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뒤로 다른 차량 한 대가 뒤따르고 있었다.배태준이 뒤돌아 보니 검은색 차량이었다.“이렇게 어린 나이에 일을 참 똑 부러지게 하는구나.” 배태준이 칭찬했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 내가 오늘 사람을 보내 시체 구덩이를 조사해 봤는데 네 엄마 아빠가 요즘 그곳에 간 적이 없대.”“네.“배태준은 한이에게 기지국의 위치까지 데려다준 후 옆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다.한이는 사람을 적지 않게 데려왔는데 이 사람들은 공수해온 각종 장비와 자재를 운반하고 기지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모든 일은 바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진행되고 있었다.그로 한이는 옆에서... 감독하고 있었다.배태준은 자신이 한이를 너무 애 취급했다는 생각이 들어 감히 다가가 말을 걸지 못했다.자신이 하려는 말이 결국 한이에겐 쓸데없는 말이 될 테니 말이다.한이는 기지국 건설과 진아연의 행방을 찾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배태준은 밖에서 햇볕에 땀을 뻘뻘 흘리다가 차에 돌아가 기사에게 집으로 운전하라고 했다.돌아가는 길에 배태준은 더는 참지 못하고 조지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배 대표님, 방금 한이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대표님한테 갔다고 하더라고요...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조지운이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조금 있다가 데리러 갈게요.”“왜 데려가려는 거예요? 따라가지 않으려 할 거예요.” 배태준이 나지막하게 웃었다.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던데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아세요?”“네? 많은 사람을 데려왔다고요?” 조지운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마이크가 그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주소를 보내줄 테니 직접 가서 보세요.” 배태준은 말을 마치고 나서 기지국의 주소를 조지운에게 보내줬다.주소를 받은 조지운은 곧 경호원과 함께 그리로 떠났고,목적지에 도착한 조지운은 한이를 보았다.조지운은 콧등까지 내려온 안경을 밀며 한이를 찾아가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이 장면을 찍어 마이크에게 보내고마이크가 답장하기 전에 그는 영상통화를 걸었다.
A국.진명 그룹.강민은 요즘 Y국의 뉴스에 주목하고 있었다.다만 인터넷에는 그녀가 알고 싶어 하는 기사가 올라오지 않았다.사실 이 일은 별로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없었다.박시준과 진아연은 교외에 있는 낡은 주택의 지하실에 갇혔다.그녀는 거기에 신호 방해 기기를 설치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하실에서 아무리 소리 질러도 아무도 구해줄 수 없었다.출구 하나는 막혀버렸고 나머지는 막아버렸으니 두 사람은 죽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날짜를 세어보니 오늘이 박시준과 진아연이 지하실에 갇힌 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사람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4일을 살수 있을까?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박시준은 몸이 건장하니 안 죽을 수도 있겠지만 진아연은 그에 비해 훨씬 약해 보였다.진아연은 아마 죽었을 것이다.진아연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에 강민은 기분이 좋아졌다.진명 그룹이 이름을 바꿀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이미 무슨 이름으로 바꿔야 할지 생각해뒀다.때가 되면 회사 이름을 ‘강민 그룹’으로 바꿀 것이다.“강 대표님, 무슨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웃어요?” 비서가 노크하고 들어오다가 강민의 환한 미소를 보고 따라서 웃었다. “ST 그룹의 부대표가 지나가가다가 계약서를 가져왔다고 해요.”강민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들어오라고 해!”양 부대표는 밖에 있다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곧 문을 열고 걸어들어갔다.“강민 씨,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일을 방해한 건 아니죠?” 양 부대표가 손에 계약서를 들고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마침 지나가던 길에 계약서를 가져왔어요.”“아무리 바빠도 양 대표님을 만날 시간은 있어요.” 강민은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귓등으로 넘기며 말했다. ”양 대표님, 커피 마실래요? 아니면 차 마실래요? 급한 일 없으시면 얘기 좀 하시죠.”“그래요. 오늘 별로 안 바빠요.” 양 부대표는 대답하고 나서 강민의 비서에게 말했다. “무슨 차가 있어요?”“여러가지 차가 있긴 한데 며칠 전에 품질이 좋은 녹차가 들어왔어
