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37장

작가: 젠모
박시준의 얼굴에 상냥한 미소가 떠올랐다. "오빠가 요즘 너무 바빠서 돌아오지 못했어. 오늘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며?"

"아침에 일어난 뒤로 잠이 안 와서. 근데 낮에 오래 잤어." 그녀는 오늘 하루 집에서 쉬어서 기색은 아침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오빠, 지성이는 어때?"

"오늘 피를 구해왔어. 내일까지는 괜찮을 거야." 그 말을 할 때 그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금치 못했다.

혈액 공급원이 많았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지성이가 어느 날 다시 위독해질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오빠 정말 대단해!" 시은은 그의 손을 잡고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빠 살이 많이 빠졌어. 가슴 아파! 홍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하고 있어. 많이 먹어야 해!"

시은은 그를 끌고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오빠, 지성이는 분명히 괜찮아질 거야. 나한테 고모라고 부르는 것도 가르쳐 줄 거란 말이야!"

"넌 최고의 고모가 될 거야." 박시준의 눈썹이 펴졌다.

"그럼 오빠는 최고의 아빠겠네." 시은은 뒤를 돌아보며 그를 향해 웃었다. "위정 씨가 지성이가 오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는데,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어. 오빠, 지성이가 정말 오빠 어렸을 때랑 닮았어?"

"응."

시은이가 갑자기 상상했다. "내가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나와 똑같이 생겼겠지?"

시은의 말은 박시준의 마음을 긴장시켰다.

그냥 무심코 말한 건가, 아니면 정말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싶은 건가?

"시은아, 넌 누구랑 아이를 낳고 싶어?" 박시준이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그는 시은이가 애를 낳게 하고 싶지 않았다. 출산으로 인한 큰 고통 외에도 시은이의 병이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은은 고개를 저었다. "오빠, 나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어?"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 나 결혼해도 돼?" 시은은 또 불현듯 물었다.

박시준의 느슨해진 마음이 다시 긴장했다. "너 누구와 결혼하고 싶어? 위정?"

지금 그녀는 매일 위정을 만나고 있었기에, 결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38장

    묘비에 관해서는 새로운 소식이 있었던 것이다.경찰은 묘비 작업장 사장이 얘기한 중년 남성 고객을 찾아냈다.그 사람은 이날 새벽 3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그 사람을 체포한 후 박시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읽은 후 박시준은 그쪽으로 전화를 걸었고, 동시에 이불을 젖히고 긴 다리로 침대에서 일어났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박 대표님, 용의자는 이미 체포되었어요. 조사 결과 범행을 인정했고요. 범행 동기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말했다.박시준은 문제점을 얘기했다. "그 사람은 어떻게 제 아들의 이름을 알게 된 거죠?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럴 능력이 없을 겁니다."그의 질문에 경찰은 잠시 침묵했다. "박 대표님, 계속해서 용의자에 대해 조사해보겠습니다.""용의자를 제게 넘겨주세요. 전 그가 진실을 말하게 할 수 있습니다."통화 후 그는 카카오톡을 열었다. 의사에게서 온 메시지가 없었고, 진아연도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지성은 당분간 문제없을 것이다.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휴대폰을 내려놓고 욕실로 들어갔다.샤워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홍 아줌마가 푸짐하게 차린 아침을 식탁에 올려놓았다."시은이는 어디 갔어요?" 그는 어젯밤 시은과의 대화가 떠올라 마음이 무거웠다.그는 시은이 위정에게 호감을 가지게 될 줄 몰랐다. 심지어 시은은 위정과 가정을 만들고 싶어 했다.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는 시은을 위정에게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위정 씨를 찾아갔어요. 위정 씨에게 분명하게 얘기해야 할 게 있다네요." 홍 아줌마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시은 아가씨가 사랑 때문에 고민할 날이 올 줄은 몰랐네요. 어쩌면 좋은 현상이에요. 점점 더 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있는 거죠."박시준이 대답했다. "요즘은 저도 매일 집에 못 오니까, 아줌마가 많이 위로해주세요.""생각이 점차 정리될 거예요. 위정 씨가 아가씨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아가씨의 마음속에는 대표님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홍 아줌마는 그에게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39장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안고 있었다.그녀의 비통한 심정은 단번에 달래졌다.그녀는 다시 힘이 넘쳤고 기적이 일어날 거라 믿기 시작했다.그녀의 기분이 안정되자 그는 그녀에게 쿠키를 건넸다.그녀는 쿠키를 받아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수사 결과가 나왔어." 그녀가 쿠키를 두 개를 먹은 후, 그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묘비는 왕은지가 시킨 거야."그녀는 쿠키 박스를 닫고 조용히 심호흡했다.그의 큰 손이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넌 병원에 있어. 내가 찾아갈게."말을 마친 그는 즉시 일어나 떠났다.그녀는 그의 훤칠하고 튼실한 뒷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자신을 위로했다. 그는 이번에는 절대로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거야!강진은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 관계가 있어 그가 자비를 베풀었을 수 있지만, 왕은지는 아니었다.제이 테크놀로지.왕은지의 얼굴은 시퍼렇게 질렸고, 전화기를 든 손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그녀가 묘비를 주문하라고 보낸 부하가 잡혔다.그녀는 경찰 측의 인맥을 통해 알아보려 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그녀의 마음은 매우 불안했다!CCTV가 없는 먼 교외에 가서 묘비를 주문하면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수였다!이 사건은 박시준의 아픈 곳을 찌른 것과 다름이 없었다!그래서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진상을 밝히려고 했다.이제 그의 손에 잡혔으니, 고문을 받고 배후를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였다.그녀는 심호흡한 후 휴대폰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외국으로 당분간 도망가려고 했다.탁자 위의 유선 전화가 울렸고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전화를 받았다."왕 대표님, ST그룹 박 대표가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대표님을 뵙겠다고 해요." 비서가 숨을 삼키고 이어 말했다. "대표님께서 내려가실 건가요? 아니면 올려보낼까요?"왕은지는 이를 떨며 겨우 대답했다. "지금 당장 경비원들을 내 사무실로 불러요... 경비원들이 오면 그 사람을 올려보내요..."잠시 후, 경비원이 그녀의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박시준이 먼저 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0장

