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은수는 상자를 차수현에게 건네주며 열어보라고 표시했다.차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었는데 그 안에는 작은 탐측기가 있었다. 대략 손바닥만한 탐측기는 앞부분에 탐측하는 장치가 있었고, 바로 이것으로 탐측하는 것 같았다.“이것이 바로 당신이 말한 그 물건이에요?” 차수현은 온은수를 바라보았고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스위치야. 이것은 켜고 방 여기저기를 탐지해봐. 전자파를 발사하는 장치가 있으면 이 표시등이 깜박거릴 거야. 가까이 다가갈수록 깜박거리는 빈도도 빨라질 거고.”온은수는 차수현에게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또 손수 가르쳐주었다.차수현은 시험해보았다. 사실 이 물건의 디자인은 아주 정교했는데 적어도 사용하기에 아주 복잡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차수현도 사용방법을 장악했다.“그럼 내가 돌아가서 시도해 볼게요.” 차수현은 안절부절못하다가 얼른 집에 가서 탐측을 하려고 했다.“응,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함부러 움직이지마. 당신은 그에게 연락해서 그로 하여금 내게 연락하게 해도 돼.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말이야.”온은수는 또 자세히 당부했고 차수현은 모두 일일이 승낙하고서야 떠났다.……차수현은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손에 든 탐측기를 보고 눈빛은 한결 확고해졌다. 누구든 그녀의 생활을 파괴하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다치게 하고 싶다면, 그녀는 이렇게 쉽게 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차수현은 집에서 수색을 하다가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도록 먼저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갈비를 먹고 싶다고 했다.온혜정은 듣자마자 바로 장을 보러 나갔다. 차수현은 평소에 요구를 거의 제기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딸이 먹고 싶다고 말한 이상, 그녀도 자연히 만족할 것이다.차수현의 차는 집과 상대적으로 먼 곳에 세워져 있었는데, 여기에서 출입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온혜정이 떠난 것을 보고 그녀는 그제야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다.차에서 내린 후, 차수현은 탐측기를 옷 속에 집어넣었고, 그 후 전에 온은수가 가르쳐 준
차수현은 화가 나면서도 다급했다. 그러나 다행히 이 물건은 소리만 전송할 수 있었고, 카메라가 아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 일가족은 모두 모르고 있을 때, 남에 의해 철저하게 훔쳐봤을지도 모른다.차수현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묵묵히 걸어나갔다. 비록 이런 물건들을 뜯을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종이와 펜으로 구체적인 위치를 그려냈다. 온은수가 괜찮다고 하기만 하면 그녀는 즉시 손을 쓸 수 있었다.잠시 후, 차수현은 냉정해졌다. 이제 화내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 했다.이 도청기는 그녀의 집안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고, 게다가 매우 은밀한 위치여서 충분한 시간이 없다면 이렇게 안치할 수 없었다.그러나 차수현은 자신의 가족이 모두 매우 조심스럽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비록 전에 집에 전기제품이 고장나 수리하러 온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시종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기에 수리일군에게 여기저기 돌아다닐 기회를 주지 않았다.게다가 평소에 차수현은 외출이 드물어 집에 시종 혼자 남아있었지만 다른 누군가가 방에 잠입한 기억이 없었다.그럼 이 물건들은 도대체 언제 안치한 것일까?차수현은 눈살을 찌푸렸고, 머릿속에서 왠지 모르게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이은설.이 집에서 유일한 외부인은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비록 손님이라고 하지만, 차수현은 그녀에게 이곳을 자신의 집으로 여기라고 했고, 그래서, 그녀는 모든 방을 드나들 수 있었다. 그럼 그녀가 이 기회를 틈타 천천히 이것들을 안치하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았다.차수현은 생각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어떻게 이은설을 의심할 수 있을까? 이은설은 두 아이의 생명의 은인이었고, 자신에게 이런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차수현은 자신을 속으로 욕했다. 어떻게 함부로 자신에게 은혜가 있는 사람을 이렇게 의심할 수 있겠는가. 정말 너무 했다.그런데 이은설이 아니면 또 누가 이런 일을…….차수현은 한동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래
마침 생각하던 참에 이은설은 서류를 가지고 들어왔다.“대표님, 사인해야 할 서류입니다.”온은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거기 놔둬요.”이은설은 걸어가서 서류를 한쪽에 놓았고, 또 겸사겸사 온은수를 도와 그의 책상 위의 어지러운 서류를 정리했다.온은수는 가만히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전에 말한 그 연회 말인데, 준비됐나요?”“어제 옷을 사러 가려고 했지만 일이 좀 생겨서…….”이은설은 안절부절못하며 입을 열었다. 온은수가 실망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 괜찮아요, 연회 시작하기 전에 내가 이은설 씨 데리고 가서 한 벌 사면 돼죠.”이은설은 멈칫했다. 온은수가 뜻밖에도 그녀를 이렇게 대할 줄이야. 이것은 전의 연설도 누리지 못했던 행복이었다. 그녀는 무척 기뻐했지만, 입으로는 겸손하게 말했다.“그럼 대표님의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닌가요? 나 혼자 시간을 내서 가면 돼요.”“그럴 리가요, 내가 가도 시간이 별로 안 걸려요.” 