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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장

그녀는 그와 의논하는 것이 아니였다,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이 말을 한 후 그녀는 영상통화를 끊었다.

박시준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샤워기 아래로 걸어가 물을 틀었다, 따뜻한 물방울이 그의 짧은 머리카락을 스쳐 몸을 흘러갔다.

마음이 매우 초조했다.

그녀가 그를 구하러 오겠다고 말했다.

정서훈의 여자친구가 복수하러 온 것처럼.

죽는다고 해도 망설임없었다.

정서훈이 아직 살아있었더라면, 결코 여자친구가 목숨을 바쳐 자기 대신 복수하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정서훈의 여자친구가 김형문에게 암살을 시도한 후 경호원에게 짓밟혔을 때의 눈빛을 그는 여전히 생생히 기억한다.

그녀의 눈빛은 매우 밝았다. 그녀의 눈빛속에 분노는 뚜렷하지 않았고, 오히려 해방감 뿐이였다.

그녀의 억척스러운 눈빛은 박시준으로 하여금 진아연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당시 그녀를 구해주려 했다.

그는 만약에 자신이 Y국에서 죽었다면 진아연도 그녀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와 김형문을 찾아 복수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진아연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구조가 필요하든 아니든, 그는 그녀가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는 침대 옆에 서있는 김영아를 한 눈에 보았다.

"시준 씨, 저희 아버지 내일 퇴원해요, 내일 우리 같이 병원에 데리러 가요!" 김영아는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제가 아버지께 용서를 구할게요. 당신은 내일 아무 말도 하지 마요, 아버지가 꼭 당신 용서하도록 할게요."

박시준은 그녀 곁으로 다가가 해장국을 한입 떴다.

해장국은 약간 신맛이 났는데 마시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국을 다 마시고 그녀는 바로 빈 그릇을 가져갔다.

"늦었어, 그만 가서 쉬어! 내일 일은 내일 얘기하자." 그는 김영아의 불안한 얼굴을 바라보며 시선은 차차 아래로 내려와 그녀의 복부를 향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기 아직 작아서 티 안 나요!"

"응, 알아." 그의 말투는 매우 냉담했다.

진아연이 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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