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86장

작가: 젠모
"수수가 여기 없는 거 아니야?” 진아연은 수현이의 얼굴이 빨갛게 되도록 불러도 대답이 없자 물었다. “다른 곳에 갔을지도 모르잖아.”

수현이가 입을 삐죽하며 말했다. “우린 보통 여기서만 놀아요. 다른 곳에 가지 않아요.

"낮잠을 자는 건 아닐까?" 진아연이 물었다.

"모르겠어요..." 수현이는 옷자락을 당기며 침실로 걸어갔다. “그래도 수수한테 말하고 가야 해요. 좀 있다 날 찾지 못하면 분명 울 거예요.”

"그래. 나도 같이 찾아볼게.” 진아연은 수현이를 따라 여자아이들이 잠자는 곳으로 갔다.

널찍한 방에 침대가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진아연은 침대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침대 위엔 잠을 자는 아이는 없었고

수수도 거기에 없었다.

"수수가 어디 갔지?” 수현이는 중얼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스님 한 분이 문 앞에서 나가는 수현이를 막았다.

"수현아, 아줌마랑 함께 산에서 내려가기로 했으면 어서 내려가. 수수는 네가 내려갈 거라는 거 알고 지금 슬퍼해서 할머니가 데리고 다른 곳에 갔으니 찾지 마.” 스님이 설명했다. “자주 돌아와야 해.”

수현이의 눈시울이 순간 붉어졌다.

스님은 수현이가 후회할까 봐 황급히 진아연에게 말했다. “진아연 씨, 어서 데리고 내려가요. 내려가면 연락하는 거 잊지 말고요.”

"알았어요. 수현이가 자리 잡으면 곧 연락드릴게요.” 진아연은 수현이의 조그마한 손을 잡고 자리를 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친구가 아줌마를 따라 떠나가는 것을 보며 수수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수수는 수현이의 이름을 부르고 싶었지만 수현이가 내려가서 병을 치료할 거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수수는 수현이가 병을 치료받으러 가는 데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B국.

강민을 만나고 난 강재성은 집에 돌아갔다.

그녀는 불안했다.

강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녀는 일 원 한 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버지가 어떻게 그렇게 무정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미화제약에서 일하며 매달 기본 급여만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87장

    강훈: "유서에 뭐라고 적혔는지는 나도 몰라요. 변호사가 날 만난 건 절 위로하려고 그런 거지 유서를 보여주려고 그런 거 아니에요.”"네... 강훈 씨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얘기해줬죠?” 강재성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요. 강훈 씨, 전 하나만 알고 싶어요... 아빠의 유서 중 내 몫이 있었어요?”강훈은 이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모르겠어요. 강재성 씨, 유서가 발표되면 알게 될 거예요.”"그래요, 강훈 씨, 설마 아빠가 유산 전부를 당신에게 준 건 아니겠죠?” 강재성이 떠보듯 물었다. “누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는지 알아요?”강훈이 침묵했다.그는 누가 강재성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강재성이 화가 났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그만 해요. 내일 변호사를 만나서 다시 얘기하죠.” 강재성이 전화를 끊었다.강훈에게 희망을 거느니 그냥 강민이랑 손을 잡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적어도 강민은 숨김없이 모든 일을 말하고 일 원 한 푼 주지 않을 만큼 야박하진 않으니 말이다.A국.박시준은 레스토랑에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렸다.그동안 그는 진아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그는 산 위에 있는 진아연의 경호원에게 전화했다. 경호원은 진아연이 사찰에 들어간 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경호원은 억지로 사찰도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진아연은 드디어 무사히 산에서 내려와 그의 앞에 나타났다..진아연의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본 순간 박시준은 어리둥절해졌다."시준 씨, 이 아이는 수현이라고 해요.”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설명했다. “알비노 병을 앓고 있는데 데리고 가서 치료해 주고 싶어요.”수현은 태양 모자를 쓰고 있었다. 아이는 빛을 두려워하고 햇볕을 쬐지도 못했다.아이는 길고 하얀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모자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에 띄었다.박시준은 진아연의 이런 친절함에 큰 의견이 없었다."수현이, 안녕, 난 박시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88장

