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바로 연결됐다."현이야, 집에 이제 올 거니?" 수화기 속 진아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이가 집을 떠난 뒤, 진아연은 매일마다 딸을 그리워했다.그리고 그녀는 최근 T국에서 그녀의 딸이 각종 구설수에 오르는 악몽을 꿨다.진아연은 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말하지 않았다."엄마, 저 당분간 집에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근데 의논할 게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저 이제 졸업 했잖아요... 그래서 T국에서 일자리를 구했어요. 잠시 여기에 있다가 갈게요."진아연이 깜짝 놀랐다."T국에 놀러간 게 아니라? 일자리를 찾았다구? 대체 무슨 일이니? 여기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잖아...? 그게 아니라면 아빠와 엄마가 찾아줄게..."현이: "엄마, 저는 일 때문에 T국에 있겠다는 게 아니에요... 사람 때문에요...""사람? 누구? 이름이 뭐니?" 진아연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현이야,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하렴. 그게 아니면 엄마가 바로 찾아갈 거야."현이: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T국에 있을 때, 절 많이 도와주던 사람이 있었어요. 그리고 전 그 사람을 좋아했구요. 오늘 그 사람을 만났는데... 예전 모습과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진아연의 목소리가 더욱더 격앙되었다. "그 남자 이름이 뭐니? 엄마에게 말해줄 수 있니?"현이: "서은준이요. 마이크 아저씨도 알고 있어요."진아연: "마이크도 알고 있다구?!"현이: "저번에 마이크 아저씨에게 말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회사를 차렸는데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요. 근데 경호원이 일하는 데까지 오는 건 좀 그럴 거 같아서요. 직원들도 불편해 할 거구요..."진아연: "그럼 지금 일을 하러 간다는 거니?"현이: "내일이요!"진아연: "그래, 걱정마렴. 엄마가 좀 알아볼게. 알아본 뒤에 다시 전화줄게."현이: "엄마, 혹시 화나셨어요?"진아연: "화는 무슨. 엄마가 어떻게 화를 내겠어? 우리 딸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마이크는 전화를 받았고 서은준이라는 이름을 듣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현이가 말했나보지?""지금 웃긴 왜 웃어! 그렇게 중요한 걸 왜 나한테 숨긴 거야?" 진아연이 불만을 토해냈다.마이크: "당연히 말 못하지. 현이가 나한테만 비밀을 말해줬는데 당연히 지켜줘야지. 내가 너한테 몰래 말해줬잖아? 그럼 넌 바로 현이한테 가서 말했을 거야. 그럼 나는 현이에게 배신자가 되는 거고."진아연: "서은준이라는 애에 대해서는 조사해봤어? 어떤 애야? 현이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뭔가 불안해."마이크: "전에 조사를 하긴 했어. 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생아야. E국에서 대학교를 다녔어. 외모는 꽤나 준수한 편이고. 성격은 잘 모르겠어. 근데 현이가 엄청 좋아하긴 하더라. 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T국에서 평범한 집안과 A국의 평범한 집안 환경 격차가 상당히 크긴 하지만."진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집안을 보는 편은 아니지만... 현이가 왜 하필이면 고른 아이가 집안이 좋지 않은 걸까! 현이는 여태 고생을 했는데도 더 고생을 하고 싶은 걸까?"마이크: "네 심정은 이해한다만은 현이가 좋아한다고만 했지 뭐 결혼을 하겠다고 말한 건 아니잖아! 벌써부터 걱정하지말고. 현이랑 잘 이야기 해봐."진아연: "현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한 게 처음이라서 그래. 많이 좋아하지 않은 거라면 나한테까지 말하지 않았을 거야... 현이가 고집부리고 그 아이랑 결혼할까봐 두려워."마이크: "두렵긴 뭐가 두려워. 그리고 박시준도 절대 허락 안 할 걸. 박시준을 방패 삼아 반대하면 되지."진아연: "..."전화를 끊고 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았다.박시준: "현이가 그 놈이랑 결혼하는 거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거야! 현이 짝은 한이보다 더 좋은 남자여야만 해!"진아연: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마이크가 그러는데 서은준이라는 애도 사생아라고 하네요. 현이가 시집을 가서 고생하는 건 정말 보고 싶지 않아요."박시준
