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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6장

현이는 프런트 데스크 아가씨에게 다가가 말했다. "지인 이름이 서은준이에요."

프런트 데스크에서 곧 상자를 현이에게 건네주었다.

현이는 상자를 받은 후 호텔 입구로 걸어갔다.

서은준이 이 상자를 그녀에게 준 건, 그녀의 신분을 발견했다는 걸 의미하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서은준은 왜 할머니의 팔찌를 그녀에게 주었을까?

호텔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거리에는 차들이 오가지만 현이의 마음은 고요하기만 했다.

그녀는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상자를 열고 팔찌를 꺼내 자세히 보았다.

이 팔찌에는 그녀의 어린 시절 모든 추억이 담겨 있었다.

서은준은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켰지만 현이가 보낸 문자나 전화가 없었다.

현이가 분명 선물을 받았을 텐데,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없다.

그는 현이가 바로 수수라고 의심했지만, 현이에게 직접 물어볼 용기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일찍이 현이에게 이 문제를 물었고, 현이는 그때 부인했다.

서은준은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지금의 현이가 A국에 정착하여 있고, 그곳에는 그녀를 매우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며 그녀의 가정이 매우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현이의 옷차림이 화려한 편이 아니어서 한눈에 그녀가 부자임을 알 수 없지만, 그녀의 말투와 교양을 보면 그녀가 교육을 잘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부잣집 아이들만이 그런 자신감과 여유가 있었다.

옛날의 수수는 그렇지 않았다.

수수도 긍정적이지만 그렇게 자신 있지 않았다.

만약 현이가 수수라면, 그는 자신이 이 일을 어떻게 직면해야 할지 몰랐다.

적어도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현이는 침대에 누워 손에 팔찌를 차고 있는데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어색했다.

그녀는 자신이 서은준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서은준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말이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팔찌를 받은 순간, 그녀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서은준도 느꼈을 것이다. 그녀와 수수 사이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현이는 침대에 잠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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