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고, 그는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어조로 수현을 달랬다.지금의 그녀는 그야말로 억지를 부리는 소녀처럼 전혀 이성이 없었다. 이것은 은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좋아하게 만들었다.수현은 눈을 부릅뜨고 잠시 온은수가 누구인지 생각했다. 다만 알콜에 마비된 머리는 잘 작동하지 않아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이 이름과 기억 속의 얼굴을 맞추었다.그녀가 깨닫자 몸은 이성보다 빨랐고, 바로 고개를 들어 탁 소리를 내며 은수의 뺨을 때렸다.술에 취해서 수현은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이 뺨은 세지 않았지만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가뜩이나 숨이 막힌 주위의 분위기는 지금 죽은 듯 고요해졌다.이 여자, 왜 이렇게 담이 크지? 감히 대중 앞에서 은수의 얼굴을 때리다니?이런 일은 남자라면 참을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 남자는 줄곧 도도했던 온은수였으니까.방금 그 남자는 은수에게 작은 일로 미움을 샀을 뿐, 그렇게 처참한 말로를 맞이했는데, 그녀는 살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가.주위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면서 은수가 이 대담한 여자를 함께 수습하지 않을까 궁금해했다.그러나 의외로 은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여 수현이 그를 때린 그 손을 직접 잡았다."나와 함께 돌아가자. 그럼 당신이 어떻게 때려도 되니까.”구경꾼들은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의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그들은 잘못 본 것일까? 온은수가 이런 말을 하다니?애석하게도 수현은 인정사정없이 남자의 가슴을 밀치며 중얼중얼 말했다."온은수, 당신 이렇게 좋은 척하지 마요. 내가 죽더라도 당신 나 상관하지 마요......"말하면서 수현의 몽롱한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나는 더 이상 당신의 헛소리를 믿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철두철미한 사기꾼이에요. 바보만이 당신에게 한 번 또 한 번 속겠죠."수현은 말하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 바보는 바로 그녀였다. 오직 그녀처럼 어리석은 사람만이 은수의
은수는 수현을 안고 차에 올랐다. 그는 뒷좌석에 앉아 아직 발버둥 치고 있는 여자를 안고 기사에게 재빨리 운전하라고 했다.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두 사람을 힐끗 보았다. 수현은 은수의 가슴에 엎드려 있었고 입으로 또 무언가를 소곤거렸다. 은수의 옷은 모두 그녀에 의해 헝클어졌고 셔츠의 단추도 어느새 몇 개 풀렸는데 분위기는 알 수 없이 애매해졌다."뭘 봐?" 은수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기사는 재빨리 시선을 떼고 운전에 전임했다.은수는 수현을 그의 한 별장으로 데려갔다. 도중에 끊임없이 들볶았기에 수현도 피곤했고 지금은 오히려 조용해졌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잠든 것 같았다.은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별장의 하인은 이 장면을 보고 얼른 앞으로 나아갔다."도련님, 도와드릴까요?""아니." 은수는 잠시 생각하다 거절했다."그녀가 입을 수 있는 깨끗한 옷 한 벌 찾아와. 그리고 해장국 좀 끓여오고.""예."명령을 받자 하녀들은 은수가 말하는 것을 준비하러 갔다.남자는 수현을 안고 방으로 돌아와 조심스럽게 사람을 침대에 놓았다.수현의 안색은 여전히 붉은색을 띠고 있었고, 침대에 눕자 그녀는 얼굴로 베개를 비비며 눈을 꼭 감은 채 마치 귀여운 고양이가 따뜻한 소굴을 찾은 것 같았다.그녀를 바라보던 은수의 눈동자는 많이 부드러워졌고 이때 하녀는 물건을 모두 준비한 다음 문을 두드렸다.은수는 가서 옷을 가져와 해장국을 침대 머리에 놓고 식혔고, 손을 내밀어 수현의 옷을 벗을 준비를 했다.수현은 원래 푹 자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그녀의 옷을 건드리는 것을 느끼자 그녀는 또 약간 정신을 차렸다."나 건드리지 말고 저리 가요!""말 들어, 옷 갈아입자, 그렇지 않으면 매우 불편해질 거야."은수는 동작을 가볍게 하고 또 그녀를 아프게 할까 봐 손의 동작을 계속하려 했다. 그렇게 아주 많은 공을 들여서야 그는 그녀의 몸에 술기운이 묻은 옷을 벗고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혔다.수현의 비협조로 이런 간단한 일은 은
은수는 수현의 얼굴에 맺힌 눈물을 가볍게 닦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수현이 울음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몰라 그저 의식이 희미한 그녀에게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유담은 돌아올 거야. 내가 반드시 그를 당신에게 돌려줄 테니까 당신은 그를 잃지 않을 거야."은수의 목소리가 최면 작용이 있는지 수현은 듣고 있다가 의식이 희미해져 눈을 감고 깊이 잠들었다.품에 잠든 여자를 바라보며 은수는 그녀를 침대에 살짝 올려놓은 다음 묵묵히 그녀를 주시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이 방을 나섰다.......수현은 오랫동안 잤다. 어젯밤에 밤새 자지 못해서 매우 피곤한 데다가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녀는 한밤중이 될 때까지 잤다.숙취가 가져오는 효과는 머리를 이따금 아프게 했고 수현은 눈을 뜨자 얼굴이 구겨질 정도로 아팠다. 그녀는 손으로 머리를 두드려서야 겨우 제압했다.이 방은 매우 낯설었다. 수현은 재빨리 자신이 잠들기 전에 발생한 일을 회상하다가 자신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녀는 단지 그녀가 마음이 매우 괴롭고 미칠 지경이어서 가장 가까운 술집을 찾아 술을 마셨다는 것을 기억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술에 취했다.취한 이후의 일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지 못했다.수현은 즉시 일어나 몸에 있는 옷을 보았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것을 보고 그녀는 흠칫 놀랐다. 설마 그녀가 술에 취했을 때 다른 사람과 잤단 말인가?수현은 놀라서 재빨리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몸에 불편한 느낌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때 문이 밖에서 열렸다.은수는 들어오자 수현이 깨어난 것을 보고 얼굴에 기쁨이 더해졌다."수현아, 깼어? 느낌은 어때, 머리는 아프지 않아?"수현은 은수를 보고 영문도 모르게 마음이 안정되었다. 