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은 무안한 마음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그녀를 가르치려는 게 아니였다, 다만 그녀가 자신의 건강을 중요시하길 바랬던 것뿐이였다.하지만 지금 이미 앓아 누웠으니 이런 상황에서 잔소리를 들으면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다.그는 그녀의 손에 들고있는 빈잔을 가져다 침대 옆 머릿장에 올려두었다.그사이 의사는 이미 수액할 준비를 마쳤다, 김세연은 침대 옆에 링거 병을 걸어둘 만한 마땅한 거치대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온데간데 다니며 링거를 걸어둘 만한 옷걸이라든가 무언가가 있을가 하고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구석구석 찾아봤지만 결국 마땅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김세연 씨, 아니면 우선 이 링거 병을 잠시 들고 계시겠어요? 제가 가서 수액 거치대 가져오겠습니다." 의사가 그에게 논의했다.김세연은 즉시 링거 병을 건네받으며 동의했다.이미 링거를 맞기 시작한 라엘이는 뜬 눈으로 침대에 누워 잠이 오지도 않았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였다.평화로웠던 삶을 그녀가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았다."선생님, 라엘이 혹시 구토증상 또 있을까요?" 의사가 방에서 나가려고 할 때 김세연이 물었다."네,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른데 또 토할 수도 있습니다." 의사가 대답했다. "속이 울렁거리면 일단 쓰레기통에 구토하게 하세요. 수액이 끝나기 전에 침대에서 내려오지 않는게 좋습니다."라엘: "선생님, 저 구토 뿐만 아니라 설사까지 하는데요." 그녀는 혹시 화장실이 급해도 침대에서 참고 있어야 하나 묻고 싶었다.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이 질문을 들은 의사는 잠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김세연도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졌다.의사: "....될수록 참으시는게 좋습니다. 너무 급해서 참을 수 없을 것 같으면 그럼 화장실에 가셔야죠!"라엘: "링거 맞으면서 어떻게 화장실에 가요? 설마 세연 아저씨랑 같이 화장실에 가라구요?"김세연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전 괜찮습니다.""당신이 괜찮아도 제가 안 괜찮다구요! 전 창피하거든요!" 라엘
이 질문을 들은 김세연은 잠시 당황하여 얼어붙었다."집에 무슨 일 있어?"그가 일부러 연락을 끊은 것은 아니였다.다만 설 전에 라엘이가 그에게 고백한 사건이 있은 후, 박시준과 진아연도 분명 그와 연락하며 지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김세연 역시 눈치껏 먼저 그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맞아요! 우리 집에 최근 큰일이 벌어지긴 했어요." 라엘이는 일부러 김세연을 애태우며 말했다. "궁금하면 우리 엄마한테 물어보세요!"김세연: "너희 엄마도 내게 말하지 않았으니 나도 묻지 않을래."라엘: "그래서 우리 집이랑 인연 끊은 거 여자친구 때문인 거죠? 이젠 우리 집 일에 관심도 없어 보이네요."김세연은 그녀의 억측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참, 이 시간에 세연 아저씨 여기로 오라고 한 거 좀 아닌 것 같네요. 혹시 여자친구도 여기 있어요?" 라엘이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링거 병 제게 주시고 얼른 돌아가세요!""그 사람 여기 없어." 김세연은 수액 병을 든 채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많이 늦었으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얼른 쉬어. "라엘: "제가 자면 아저씨는요?"김세연: "수액 다 놓고 얘기해.""뭘 얘기해요? 혹시 제가 잠에 들면 그냥 가려구요?" 라엘이가 물었다.김세연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수액이 끝난 후, 한밤중에 다시 구토증상이 있을지 역시 걱정이었다.그는 남아서 라엘이를 돌보고 싶었지만 적절하지 않을까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정말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할 생각이야?" 김세연이 되물었다.라엘이는 뭔가 찔리는듯 말했다: "약도 먹었고 수액도 놨는데 말할 게 뭐가 있어요. 세연 씨도 이틀 후면 괜찮아질 거라고 했잖아요? 이제 와서 가족들한테 알려서 다들 저 걱정하라구요?"김세연이 대답했다: "자고 있어! 나 오늘 밤은 안 갈 거야, 너 내일 상태 보고 다시 얘기해.""그럼 이따 어디서 자려구요? 게스트룸이 있긴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걸요." 라엘이가 말했다. "그냥 돌아가
