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조난을 바라보았다: "난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 상태로 현이 따라 A국에 가서 뭐하라고? 현이 가족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조난: "현이 씨 가족들 시선이 뭐가 중요해, 현이 씨만 널 좋아하면 된 거지! 그리고 다시 말해서 현이 씨 따라서 A국에 가면 가족들이 자연스레 자리 안배해 주겠지."서은준: "그건 더 싫어. 다른 사람한테 기대고 싶지 않아. 이미 충분히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그늘 밑에서 지냈고 다시는 똑같은 경험하고 싶지 않아.""그럼 이대로 현이 씨를 포기하겠다는 거야? 현이 씨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데, 놓치면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서은준, 너 정말 바보 아니야?" 조난은 진지하게 얘기했다. "너희 어머니가 사실대로 알게 된다면 분명 현이 씨 좋다고 하실 거야. 현이 씨와 만난다면 적어도 20년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아니지! 20년도 겸손하게 얘기한 거고! 현이 씨와 결혼하면 남은 반평생은 더 이상 고생 안 해도 된다고! 내가 박시준에 관한 정보 확인해 봤는데 그 집 사람들 모두 비지니스 천재야, 집안을 떠나 한 명 한 명 개별적으로 분석해 봐도 다 엄청나게 대단한 인물이야.""그러니까 더더욱 이런 상태로 현이와 함께 할 수 없어." 서은준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회사에 투자한 사람도 현이 가족이잖아."조난을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참, 돈 있는 사람들은 정말 무슨 돈이 그렇게 많냐! 20억이 누구 집 개이름도 아니고 참 아이러니해. 네 사업을 잘 이루고 싶으면 이 투자금으로 열심히 해서 사업 크게 이루어 낸 후 현이 씨랑 같이 A국에 가면 되잖아."서은준: "이 투자금 현이 가족이 준 거 알게 된 이상 받을 수 없어. 지금 당장 엄태수한테 얘기해야 겠어, 계약 무효라고."조난: "..."같은 시각.진지한은 배유정과 함께 해변가 의자에 누워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었다.이때 진지한의 휴대폰이 울렸다.진지한은 발신자 번호가 엄태수인 것을 보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엄태수: "진 대
서은준: "내가 갈게. 나 지금 근처에 있거든."현이: "좋아요! 지금 내려갈게요."전화를 끊은 후 현이는 바로 옷장 앞으로 다가가 안에서 예쁜 드레스를 꺼내 갈아입었다.이번에 T국에 오면서 지난 번보다 옷을 더 많이 챙겨왔다.왜냐하면 자신과 서은준 사이에 곧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3년 전, 두 사람의 지위는 너무나도 달랐고 나이도 어렸기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비록 두 사람의 신분은 여전히 달랐지만 현이는 더 이상 전처럼 비굴하지 않아도 됐다.현이는 옷을 갈아입고 내려간 후 서은준이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현이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며 외쳤다. "서은준 씨!"서은준은 고개를 들어 현이를 바라보았다.현이는 디자인이 아주 특별한 드레스를 입고 내려왔다, 디자인이 특별한 것 외에 컬러도 아주 화사하고 과감하여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였다.현이는 서은준의 앞에 다가가 손을 흔들어대며 말했다: "왜 그래요? 그렇게 예뻐요?"서은준: "이 드레스 특별하네."현이: "당연히 특별하죠, 저희 고모가 저랑 언니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한 원피스니까요. 세상에 두 개밖에 없는 원피스라구요."서은준: "....."그는 갑자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3년 전, 현이는 그의 옆에 있던 어린 가정부였고 너무 가난해서 밥도 제대로 챙겨먹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그러나 이젠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여신같은 존재로 변해버렸다.서은준의 강한 멘탈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혼란속에 도망쳤을지도 모른다.현이는 자연스럽게 서은준에게 팔장을 끼며 말했다: "그만 멍 때리세요! 비록 저희 부모님께서 엄청난 재벌이시지만 그 돈은 다 부모님 돈이에요, 저랑은 아무 상관 없어요."서은준은 현이가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평범한 이성 친구끼리 이렇게 팔짱을 끼진 않겠지?" 서은준은 자신의 팔을 빼내며 말했다.현이: "뭘 그렇게 인색하