그래도 아무 남자에게 끌려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은 복잡해졌을 것이다.그러나 곧 그녀는 자신의 이런 요행심리에 수치와 분노를 느꼈다. 온은수가 무슨 좋은 남자야?수현은 어두운 얼굴로 은수의 말을 무시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안의 내용은 간단했지만 수현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계약서는 확실히 유담의 양육권과 관련이 있지만 안에는 한 달 안으로 유담을 그녀에게 돌려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만약 은수가 한 달 후에 이 약속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과 주식을 수현에게 줄 것이다.수현은 위의 글자를 주시하면서 한동안 반응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거나 여전히 술에 취한 상태라고 느꼈다.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서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했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팔을 호되게 꼬집었다. 격렬한 통증이 엄습하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자신은 꿈을 꾸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했다.은수는 그녀의 앳된 모습을 보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왜, 당신은 위의 내용에 대해 의문이 있어?"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왜죠?"은수는 성공한 상인이었지만 이 위의 내용을 보면 손해보는 사람은 분명 그 자신 뿐이었다. 그녀는 자꾸 이것이 은수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는 이전의 일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은 믿지 않을 거란 거 알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약서로 내가 이번에 확실히 너를 당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할 수밖에 없어." 은수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멈추고 더없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수현은 그의 시선에 좀 불편해서 얼른 얼굴을 돌렸고, 입술을 움직여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이성은 그녀에게 이 남자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흔들렸다.느슨해진 상태에 수현은 은수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자신의 다리를 세게 꼬집었고 통증은 그녀를 많이 냉정하게 했다.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말은 그렇지만 오늘 나도 물어봤어요. 온가네의 지위라면 s시에서 나는 사람을 찾아 당신들과 소송을 하고 싶어도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고 표시했다.그러나 사실 온가네 그 방대한 재산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그녀는 유담이만 원했다."이제야 믿겠어?" 은수는 모든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망설였다."어쨌든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요."이것은 아마도 수현이 요 며칠 처음으로 이렇게 평온하게 은수에게 말을 한 것이다.비꼬거나 날카롭게 맞서지 않아 은수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그렇게 생각하다 은수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나타났다. 이성은 그에게 자신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이 여자를 위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아마 그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수현의 미소를 위해,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이건...... 내가 당신에게 빚진 거야. 먼저 해장국부터 마셔.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아플 거야."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바깥의 하인도 줄곧 데우고 있던 해장국을 즉시 가져왔다.수현은 이번에 다시 그와 맞서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도 확실히 숙취로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온도가 딱 맞는 해장국을 들고 수현은 천천히 마셨다.은수는 그녀가 순순히 그의 말대로 하는 것을 보고 눈빛이 약간 부드러워지더니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해장국을 다 마시자 머리가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시간이 아주 늦은 것을 보고 일어나서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연은 걱정할 것이다.생각하며 수현은 나가려고 했는데 문어귀에 도착하자마자 은수가 손에 국수 한그릇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수현이 떠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몸도 별로 좋지 않으면서 이렇게 급하게 그가 있는 곳을 떠나고 싶은 것일까?"어디 가?""너무 늦었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수현은 은수의 시선에 왠지 불편했다."나는 당신이 나를 방해하는 거 신경 쓰지