    박시준은 그가 잃어버린 와인색 박스가 강주승의 손에 있는지 확신하지는 못했다.또한 왕은지가 그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지도 확신하지 못했다.그가 왕은지에게 이 정보를 알려준 이유는 왕은지를 이용해 박스의 행방을 캘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박스가 도난당한 건 오래전이지만, 틈틈이 튀어나와 그를 고통받게 만들었다.마치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 같았다.오랫동안 생각했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었다.도대체 누가 그의 서재에서 그 박스를 가져간 걸까?그를 해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박스 안에 든 정보를 공개해 그의 평판을 폭락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그 사람은 그 박스를 가져간 후 오랫동안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그 안에 든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그를 해치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그 사람은 왜 박스를 가져갔을까?이건 매우 모순적인 일이었다. 너무 모순적이어서 그는 시공간의 오류가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했다! 사실 그 박스는 누구도 가져가지 않았고, 다만 시공간의 구멍에 빠진 거라고!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시공간의 오류라는 건 없다는 것을 계속 상기시켰다. 정말로 오류가 있다면 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둘씩 모두 이 세상의 악의를 절실하게 느끼게 했을까?...시은은 오전에 위정의 집에 왔다.위정은 직접 요리해 푸짐하게 점심을 차렸다."시은 씨, 몸이 안 좋나요? 오늘 유난히 조용하네요." 위정은 밥을 그녀 앞에 놓으며 그녀를 부드럽게 살펴보았다.헌혈 후 그녀의 얼굴은 전보다 창백해졌다.하지만 어제와 비교하면 많이 회복됐다."위정 씨, 난 당신과 결혼할 수 없어요." 시은은 젓가락을 들며 눈을 내리깔았다. "오빠가 당신이 좋아하는 건 아연이라고 했어요. 나도 좋아하지만, 아연이를 더 좋아한대요."시은의 말에 위정 얼굴의 차분함이 사라졌다. "오빠랑 얘기한 거예요?""실수로 말했어요."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언제 말하든 다 같아요. 오빠가 당신과 결혼하는 걸 허락하지 않는 건 저를 위한 거예요.""맞아요. 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1장

