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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이튿날

차수현은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또 두 아이를 버스에 태워 학교로 보내고 이은설이 회사에 출근하는 것을 지켜보고서야 그녀는 약속한 장소로 천천히 걸어갔다.

약속한 카페가 집과 가깝기 때문에 차수현은 약속한 시간보다 좀 더 일찍 왔다. 창가에 앉은 차수현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조용히 그 남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택시 한 대가 카페 입구에 세워졌고, 차수현은 바라보니 어제의 남자가 걸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마스크를 쓴 남자가 따라왔다.

한여름이라 일반인들은 이미 이런 무더운 날씨를 견딜 수 없어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그 수상한 남자는 뜻밖에도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었다.

전에 다른 사람에게 당한 적이 있었기에 차수현은 즉시 경각심을 가지고 휴대폰으로 119를 누른 다음, 상황이 수상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었다.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오자, 차수현은 아직 입을 열지 못했지만 꽁꽁 싸맨 그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수현아, 긴장하지 마, 나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차수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고, 재빨리 이것이 온은수의 목소리라는 것을 분별해냈다. 그러니까 이 기괴하고 신비한 남자가 바로 온은수란 말인가?

차수현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고, 또 무엇을 의식했다.

“두 사람, 알고 있는 거예요?”

“네, 아가씨, 저는 도련님께서 아가씨를 보호하기 위해 보낸 사람입니다. 전에 말못할 이유로 아가씨에게 저의 정체를 말할 수 없었습니다. 거짓말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차수현은 이 사람이 온은수의 수하라는 것을 알고 오히려 좀 마음이 놓였다. 오은택의 사례가 있었으니 그녀는 정말 이것이 또 그녀를 심연으로 밀어 넣는 함정이 될까 봐 두려웠다.

“됐어요, 당신도 내 목숨을 구했으니 내가 나무랄 게 뭐가 있겠어요?”

차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온은수를 쳐다보았다.

“우리, 다른 곳에 가서 이야기할까요?”

차수현도 뭔가를 깨달았다. 온은수가 이렇게 치장한 것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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