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은 수현은 말을 듣고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유예린 씨, 내가 왜 당신을 때려야 하죠? 당신은 내가 당신을 여기로 부른 목적을 오해한 것 같군요. 난 단지 몇 가지 일을 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지금 모든 것을 알게 됐는데 무슨 말이 필요 하겠어요."예린은 수현이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는 모습에 마음속으로 화가 엄청 났다.도대체 이 여자는 순진한 거야 아니면 멍청한 거야? 자신이 지금 그녀에게 일부러 이렇게 시비를 걸고 있는데, 그녀는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일까? 굳이 자기편을 들어준 사람들까지 다 보내버리다니?그녀는 이미 맞을 준비까지 작정하고 왔는데!"나와 온은수 씨는 원래 집안끼리 혼인을 정한 것이었기에 우리 사이에는 감정이 없어요. 그러니 당신이 그와 연애를 하든 뭐 하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네요." 수현은 예린이 진정을 되찾는 것을 보고 그녀를 자리에 앉힌 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언제 이혼할 계획이죠?"예린은 수현이 그들 사이에 감정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그녀가 가장 걱정하는 문제를 물었다."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만약 가능하다면, 유예린 씨가 가서 온은수 씨한테 말해 봐요. 그가 말하는 즉시 나는 이혼에 동의하고 이 도시를 떠날 테니까요."수현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예린은 자리에 앉아 그녀의 말을 생각하며 다소 충격을 받았다.무슨 상황이지? 차수현의 말을 들어보면, 그녀가 은수 씨한테 죽어도 떠나지 못하겠다고 매달리는 게 아니라, 은수 씨가 이혼을 원하지 않았던 거야?예린은 이 현실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다.은수가 얼마나 완벽한 남자인데, 수현은 그런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니. 하물며 수현은 지금 임신까지 하고 있었고, 은수는 심지어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 것 도 모르고 그녀를 곁에 남겨두려 있었다니......예린은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가 안 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계속 녹음되고 있는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 화가 나서 핸드폰
"은수 씨, 생각보다 빨리 왔군요. 정전 때문에 방 안이 너무 어두워서 무서워 죽는 줄 알았잖아요."예린은 울먹이며 말했다.은수는 예린이 자신에 품에 안기자 몸이 약간 경직되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밀어냈다."어디 다친 데는 없죠? 어떻게 갑자기 정전이 된거죠?""어딘가 회로가 끊어진 것 같아요. 수리하고 있긴 한데 언제 전기가 들어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전 괜찮아요. 그냥 혼자 여기에 있으게 좀 무서웠어요."예린은 울먹였고 또 불쌍하게 굴어서 그 표정과 말투만들어도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기에는 어려웠다."자, 이제 괜찮아요."은수가 위로했다. 그러나 그는 예린과 거리를 두며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토닥 두드렸다."네......"예린은 대답하며 은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이 별장에 쓸 수 있는 모든 촛불을 모조리 방 안에 켜두었는데, 촛불은 침대를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어 오히려 조금 로맨틱한 분위기를 주었다.예린은 은수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술 냄새를 맡았다. 그녀는 지금 이 남자가 좀 취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속으로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비록 은수가 왜 아직도 차수현과의 이혼을 미루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그녀가 그의 아이를 임신할 수만 있다면, 그는 기필코 자신의 자식이 밖에서 사생아로 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녀는 당당하게 온 씨네 가문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예린은 흥분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타이밍을 기다리다 넘어지는 척하며 은수의 품에 안겨들었다.예린은 두 손으로 은수의 목을 잡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은수를 바라보았다."은수 씨, 당신이 나를 찾았던 그 순간부터 저는 당신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나의 마음은 이미 은수 씨에게 푹 빠졌어요. 오늘 밤, 저를 다시 은수 씨의 여자로 만들어 줄래요?"말이 끝나자 예린은 눈을 감고 천천히 은수에게 다가가 남자의 섹시하고 얇은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은수는 예린이 천천히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만약