서은준: "내일 회사에 출근하면 좀 지켜봐."조난: "내가? 너가 지켜봐야지? 여기까지 널 만나러 온 여자인데."서은준: "....."조난: "아! 맞아! 내가 어디서 많이 봤다고 했잖아. 너희 둘 어디서 만난 적 있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면 여기까지 찾아올 일이 없잖아."서은준: "난 기억이 안 나. A국에는 가본 적도 없고."조난: "그 여자 T국에 산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T국에 있을 때 만났거나. 잘 좀 생각해봐."서은준: "불가능해. 어머니 말고는 만난 적이 없단 말이야."조난: "저 여자는 완전 너한테 빠져있던데. 매일 같이 너만 생각한 거 같았어...""꺼져."조난: "아무튼 내일 출근하면 비서 일을 시킬게. 외모도 저 정도면 괜찮고 잘 배운다고 하니깐. 또 아나운서라고 하니깐 말도 대처 능력도 괜찮을 거고. 네 아내가 된다면 어머니께서 더 기뻐하겠지!"서은준은 테이블 위에 놓여진 폴더를 집어 그에게 던졌다. "나가!"호텔.현이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샹들리에를 바라보고 있었다.벌써 오후인데도 피곤하지도 배고프지도 움직이기도 싫었다.어머니에게 전화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어머니께서는 아직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어떻게 결정하셨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알 수 없었다.지금 그녀는 T국에 있었지만 만약 서은준과 함께 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뜻에 따라야 했다.그녀가 정신없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갑자기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보지도 않고 바로 전화를 받았고 마이크 삼촌이 전화한 것이라는 것을 받고나서 알았다."현이야, 엄마한테 말한 거야?" 마이크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마이크 아저씨, 엄마가 뭐라고 하셨나요?""서은준 씨에 대해서 물어봤어." 마이크는 그녀에게 말했다. "서은준 씨 집안에 대해서 만족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 아무튼 결혼은 힘들 거 같으니깐 마음에 준비는 해야할 거야."현이: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에요!"마이크: "그래. 너한테
조난은 그녀가 오는 모습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현이 씨에게 딱 맞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현이: "어떤 일인데요?""대표님 비서요." 조난이 말했다. "대표님이 시키시는 일만 하면 됩니다."현이는 아무 고민없이 바로 동의했다. "네, 좋아요! 지금 회사에 계시나요?"조난: "없습니다." 조난은 종이를 꺼내 건네줬다. "여기에 대표님 전화번호랑 집 주소가 적혀 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갖다드리면 됩니다."현이는 종이를 받고 쳐다보며 말했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현이가 떠난 뒤, 조난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정말 저 여자 은준이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네! 은준이 이 복 받은 자식! 저런 미인이 쫓아다니는 기분은 어떨까?"현이는 찐빵을 사서 택시를 타고 서은준 집으로 향했다.서은준은 회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다.택시로는 10분, 도보로는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에 살고 있었다.현이는 아침 식사를 들고 서은준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잠시 후, 서은준이 문을 열었다.현이를 본 서은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우리 집에는 왜?"현이는 그의 놀란 표정을 무시하고 바로 집안으로 들어갔다."조난 씨께서 보내셨습니다. 오늘부터 대표님 비서일을 맡게 되었어요." 현이는 아침 식사를 거실 테이블에 올려두며 말했다. "대표님, 아침 식사 뜨거울 때 얼른 드세요!"서은준은 문을 닫고 거실로 걸어 들어갔다.현이는 집을 돌아다니며 정리를 시작했다."뭐 하는 거죠?" 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청소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현이: "제가 정리를 좀 해드릴게요. 집 정리 하시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잖아요...""친하지도 않은데 무슨... 옷 내려놔!" 서은준은 그녀의 손에 들린 더러운 옷을 보며 당황해 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도 이러는 건가? 가정부처럼?"현이는 옷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대표님, 아니요! 다른 사람한테는 이렇게 안 해요.""그럼 나한테는 왜?""전 대표님의 비서니까요! 제가 할 수