“그냥 물어본 거예요. 강민 씨 성격을 제가 잘 알고 있잖아요. 강민 씨가 마음먹은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의 설득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요.” 양 부대표는 말하다가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하다가 그만둔다고 해도 지금 상황을 유지할 수 있을 거예요. 시준 씨가 강민 씨를 자르기야 하겠어요?”“그건 모르는 일이에요. 나한테 목표를 만들어줬다는 건 사실 내가 어려움을 느끼고 물러서길 바라서였어요.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고집이 심하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걸 좋아하죠. 나중에 실패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강민 씨, 전 강민 씨의 이런 불굴의 정신이 참 좋아요.”“양 대표님, 저도 대표님을 존경해요. 제가 보기엔 양 대표님의 능력이 박시준에 비해 절대 뒤떨어지시지 않는 걸요.”“그런 말을 하지 말아요. 전 시준 씨와 비교조차 할 수 없어요.” 양 대표는 아연실색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강민 씨, 이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에요.”“양 대표님, 여긴 내 사무실이에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제가 감히 그런 말을 한다는 건 밖으로 샐 염려가 없다는 말이에요.” 강민이 말할 때 비서가 차를 들고 들어왔다.강민은 차를 받아들고 비서에게 나가보라고 했다.사무실 문이 다시 닫혔고 양 부대표가 강민을 바라보며 물었다.“시준 씨가 진아연과 다시 합쳐서 시준 씨에게 불만이 많으신 거예요?”강민은 손에 든 찻잔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양 대표님, 절 너무 과소평가하시네요. 박시준의 마음에 제가 없었던 부분은 조금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눈이 돌아갈 정도는 아니에요.” 강민이 냉정하게 말했다. “인생에는 사랑과 혼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많아요. 맞는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없다면 의지가 같은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는 것도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그래요?”“양 대표님, 떠도는 소문을 들으셨는지 모르겠어요.” 강민은 차를 따라서 첫 잔을 양 대표에게 건넸다.“무슨 소
다음날.성빈이 Y국에 도착했다.양 부대표가 그에게 박시준에게 사고가 났다고 말한 후 그는 안절부절못하다가 도대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왔다.조지운은 성빈을 데리고 한이가 건설하고 있는 기지국 현장으로 갔다.성빈은 아직 완성되지 못한 기지국을 바라보며 콧등까지 흘러내린 안경을 올리밀었다.“위치 추적 칩? 그래서 해당 기지국을 건설한다고?”조지운: “나도 그게 궁금해요. 그래서 어젯밤 한이에게 물었더니 시장에서 팔고 있는 그런 위치 추적 시스템이 아니래요. 한이가 직접 개발한 거라더군요.”성빈: “한이가 학교 다니고 있는 거 아니었어?”“학교 다녀도 자유시간이 있잖아요. 어쨌거나 위치 추적 시스템은 여러 차례 암호를 걸어서 기지국만 잘 건설하면 신호를 잡을 수 있대요. B국에선 한이의 위치 추적 시스템을 쓰는 사람이 있다더군요.” 조지운이 말했다. “어젯밤 12시까지 일하는 걸 내가 억지로 쉬라고 데려갔어요. 오늘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또 왔더라고...”성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왜 내게 알리지 않은 거야?”“성빈 형, 지금 연애 중 아니에요? 그리고 아연 씨와 대표님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진 것도 아닌데 형에게 알려도 걱정하게만 할 뿐 아무런 소용도 없잖아요.” 조지운이 말했다. “사실 난 대표님이 살해 당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매일 밤 꿈에서 대표님이 보이거든요, 꿈에서 나한테 진아연 씨와 함께 놀러 갔다고 했어요.”조지운이 그 꿈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성빈 역시 박시준에게 사고가 난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꿈 얘기를 하니 성빈은 당황스러웠다.기지국 건설 3일째, 하늘에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배태준이 아침을 먹고 달려왔다.오늘 기지국이 완성된 다는 말을 들은 배태준은 기지국이 건설된 후 한이가 정말 진아연의 행방을 찾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배태준 외 성빈과 조지운도 아침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사실 지난 이틀 동안 두 사람은 줄곧 현장을 지켜왔다.이해할 수 없고 도움도