예린은 그녀의 계획을 어떻게 계속 진행할수 있을지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때 방 안의 불빛이 갑자기 몇 번 반짝이더니 별장의 불이 모두 켜졌다. 보아하니 전기회로가 수리된 것 같았다.은수는 별장에 전기가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침대에 앉아 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예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전기도 돌아왔으니 이제 그만 돌아갈께요."예린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한 채 그를 그냥 보낼 순 없었다. 그러나 남자의 뒷모습은 조금의 미련도 없었기에 그녀도 함부로 그를 부르지 못하고 이렇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윤찬이 은수를 태운 차를 몰고 떠나자 예린은 그제야 화가 치밀었는지 진귀한 도자기 한 세트를 분 풀이를 하듯 세차게 부수었다.그녀는 자신이 도대체 차수현보다 못한 게 뭔지 정말 몰랐다. 그녀가 노골적으로 은수에게 그렇게 들이댔는데, 그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게 뭐야?......윤찬은 은수를 온가네로 모셨다.연회에서 와인을 많이 마셨서 인지 좀전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지금은 술기운이 올라오며 은수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침침해졌다.어르신은 거실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얼른 하인을 불러 그를 방으로 부축하라고 분부했다.수현은 tv를 보고 있었는데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보니 은수가 하인들의 부축하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이 남자는 평소에 접대도 하고 술도 마시지만, 그녀는 그가 이토록 취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새아가, 은수는 너한테 맡기마." 어르신은 수현을 향해 눈짓을 하며 하인더러 은수를 침대에 눕혀 놓으라고 하고는 바로 떠났다.이것은 두 사람의 감정을 키울 좋은 기회이니 절대 놓치면 안 됐다.수현도 당연히 어르신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소 어쩔 수 없다고 느끼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은수는 두 눈을 굳게 감고 있었고, 얼굴에는 술에 취한 후 나타나는 홍조를 띠고 있었다. 평소처럼 도도하고 차가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다만
수현은 임신해서부터 화장품과 향수 등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더는 사용하지 않았다.그래서 이 냄새는 틀림없이 다른 여자의 것이다.은수가 방금 다른 여자를 안고 지금은 또 자신을 꼬시려 한다는 생각에 수현은 매우 불쾌해하며 온 힘을 다해 남자를 밀어냈다.그녀가 자신을 밀어내자 은수는 약간 정신을 차렸다. 수현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그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또 왜?"수현은 이 남자가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느꼈다."그건 내가 물어봐야 할 거 같은데요? 다른 여자를 찾고 싶으면 얼른 가요. 여기서 나 귀찮게 하지 말고요."말이 끝나자 수현은 곧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은수를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하고 그에게 뺨 내리칠까 봐.하지만 수현의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은수는 갑자기 그녀를 자신의 몸 밑으로 덥석 잡아당겼다.수현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몸을 한 바퀴 빙 돌았다. 은수가 무엇을 했는지 깨달았을 때 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여기서 이러지 마요. 난 당신이 사랑하는 그 여자가 아니라고요. 이거 놔요!"은수는 흥미진진하게 수현의 화내는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 이 여자는 항상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흥분해서 화를 낼 줄도 알고?그러나 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싫치가 않았고 오히려 좀 귀엽게 느꼈다.은수는 수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질투해서야?"수현은 이 말을 듣자마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천만에요. 내가 왜 질투를 해야 하는 거죠? 꿈 깨요."은수는 그녀가 조급해하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고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럼 왜 이렇게 화가 났지?"수현은 말문이 막혔다. 그러게, 그녀는 왜 화가 났을까?그녀도 사실 마음속으로 조금 질투했지만 은수 앞에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은수는 여자의 안색이 변하는 것을 보고 잠긴 목소리로 나지막이 그
