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는 차를 몰고 아주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했다. 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며 열린 차창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남자의 얼굴에 덮인 먹구름은 걷히지 않았다.방금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저항하던 차수현이 생각나자, 온은수는 브레이크를 세게 밟고 주먹으로 운전대를 쳤다.잠시 후 온은수는 핸드폰를 꺼내 친구 육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나와 좀 보자. 내가 살게."육무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온은수의 성격은 줄곧 차고 냉랭해서 친구들과 웃고 즐기는 일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전에 육무진이 모임을 만들어 그를 부르면 그는 기본적으로 거의 거절했다.오늘 무슨 바람이 불었지?육무진은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직감하고, 즉시 물건을 정리한 다음 출발했다.……온은수는 술집에 도착하자마자, 빈 룸을 찾아 양주 한 박스를 시키고, 혼자 마시기 시작했다.온은수는 확실히 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 술은 그의 눈에 무료하고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는 그렇게 많은 것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다만 알코올로 마음속의 초조함을 달래고 싶을 뿐이였다.……육무진은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룸의 문을 밀자, 온은수 앞의 테이블에 이미 여러 개의 빈 술병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온은수가 이미 혼자서 적지 않게 마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주량이 센 편이라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육무진은 마음속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만약 여기에 앉아 묵묵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다른 누구였다면 그는 이렇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 사람은 온은수다. 그는 줄곧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알코올과 같은 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은 늘 예의 바르게 거절했다. 사업상 접대를 하더라도 이렇게 많이 마시는 것은 아주 드물었다.그런 사람이 술로 근심을 달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육무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은수야, 너 무슨 일이야? 이렇게나 술을 많이 마시고, 너...... 설마 실연당한 거 아니지
온은수는 육무진과 할 말이 없어 억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육무진이 갑자기 위치추적을 해서 시계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자, 순간 표정이 변했다.그 시계는 아버지가 경매에서 낙찰 받아 그에게 준 환영 선물이었고, 온은수는 그것에 대해 별로 깊이 연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만약 그곳에 정말 위치 추적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면, 그 여자의 행방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마음이 없어져 벌떡 일어섰다."내가 일이 좀 있어. 너는 여기서 천천히 마셔라."말을 마친 온은수는 바로 떠났다. 육무진은 그가 갑자기 오라고 하더니 또 갑자기 가는 것을 보고 완전히 어리둥절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더욱 그를 멘붕에 빠지게 한 것은 온은수가 방금 떠났는데, 바로 뒤이어 술집 직원이 오더니 육무진에게 계산서를 내민 것이다. 육무진은 계산서를 한번 보고 즉시 이를 갈았다. 이 빌어먹을 온은수! 설마 기분이 좋지 않다고 고의로 나에게 화풀이를 한 거야?온은수는 육무진 쪽의 상황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는 걸으면서 윤찬에게 전화를 걸어, 그 시계의 위치 추적 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다.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사람을 불러 해외에 연락하게 했고, 금방 온은수에게 소식을 알려주었다. "대표님, 손목시계에는 확실히 정밀 위치 추적 장치가 있는데, 그쪽에서 활성화하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답니다.”온은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일은 너에게 맡길 테니까, 반드시 가능한 한 빨리 그 여자를 찾아내도록 해."전화를 끊은 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온은수의 눈동자 속에서 차가운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위치 추적 장치가 있으면 그날의 여자애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아하니 그 해프닝은 이제 곧 끝낼 수 있을 것 같다.……이튿날 아침전날 밤 잠을 잘 자지 못한 차수현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일어난 후, 온은수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입가에 쓴웃음을 지었다.보
온회장은 차수현이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그는 생각난 것이 있어 핸드폰을 꺼내 온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온은수는 어젯밤에 회사에서 잤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숙취로 머리가 아팠다. 전화벨 소리를 듣고 남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나 아버지로부터 온 전화인 것을 확인하고 그는 전화를 받았다."아버지, 무슨 일이세요?""별일은 아니고, 그냥 한마디 해주고 싶어서. 어렵게 수현이 하고 신혼 여행을 가는 건데, 좀 부드럽고 자상하게 대하거라. 낭만적이어야 할 때는 낭만적이어야 돼. 하루 종일 회사 일만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는 온은수가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간곡하고 의미심장하게 당부했다.온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차수현을 데리고 신혼여행을 가? 그가 언제 이런 황당한 계획을 세웠단 말인가?그러나 아버지의 말투는 진짜 같았다. 분명히 아무 근거 없이 하는 소리가 아니였다. 온은수는 실눈을 뜬 채 대충 몇 마디 얼버무리고 나서 전화를 끊었다.온은수는 바로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차수현은 이미 공항에 도착해 가장 빨리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사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는 온은수가 전화를 한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이 남자는 먼저 그녀에게 전화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그녀를 찾고 있다.