서은준: "말해!"현이: "본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었어요."서은준: "본가? 아버지 집에 간 건가?"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예전에 거기서 살았거든요."서은준: "예전부터 날 알고 있었나? 왜 난 당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현이: "제가 기억하고 있어요."서은준: "나한테 접근해서 뭘 하려고 하는 거지?"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아무것도 안 할 거예요.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빨리 돌아갈 수도 있고요."서은준: "뭐... 삶의 체험을 하러 온 건가?"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인생 경험을 위해 왔다고 생각하세요. 월급은 주시지 않으셔도 돼요. 그저 저를 쫓아내지만 말아주세요."서은준은 테이블 위에 있는 찐빵을 들고 먹기 시작했다. "아침 식사는 얼마지? 돈 줄게."현이: "그럴 필요 없어요! 아주 저렴하니까요."서은준: "월급도 필요 없다... 이런 돈도 받지 않겠다... 집이 아주 잘 사나보네?"현이의 얼굴이 빨개졌다. "아, 주세요! 총 3000원 정도 나왔어요."현이는 휴대폰을 켜서 친구 추가 요청을 보냈다.서은준은 그녀를 친구로 추가한 뒤, 바로 돈을 이체했다.현이는 서은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표님, 근데 정말 대단하세요. 방금 졸업하고 바로 회사를 차리시다니!"서은준 역시 얼굴이 빨개졌다. "좀 정상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건가? 과장하지 말고."현이: "아무도 칭찬을 한 사람이 없었나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거예요. 본가에서도 대단하다고 말하시던데요."서은준: "또 뭘 들은 거야?"현이: "다른 말은 없었어요. 그냥 서시 가문의 다른 형제들보다 더 낫다고 하셨어요. 대표님, 그럼 아침 마저 드세요! 전 쓰레기 좀 버리고 올게요."현이는 쓰레기를 가지고 나갔다.잠시 후, 그녀가 꽃다발을 들고 들어왔다.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하는 거지?"현이: "아, 앞에 꽃가게가 있길래. 꽃을 집에 두면 좋을 거 같아서요. 생기가 돌잖아요
현이는 서은준의 입에서 "수수"라는 단어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현이: "그 사람을 아직도 기억하세요?"서은준: "가정부 였어. 당연히 기억하고 있지. 당신도 잘 알고 있는 말투인데?"현이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네, 본 적이 있어요."서은준: "본 적만 있는 건가?"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했다. "대화도 나눠봤어요."서은준: "당신이랑 많이 닮았거든. 일 하는 것을 좋아했어."현이는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서은준: "하지만 당신이랑 완전 달라.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지. 당신과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그렇게 웃었을 텐데."서은준의 말을 듣고 현이의 콧 끝이 찡해졌다.그녀 역시 자신이 예전에는 어떻게 웃었는지 기억조자 나지 않았다.현이: "이렇게 기억을 해준다니 감동받았을 거예요."서은준: "세상을 떠났어. 이건 몰랐던 거야?"현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죠. 그저... 다른 곳으로 갔을 수도 있잖아요."서은준: "... 선을 넘지 않았으면 좋겠어. 위로는 필요 없어."현이: "대표님, 만약 그녀가 살아 돌아온다면 같이 일하실 건가요?"서은준: "글쎄. 그 사람이 원하지 않을 수도 있어. 매우 똑똑한 사람이었거든."현이: "대표님, 그 사람 얼굴에 흉터가 있는 걸로 기억하는데. 만약 그 흉터가 없으면 그 사람을 좋아하실 건가요?"서은준은 그 질문을 듣고 깜짝 놀랐다.그는 현이의 눈을 바라보았다.현이는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대답하기 힘드시면 안 하셔도 되요. 그냥 물어본 거니까요.""왜 이런 재미없는 질문을 하는 거지?" 서은준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에게 원한이 있는 건가? 아니면 나한테? 대체 그런 질문을 왜 하는 거지?!"현이는 자신이 서은준을 화가 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사과했다. "대표님, 죄송해요. 장난으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질문은 하지 않을 게요."서은준이 일어났다. "병원에 갔다 갈 테니깐. 먼저 가던가. 내 앞에 사라져."현이: "대표님, 쫓아만
