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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장

"보석을 나한테 팔았어.” 진아연이 보석 상자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박시준에게 손을 내밀며 영수증을 달라고 했다. “영수증 줘요.”

박시준은 영수증을 힐끗 봤다.

20억.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나중에 입금해 줄 거야..."

"나한테 판 거지 당신에게 판 건 아니잖아요.” 진아연은 그의 앞에 다가가 영수증을 낚아챘다. “20억... 이렇게 많은 돈을 써가며 라엘에게 선물하려 했다니, 돈이 많은가 보죠. 평소 라엘에게 주는 선물이 다 이렇게 비싼 건가요?”

박시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작년에 라엘에게 치마 하나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가격표를 보니 몇천만 원 정도였어.”

"몇천만 원이라고요? 몇천만 원이 싼 거예요? 다른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아이한테 이렇게 귀한 선물을 하는데 그걸 덥석 받아요?” 진아연은 그를 흘겨보았다.

그는 입을 다문 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선물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고 라엘이 직접 받았고

그는 라엘이 선물을 받은 후 몰래 가격표를 훔쳐본 것이다.

"엄마, 작년에 나한테 준 생일선물은 내가 받았어요. 치마가 아주 예뻤는데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라엘은 치마 하나에 몇천만 원이나 할 줄은 몰랐다.

"괜찮아, 이미 받았는걸, 아빠가 답례로 다른 걸 줬을 거야.” 진아연은 숨을 들이쉬고 영수증을 든 채 딸 옆에 다가갔다. “라엘아. 이 보석 좀 봐, 네 마음에 든다면 엄마가 강민 씨한테 송금할 거야.”

상자를 열어본 라엘은 눈앞이 환해진 것 같았다.

예전에 사진으로만 봤을 때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눈으로 직접 보니 더 예쁜 것 같긴 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엄마, 너무 비싸요... 저 안 가질래요.” 라엘은 엄마가 자신을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을 쓰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보석을 힐끗 보고 나서 박스를 닫았다.

"라엘아. 네 마음에 든다면 조금 비싸도 괜찮아. 엄마에게 돈이 있어.” 라엘은 다시 박스를 열었다. “엄마가 해줄게. 얼마나 예쁜지 보자.”

"20억이잖아요, 그 정도 돈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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