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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수현의 목소리는 작지 않아 주위의 일부 승객들은 소리를 듣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승객들은 은수인 것을 발견하고 더욱 의아해했다.

온은수가 누구인가, 그는 전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업가였고 그를 보면 그 누구도 공손한 태도로 대해야 했으며 미움을 살까 봐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 여자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향해 소리를 치다니.

은수는 줄곧 곁에 여자가 없고, 여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이 여자는 지금 큰 코가 닥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시선을 돌리며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은수는 그런 말을 들은 후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부드럽게 말했다.

"수현아, 나 유담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

비행기가 멈추자 은수는 휴대전화를 켰고, 윤찬은 이미 유담의 위치를 찾아내 그에게 보냈다.

"유담이 지금 어디에 있죠? 상황은요? 다치진 않았어요?"

수현은 유담의 소식을 듣자마자 다른 것을 신경쓸 새 없이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안심해, 그는 지금 아무 일 없어. 개인 병원에서 그에게 신체를 전면적으로 검사했는데 모두 정상이래."

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오는 길에 그녀는 줄곧 유담의 몸을 걱정했다. 비록 그녀도 미자가 유담이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결국 유담은 얼마 전에 금장 수술을 했고, 만약 놀라서 어떤 일이라도 생겼다면 그 후과는 무척 심각해질 것이다.

은수가 유담의 신체에 문제가 없다고 하자 줄곧 긴장했던 그녀도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

수현의 안색이 드디어 좀 좋아진 것을 보고 은수는 얼른 입을 열었다.

"난 이미 사람을 불러 공항 쪽에서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지금 당장 출발하자. 곧 유담이를 볼 수 있을 거야."

수현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곧장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더러 꺼지라고 하지 않았으니 은수는 마음속으로 이미 다행이라고 느꼈다. 아무튼 수현은 아까처럼 듣기 싫은 말로 그를 풍자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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