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설마 그녀가 도망가는 것이 이미 발견되었단 말인가?차수현은 마음속으로 걱정하면서 재빨리 전화를 음소거로 조절한 후, 자신이 아무것도 몰랐던 것으로 간주하고, 마음속으로 시간이 빨리 지나가 순조롭게 떠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온은수는 몇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차수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자 목소리의 기계음이 “지금 고객님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어제 그 여자의 안절부절못하던 행동을 떠올리며, 남자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이 여자 또 뭘 꾸미는 거야? 설마 그 놈과 도망치려는 건 아니겠지?"윤찬, 당장 차
익숙한 목소리가 귀가에 들려왔다. 차수현의 발걸음은 마치 날벼락에 맞은 것 처럼 움직일 수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온은수의 칠흑같이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했다.차수현은 순간 머리가 텅 비워진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를 찾았지?그녀는 온은수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어 안간 힘을 써보았지만, 남자의 힘에 비하면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더 이상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한 차수현은 자신을 애써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녀는 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수씨, 저는 단지 회사 일로 출장을 가는 것뿐인데,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셨어요?"온은수는 차수현의 억지웃음을 보고 냉소를 지었다."출장? 아침에는 아버지한테 나하고 신혼여행을 간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회사 일로 출장 가는 걸로 변했네. 당신 입에는 도대체 진실이 한마디도 없어?"차수현의 거짓말은 순식간에 들통났다. 그녀는 얼굴이 붉어졌다. 온은수의 눈빛은 죽일 듯이 쳐다 보고있었다. 그녀는 두려워 가슴을 두근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아랫배를 감싼 채 뒤로 물러섰다.온은수는 차수현의 무의식적인 동작을 보고 표정이 더욱 싸늘해졌다."왜, 아까는 말솜씨가 좋던데, 지금은 벙어리가 됐어? 급하게 도망가는 건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겠지? 네 정부도 있을 텐데, 말해봐, 도대체 누구야?"차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그녀가 억지로 당했다고 말하면 온은수는 믿을 것인가?그의 눈에 그녀는 몹시 방탕한 여자처럼 보였다.특히 지금 이런 상황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차수현의 침묵은 온은수의 눈에 일종의 소극적인 저항으로 보였다.이 여자는 혼자 그의 분노에 직면하고, 그 남자의 이름은 말하지 않을 작정인가?남자의 눈빛이 차수현의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이 상황에도 당신은 그 남자를 감싸고 싶어? 당신 참 의리 있는 여자네. 그럼 지금 병원에 가서 당신 뱃속의 아이를 지워. 나는 당신이
차에서 내린 온은수가 차수현 쪽 문을 열었다. 그는 밖에 대기하고 있던 몇 명의 의사들에게 말했다."이 여자를 데리고 가서 빨리 낙태 수술을 진행 하세요. 잘 지키세요. 수술이 끝날 때까지 절대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당신들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온은수의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두 사람이 바로 앞으로 나오더니, 양쪽에서 차수현을 잡고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차수현은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젊고 건장한 남자들을 당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술실로 보내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차수현은 발악하며 고함을 질렀다. "당신들 이러고도 의사야? 나는 아이를 지우지 않을 거야.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내 아이를 지우겠다는 거야!"그러나, 아무도 차수현의 고함소리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의사들은 마치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고함소리를 무시했다. 그들은 지켜야 할 부모도 있었고, 또 지켜야 할 아이들도 있었다. 누구도 이 여자를 위해 온은수의 눈밖에 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차수현은 이렇게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수술을 받게 되는 것인가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었다. 이대로 아무 것도 안 해보고 가만히 당할 순 없었다.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 확실했다. 그녀는 잠시 조용히 있다가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녀가 더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자, 옆에 있던 의사는 그녀가 이제 현실을 받아 들렸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스스로 병상에 오르도록 손을 놓아주었다. 차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을 때, 마지막 혼심의 힘을 다해 옆에 놓여 있는 수술용 칼 한 자루를 덥석 잡고, 자신의 목을 겨누었다."온은수, 나는 수술하지 않겠어. 당신이 정말 나를 수술 시키려면 먼저 내 시체부터 수습해야 할 거야.”온은수는 차수현의 절실한 표정과 굳은 결심을 보았다. 평소의 그녀는 온순하고 신중했는데, 이 일로 차수현이 처음으로 그와 맞서고 있는 것