성빈과 조지운은 저녁 식사를 위해 배태준을 따라 인근 레스토랑으로 이동했다.“연락이 끊긴 지 벌써 6일째입니다.”레스토랑에 도착한 배태준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이 말에 성빈과 조지운 역시 완전히 식욕을 잃었다.연락이 안 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 수록 희망의 빛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다.박시준과 진아연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연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오후 3시, 기지국 건설이 끝났다.그리고 한이는 바로 가장 가까운 한 호텔로 들어갔다.이틀 동안 그는 여기서 머물렀다.기지국에서 500m 거리에 있는 곳이었고 창문만 열면 타워가 바로 보였다.호텔로 돌아온 그는 우의를 벗었다.조지운은 그가 머리에 쓰고 있는 안전모를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한이야, 뭐라도 먹어야지!” 성빈은 도시락을 가져와 그에게 건넸다.“엄마부터 찾고요...!” 한이는 전혀 허기가 지지 않았다.너무 소리를 질러서 그런가 이미 그는 목이 쉰 상태였다.“그럼 물이라도 마셔!” 성빈은 물병을 열어 그에게 건네주었다. “지금 네가 얼마나 살이 빠진지 알아?! 나중에 엄마가 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 아프겠어.“한이는 물병을 받아 들고는 컴퓨터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다른 사람들 역시 그의 옆에 서서 지켜보았다.한이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화면에 지도 하나가 나타났다.지도에는 보라색 선 하나가 나타났다.그리고 보라색 선은 흐르는 물처럼 지도를 가로질러 움직였고... 잠시 뒤, 움직임이 멈췄다.한이의 시선은 선이 멈춘 곳에 멈췄다.몇 초 뒤,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그곳을 확대했다!“엄마는 지금 여기 있어요!” 그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트렸다.배태준은 컴퓨터 화면 앞에 얼굴을 가져가 말했다. “여긴... 여긴 무덤이 있는 곳이야!”모두가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젠장!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저기로 사람을 보내서 확인을 했는데! 그때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다른 사람들도 그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한이는 iPad를 몇 번 만지더니 시스템 화면을 띄웠다.그리고 iPad를 들고 지도에 표시된 점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가면서 황량한 주변을 바라보았고 그의 눈시울이 점점 빨개졌다.“여긴... 범죄 조직들의 본거지입니다.” 배태준은 예전에 와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라... 사람들이 잘 오지 않아요.”“남아 있던 이곳 범죄 조직원 때문에 유괴 사건이 발생한 거야.” 성빈이 대답했다.성빈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고 조지운은 눈물이 흘러내렸다.“지운아, 그냥 단순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너무 걱정하지마.” 성빈 역시 자신이 말한 대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만약 정말로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박시준과 진아연의 생사는 더욱더 보장할 수 없었다.“성빈 씨... 생각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배태준은 그들과 같이 걸어가며 말했다. “이곳은 그 조직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니까요.”조지운은 안경을 벗은 뒤,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안 웁니다...” 그리고 성빈은 조지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기적이란 게 있는 법이니까. 저번에 교통 사고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었을 때도 모두 그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했어. 하지만 시준이는 일어났지.”조지운 역시 그 말을 듣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네... 이번에도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그리고 그들은 30분 정도 걸어가 잡초가 무성한 곳에 도착했다.“여기에요.” 한이는 눈 앞에 보이는 건물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엄마가... 여기 있어요!”배태준은 같이 온 경호원에게 눈짓을 하며 말했다. “수색해!”경호원 팀은 바로 건물을 포위했고, 건물의 유일한 입구를 찾아냈다.하지만 철문은 잠겨 있었다.경호원은 권총을 꺼내 자물쇠를 향해 쐈고, 발로 차서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바로 경호원 몇 명이 뛰어들어갔다.그곳을 둘러본 경호원들이 달려나왔다.“대표님, 아무도 없습니다.”그 말에 모두 당황했다.“엄마...