    "최소 500 ml는 준비해야 합니다."500 ml... 헌혈할 성인 2 명만 찾으면 된다.하지만 지금은 한 명도 구하기도 힘든데 어디 가서 두 명을 구한단 말인가?그는 시은이에게 헌혈하도록 할 수 없었다. 시은이 위험을 감수하게 놔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성이는 어떻게 해야 하지?지성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는데 아이가 죽어가는 걸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그가 이렇게 슬픔에 잠겨 있을 때 진아연이 성큼성큼 다가왔다."마이크가 피를 찾았대요." 진아연은 마이크와 통화를 마치고 나서 곧바로 그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200 ml를 찾았다고 하는데 지금 병원에 검사하러 가져갔대요. 별문제 없으면 곧 공수할 거예요."박시준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직 300 ml가 부족해... 내가 바로 찾아볼게...""어디 가서 찾으려는 거예요? 날도 이미 어두워졌어요." 그가 고생하는 것이 싫었던 진아연이 그의 팔을 잡고 말했다. "혈액 공급원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사람을 보내 가져오면 되잖아요."그녀는 그가 이 문제로 비참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녀의 눈에서 자신을 향한 사랑을 느꼈고 죄책감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시은이의 혈핵형이 지성의 혈핵형과 일치하다는 걸 그녀가 알게 된다면 그녀는 어떻게 할까?그는 감히 그녀에게 그 말을 할 수 없었고, 그녀에게 희망을 주고 다시 실망하게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만 헌혈해주면 된다... 한 사람만 헌혈해 준다면 지성은 살아남을 수 있다.시은이 헌혈한다고 해도 시은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머뭇거리는 거지?그는 목에 메어 왔고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옆에 있던 의사가 깜짝 놀라 멍해졌고진아연도 살짝 당황했다.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갑자기 왜 우는 것일까?아직 지성이 죽는다는 말을 들은 것도 아니고, 지성이는 살아남을 희망도 있는데 왜 우는 것일까?"시준 씨, 왜 그래요?" 그녀는 그를 꼭 안고 가녀린 손으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2장

    시은이 옆에 서 있던 위정이 입을 열었다. "500 ml면 되는 거예요?"조지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힘겹게 대답했다. "500 ml가 말은 쉽지 지성이 혈액형과 일치하는 걸 찾기 어려워요. 한 번에 300 ml만 받을 수 있거든요. 지금 마이크가 B국에서 200 ml를 찾았는데 아직 300 ml가 부족해요."그의 말을 들은 시은은 호흡이 가빠졌다. "300 ml만 있으면 지성이 살 수 있는 거야?"조지운: "맞아요! 하지만 이 300 ml를 찾기 너무 어려워요.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적은데 나이가 18 세에서 55세 사이어야 하니..."시은은 위정의 팔을 잡고 조지운에게 말했다. "내가 위정이랑 함께 찾아볼게."조지운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은 아가씨는 돌아가서 쉬어요. 여기는 시은 씨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날이 어두워졌어요. 만약 혈액 공급원에 관한 소식이 있으면 우리가 맨 처음으로 알 수 있을 거예요."시은이가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미 보호 대상인 그녀가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시은이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아무 말 없이 위정과 함께 자리를 떴다.진아연은 박시준을 껴안고 위정과 시은이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시준 씨, 난 당신이 왜 우는지 알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차분하고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시은 씨 때문이죠?"시은이의 두 차례 뇌외과 수술을 모두 그녀가 진행했다.검사를 맡은 위정이 그녀에게 시은이의 혈액형이 조금 특별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수술 중 출혈이 심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수술할 때 특별히 주의하라고 귀띔했었다.박시준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시은이의 혈액형이 지성의 혈액형과 일치해요. 그렇죠?" 그녀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도 보호할 수 없다고 한 건 지성에게 시은이의 피를 수혈시키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그런 거죠?"그녀는 그의 고민을 맞춰버렸다.그는 그녀가 어떻게 시은이의 혈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3장

    시은이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급히 그에게 다가가 손을 덥석 잡았다."오빠는 제 피를 뽑으려 하지 않을 거에요... 제 피가 지성이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 꼭 지성이를 살려야 해요. 위정 씨, 제발 부탁해요."그녀는 낮은 소리로 애원했다."위정 씨, 만약 제가 죽는다면 다음 생엔 위정 씨랑 결혼할게요, 응?" 그녀는 그의 손을 꼭 잡고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전 제가 죽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홍 아줌마가 그러는데 내가 무슨 병에 걸리든 의사 선생님이 다 치료해줬다고 했어요."위정은 미소를 지은 그녀의 얼굴과 맑은 두 눈을 보면서 얼어붙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시은이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게 바로 그녀가 순수했기 때문이 아니던가?유럽풍 호화 저택.실크 잠옷을 입은 왕은지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놀란 가슴을 달랜 후 강주승의 번호를 눌렀다.그녀와 강주승은 강진의 소개를 통해 만났다.그들은 전날 저녁에 함께 식사하며 업무적인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사람의 마인드가 비슷했으므로 얘기가 잘 통했다."검붉은 색 상자를 잃어버렸다고 하던가요?" 강주승은 머릿속으로 이 검붉은 색 상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하기 시작했다."네. 당신이 가져갔다고 했어요." 왕은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강주승 씨,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은 거예요? 저한테 알려주면 안 돼요?""당연히 말씀드릴 수 없죠. 제가 말씀드리면 앞으로 어떻게 그 사람을 위협할 수 있겠어요?" 강주승이 대답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내 말대로만 하면 왕은지 씨의 안전은 지켜줄 수 있어요.""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을까요?""강진 씨가 한 짓이 당신보다 더 과해요. 그런 강진 씨의 안전도 보호할 수 있으니 당신 정도는 당연히 문제없죠." 강주승이 말했다. "그 검붉은 상자를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는 얘기 안 했어요? 어떻게 생긴 박스인데요?""말하지 않았어요. 당신 손에 있다고 하던데 잘못 짚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4장

