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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장

성심병원 제3병원.

진아연은 병상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이때 마이크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손에 뭘 들고 있는 거야?" 진아연의 시선은 그가 들고 있는 문서에 닿았고

마이크는 문서를 그녀한테 건네주며 말했다. "박시준 씨와 이혼하기로 마음먹지 않았어? 그래서 이혼 합의서와 가져왔지. 네가 먼저 사인하고 나중에 박시준 씨가 돌아오면 그냥 사인만 하면 돼."

진아연은 문서를 받고 자세히 확인했다.

"먼저 준비하고 나중에 바로 사인만 하라고 하면 충격이 클 거야. 원래부터 오만한 사람이라 네가 먼저 이혼 합의서를 꺼내면 바로 제자리에서 화낼걸? 그러면 바로 사인할지도 모르잖아." 마이크는 혹시 발생할 상황에 대해 분석했다.

"굳이 그런 심리전까지 생각할 필요 없어. 우리 두 사람 모두 성인이야. 그리고 지금쯤 내 이혼 의사에 대해 들었을 거야." 진아연은 문서를 확인하면서 말을 이었고

마지막 페이지의 도표에 시선이 멈췄다.

도표는 두 개로 나뉘었고 이는 남자 측과 여자 측의 요구사항을 적는 부분이었다.

"그럼 일단 만나서 상의하고 작성해." 마이크는 문서를 멍하니 보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 진아연은 마이크한테 펜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마이크는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그녀한테 건넸다.

진아연은 펜을 받아 자기 이름을 사인한 후

합의서를 침대 옆의 서랍 위에 올려놨다.

"떠난 지 일주일 되지 않았어?" 진아연은 속으로 박시준이 떠난 날짜를 계산했다.

"아마 그럴걸? 아직 돌아온다는 소식이 없어. 아마 당분간 돌아오기 힘들지 않을까?" 마이크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고

이에 진아연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박시준은 떠나기 전, 그녀한테 약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렸었지만

이제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기 일보 직전인데도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일단 이틀 정도 더 기다려보자. 만약 이틀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때 바로 떠나자." 진아연은 잠시 생각하고 결정했다.

"그래." 마이크는 그녀의 표정에서 평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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