    "일단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고 어디에 머물지 생각해요.” 진아연은 수현이를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수현이가 착해요. 그리고 난 이 아이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수현이를 데려가려는 사람이 많았는데 다 거절했대요. 하지만 오늘 날 보고 별로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더라고요.”"그래,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 그 사찰에 머무는 건 좀 위험해 보여.” 박시준은 아이의 하얀 머릿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꼭 천사 같네.”"시준 씨, 난 당신이 거절하지 않을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토록 다정할 줄은 몰랐어요. 참 의외예요.”"내가 그렇게 무정한 사람이었어?” 박시준이 반성했다. “당신이 나에 대한 인상은 나에게 아이가 있기 전에 머물러 있지? 난 아이가 있은 후 부터 줄곧 자상했어.”운전석과 조수석의 경호원은 할 말을 잃었다.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릴뻔했다.진아연은 박시준의 ‘잘생기고 자상한’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당신에 대한 인상을 탈바꿈하긴 해야겠어요. 좀 있다 당신을 먼저 집까지 배웅할 테니 당신은 돌아가서 쉬어요. 전 수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겠어요.”"하루 쉬게 하면 안 돼?” 박시준은 이렇게 서두를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리고 발작을 일으키지 않으면 정상적인 일상을 보낼 수도 있고.”진아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오늘은 쉬고 내일 병원에 데려가죠.”"오늘 밤은 우리 집에 머물도록 해. 라엘과 지성이가 이 아이를 보면 좋아할 거야.”"이 아이도 지성이와 라엘을 좋아할 거예요.” 웃고 있던 진아연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녀는 갑자기 현이가 떠올랐다.그녀가 오늘 데리고 온 아이가 현이라면 라엘과 지성이가 얼마나 기뻐하겠는가!오후, 지성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꼬맹이는 가방을 메고 예전과 다름없이 경호원의 뒤를 따라 거실에 들어섰다.신발을 갈아신으려고 하던 순간 그는 거실에 앉아 있는 수현에게 눈길이 끌렸다.수현이가 집에 온 후 이모님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89장

    지성이는 수현이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현이라고 해. 그런데 어디에 있는지 몰라.”수현이 대답했다. “나에게도 동생이 있는데 내 친구야. 수수라고 해.”지성이는 수현의 머리에 꽂은 핀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머리에 꽂은 핀은 우리 누나 핀이야. 누나가 자기 핀을 꽂은 걸 보면 화낼지도 몰라.” 잠시 멈칫하던 그가 한마디 보충했다. “나중에 내가 더 예쁜 핀을 사다 줄게. 어때?”현이가 미소를 짓고 말했다. “좋아. 하지만 난 너에게 아무것도 못 줘. 난 돈이 없거든.”"난 돈이 아주 많아. 한 통 선물할게.” 지성이는 수현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두 아이는 어른의 개입이 없이 빠르게 친해졌다.진아연은 두 아이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하하, 지성이가 여자애와 잘 어울리네요. 앞으로 여자친구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이모님이 웃으며 농담했다.“다른 여자애들에게도 이렇게 다정하진 않겠죠?” 박시준이 말했다.예전에 지성이가 같은 동네 여자애와 장난감을 가지고 싸웠다는 말을 이모님에게 들었는데 지금처럼 남자답진 않았다."그래요,. 지성이는 다른 여자애들에게 이토록 남자답지 않아요. 친한 여자애들에게만 남자답죠.” 이모님이 말하며 지성이와 수현이를 보러 갔다. “배고프면 먼저 드세요. 전 애들을 보고 있을 테니.”"라엘이 돌아오면 먹을래요.” 진아연도 아이들을 보고 싶었다.진아연과 이모님이 함께 지성의 방으로 갔다.두 사람이 방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성이와 수현이가 저금통 하나씩 들고 방에서 기분 좋게 나오고 있는 걸 보았다."엄마, 내 돼지 저금통을 수현이에게 선물했어요.” 지성이는 저금통이 적어도 스무 개가 있었다.크고 작은 이 저금통엔 지성이의 용돈과 세뱃돈이 담겨 있었는데자성이가 선물한 이 돼지저금통은 꽉 차 있었다."네가 수현이한테 선물했으면 이제 수현이 것이야. 나중에 후회하면 안 돼.” 진아연이 가르쳤다."후회 안 해요. 나한텐 아직 저렇게나 많이 있잖아요. 수현이가 좋아하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90장

