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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장

"그렇지만!" 박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라엘이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만약 엄마가 정말로 빌리 아저씨랑 결혼하겠다고 한다면, 저도 마냥 반대할 수는 없을 거예요. 엄마가 빌리 아저씨는 저랑 오빠, 그리고 동생한테 아주 잘해 줄 거래요. 얼른 빌리 아저씨를 만나보고 싶어요. 아빠보다 더 제 말을 잘 들어줄지도 모르잖아요."

라엘이의 말에 박시준의 분노가 절정에 달했다.

"라엘아, 너 정말로 그 남자를 새아빠로 받아들이기라도 할 생각이야?"

그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라엘이는 아버지의 분노를 느꼈지만, 굴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말을 모두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엄마만 행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아저씨를 새아빠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그런 딸의 대답에 박시준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는 말없이 소파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걸어갔다.

아무 말 없이 위층으로 올라가는 아빠를 보자, 라엘이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

아빠가 나 때문에 화가 난 걸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라엘이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이모님에게 달려갔다.

"제가 방금 아빠를 화나게 했어요." 침대 위의 이미 곤히 잠든 동생을 바라보며 라엘이가 양 볼을 크게 부풀린 채 말했다.

이모님이 라엘이를 데리고 방에서 나왔다.

"나도 들었어. 어머니께 새 남자친구가 생기셨다고." 이모님이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게 사실이니?"

라엘이가 고개를 푹 숙인 채 몇 초 동안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만약 엄마한테 정말로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아빠가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이모님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나야 모르지. 우선 그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봐야 할 것 같아. 만약 좋은 사람이라면 아버지께서도 간섭하지 않으시겠지. 하지만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어머니께서 나쁜 남자한테 끌려다니는 걸 아버지께서 두고 보고 계시지만은 않으실 거야.”

"엄마의 남자친구는 분명 좋은 사람일 거예요!"

"오, 그럼,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실지 나도 잘 모르겠네. 하지만 확실한 건, 아버지께서 분명히 상처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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