라엘이가 잠이 든 것을 보고는 의사가 김세연에게 작게 속삭였다: "손 저리시죠?""괜찮습니다."두 사람은 침실에서 나왔다."내일도 링거를 맞아야 하나요?" 김세연이 손목을 움직이며 물었다."우선 내일 상태가 어떤지 지켜보죠. 내일은 토하지 않는다면, 링거는 맞을 필요 없어요. 약만 먹으면 나을 겁니다." 의사가 대답했다. "제일 중요한 건, 앞으로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해요. 아무거나 먹으면 안 됩니다. 일주일 정도 푹 쉬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겁니다.""일주일이나 쉬어야 하나요?""네. 이번 일주일 동안에는 반드시 싱겁게 드셔야 해요. 죽이나 국수 같은 음식이 소화에 가장 좋습니다."의사의 말에 김세연은 입을 다물었다.라엘이는 돌아오는 금요일에 집에서 가족들에게 식사 대접을 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때까지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라엘이는 목이 칼칼하고, 뱃가죽이 등에 붙은 것처럼 배가 고팠다.그녀가 마실 물을 찾으려 이불을 젖혔다.바닥에 발을 디디자, 그녀는 몸이 둥둥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자칫하면 중심을 잃고 쓰러져 버릴 것만 같았다.그래서 그녀는 벽을 짚으며 침실에서 나왔다.뜻밖에, 침실 밖에는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생선이나 고기 냄새가 아니었다. 지금 그녀의 상태에 생선이나 고기는 먹을 수 없었다... 죽 냄새였다."앗..." 주방 안에서 분주한 모습의 김세연을 발견하고는, 라엘이가 입을 열었다."일어났어?" 김세연이 야채죽을 식탁 위에 올려둔 후, 다가와 그녀를 부축했다. "지금은 좀 어때?""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기운도 없어요..." 그의 부축을 받으며 라엘이가 자리에 앉았다.김세연이 한 야채 죽은 정말 맛있어 보였다.죽 냄새를 맡자마자 라엘이는 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요리할 줄 모른다고 하지 않았어요?" 코가 시큰해진 라엘이가 죽을 식히려 숟가락으로 죽을 이리저리 저었다."죽 하나 만드는데 뭐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 김세
라엘: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야. 어젯밤에 지성이에게 전화하려 했는데, 잘못 걸어서 아저씨한테 전화했더라고."서아가 더욱 흥분해 물었다: "그래서 어젯밤에 김세연이 너를 돌봐주러 왔다고?"라엘: "응,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아저씨는 링거를 맞힐 의사를 데려왔을 뿐이고, 난 그 링거를 다 맞기도 전에 잠이 들었어."서아: "그랬구나. 라엘아, 너 그 정도로 심각한 거야? 열은? 예전에도 네가 식중독 걸려서 열이 났던 기억이 나는데...""열은 없어... 그런데 지난번보다 더 괴로워. 지난번에는 이 정도로 많이 토하지는 않았거든. 담즙까지 다 토해낸 것 같은 느낌이야." 여기까지 말하고는 라엘이가 인상을 찌푸렸다.메스꺼움이 온몸 전체에 퍼지고, 잇따라 위산이 올라왔다.어젯밤에 링거도 맞고 약도 먹었는데, 왜 여전히 토가 나올 것 같은 걸까?화장실에 가려던 라엘이가 바로 토가 나올 것 같은 느낌에 황급히 몸을 숙여 쓰레기통에 토해냈다."왜 아직도 토를 하는 거야? 의사가 다녀갔다고 하지 않았어?" 그녀가 토하는 걸 본 서아가 허둥지둥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휴지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에게는 물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아침에 먹은 죽을 거의 다 토해냈다.구토 후, 그녀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렸다. 위의 불편감은 거의 사라졌고, 지금은 약간의 통증만 있었다.그녀는 제일 서아에게서 휴지를 받아 입가를 닦은 후,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심호흡했다.잠시 후, 서아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그러고 나서 쓰레기통 안의 쓰레기봉투를 꺼내어 버리려 했다."서아야, 그건 나중에 내가 치울게..." 라엘이는 친구에게 그런 일까지 부탁하기 미안했다.어쨌거나 토사물인데 얼마나 더러운가."우리 사이에 뭘! 네가 이러고 있으면, 보는 내가 더 마음 아파." 서아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열었다. "우선 바람 좀 쐬고 있어. 내가 이따가 닫을게.""알았어... 세연 아저씨에게는