    박시준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아연아. 스스로 강하게 키운다면서? 살짝 넘어진 건데 스스로 일어나게 놔둬.”"그거랑 이거랑 같아요?” 진아연은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채 말했다."바닥엔 카펫이 있어 넘어져 다치기도 쉽지 않아. 뼈가 부러질 리는 더 없고.” 박시준의 말에 진아연은 말문이 막혔다."이제 내가 일부러 애 버릇 나쁘게 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겠지?” 박시준은 자신을 위해 변호하고 있었다. ”다 알아도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 때도 있는 거야.”진아연이 박시준을 흘겨보자 박시준은 곧 그녀를 옆으로 끌어당겼다.“아들과 수현이를 방해하지 마. 두 사람 잘 놀고 있잖아.”지성이의 관심은 엄마 아빠한테 조금도 없었다.그는 수현이의 손을 꼭 잡고 자신의 장난감 구역으로 걸어갔다. “수현아, 내 장난감 구경시켜 줄게. 나 장난감이 아주 많아.”지성이는 수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박시준: "봤지? 지성이는 우리가 필요 없어. 나중에 여자친구를 찾으면 더 당신 마음대로 안 될걸.”진아연: "..."약 30분 후, 라엘이 학교에서 돌아왔다.라엘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동생과 수현이가 재미있게 놀고 있는 걸 보았다.이모님이 다가가 라엘에게 수현이를 소개하려 했는데라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와, 내 동생이에요?”라엘은 빠른 걸음으로 이모님 옆을 지나 수현에게 다가갔다."네가 현이야?"수현은 라엘의 목소리를 듣고 라엘을 바라보았다.지성이도 누나를 발견하고 대답했다. “누나. 얘 현이 아니야. 얘는 수현이야.”웃고 있던 라엘의 표정이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물었다. “수현이? 수현이는 네 친구야?”라엘은 머리카락이 하얀 아이를 처음 본다.머리카락을 하얗게 염색한 어른은 많이 봤으나 머리카락이 하얀 아이는 본 적이 없었다."수현이는 내 친구가 아니야. 수현이는 나보다 누나고 엄마 아빠가 데려왔어.” 지성이가 명확하게 누나에게 설명했다. “누나, 수현이가 누나 머리핀을 했는데 수현이한테 화내지 마. 수현이가 너무 불쌍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91장