서은준: "엄마, 현이 A국 갑부 딸이에요."서은준은 어머니가 계속 쓸데없는 기대를 품고있을까 봐 아예 사실대로 말해버렸다.서은준의 어머니는 잠깐 멈칫하더니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인가 의심하기 시작했다.서은준: "현이가 바로 전에 서씨 집안에서 일하던 어린 가정부 수수에요. 그 후에 친부모님이 현이를 찾아 데려갔어요. 현이의 집안은 엄청난 부자에요, 저와 다른 세상에서 살고있는 사람이라구요."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서은준의 어머니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현이야, 네가 수수일 줄은 상상도 못했구나. 전에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은준이가 나한테 네 얘기 꺼냈었어. 근데 죽은 게 아니라 이렇게 잘 살고있었구나! 너무 잘됐다!"현이: "어머니, 걱정끼쳐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괜찮아! 네가 지금 잘 지내고 있다니 그걸로 됐어, 정말 다행이야!" 현이를 바라보는 서은준 어머니의 눈빛은 방금과 사뭇 달랐다.조금 놀라움도 있었고 안타까움도 있었다.이렇게 좋은 여자애가 자신의 며느리가 될 수 없다니, 아쉬울 뿐이였다."어머니, 떡 좀 드세요!" 현이는 예쁘게 포장된 떡을 하나 뜯어 서은준 어머니에게 건네주었다. "조금 드시는 건 괜찮을 거예요.""하하! 안 그래도 따로 식단조절은 안하고 있어! 의사 선생님도 먹고싶은 거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고." 서은준의 어머니는 떡을 건네받고 한 입 물었다. "의사 선생님은 집에 돌아가도 된다고 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어, 은준이 귀찮게 하기도 싫고. 내가 집에 돌아가면 은준이 또 나한테 간호인 한 명 찾아줘야 하고, 얼마나 시끄럽니! 병원에서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입원비도 별로 안 비싸고. 죽으면 처리하기도 편하고."서은준: "엄마, 그런 얘기하지 마세요.""그래, 알겠어. 안 할게." 서은준의 어머니는 말하며 현이를 바라보았다. "현아, 오늘 온 거야?""네, 오늘 오후에 금방 도착했어요.""피곤할 텐데 이렇게 나 보러 온 거야, 참 기특하구나.""어머니 상태가 너무 걱정되서요." 현이는
현이: "다 사실이에요. 근데 은준 씨가 저랑 A국에 갈 의향이 없는 것 같아요. 여기가 고향이기도 하고 저 위해서 타국으로 멀리 떠나는 것도 은준 씨한테 쉽지 않을 선택일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 "현아, 은준이가 너의 제안에 거절한 건 자신의 조국을 얼마나 사랑해서가 아닌 열등감 때문이야. 이곳에 그렇게 미련이 많으면 애초에 E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도 않았을 거고 그곳에서 사업하지도 않았을 거야. 현아, 절대 우리 은준이 포기하지 말아줘. 네가 넓은 마음으로 저 아이의 손을 잡아줘! 그럼 은준이도 평생 너한테 최선을 다해 잘해줄 거야."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저도 노력할게요."병원에는 나온 현이는 안색이 어두운 서은준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풀어주려 놀리듯 얘기했다: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사실 저 은준 씨 어머니랑 얘기하는 거 너무 좋아요. 어머님이 무슨 말을 하시든 다 좋아요."서은준: "별 생각 안했어."자신을 키워준 어머니의 은혜도 있고 어머니의 불치병 앞에 그는 무기력함을 느꼈다.그는 어머니의 생명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의사가 명확하게 치료할 수 없다고 단정 지었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억지로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어머니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뿐이였다.게다가 어머니 역시 더 이상 치료받기를 원하지 않으니 하루하루 어머니가 말라가는 걸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하루하루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현이: "서은준 씨, 이제부터 어머님과 함께 시간을 최대한 많이 보내세요."서은준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사실 그는 어머니와 딱히 나눌 얘기가 없었다, 그래서 매번 병원에 찾아올 때마다 어머니는 늘 그를 돌려보내곤 했었다. 아들 일에 지장줄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배 안고파요? 우리 밥 먹으러 가요! 제가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현이는 서은준에게 힘을 내라고 응원해 주었다. "어쨌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죠!"서은준은 현이를 바라
