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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장

박시준의 얼굴에 상냥한 미소가 떠올랐다. "오빠가 요즘 너무 바빠서 돌아오지 못했어. 오늘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며?"

"아침에 일어난 뒤로 잠이 안 와서. 근데 낮에 오래 잤어." 그녀는 오늘 하루 집에서 쉬어서 기색은 아침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오빠, 지성이는 어때?"

"오늘 피를 구해왔어. 내일까지는 괜찮을 거야." 그 말을 할 때 그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금치 못했다.

혈액 공급원이 많았으면 좋을텐데.

그러면 지성이가 어느 날 다시 위독해질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오빠 정말 대단해!" 시은은 그의 손을 잡고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빠 살이 많이 빠졌어. 가슴 아파! 홍 아줌마가 맛있는 거 하고 있어. 많이 먹어야 해!"

시은은 그를 끌고 다이닝 룸으로 걸어갔다.

"오빠, 지성이는 분명히 괜찮아질 거야. 나한테 고모라고 부르는 것도 가르쳐 줄 거란 말이야!"

"넌 최고의 고모가 될 거야." 박시준의 눈썹이 펴졌다.

"그럼 오빠는 최고의 아빠겠네." 시은은 뒤를 돌아보며 그를 향해 웃었다. "위정 씨가 지성이가 오빠를 많이 닮았다고 했는데,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어. 오빠, 지성이가 정말 오빠 어렸을 때랑 닮았어?"

"응."

시은이가 갑자기 상상했다. "내가 나중에 아기를 낳아도 나와 똑같이 생겼겠지?"

시은의 말은 박시준의 마음을 긴장시켰다.

그냥 무심코 말한 건가, 아니면 정말 결혼해서 아이를 갖고 싶은 건가?

"시은아, 넌 누구랑 아이를 낳고 싶어?" 박시준이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그는 시은이가 애를 낳게 하고 싶지 않았다. 출산으로 인한 큰 고통 외에도 시은이의 병이 아이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은은 고개를 저었다. "오빠, 나도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어?"

박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빠, 나 결혼해도 돼?" 시은은 또 불현듯 물었다.

박시준의 느슨해진 마음이 다시 긴장했다. "너 누구와 결혼하고 싶어? 위정?"

지금 그녀는 매일 위정을 만나고 있었기에,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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