현이: "대표님, 전 그냥 단순히 어머니 병문안을 가고 싶은 것 뿐이에요. 왜 그렇게 생각이 많으세요?"서은준: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니까."현이: "사람을 너무 모르시네요."서은준의 말문이 막혔다.아무 말 없이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했고, 현이는 병원 옆 과일 가게에서 과일 바구니를 샀다.서은준: "엄마는 과일을 좋아하지 않아."현이: "그럼 대표님께서 드세요. 빈손으로 찾아갈 수는 없잖아요."서은준: "그래. 알아서 해라."서은준은 입원실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고 현이는 바구니를 꼭 쥐고 따라갔다."대표님, 잠시만요! 발걸음이 너무 빨라요!"하지만 서은준은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병실.서은준의 어머니는 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은준아, 일찍 왔구나?"그리고 이어서 현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들어왔다."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저, 저는 서은준 씨의 친구 입니다!" 현이는 과일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를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은준이의 친구인 거니? 처음 보는 얼굴인데. 언제부터 알고 지낸 거니?"현이는 조금 부끄러운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서은준: "엄마, 그냥 내버려 두세요."서은준의 어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예쁘게 생겼구나. 성격도 좋아보이는데. 은준아, 잘 대해주렴."현이: "아주머니, 괜찮습니다! 저런 표정을 지어도 저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좋은 사람이란 걸 알고 있거든요."서은준의 어머니: "후후훗! 귀엽구나. 이름이 뭐니?""제 이름은 현입니다. 몸은 좀 어떠세요?" 현이는 침대 옆으로 걸어가 물었다.서은준의 어머니: "말기암이란다. 은준이가 말하지 않았니?"현이: "어떤 종류의 암인가요? 치유가 가능한 건가요?"서은준의 어머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궁경부암. 은준이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눈을 감아야할 텐데."서은준: "그런 말 하셔도 소용 없어요. 결혼만이 답이 아니라고 했잖아요."
서은준: "날 좋아하는 건가?"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열고 물었다. "대체 어디가?"현이의 심장 박동이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다. "자, 잘 생겼잖아요."서은준은 농담으로 들렸다. "거짓말."현이: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서은준: "따라다니는 남자가 많았을 거 같은데. 나보다 잘 생긴 남자들도 많았을 거고."현이: "아무튼! 사람들은 운명을 믿잖아요. 저희 둘도 운명적이라 생각해요."서은준: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건가?"현이: "아니, 지금 어머니를 A국에 모시기로 한 이야기부터 마무리 하셔야죠? 그리고...""됐어." 서은준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예전에도 물어봤지만 아무데도 가고 싶지 않아고 했어."현이: "아마 그런 곳에 돈을 쓸까봐 그런 건 아닐까요?"예전에 자신을 키워준 분도 돈을 아끼기 위해 아플 때도 고통을 참았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녀에게 줄 용돈을 더 모으시기 위해서 말이다.서은준: "돌려 말하는 방법은 모르는 건가.""죄송해요. 전 그저... 어머니께서 오랫동안 사셨으면 해서 그래요. 돈 문제라면 걱정 안 하셔도 제가..." 현이는 고개를 숙였다.서은준: "당신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당신 돈은 받지 않을 거야!"현이는 실망해 하며 말했다. "저희가 서로를 알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요?"서은준: "전에 알던 사이라면 왜 나는 당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거지?"현이: "사람의 외모는 변해요."서은준: "지금 농담해? 난 지금이나 어렸을 때나 비슷하다고."현이: "..."서은준은 차를 회사 문 앞까지 몰고 가다가 멈췄다.서은준: "이제 그만 따라와! 선이라는 모르는 사람을 난 극혐해. 왜 여기에 왔는지 말할 수도 없는 사람은 내 쪽에서 거절이야!"서은준이 말을 한 뒤, 건물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현이는 그의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매우 슬퍼보였다.대체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과거에 그녀와 서은준의 관계는 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