온은수는 수술실 입구에 앉아 있었는데, 안에서 차수현의 처량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방금 싸맨 상처에서 또 가는 핏방울이 배어 나왔지만, 온은수는 마치 감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굳게 닫힌 수술실만 쳐다보고 있었다.1분 1초 시간이 지날때마다, 온은수는 그의 인내심도 점차 바닥나기 시작했다..낙태 수술이 이렇게 복잡해?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온은수는 일어나서 수술실 입구로 걸어갔다. 이때 의사의 난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떡하지? 이 환자의 경우 수술을 강행하면 출혈이 심할 수도 있어. 우리…… 그만두자."비록 온은수의 권세가 두려웠지만, 어쨌든 그들도 사람을 구하려고 의사가 된 사람들이었다. 한 여자를 강제로 유산시키는 일도 어려운데, 어쩌면 이 수술로 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리적 부담이 컸다."하지만 온 대표 명령이 그렇게 강력한데, 우리한테 다른 선택권이 있어? 우리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 거야. 만약 이 여자가 죽으면 그건 이 여자의 운명인 거지. 그냥 해.”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온은수의 눈앞에 좀 전 차수현의 결연한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녀는 정말 목숨을 걸고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다.그는 차수현이 깨어나 다시 한번 아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완전히 미쳐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차수현이 절망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것이 생각난 온은수는 짜증 난 마음으로 발을 들어 수술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 문이 꽝 하고 열렸다. 의사들이 모두 소스라치게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당신들도 의사야?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다니, 수술 멈춰!"의사들은 서로 쳐다보았다. 이 수술은 온 대표가 꼭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지금 마치 자신들이 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말하는 거지?그러나 이 수술을 억지로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의사들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지 않았다면, 누가 이런 몸쓸 짓을
"아!" 차수현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왜 이렇게 됐지?그녀는 가까스로 자신을 설득하고 그 아이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앞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다.그녀가 너무 무능했던 자기를 탓하고있다. 그녀는 조금전 아이를 지키고, 낳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밖에서 지키고 있던 의료진은 차수현의 비명을 듣고 재빨리 달려들어왔다. 그들은 감정이 격해져 자해하고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서둘러 앞으로 나가 막으려 했다.그러나 차수현은 마치 새끼를 잃은 짐승처럼 완전히 미쳐있었다. 그녀는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잡아 그들을 향해 집어 던졌다."이 금수만도 못한 놈들아, 꺼져, 꺼져!"차수현이 무언가를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사람들은 앞으로 나가 설명하려 했지만, 차수현은 이미 아무 이성도 없었다. 그녀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침대에서 일어나 그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려고 했다.차수현의 심리가 너무 격동되어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의료진들은 먼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온은수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온은수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가 차수현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남자는 담담하게 알았다고 한마디 했다.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온은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 그 자신조차도 왜 차수현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끝까지 지우도록 하지 않았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온은수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이미 업무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잠시 고민하다가 온은수는 손에 든 서류를 내려놓고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갔다.병원에 도착하자 온은수는 차수현의 병실 입구에 몇 몇 사람이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았다. 모두 밖에 서서 안의 상황을 쳐다보기만 할 뿐 전혀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온은수는 미간을 찌푸린 채 문을 열고 들어갔다.병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온은수의 얼굴
어떤 일들은 일단 저지르면 그 결과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차수현도 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았고, 그녀는 단지 분노를 표출하고 표효하고 싶을 뿐이였다.그녀는 이 남자에게 굽실거리며 애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그의 잔인함이었다.이렇게 된 이상, 그녀가 무엇을 위해 참고 양보하겠는가? 어차피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그녀는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았다.온은수는 차수현이 그를 죽이려 하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다만, 차수현이 너무 허약하기 때문에, 동작이 허약하고 힘이 없었기 때문에, 또 온은수가 여러 해 동안 호신술을 연마해왔기 때문에, 쉽게 그녀를 통제할 수 있었다.온은수가 힘껏 쥐고 비틀자 차수현의 손이 벌어졌고, 손에 든 물건이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의 찢어진 손바닥에서 흘린 피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제야 움직였다. 차수현은 뜻밖에도 온은수를 죽이려고 했다. 모두 놀라서 숨을 죽였다.이 여자 죽고 싶어 환장했나?"차수현, 너 미쳤어!"온은수는 줄곧 하늘의 총아를 받았었다. 언제 여자가 그를 죽이려 한 적이 있었겠는가? 그는 고개를 숙여 차수현의 눈에 비친 원한과 혐오감을 보았다. 마음속의 불이 순식간에 점화되었다.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고 냉소했다. 만약 어떤 여자가 이런 일을 겪고도 모든 일의 원흉을 냉정하게 대할 수 있다면, 그 여자야말로 정말 미친 것이리라.그녀는 몇 번 발버둥을 쳤지만, 자신이 온은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냉소를 흘렸다. "확실히, 나는 미쳤어요. 어차피 이렇게 되었으니, 당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요. 어차피 당신 손에 이미 피를 묻혔으니, 나 하나 더한다고 겁낼 것도 없겠죠.”말을 마친 차수현이 자신을 죽이라는 듯 그의 앞에서 목을 길게 뺐다.겁 없이 지껄이는 차수현의 말을 듣고 온은수는 순간 정말 그녀의 목을 비틀어 끊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러나 차수현의 붉어진 눈시울과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