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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장

"현이야, 빨리 여기 보렴! 너희 아빠란다!" 김영아가 침대에서 현이를 안아 들고는 카메라를 전면 카메라로 바꾸어 자신과 아이를 비췄다. "현이야, 아빠 모습을 잘 기억해 둬! 너희 아빠는 아주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이란다..."

그런 김영아의 말이 박시준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김영아의 품에 안긴 아이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지금 현이는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저 천진난만한 현이의 조그만 얼굴이 그의 차갑고 굳게 닫힌 문을 벌컥 열어버렸다.

그는 라엘이가 막 태어났을 때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현이의 얼굴에서 분명히 라엘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준 씨, 우리 딸은 아주 착해요. 태어난 직후에 몸이 약해서 폐렴에 걸렸었어요. 일주일이 다 되도록 의사가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죠. 그런데 의사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우리 현이는 정말 순해서 별로 울지도 않는다고요, 그래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요."

여기까지 말하고는 김영아가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우리 현이는 정말 착하고 순해요... 시준 씨, 저도 시준 씨가 현이를 만나러 올 수 없다는 것 잘 알아요. 그렇지만 가끔씩 영상 통화로라도 현이가 당신을 볼 수 있도록 해주면 안 될까요"

"안 돼." 박시준은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래요... 저도 다 알아요... 성빈 씨가 말해줬어요. 진아연이 당신이 저는 물론 현이도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요. 당신이 이렇게 하도록 진아연이 시킨 거라고요..."

김영아의 눈물이 아이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러자 아이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시준 씨, 전 강요하지 않을게요. 성빈 씨도 저한테 괜히 A국에 가서 당신을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건 그저 당신을 곤란하게만 할 뿐이라고요. 그러니 제가 아이를 데리고 당신을 찾아가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건 걱정하지 말아요..."

박시준의 표정은 차갑고 진지했다. "아연이는 나한테 그런 강요한 적 없어. 모든 것은 내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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