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남자가 돌아서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오후, 오후에 장정안이 왔었는데…… 사소한 일로 실랑이가 있었어요. 셔츠 단추는 아마 그때 뜯어졌을 거예요."그녀의 말투는 차분했다.그녀는 이 일에 있어서 아무런 잘못도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심문을 받는 범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 왜 실랑이가 벌어져?" 문소남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단지 말다툼이 일어났을 뿐, 다른 것은 없었어요. 당시 내 친구 이연도 있었어요. 그 애가 나와 장정안 사이를 가로막았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서 낮게 잠긴 소리로 유혹했다."당신은 나를 떨리게 하고, 끓어오르게 해……."두 사람의 숨결이 함께 감돌며, 목구멍부터 콧구멍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원아는 의식이 흐릿했지만, 문소남의 낮은 숨소리가 섞인 말을 똑똑히 들었다. 이런 일을 할 때 하는 사랑의 말이다. "아…… 아…… 아니…… 음 아……." 원아는 몸속에 숨겨져있던 욕망이 불려 나오자, 자신이 유혹에 얼마나 약한지를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괜찮아, 당신 좋아할 거야." 문소남은 방자하게 그녀의 귓가에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귓살을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침을 먹으며, 문소남과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나강이 정말 재미있다고 한마디 끼어들고 싶었다.나강의 어떤 풍경은 도시의 아이들이 평소에 볼 수 없는 것이다."원아 아줌마…….""원아 아줌마……."두 아이가 함께 원아에게 간청했다.훈아와 원원이는 아빠가 틀림없이 원아 아줌마의 말을 들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아 아줌마에게 도움을 청하여 아빠를 설득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문소남이 원아를 바라보았다. 엄숙한 표정이 약간 부드러워졌다. 그는 좀 전 아들과 딸에게 이야기
집사와 동준이 함께 들어왔다. 비록 익숙한 그림이지만, 헛기침을 하며 집안의 여주인들에게 너무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암시했다.동준은 두 여주인에게 고개를 숙인 다음 가사도우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 도련님과 아가씨의 가방과 교복을 들었다.……도시의 다른 쪽.원아는 문소남과 두 아이들을 따라 함께 집을 나섰다.먼저 회사에 가서 아이들을 동준에게 맡겨야 한다.문소남의 차는 아파트 단지의 주차 자리에 세워져 있었다. 그는 훈아와 원원이를 모두 안아서 차에 태운 다음 차 문을 닫았다. 그는 또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원아를 태웠
"봐봐! 저 사람 이문기야?"다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한 여자 동료가 원아 쪽을 보더니, 눈을 깜박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동료는 몸을 돌려 원아 쪽을 바라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정말 이문기네……."그들만 수군거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수군거리고 있었다.다른 테이블의 한 여성은 그에게 반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이문기를 몰래 촬영하면서 말했다. "작년에 네티즌들이 저 사람을 국내에서 금테 안경을 쓴 가장 멋있는 남자로 뽑았지, 오늘 실물을 보니 정말 조물주가 편
"어째 나는 네가 다른 사람의 아내를 뺏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혼 진도에 당사자보다 관심이 더 많아."이문기의 말속에는 뼈가 있었다. 문소남을 조롱하는 그의 말을 듣고 원아의 얼굴에 홍조가 돌기 시작했다.자신이 애초에 문소남이 할아버지 데려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문소남이 정한 곳에서 산다면, 생활환경이 훨씬 좋을 것이고, 훨씬 안전할 것이다.만약 할아버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도 장정안에게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도 장정안의 아내가 되도록 강요받지
오후 5시, 모두가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하려는 시간에 꽃을 배달하는 사람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들어왔다."곽영진 씨 계십니까?""전데요, 왜요?" 곽영진은 샤넬의 최신 가방을 들고일어나 사무 구역 입구로 걸어갔다."당신 꽃입니다. 보내신 분 말씀이 화내지 마시고, 당신이 법정 결혼 연령이 되면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꽃 배달부가 곽영진에게 꽃을 건넸다.곽영진은 수령 서명을 하고,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꽃다발에 있는 카드를 한번 보더니, 표정이 금새 좋아졌다. 그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벼운 걸
사무실 안의 동료들은 모두 퇴근할 생각도 않고, 웃음을 참으며, 이 장면을 구경했다. 주소은은 이쯤에서 그만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한 손으로는 원아를 한 손으로는 이연를 잡아당기며 설계팀을 나갔다.곽영진은 사무실에 남아서 이연에 대한 화를 모두 원아에게 쏟아부었다. "창피한 줄도 모르는 X! 다른 사람의 남자친구를 꼬시더니, 이제 친구를 이용해서 나를 모욕해? 네가 뭔데! 얼굴로나 나이로나 집안 배경으로나 내가 너를 다 깔아뭉개줄 테니 두고 봐!"동료들은 곽영진이 너무 교양이 없고 배우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삼삼오오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