서아는 건네받은 안약을 두 눈에 떨어뜨리고는, 라엘이의 침대 위로 올라가 라엘이 옆에 앉았다.라엘이가 크게 심호흡한 뒤 엄마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김세연은 침실 문가에 서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치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진아연은 곧바로 라엘이가 건 영상 통화를 받았다.영상 통화가 연결되자, 라엘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엄마를 부른 다음, 뒤이어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저 이번 주말에는 못 갈 것 같아요! 서아가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우리 집에 와 있어요. 주말 동안 같이 있어 줘야 할 것 같아요."잠시 어리둥절해하던 진아연이 라엘이의 옆에 앉아 눈물을 닦고 있는 서아를 발견했다."서아야, 그깟 이별 좀 하면 어떠니. 괜찮아, 울지 마!" 진아연은 서아를 만난 적이 있었다. 예전에 라엘이가 서아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서아는 진아연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따뜻하고 예의 바른 아이였다."아줌마, 저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라엘이가 며칠 동안 저와 함께 있어 줬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서아가 크게 울어 젖히며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진아연이 다급히 대답했다: "그럼, 당연히 괜찮지... 아줌마도 너희 둘이 얼마나 친한지 잘 아는걸. 라엘이에게 같이 있어 주라고 할 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마! 분명 나중에 훨씬 더 좋은 남자친구를 만날 거야. 이번에 헤어진 남자는 너와 어울리지 않았던 거야. 오히려 일찍 헤어지는 편이 더 낫단다."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줌마 말씀이 맞아요... 그렇지만 마음이 나아지질 않아요...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그래, 아줌마도 네 마음 이해해. 당분간 라엘이와 함께 지내렴!""네! 감사합니다, 아줌마... 라엘이네 집에 오니,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요!" 서아가 라엘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그렇다니 다행이구나." 진아연이 화제를 돌려, 딸에게 말했다. "라엘아, 나중에 서아랑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오렴
김세연이 명함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휴대폰에 서아의 전화번호를 저장한 다음, 명함을 조그만 서랍 안에 넣었다.라엘이가 아침 식사를 모두 토해냈다는 서아의 말이 떠오른 김세연은, 곧바로 주방으로 가 아까 사 온 과일을 꺼냈다.의사 말로는, 지금 라엘이는 찬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김세연은 과일을 깨끗이 씻은 다음 냄비에 넣고 찌기 시작했다.위가 좋지 않은 라엘이를 위해 김세연은 사과를 사 왔다. 사과는 비교적 부드러운 과일이기 때문이다.뜨거운 김이 오르자, 김세연이 사과를 꺼냈다.사과 껍질을 벗기고 조각내어 접시에 담은 다음, 그가 접시를 들고 침실로 향했다.라엘이는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과일 좀 사 왔는데, 먹을래?" 김세연이 접시를 침대 머리맡 협탁에 내려두었다. "약은 먹었어?"라엘이가 곧바로 휴대폰을 내려놓고 접시를 집어 들었다.아침을 모두 토해내고 났더니 그녀는 속이 텅 비어있었고, 지금 몹시 배가 고팠다."약은 먹었어요. 공복에 먹어야 했나요? 아침에는 공복에 먹는다는 걸 깜빡했어요." 라엘이가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며 말했다. "뜨겁네요?""지금은 찬 음식을 먹으면 안 되잖아." 김세연이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나도 아침에 약부터 먹으라고 한다는 걸 깜빡했네.""괜찮아요. 뭐 사 왔어요? 점심에도 요리해 줄 거예요? 전 그냥 배달시켜 먹어도 괜찮아요." 라엘이는 과일을 먹고 난 뒤 컨디션이 조금 좋아졌다."점심엔 국수 끓여줄게!" 김세연이 대답했다. "오늘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마. 다 되면 내가 가져다줄게."라엘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서아가 무슨 말을 했나 보네요."그가 침대에서 일어나지 말라고 하는 걸 보면, 그녀가 오늘 아침을 모조리 토해냈다는 걸 아는 것이 분명했다."지금은 조심하는 게 좋아. 음식을 먹고도 토하지 않으면, 그때 내려와서 움직여." 김세연은 그녀의 물음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 "점심도 모두 토해내면, 의사에게 다시 와서 주사 놔달라고