수현이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은수는 주방으로 돌아가 남은 면까지 덜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냈다.은수는 이런 느낌이 아주 그리웠다. 마치 아주 오래전, 그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이런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그는 그리움에 빠지면 한동안 이 식사를 마치기가 아까웠다.수현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앉아서 음식을 먹을 때에야 그녀는 자신이 정말 배고프다는 것을 발견했다.생각해 보면 그녀는 외출한 후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 줄곧 거절을 당해서 화가 나서 입맛이 없어 뜻밖에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지금 따뜻한 음식을 먹고서야 수현은 자신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표정도 많이 편해졌다.수현이 음식에 집중하고 있을 때 찰칵 소리가 나더니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은수가 전화로 그녀를 찍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입안의 면을 씹는 것을 잊었다.은수도 멍해졌다. 그는 단지 수현이 밥을 먹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보존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휴대폰 소리와 플래시를 끄는 것을 깜박했다."뭐하는 거예요?"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몰래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은수의 귀는 수현이 볼 수 없는 구석에서 약간 붉어지더니 그제야 정색하고 허튼소리를 했다."유담이가 나에게 당신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어서 그에게 사진을 찍어 당신 지금 아주 좋다는 거 증명했을 뿐이야. 괜찮지?"은수도 필경 오랫동안 상업계를 휘젓고 다녀서 벌써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능력을 연마했다. 그는 유담이 바로 수현의 약점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기에 유담이를 핑계로 삼으면 그녀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유담이 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멍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국수를 다 먹고 나서야 일어나 은수의 곁으로 걸어갔다."유담은 이미 다 봤죠,
등은 지면과 부딪쳤지만 다행히 이 별장에는 도처에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어 은수는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그러나 결국 두 사람의 체중은 가볍지 않았기에 은수의 뒤통수는 여전히 지면에 부딪쳤고,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수현은 눈을 뜨자 자신이 은수의 품에 안겨 남자의 몸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라 발버둥치려 했지만 은수의 팔에 붙잡혀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이 손 놔요…..."수현은 은수의 가슴을 밀었다. 남자의 미간은 찌푸리고 눈을 떴고 눈동자에는 보기 드문 망연함이 배어 있었다."움직이지 마, 나 머리 아파서 그래......"수현은 깜짝 놀랐다. 방금 두 사람이 넘어졌을 때 확실히 작지 않은 소리를 냈는데, 설마 은수가 머리를 부딪쳤단 말인가?비록 의학을 배우는 사람은 아니지만 수현도 후뇌가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서 충격을 받으면 일부 문제를 초래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더군다나 은수는 교통사고로 몇 개월이나 식물인간이 됐는데....만약 이렇게 넘어져서 무슨 뇌진탕 같은 병이라도 생긴다면 그녀는 더욱 큰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수현은 즉시 얌전해지며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관심 어린 눈빛으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당신 괜찮아요? 머리가 아픈 거예요?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까요?"은수는 방금 확실히 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회복되었다. 그의 몸은 이렇게 약하지 않았다.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단지 수현이 이렇게 빨리 그에게서 떠나는 것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그가 이렇게 조용히 그녀를 안을 수 있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더 이상 즐기지 않으면 그는 방금 넘어진 일조차 헛된 일이 될 것이다.수현은 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걱정했다. 정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수현은 재빨리 주머니를 더듬으며 휴대전화를 꺼내려 했지만 두 사람의 몸은 바짝 붙어있는 상태라 그녀가 움직이기만 하면 은수의 몸을 마찰했다.하필
수현은 멍해졌고 머리는 윙윙 소리를 내며 새하얘졌다. 그녀는 심지어 이 갑작스러운 키스를 피하려는 것조차 잊었다.수현의 무의식적인 반응은 눈을 질끈 감는 것이었다.은수는 그녀의 이 동작이 웃기다고 생각하며 키스를 하며 그 핑크빛 입술의 맛을 맛보려 할 때, 수현이 품에 있는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수현은 순간 놀라더니 눈을 떴다."전화 왔어요."은수는 손을 떼려 하지 않았지만 그 벨소리가 갈수록 커지자 그 애매한 기운도 사라졌다.은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그제야 휴대전화를 꺼냈고 가연한테 걸려온 전화였다.이미 이렇게 늦었는데도 그녀는 돌아가지 않았으니 가연은 집에서 매우 걱정할 것이다.수현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어, 가연아?""수현아, 너 어디 있어? 왜 아직도 안 돌아온 거야?" 가연은 수현이 전화를 받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수현이 너무 슬퍼서 어떤 위험에 처했을까 봐 약간 걱정했는데, 지금 보면 괜찮은 것 같았다."가연아,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수현은 생각하며 더 이상 은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의 존재는 너무 위험했다."저기, 나 지금 밖에 있는데, 나 데리러 올 수 있니?""응, 주소 보내줘." 가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수현은 방금 입을 열려고 했지만 자신이 이곳의 주소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려던 참에 은수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고 위치를 말했다.가연은 전화기너머로 어리둥절해졌고 잠시 후에야 비명을 질렀다."수…... 수현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 왜 남자의 목소리가 있지? 너 바보 같은 일 하지 마!"비록 수현과 은서의 결혼식은 중단돼서 그들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공동의 친구로서 가연은 이미 그들이 부부라고 인정하였다.갑자기 튀어나온 남자 때문에 가연은 감당할 수 없었다.수현은 어색해하며 은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온은수 씨야. 너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