    "아... 엄마, 어디서 알게 된 거예요?" 라엘은 궁금한지 진아연에게 물었다."오늘 사원에 가서 기도할 때 수현이와 만났어." 진아연은 바로 딸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사원에 여자애들이 30여 명 있었어! 아이들이 모두 사원에 입양되었는데, 다음에는 엄마와 같이 갈까?"진아연은 딸이 다양한 세상과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를 바랐고하층민들의 삶을 알았으면 했다."좋아요!" 라엘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 "엄마, 그럼 저 먼저 수현이와 동생 보러 갈게요. 동생이 또 제 물건에 손댈지도 모르니까요.""아연아, 우리 일단 밥 먹으러 가자! 애들은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야." 박시준은 진아연을 끌고 식당으로 갔다."저도 아직 배고프지 않아요. 저 오늘 오후 수현이와 간식 먹어서 괜찮아요." 진아연은 배고프지 않다고 말했지만, 박시준과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수현이의 상황을 위정 선배한테 말해 혹시 어떤 생각인지 여쭤봤어요.”"얘기하고 싶으면 얘기해! 이런 일에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돈을 보태주는 것밖에 없으니까 말이야." 박시준도 본인의 입장과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자각했다.위정의 집.위정은 진아연이 보내준 수현이의 사진을 뚫어져라 바라봤고시은이는 위정이 휴대폰에 집중하는 모습에 그의 곁으로 다가가 함께 휴대폰 화면으르 바라봤다."와! 진짜 멋지네요!" 시은이는 수현이의 흰머리를 보더니 감탄했다. "위정 씨, 여자애가 아주 시원시원하고 멋지네요."위정은 시은이를 옆에 앉히고 말을 이었다. "시은아, 아이가 몸이 많이 아파서 머리가 백발이야.""네? 치료할 수 있어요? 그런데 너무 이뻐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시은이는 위정의 휴대폰을 건네받고 수현이의 사진을 자세히 바라봤다."아마 완치할 수 없을 거야. 만약 치료할 수 없으면 햇볕을 쬐면 안 되고 시력도 일반인들보다 못해." 위정은 바로 여자 아이의 상황을 시은이에게 설명했다."너무 불쌍해요!""맞아. 어릴 때 부모님에게 버림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92장

    강훈은 강도평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고의사가 보여준 DNA 감정 보고서를 보고 강도평의 시신이 틀림없음을 확인하자 그제야 점차 진정되었다.생사를 가리는 싸움에서 강도평이 죽든 강민이 죽든, 싸움에서 진 사람의 결과는 죽은 목숨일 수밖에 없었다.강도평의 시체는 상태가 너무 심각한 관계로 더는 보관할 수 없어 강씨 집안 자녀들은 강도평의 시신을 화장하도록 결정했고하루 종일 바삐 움직인 이들은 강도평의 유골을 들고 강씨 저택으로 돌아왔다.임 변호사는 이들을 따라다니면서 강도평이 시체에서 유골로 변하는 과정을 전부 지켜봤다.시신은 이미 화장했지만 하관 시간은 이들과 함께 논의할 부분이었다."임 변호사, 일단 아버님의 유언장부터 꺼내 보여주세요!" 강성재는 바로 임 변호사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임 변호사는 그녀의 말에 자연스럽게 강성재를 바라봤다."하하! 임 변호사, 이렇게 티 내시면 어떡해요? 설마 유서 내용을 이미 강훈에게 알려준 거예요?" 강성재는 임 변호사의 태도에 성을 냈다. "강훈도 아버님의 아들이지만, 저희도 모두 아버님의 자식이에요! 저희가 딸이여서 강씨 집안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왜 저희의 성이 강씨 인거죠?!”강성재는 말할수록 점점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그녀의 말에 주위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맞아요. 저희도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니잖아요. 저희는 어릴 때부터 아버님의 곁에서 자랐고 강훈은 성인이 되어서 이 집에 들어온 자식이에요. 왜 그한테 재산을 물려주고 저희한테 주지 않는 거죠?" 이때 둘째 누나도 입을 열었다."만약 아버님께서 여자애는 그의 재산을 물려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애당초 저희를 낳지 말았어야죠! 저희를 낳고 재산도 물려주지 않으면 고생만 시키는 거 아니에요?"강도평의 딸들은 서로 얘기를 나누면서 언성을 높였고강훈은 아무 말 없이 무지 차가운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봤다.그리고 이들이 조용해지자 임 변호사에게 계속 얘기하라고 눈치 줬다."여러분, 일단 진정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93장