    진아연은 가슴이 조여왔고 실망감이 밀려왔다.마이크가 전화하기 전 그녀는 의사의 문자를 보았고, 미처 기뻐할 새도 없이 이런 나쁜 소식이 뒤따랐다."괜찮아." 그녀가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병원에 전화할게.""알았어. 자는 걸 깨운 거 아니야?""아니야. 이미 깨어 있었어. 고생했어." 진아연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지금 당장 병원에 가려 했다. "참, 방금 혈액은행에서 혈액 300 ml를 보내왔어. 300 ml면 충분할 것 같아.""그럼 잘 됐어. 충분하면 나 귀국 준비 할게." 마이크가 말했다."그래, 난 지금 병원에 가볼 려고.""알았어. 건강 좀 챙겨! 지성이가 다 낫기도 전에 네가 쓰러지겠어." 마이크가 당부했다. "이 시간에 전화하면 안 되는거 아는데, 전화를 안 하면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고.""난 원래 잠을 깊게 못 자." 진아연은 그와 몇 마디 나눈 후 전화를 끊고외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했다.그 시각 밖의 온도는 0 도였고 오늘 큰 눈이 내릴 것이라 했다.그녀는 눈을 볼 때마다, 심지어 '눈'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예전에 박시준과 뜨겁게 사랑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뜨거웠다.지성이가 나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그녀는 옷장에서 롱패딩을 찾아 자신을 꽁꽁 무장한 후 별장 문을 나섰다.찬바람이 얼굴에 불어오자 추위에 코끝이 찡했다.그녀는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고 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며 캄캄한 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녀는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아니었다. 출산 후 몸이 허약해져 쉽게 잠 들 수 있었다.오늘 밤, 잠이 들지 못한 건 박시준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것으로 인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눈을 감는 순간마다 슬픔으로 가득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그에게 몇 번이고 거친 말을 하고 헤어지자고 했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에 대한 사랑까지 모른 체할 수 없었다.지성이가 아픈 걸 어떻게 그의 탓이라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745장

    그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아이는 그가 강제로 그녀에게 임신시켜 생긴 것이다.임신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여러 차례의 산전검사, 그리고 태어나기까지 그는 이 아이에게 너무 많은 애정을 쏟아부었다."지성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네가 날 원망하지 않는다고 해도 다시는 널 귀찮게 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두 아이도 말이다.그 후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이와 라엘이 그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그들 사이는 여전히 서먹했다. 하지만 그는 두 아이가 영원히 자신을 아빠로 인정해 주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설명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지성이가 아직 죽은 것도 아닌데, 그들은 지금 마치 아이가 이미 죽은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그녀를 곁눈질해 봤다.그녀는 초췌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도록 했다."눈 좀 붙여, 지성이는 아무 일 없을 거야. 우리는 지금 부질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쉰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마법처럼 그녀의 조여왔던 심장이 풀렸다.그녀는 그의 몸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맡으며 자기도 몰래 얼굴을 그의 따뜻한 목에 문질렀다. 그러고는 편안한 자세로 그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까.그들은 마치 오래된 부부 같았다.오늘 밤 그가 그렇게 울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왕은지를 어떻게 할 지 물어봤을 것이고,그녀에게 왕은지를 벌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녀는 분명히 화를 낼 것이다.고요한 복도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전해오는 한숨을 들었다.간호사 한 명이 그들을 지나쳐 중환아실을 향해 걸어갔고그의 시선은 간호사를 따라 중환아실로 향했다.아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궁금했다. 아들만 무사하다면 그는 어떤 고난도 기꺼이 받을 것이다.약 4시간 후, 새벽이 되었다.주치의가 박시준에게 다가오더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