방이라고 할 만한 공간이 따로 있지도 않았고 가구조차 몇 개 없었다.그저 주방과 화장실만 따로 분리가 되어 있을 뿐.'쾅'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은 주방 쪽 캐비넷을 밀쳤다.이곳에는 가구라고 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경호원들은 하나씩 움직이며 휴대폰을 찾았다.그리고 캐비넷을 밀치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대표님! 여기 문이 있습니다!” 경호원은 낡은 철문을 보고 소리쳤다.그리고 모두가 그곳으로 달려갔다.“열어!” 배태준이 철문을 보자 소리쳤다.경호원은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대표님, 문이 잠겨져 있지 않습니다.”그리고 경호원은 철문을 천천히 열었다.그리고 어두컴컴한 입구가 나타났다.모두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성빈은 자신의 예감이 맞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조지운은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대표님께서... 돌아올 수도 없겠다는 생각을 말이다!모두가 우두커니 문 앞에 서서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지만 한이는 그런 그들을 지나쳐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한이야! 경호원을 먼저 보내자...!” 배태준은 정신을 차린 다음, 그를 막아섰다.배태준 역시 위험을 감지했고 한이가 무책임하게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다.그의 경호원 역시 그의 말을 들은 뒤, 한이의 손을 붙잡았다.“저희가 먼저 들어갈테니 뒤따라 오세요!” 경호원은 한 손에 손전등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권총을 들어 안으로 먼저 들어갔다.밑에는 긴 지하 공간이 있었고 흙계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걷는 건 어렵지 않았다.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경호원의 눈에 뼈조각이 보였다.“제길...! 여기 정말 무덤... 아니 시체 구덩이가 맞았어!” 성빈은 한 손으로 코를 막으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성빈의 말을 듣고는 한이는 경호원을 밀쳐내고 빠르게 어둠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엄마!” 한이의 비명 소리가 지하 공간에 울려퍼졌다.그 소리를 들은 성빈과 조지운 역시 바로 뛰어갔다.한이의 발걸음이 한곳에서 멈췄다.그리고 엄마가 보였다!“
이곳 지하실 역시 방의 구조와 비슷했다. 한 눈에 모든 공간이 다 보였다.“대표님... 박 대표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경호원이 배태준에게 말했다.성빈과 조지운 역시 지하실을 계속해서 걸었다.다른 공간이 있지 않은 것 같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통로 하나가 보였다.“여기 끝에 작은 출구가 있습니다!” 조지운은 배태준에게 소리쳤다.그리고 배태준은 바로 경호원에 수색 명령을 내렸다.20분 뒤, 경호원이 다시 돌아왔다.“대표님,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한 그 통로로 이어지는 출구는 아무리 열어도 열리지 않습니다!”“그럼 밖으로 나가서 그 출구를 찾아봐!” 배태준이 소리쳤다.경호원은 바로 지하실에서 나갔고 배태준은 성빈과 조지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선 밖으로 나가시죠! 나가서... 모든 곳을 수색하는 겁니다! 만약 보이지 않는다면... 모든 곳을 다 부셔서라도 찾는 겁니다...”성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준이도 보이지 않지만 그 여죄수도 보이지 않아요.”“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아연 씨는...” 배태준 역시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을 직접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진아연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한이가 진아연을 데리고 바로 나갔기 때문이었다.그들은 진아연에 대해 물어보지도 못했다.“진아연 씨는 살아있을 겁니다...” 조지운이 중얼거렸다. “고작 6일... 6개월도 아닌 6일간의 실종이었으니...”배태준과 성빈은 혼자 중얼거리는 그를 보며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고작 6일이지만 물조차 마시지 않고 이런 폐쇄된 공간에서 혼자 있었다면 살아있더라도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한 상태일게 분명했다.그들은 지하실에서 나와 밖으로 나갔다.경호원은 두 개의 전파 차단기 가져왔다. “대표님, 신호 차단기를 찾았습니다!”“제길...!” 성빈은 전파 차단기를 받고 화를 내며 땅에 던졌고, 발로 짓밟았다. “제길! 그러니깐 연락이 되지 않았던 거야! 대체 누구지...?! 누가 이런 짓을! 잡히면 죽여버리겠어...!”배태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