온은수는 담담하게 말했고, 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온은수의 사무실을 떠났다.영문도 모른 채 온은수에게 관심을 받으니 이은설은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차수현의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얼굴에는 찬란한 웃음이 나타났다.차수현은 그녀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보고 좀 궁금했다. 평소에 이은설은 얼굴에 감정을 이렇게 선명하게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다. 도대체 얼마나 좋은 일이 있었길래 그녀가 이렇게 기쁜 것일까?생각하다 차수현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은설 씨, 기분이 좋은 것 같은데, 무슨 좋은 일이 생긴 거예요?”이은설은 이 말을 듣고 차수현을 바라보았다. 만약 차수현이 온은수가 직접 그녀를 데리고 옷을 사러 가는 이런 친밀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안다면, 아마 화가 나서 죽고 싶겠지?전에 온은수는 차수현만 데리고 이런 자리에 나갔다. 차수현은 입으로는 개의치 않는다고 해도 그녀의 마음은 정말 조금의 파문도 일지 않을까?
차수현은 온은수의 마음을 좀 헤아릴 수 없었다. 필경 그가 며칠 전에 그녀를 찾아와 진심으로 그녀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했다.아마도, 남자는 다 똑같은 것일까? 동시에 많은 여자에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니?차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미소를 지었다.“그럼 그날 반드시 잘 표현해야 해요. 이 기회 놓치지 말고요. 참, 전에 옷을 사러 갔다가 결국 못 샀잖아요. 괜찮겠어요?”“괜찮아요, 대표님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나도 계속 수현 씨를 부르는 게 미안해서요. 결국 그런 일이 생겼잖아요.” 이은설은 무심코 온은수가 그녀를 데리고 옷을 사러 나갈 것이라는 정보를 흘렸다.차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답한 다음 방으로 돌아왔다.이은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일으켰다. 온은수에게 접근하는 계획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앞으로 차수현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며칠 후연회의 참가할 날이 되자, 온은수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직접 이은설을 데리고 최고급의 한 개인 맞춤 예복의 작업실로 가서 그쪽 사람들에게 그녀에게 가장 적합한 옷과 화장을 해달라고 했다.이은설은 그 어떤 절차도 전혀 모르는 척하며 무엇이든 온은수에게 물어봤다. 그녀는 남자들이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단순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온은수도 매우 너그럽고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이은설의 여러 가지 걱정을 모두 인내심 있게 해결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그녀를 위해 몇 벌의 예복을 골랐다.이은설도 이제 다 됐다고 느꼈다. 비록 단순한 척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과분하게 나온다면 온은수도 싫어할 것 같아 순순히 옷을 입어 보았다.피팅룸에 들어가자, 두 사람이 그녀를 도왔다. 그 두 여자는 젊었고, 또 각종 연애 소설과 드라마에 빠져들 때였다. 그래서 돈도 많고 멋있는 남자가 한 여자에게 이렇게 잘해주면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두
두 사람은 온은수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모두 마음이 찔렸는데, 온은수가 그녀들을 책망하려는 줄 알고 전전긍긍하여 누구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대표님, 저…… 저희는 고의가 아니었습니다.”“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 내 질문에 대답해. 그 상처는 어떻게 생겼지?”온은수는 짜증을 내며 차갑게 추궁했다.남자의 강대한 카리스마는 두 소녀를 겁에 질리게 했고, 감히 반항하지도 못하고, 서둘러 자신이 본 것을 모두 말했다.“그러니까, 이 자리에 봉합된 흔적이 있는 긴 상처가 있는데, 아마 수술로 의해 생긴 상처 같았습니다.” 여자는 자신의 몸에 그 상처를 겨누며 한 마디 잘못 하면 앞에 있는 무서운 남자를 화나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온은수의 눈빛은 즉시 날카로워졌다. 이 부위에 있는 상처라면, 그녀는 연설이 아니면 또 누구겠는가?전에 온은수는 은근히 이은설이 그에게 알 수 없는 익숙함을 가져다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없었기 때문에 그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지금 뜻밖에도 우연의 일치로 이렇게 유력한 증거를 찾았으니, 그는 자연히 경각심을 가져야 했다.“됐어, 이 일은 밖으로 말하지 말고, 내가 너희들에게 물었다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고, 알겠어?”온은수는 정신을 차리고 두 여자애를 바라보았다. 그 두 사람은 이미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고, 온은수의 말을 감히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도망쳤다.온은수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이은설과 연설이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상, 그는 더 이상 그녀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전에 연설이 수술을 할 때, 병원은 그녀의 혈액 견본을 보존했는데, 만약 이은설의 혈액이나 모발로 dna 검사를 하면 진상을 알 수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오히려 평온해져서 무표정하게 이은설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기를 기다렸다.이은설은 피팅룸에서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마침내 가장 좋아하는 예복을 골라 입은 다음 천천히 나갔다.“대표님, 이건 어때요?”
