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 저녁 이 주방에 네 번 들어왔다. 몇 평방미터 되지 않는 작은 주방인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남자 셔츠 단추를 그는 그제야 발견했다. 그는 허리를 굽혀 바닥 구석에 있는 그 단추를 주웠다.문소남은 5년 전, 외숙모가 집에서 죽고 싶다며 울던 모습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되짚었다. 아들이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장정안의 어머니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다. 외숙모는 장정안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밤낮없이 울면서 말했다."그동안 멀쩡했는데…… 창업도 하고 여자친구도 사귀었어. 지난달에 셔츠 몇 벌을 들고 와
원아는 남자가 돌아서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오후, 오후에 장정안이 왔었는데…… 사소한 일로 실랑이가 있었어요. 셔츠 단추는 아마 그때 뜯어졌을 거예요."그녀의 말투는 차분했다.그녀는 이 일에 있어서 아무런 잘못도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심문을 받는 범인이 되고 싶지 않았다. "그가 당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데, 왜 실랑이가 벌어져?" 문소남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갑자기 싸늘해졌다. "단지 말다툼이 일어났을 뿐, 다른 것은 없었어요. 당시 내 친구 이연도 있었어요. 그 애가 나와 장정안 사이를 가로막았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서 낮게 잠긴 소리로 유혹했다."당신은 나를 떨리게 하고, 끓어오르게 해……."두 사람의 숨결이 함께 감돌며, 목구멍부터 콧구멍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원아는 의식이 흐릿했지만, 문소남의 낮은 숨소리가 섞인 말을 똑똑히 들었다. 이런 일을 할 때 하는 사랑의 말이다. "아…… 아…… 아니…… 음 아……." 원아는 몸속에 숨겨져있던 욕망이 불려 나오자, 자신이 유혹에 얼마나 약한지를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괜찮아, 당신 좋아할 거야." 문소남은 방자하게 그녀의 귓가에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귓살을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아침을 먹으며, 문소남과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나강이 정말 재미있다고 한마디 끼어들고 싶었다.나강의 어떤 풍경은 도시의 아이들이 평소에 볼 수 없는 것이다."원아 아줌마…….""원아 아줌마……."두 아이가 함께 원아에게 간청했다.훈아와 원원이는 아빠가 틀림없이 원아 아줌마의 말을 들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아 아줌마에게 도움을 청하여 아빠를 설득해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문소남이 원아를 바라보았다. 엄숙한 표정이 약간 부드러워졌다. 그는 좀 전 아들과 딸에게 이야기
집사와 동준이 함께 들어왔다. 비록 익숙한 그림이지만, 헛기침을 하며 집안의 여주인들에게 너무 소란을 피우지 말 것을 암시했다.동준은 두 여주인에게 고개를 숙인 다음 가사도우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 도련님과 아가씨의 가방과 교복을 들었다.……도시의 다른 쪽.원아는 문소남과 두 아이들을 따라 함께 집을 나섰다.먼저 회사에 가서 아이들을 동준에게 맡겨야 한다.문소남의 차는 아파트 단지의 주차 자리에 세워져 있었다. 그는 훈아와 원원이를 모두 안아서 차에 태운 다음 차 문을 닫았다. 그는 또 조수석 차 문을 열고 원아를 태웠
"봐봐! 저 사람 이문기야?"다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한 여자 동료가 원아 쪽을 보더니, 눈을 깜박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옆에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동료는 몸을 돌려 원아 쪽을 바라보더니,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정말 이문기네……."그들만 수군거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수군거리고 있었다.다른 테이블의 한 여성은 그에게 반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이문기를 몰래 촬영하면서 말했다. "작년에 네티즌들이 저 사람을 국내에서 금테 안경을 쓴 가장 멋있는 남자로 뽑았지, 오늘 실물을 보니 정말 조물주가 편
"어째 나는 네가 다른 사람의 아내를 뺏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혼 진도에 당사자보다 관심이 더 많아."이문기의 말속에는 뼈가 있었다. 문소남을 조롱하는 그의 말을 듣고 원아의 얼굴에 홍조가 돌기 시작했다.자신이 애초에 문소남이 할아버지 데려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할아버지가 문소남이 정한 곳에서 산다면, 생활환경이 훨씬 좋을 것이고, 훨씬 안전할 것이다.만약 할아버지를 자기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도 장정안에게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도 장정안의 아내가 되도록 강요받지
오후 5시, 모두가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하려는 시간에 꽃을 배달하는 사람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들어왔다."곽영진 씨 계십니까?""전데요, 왜요?" 곽영진은 샤넬의 최신 가방을 들고일어나 사무 구역 입구로 걸어갔다."당신 꽃입니다. 보내신 분 말씀이 화내지 마시고, 당신이 법정 결혼 연령이 되면 결혼해달라고 했습니다." 꽃 배달부가 곽영진에게 꽃을 건넸다.곽영진은 수령 서명을 하고,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꽃다발에 있는 카드를 한번 보더니, 표정이 금새 좋아졌다. 그녀는 수줍은 표정으로 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벼운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