방안의 온도는 점차 높아지며 수현은 이미 은수한테 이끌려 모든 일을 뒤로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그녀의 몸에서 이리저리 키스하던 남자가 자신의 어깨를 깨물었다.은수는 세게 물진 않았지만, 그 가벼운 통증에 수현은 그나마 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수현은 바로 미혹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지금 임신을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은수와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반드시 뱃속의 아이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수현은 잠시 마음이 급해지며 몸에 있는 남자를 힘껏 밀어냈다.은수는 무방비한 상태인 데다 두 사람은 또 침대 옆에 있었으니, 수현한테 이렇게 밀리자 그는 바로 땅바닥에 떨어졌다.수현은 은수가 침대에서 떨어진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재빨리 일어나 그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침대에서 내려오자 그녀는 남자가 또다시 잠든 것을 보았고 방금처럼 이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현은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그녀는 얼떨결에 그와 관계를 맺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하기 싫었다.은수가 바닥에서 아주 달콤하게 잘 자는 모습을 보고 수현은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두 번 발로 걷어찼지만 그는 반응이 없었다.수현은 입을 삐죽거렸다. 이 못된 남자는 설마 유예린에게서 만족을 느끼지 못해서 그녀를 이렇게 희롱한 것일 가?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그를 신경 쓰는 것조차 귀찮아서 이불을 덮고 자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밖에서 하인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방금 방 안에서 아주 큰 소리가 났는데, 무슨 일 있는 건가요? 제가 들어와서 좀 도와드릴까요?"수현은 얼굴이 빨개졌다."괜찮아요, 별일 아니에요. 내가 하면 돼요."하인을 돌려보낸 뒤, 수현은 그제야 어이없는 눈빛으로 은수를 힐끗 보았고 할 수 없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를 침대 위로 끌고 올라왔다.이 남자가 만약 내일 감기에 걸리거나 어디가 아프기라도 하면, 온 씨네 가족들은 모두 그녀가 그를 잘 돌보지 않았다는 걸로 알 것이다. 그때 가
수현은 마음을 정한 뒤, 즉시 밝은 곳을 찾아 핸드폰으로 그 시계를 디테일하게 찍었다.비록 이 시계는 그날 그녀가 본 것과 완전히 똑같은 거 같지만, 그래도 그 두 사람은 마침 같은 시계를 살 수도 있었으니 그녀도 그날의 사람이 바로 온은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었다.사진을 찍은 후에야 수현은 걱정이 태산인 채로 침대에 누웠다.다만, 이 충격적인 현실 때문에 그녀는 뒤척이며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무척 피곤해지며 어쩔 수 없이 꿈나라에 빠져들었다.......다음날 아침, 햇살이 방 안에 쏟아지자 은수는 눈살을 찌푸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일어나자마자 그는 자신이 어젯밤 연회에서 입은 옷 그대로 잔 것을 보았고 숙취는 이따금 두통을 가져왔다.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언짢았다.수현은 원래 잠을 잘 자지 못해서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쪽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일어나 조심스럽게 그 시계를 은수에게 건네주었다."어젯밤 내가 온은수 씨를 침대에 올려놓았을 때 실수로 떨어뜨렸어요. 미안해요."은수는 이 시계를 받자 또 유예린이 생각났다. 어젯밤 그가 술에 취했을 때 일어난 일부의 일들도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는 어젯밤에 술기운에 수현한테 홀려 하마터면 그녀와 무슨 일이 일어날 뻔했었다니?이것은 정말 믿기 힘은 사실이었다. 유예린은 혼신의 힘을 다해도 그는 조금의 느낌도 없었지만, 앞에 있는 이 여자는 단지 그에게 조금 다가갔을 뿐인데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던 그 이성은 완전히 사라졌다.그는 뜻밖에도 뱃속에 사생아를 품고 나쁜 마음을 품은 여자 때문에 그답지 않게 자신의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거듭 저질렀다.은수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시계를 내려놓았다."앞으로 함부로 내 물건 건드리지 마. 주제에 맞게 행동해."말이 끝나자 은수는 즉시 일어나서 욕실로 가서 샤워를 했다.수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이 나쁜 놈, 아침부터 왜 이러지? 왜 그녀에게 갑자기 화풀이를 하는 것일까?원래 수현은 은수의 손목시계를 돌려주