현이는 집요하게 얘기하는 그를 바라보며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저는 당신 믿어도."서은준: "뭘 믿는다는 거야?""당신이 나중에 꼭 성공하리라 믿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요." 현이가 격려하듯 말했다.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요. 그건 아무 의미 없거든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게 옳아요."서은준: "나는 그렇게 큰 야망을 가지고있진 않아."현이: "큰 야망 가질 필요 없어요! 전 당신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요, 제가 당신한테 과분하다는 소리 들을까 봐, 저희 가족들이 당신 반대할까 봐 걱정되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서은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이: "저희 부모님 그런 사람 아니에요. 제 말 당신이 안 믿을 수도 있겠지만 다 사실이에요. 언젠가 시간이 적절해지면 당신 데리고 저희 부모님 만나러 갈게요. 굳이 연인이 아닌 친구사이라도 서로 부모님 찾아뵐 수 있는 거잖아요!""나중에 다시 얘기해!" 서은준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현이: "그래요. 어차피 우리 두 사람 다 아직 어리니까 급할 거 없어요."저녁을 먹고나니 어느덧 9시 반이 되었다.도로에 벅적이던 차들은 현저히 줄어들었다."호텔에 데려다줄게." 서은준이 입을 열었다.현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 너무 배불러요. 좀 걷고싶은데 저랑 같이 산책해요."서은준: "그래.""은준 씨 피곤해요? 힘들면 먼저 돌아가서 쉬세요." 현이는 오후에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지만 서은준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서은준: "괜찮아, 안 피곤해."현이: "당신은 피곤해도 피곤하다고 말할 성격은 아니죠."서은준: "알면서 왜 묻는 거야."현이: "그냥 묻고싶어서요! 은준 씨는 매번 저한테 뭘 물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서은준은 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질문을 듣고싶은데? A국에서 어떻게 지냈냐고? 안 물어도 화려하게 잘 지냈을 게 뻔하잖아."현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
서은준: "네가 아직 어려서 충동적이라 그런 거야."현이: "제가 어리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절대 충동적으로 이러는 거 아니에요.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따라다니면서 힘들게 지냈으니 전 제가 보통 사람들보다는 성숙하다고 생각해요."서은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이: "서은준 씨, 3년 전에 저희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들 저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평생동안 못 잊을 거예요. 왜냐하면 전 다시는 전처럼 가난하고 힘들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 테니까요. 제가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당신은 절 도와줬죠, 그래서 앞으로도 평생 제게 잘해줄 거라 전 믿어요."서은준: "너한테 그렇게 잘해준 거 없어. 그땐 네가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내가 잘해줬다고 느끼는 거야."현이: "제가 진 빚 당신이 몰래 저 대신 갚아줬잖아요? 저 말고도 모든 사람에게 다 이렇게 해줄 수 있어요?"당황한 서은준은 입술을 깨물었다.현이: "그리고 당신이 전에 제게 했던 말 너무 감동이었어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다시 절 가정부로 고용하겠다고 했던 말이요. 저같은 사람은 나중에 취업하기도 어려울 거라 생각하고 제가 돈도 못벌고 힘들게 지낼까 봐 절 곁에 두면서 도와주려던 거였잖아요... 은준 씨 정말 제게 잘해주셨어요.""그만 얘기해." 서은준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서은준 씨, 저 지금 돈 많아요, 그니까 당신에게 돈이 많든 적든 하나도 상관 없어요." 현이는 서은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하지만 당신에게도 지켜야 할 존엄이 있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니까 우리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나아가요."서은준: "난 적어도 서른 전까지 결혼할 생각 없어."현이: "그럼 25살에 사업을 이루고 성공한다면요?"서은준의 볼을 새빨개졌다: "그럼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현이는 깔깔거리며 웃었다.두 사람은 손을 잡고 한참을 걸었다.다음날.현이는 서은준의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그의 어머니에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서은준이