"곧 괜찮아질 거란 뜻이죠. 어젯밤 같았으면, 이런 걸 물어볼 기운도 없었을 거예요!" 라엘이가 세수를 마친 뒤 침대 머리에 기대며 말했다. "스킨 케어 제품은 안 가져다줘요?"김세연이 대야를 들고 화장실로 가, 스킨 케어 제품을 가져왔다.그녀는 막 이사 온 터라 물건이 많지 않았다.그래서 김세연은 순식간에 각종 용기를 가져다가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스킨로션만 바르면 돼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라엘이는 많은 걸 바를 기운이 없었다. 지금은 뭘 하든 힘이 들었다. "그래서 계속 여기 남아서 절 돌봐주겠다고요? 그런데 여기 손님방은 정리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지내려고요? 계속 소파에서 잘 수는 없잖아요... 게다가 아저씨 물건도 없고요...""이따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 돼. 내 걱정은 하지 마.""아저씨의 자립 능력은 저랑 비슷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았잖아요. 다른 사람의 시중 들어본 적은 없죠?" 라엘이는 그가 아무렇게나 다른 사람을 그녀의 집에 들이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따가 그는 손님 방을 직접 정리해야 할 것이고, 앞으로 삼시 세끼 모두 그가 직접 요리해야 할 것이다.그가 그것들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그래도 내가 너보다는 낫지 않을까?" 김세연은 그녀를 공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말 한마디로 금세 상처를 주었다. "앞으로 넌 주방에 들어가지 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다른 사람 시켜. 아니면 배달시켜 먹던가."라엘이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는, 찰싹찰싹 소리를 내며 스킨로션을 바른 얼굴을 두드렸다. "얼굴 안 아파?" 김세연이 그녀의 각종 용기를 든 채 그녀를 쏘아보았다. "그만 두들겨. 지난 며칠 동안 살이 많이 빠졌는데, 계속 그렇게 두드리다간 살이 더 빠질 거야. 그럼, 가족들에게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을걸."라엘이가 놀라 곧바로 손을 멈췄다.김세연은 그녀를 다루는 방법을 정말 잘 알고 있었다.김세연은 스킨 케어 제품을 모두 정리한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메시지를 확인한 진아연에게서 온 전화였다.현이가 전화를 받았다: "엄마, 저 도착했어요. 저흰 지금 호텔에 있어요. 이제 식사하려고요."진아연이 물었다: "E국은 국내와 시차가 나는데, 좀 어떠니?"현이: "비행기에서 좀 자서 그런지 괜찮아요."진아연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반드시 담백하고 익힌 음식들만 먹으렴. 물은 생수만 먹는 편이 좋아. 그곳에서 끓인 물이나 다른 음료는 먹으면 안 돼. 너희 언니도 예전에 한 번 그곳에 갔었는데, 음식을 먹는 족족 배탈이 나 열까지 났다고 하더구나!"사실 이건 진아연이 마이크와 조지운에게 이미 한 말이었다.하지만 진아연은 딸에게 한 번 더 말해주고 싶었다.현이: "알겠어요. 조심할게요."진아연: "그래, 외출할 때도 조심하고! 엄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현이: "네. 이따가 오로라를 보게 되면 사진 보내드릴게요.""그러렴, 기다리고 있을게."전화 통화를 마친 후, 종업원이 음식을 내왔다.마이크가 음식을 현이 앞에 두며 말했다: "너희 엄마가 편식하면 안 된다고 했어. 뭐든 잘 먹어야 한대."현이가 얼굴을 붉혔다: "맞아요! 전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그런데 날것은 잘 못먹겠어요... 회나, 덜 익힌 스테이크 같은 건 제 입에 맞지 않더라고요.""익힌 음식을 먹는 게 좋지. 안전하기도 하고." 마이크가 생수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 "이건 A국산 물이야. 너희 엄마가 꼭 네게 생수를 주라고 신신당부했어."현이가 미소를 지으며 건네받은 물을 따고는 작게 한 모금 마셨다."이따가 식사 후에 별로 쉬고 싶지 않으면, 내가데리고 나가줄게. 난 이곳에 몇 번 와 봐서 꽤 익숙하거든." 마이크가 그녀에게 말했다.현이가 국수를 한 입 먹은 다음,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전 이따가 방에서 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그녀 본인은 졸리지 않았지만, 마이크와 조지운이 졸릴까 걱정스러웠다."내가 귀찮아할까 봐 그러는 거지?" 마이크는 그녀의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