수현은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쥐었다."그럼 이 시계는 시중에 유통된 적이 있나요?""만약 유통된다면, 그 가격은 절대로 엄청 높을 것입니다. 경매장의 핫이슈로 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수현은 이제 대충 짐작이 갔다. 그녀는 그 점원과 매니저한테 감사하다고 말한 뒤 넋을 잃은 채로 이곳을 떠났다.이 손목시계, 그리고 그때 은수가 호텔로 사람을 파견해서 그날 밤의 일을 여러 차례 조사한 것을 보면 수현은 기본적으로 그날 밤의 남자가 바로 은수라는 것을 확신했다.다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수현은 뜻밖에도 망연자실했다.그동안 수현은 줄곧 아이는 그녀 자신의 것이고 그때 단 한 번 나타나서 씨를 뿌리고 간 아이의 그 보잘것없는 아버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그러나 지금, 이런 식으로 이 아이의 아버지의 신분을 그녀에게 알려주다니, 그리고 이 남자가 뜻밖에도 그녀의 법률상의 남편 온은수라니.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하느님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느꼈다.이와 동시에 수현도 이 일을 은수에게 알려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은수는 지금 뜻밖에도 그날의 여자가 바로 유예린이라고 인정했으니, 그는 자신을 믿어줄까?이런 문제들을 생각하자 수현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한동안 어쩌면 좋을지 몰랐다.수현은 결국 가연에게 전화를 했다.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수를 더 잘 읽는다고 그녀는 가연한테 아마도 다른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연은 수현의 전화를 받은 후 인차 그녀를 만나러 나왔다. 두 사람은 아침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자고 약속했다.수현이 도착했을 때 가연은 이미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가연은 수현의 안색을 살펴보았다."수현아, 너 요즘 푹 안 쉬었어? 너 지금 임신했으니까 잠을 잘 자야 해.""어젯밤에 잠 좀 잘 못 잤어." 수현은 피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가연은 인차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수현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병실 밖에서.핸드폰이 울리자, 수현은 익숙한 전화번호를 보았다. 그것은 요 몇 년 동안 줄곧 연락이 없었던 온은서의 번호였다. 그때 은서는 의학을 배우겠다며 외국으로 떠났고, 그 후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수현은 한 때 매일 그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줄곧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녀는 은서가 이때 나타날 줄은 몰랐고 예전 같으면 수현은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겠지만, 지금의 자신은 이미…….수현은 정신을 차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온은서, 우리 헤어지자. 귀국해도 나 찾아올 생각하지 말고."말이 끝나자 수현은 은서가 떠나지 말라고 붙잡을까 봐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하지만 그녀는 마음이 무척 피곤했다. 수현은 벽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며 그녀는 무릎을 꼭 안았다.만약 은서가 좀 일찍 돌아왔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엄청 기뻐하며 그를 마중하러 갈 것이고 두 사람은 전에 약속한 대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평생 함께 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모든 것은 이미 변했다. 설령 은서가 변하지 않았더라도, 그녀는 이미 전의 차수현이 아니었다…...수현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을 때, 은수는 사무실에서 나왔다.방금 수현은 그렇게 진지하게 자신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다고 말하고는 또 영문 없이 나가더니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그는 호기심 때문에 그녀를 찾으러 나왔다.밖으로 나오자 그는 수현이 넋을 잃은 채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눈시울이 새빨개진 채 마치 엄청난 억울함이라도 당한 것 같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왜 그래? 방금 그 전화 누구지?"수현은 깜짝 놀라며 재빨리 일어섰다."아…... 아무것도 아니에요…...""아무것도 아닌데 왜 표정이 이 모양이지?" 은수는 불쾌해하며 입을 열었다."병......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요. 우리 엄마는 아직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기분이 좀 안 좋은 것뿐이에요."수현은 당연히 은서의 일을 말할 수 없었다. 은수는 줄곧 그녀를 의심하고 있는 데다 만약 그녀가 다른 남자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