현이와 조난은 시내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향했다.조난은 현이의 뒤를 쫓으며 말했다: "아가씨, 제 오늘 주요임무는 당신의 쇼핑백을 들어주면 되는 거죠. 이곳 물건들은 감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 것 같은데 이따 지불할 때 당신과 뺏지 않고 얌전히 물러나 있을게요."현이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서은준 씨랑 평소에 여기서 안 사요?"조난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희는 보통 마트에서 물건 사고 해요. 좀 대형 마트에서요, 안에 옷도 팔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비싼 편도 아니구요, 물론 무슨 명품 브랜드는 아니지만요."현이: "저도 평소에 제 옷 살 때는 그런 명품 브랜드에 관심 없어요. 다만 오늘은 은준 씨 어머님 사드리는 거니까 좀 좋은 걸로 사주고 싶어서요.""현이 씨 너무 좋은 사람인데 아쉽게도 어머님이 복이 없으시네요. 현이 씨께 기대지 않아도 은준이 어머님 호강시켜 드릴 수 있을 텐데. 어쩔 수 없죠!" 조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맞아요. 그러니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현이는 말하며 멀지 않은 곳에서 쇼핑하고 있는 서선희와 서 사모님을 보았다.현이는 바로 조난을 데리고 옆에 있는 명품백 가게로 들어갔다.조난: "아가씨, 어머님께 가방 사드리려구요? 어머님 가방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현이: "필요없어도 가방 선물로 받으면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가방 싫어하는 여자는 없을 걸요. 저희 엄마랑 언니도 가방 엄청 많거든요. 물론 저도 많구요. 제 가방들은 대부분 다 언니랑 엄마가 사준 거예요."조난: "그래요 그럼! 그럼 하나 사세요!""조난 씨, 저 그냥 현이라고 부르세요! 저희 집 아주머니들도 다 현이라고 불러요." 현이는 말하며 가방을 하나 집어들고 조난에게 보여주었다.그때 서선희와 사모님도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조난은 가방을 건네받으며 상표 먼저 흘끗 보았다: "어머! 그냥 평범해 보이는데 이런 가방 하나에 1600만 원이라니, 이거 정말 너무한데요?"조난의 목소리는 서 사모님과 서선희에게까지
물론 조난은 현이의 신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리 없었다.굳이 말한다고 해도 현이가 직접 말하는 게 옳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두 사람 만난지 얼마 안됐거든요!""두 사람 언제부터 알고지낸 거야? 왠지 모르게 자꾸 낯이 익단 말이지." 서 사모님은 중얼거리며 말했다."3년 전부터 알고지낸 사이같아요!" 조난이 얘기하고 있을 때 현이는 고개를 돌려보았고 조난은 바로 현이의 곁으로 다가갔다.서 사모님은 더 이상 쇼핑할 기분이 아니였다: "쇼핑할 맛 다 떨어졌네! 그만 돌아가자!"서선희: "엄마, 화낼 게 뭐가 있어요! 저 여자가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을지는 모르는 일이잖아요! 고작 가방 하나 샀잖아요? 고른 가방도 별로 비싼 거 같지도 않던데요!"서 사모님: "저 여자가 대체 얼마나 부자인지 네가 어떻게 알아? 안돼, 지금 당장 너희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야겠어."서선희: "아버지도 아무것도 모르시는 것 같은데요! 알고 있다면 분명 저희한테도 말했겠죠!"서 사모님: "너희 아버지한테 물어보라고 하면 되지!"서 사모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고 쇼핑몰에서 조난과 현이를 만난 사실에 대해 곧바로 남편에게 일렀다.서 어르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잘됐네! 은준이 에미 몸도 편찮고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은준이 녀석이 지 엄마 마음 놓이게 할려고 여자친구 찾았나 보네."서 사모님: "근데 은준이 여자친구 기가 아주 세보이던데요! 돈도 엄청 많아보이구요! 여보, 은준이한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한 번 물어보세요."서 어르신은 휴대폰을 들고 서은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참 후에 통화가 연결되었다.서 어르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준아! 언제 시간 괜찮으면 집에 와서 같이 밥 한 끼 먹자!"서은준: "저 시간 없어요."서 어르신: "그래 그럼! 돌아오기 싫으면 굳이 강요하지 않으마. 너 여자친구 생겼다던데 여자친구 데리고 한 번 인사하러 와야지? 어디 사람이니? 집안 형편은 어때?"서은준: "누가 그래요. 저 여자친구 생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