틀도 원아에게 빼앗기고 말았다!심지어 그녀를 쫓아다녔던 남자들도 원아를 우러러보기 시작했다.사실, 그때 클럽에서 우연히 원아를 만났을 때, 그녀는 원아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출국했다가 며칠 전 귀국했다. 그리고 그 후로 계속해서 모임을 계획하
“문 대표님,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염치를 모르는 원아가 일부러 우리 형부를 꼬드겨서 형부도 속은 거라고요. 이렇게 자신을 잘 위장하는 여자가 사람을 잘 속이는 법이에요. 대표님도 절대 그녀의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이미경은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며 설준기를 두둔했다.DK 그룹은 이씨 집안이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가문이었다. 만약 언니 이미나가 DK 그룹 장남과 성공적으로 결혼한다면, 이씨 집안의 회사인 LM 그룹의 발전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었다.이씨 집안의 둘째인 미경 역시 몸값이 자연히 오를 수밖에
원아는 떠나기 전, 동준에게 이연을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이연은 평소 친하게 지냈던 동창들과 술을 많이 마셔서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녀는 달고 상쾌한 와인을 그렇게 마시면서도 자신이 취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녀는 문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동준에게 양해를 구한 이연은 룸과 가장 가까운 공중화장실을 찾아갔다. 화장실 입구에 도착하자 갑자기 어지러움이 심해져 어느 쪽이 여자 화장실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화장실은 아무도 없이 조용했다. 이연은 빠르
동준이 건넨 자료를 보니, 당시 임 지사 부인 주희진이 작은 병원에서 출산할 때 그녀의 곁에 함께 있던 사람은 바로 문소남의 어머니, 장인숙이었다.이 내용을 읽던 소남이 멈칫했다.다음 페이지를 펼친 그는 다시 빠르게 자료를 훑어보기 시작했다.관련 내용은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20여 년 전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자료가 다 기록되어 있었다.내막을 아는 사람에 의하면 주희진은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과로와 또 다른 개인적 이유로 태아를 조산하게 되었다고 했다.외진 곳이라 병원이 너무 멀었기에 그녀는 근처의 이름 없는 작은
소남은 어머니가 원강수에게 시집간 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장인숙은 그 기간을 자신의 수치로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입에 담기도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가 소남과 원아와 친남매라고 말했을 때, 전혀 믿지 않았다.후에 그와 원아의 DNA 검사 결과, 어머니의 거짓말은 더욱 분명해졌다. 그러나 그때 그는 원아와의 혈연관계가 없는 것에 대한 기쁨에 빠져 그녀의 출생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당시 소남에게는 그와 원아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원아의 출생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분
소남은 원아에게 슬리퍼를 갈아 신겼다.그리고는 다정하게 그녀를 안고 장인숙 앞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원아와 함께 왔어요. 그녀가 엄마에게 드릴 선물을 가져왔어요.”아들의 차가운 눈빛을 본 그녀는 불쾌한 듯 고개를 돌렸다. 바로 이 원아라는 여자 때문에 원래도 좋지 않았던 아들과의 관계가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았다. 원아에 대한 장인숙의 원한은 나날이 깊어졌다.“어머님.” 원아는 스킨케어 한 세트를 그녀 앞에 놓았다.“어머님이 이 브랜드의 스킨케어 제품을 매우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장인숙은
“어머니, 원아는 정말 출신이 그렇게 가난합니까? 정말 아무런 배경도 없나요?”그의 말을 들은 장인숙은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그녀는 소남을 피해 시선을 돌렸다. “대체 무슨 뜻이냐? 이 엄마는 이해할 수 없구나!”“어머니, 제가 이미 다 알아봤어요. 제가 말하지 않는다고 모르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당시 희진 이모가 출산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머니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도와드리지 않아도 말이지요. 원아의 신분이 어떤지는, 어머니가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오수희의 말을 들은 주희진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녀가 하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은 희진은 엄청난 기쁨이 가슴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주희진은 양녀인 임영은이 옆에 있다는 것도 잊은 채 휴대전화를 든 손을 떨고 있었다.“수희야, 너…… 네 말이 사실이야? 정말 내 친딸을 찾았어? 지금 어디에 있어? 내 딸은 어때? 내 딸은…….”“응, 희진아, 너 시간 있니? 지금 이 곳에 오면 만나 볼 수 있어. 최 매니저가 이 아이의 출생과 배경을 조사했는데, 여러 가지로 네 딸의 조건과 맞아. 나 역시 이 아이가 너의 친딸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