    "언니, 너무 성내지 마요. 성환이도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했어요. 진짜 불쌍하네요! 언니와 성환이가 강씨 집안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는데, 아버님은 결국 아무것도 주지 않았어요. 진짜 너무 편파적이라 생각해요!""다시 한번 말하지만, 유서는 중요하지 않아!" 강성재는 이를 악물고 어두운 낯빛으로 말을 이었다. "강훈, 딱 기다려! 절대 이대로 그만두지 않을 거야!"강성재는 말을 다 하자 바닥에 뿌려진 복사본을 집어 들고 강씨 저택을 떠났다.다른 사람들은 큰누나가 떠나자 바로 함께 자리를 떠났고임 변호사는 강훈이 어두운 낯빛을 하고 있자 바로 다가가 위로했다. ”아버님의 유서는 법적 보호를 받으니 아무리 원하지 않아도 참을 수밖에 없어요. 훈 씨, 일단 아버님의 장례식부터 끝내죠. 다른 사람한테 웃음거리로 남으면 안 되잖요.”"위로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했어요. 그리고 아마 곧 다 같이 소송 걸고 유산을 다툴 거라 생각해요." 강훈은 그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이 분야에서 제일 실력 있는 변호사를 모집했고 진짜 필요하면 임 변호사님께서 도와줬으면 합니다.”"당연하죠. 필요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임 변호사는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다른 강씨 집안사람들과 빨리 연락해서 자기 편으로 만드세요. 소송 진행 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알았어요. 알려줘서 고맙습니다.""네. 그리고 장례식 날짜 정하면 꼭 알려주세요.""네."강훈은 임 변호사를 보내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공개된 유서의 내용을 보면 그는 강도평 90%의 재산을 물려받았고 당연히 축하할 일이었다.법적 보호를 받음으로써 강재성이 아무리 원하지 않아도 변고가 생길 수 없었다.다만 강훈이 불안한 원인은오로지 강민 때문이다.만약 강민이 다른 자매들과 손잡고 그한테 소송 문제로 이어지면 훨씬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될 거다.강민의 능력은 이미 박시준과 강도평의 인정을 받았고강훈은 강민이 전처럼 상황을 뒤집어 이변을 일으킬까 봐 두려웠던 거다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2294장

    강훈: 아버지 장례식 마치고 나머지 일 처리 하고나서 할려고. 강민이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진아연: 신경 쓰지 마. 나중에 움직이면 그때 생각해. 그리고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가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몰라.강훈: 아마 그녀가 강도평을 죽이지 않았을까? 솔직히 좀 두려워. 손 잡을 생각이었는데, 나를 무시하는거 같아.진아연:강민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과 별반 차이 없어. 이런 사람들이 무섭겠지만, 결국 악은 정의를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냥 평소 조심하면 되고 굳이 두려워할 필요 없어.강훈: 언제 B국에 돌아와?진아연: 당분간은 못 갈거 같아. 나중에 준비되면 그때 알려줄게.강훈: 알겠어진아연은 강훈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강훈은 어머니와 함께 자랐고 한부모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예민하고 항상 불안함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그리고 강훈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도 강민이 두려워서 보낸 거라 생각했다.진아연은 잠시 고민하더니 바로 마이크에게 연락했다. 마이크, 시간 되면 강훈과 만나 줘! 이제 강훈은 강도평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을거야. 그러면 강민은 곧 강씨 집안사람들과 연합해 그를 상대할 거야. 전에 나를 도와준 적이 있어서 이대로 혼자서 싸우게 둘 수 없어.마이크: 알았어! 그럼 강도평 장례식 때 가서 만날게. 그런데 강도평 시신은 봤어? 진짜 징그러워!진아연은 그의 말에 순간 입맛이 사라졌는지 들고 있는 우유 컵을 내려놨다. 안 봤어. 나한테 그런 사진 보여주지 마! 밥 먹고 있어!마이크: 보여주고 싶었으면 이미 보냈을 거야. 진짜 징그러워서 악몽이라도 꾸게 될까 봐 보내지 않았어.진아연: 그 정도야? 나도 시신 정도 봤었어.마이크: 강민이 그의 시신을 정화조에 던졌어. 며칠 내내 정화조에 담겨 있었는데, 날씨가 덥지 않았는데도 엄청 부패했어.진아연: 그만해...마이크: 그런데 소문으로 웬 여자애를 입양했다는데, 진짜야?진아연: 누가 알려줬어? 소식도 참 빠르네. 지운

최신 챕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