이은설은 이를 느끼며 아파서 눈썹을 찡그렸지만 온은수는 이미 핑계를 생각해놓았다.“미안해요, 내가 좀 서툴러서, 많이 아팠어요?”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잠겨서 이은설의 귓가를 맴돌았고, 그녀의 뺨은 어느새 빨개졌다.“아…… 아니요.”이은설은 수줍게 말하며 자신의 심장이 이미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정말 이 남자를 좋아했고,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느꼈다.“그럼 천천히 할게요.” 온은수는 태연하게 그 머리카락 몇 가닥을 손아귀에 넣으면서 티아라를 대충 이은설의 머리에 씌웠다.“됐어요, 거울 한 번 봐요.” 온은수는 다 한 후, 이은설을 따돌렸고, 이은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바로 거울 앞으로 가서 보았다.거울 속의 자신은 빛이 났다. 머리 위의 티아라는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정성껏 만들어졌고, 가장 중심적인 위치는 매우 둥글고 가치가 만만치 않은 핑크색 진주가 있었다. 그 진주는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다이아몬드를 부드럽게 만들며, 고급스러울 뿐만 아니라, 너무 튀어 보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인기를 빼앗지 않았다.온은수의 안목은 너무 좋았다…….이은설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온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에 조용히 밖으로 나가 밀봉된 작은 주머니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방금 뽑은 머리카락을 넣은 다음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었다.이 모든 것을 다 한 후, 온은수는 아무 일도 없는 척하고 다시 이은설이 옷을 입어본 곳으로 돌아갔다.“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 가요.”이은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온은수의 뒤를 따라 남자의 조수석에 앉았고, 바로 연회장으로 갔다.비록 온은수는 지금 당장 DNA 검사를 하고 싶지만, 이은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짜증이 났지만 가능한 한 인내심을 갖고 이은설과 함께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이렇게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고, 연회는 마침내 끝나갔다.이때 이은설은 이미 취했는데,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생각해 보니 취한 척하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는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이은설을 부축하고 위층으로 갔다.온은수는 그녀를 침대에 눕힌 후, 머물 의사 없이 바로 떠났다.이은설은 원래 온은수를 어떻게 거절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는 자신과 그런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그녀의 매력이 부족한 건가?이은설은 입술을 깨물며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차수현처럼 평범한 여자조차도 그렇게 좋아했는데, 자신은 그녀보다 대체 무엇이 부족할까?그러나 이은설은 재빨리 핑계를 찾았다. 아마도 온은수는 신사라서 다른 사람이 술 취한 틈을 타 이런 짓을 하는 그런 파렴치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도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짝사랑하지 않았을 것이다.온은수는 이은설의 이런 복잡한 심리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방을 나간 후, 두 부하는 이미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남자는 담담하게 명령했다.“그녀를 잘 지켜보고 있어. 도망가지 못하게.”“네, 도련님.”이 두 사람에게 이은설을 지켜보라고 당부한 다음 온은수는 바로 떠났다.이때 윤찬 쪽에서도 이미 사람을 보내 연설의 혈액 샘플을 보냈다는 전화가 왔다.하지만 온은수는 이것을 찾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윤찬도 궁금해했다.그때 연설에 의해 다쳐 병원에 입원한 후부터 윤찬은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았다. 평소의 그도 냉혹했지만 사실 그는 겉으로는 냉담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한 사람이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았다.그러나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인지 지금의 그는 차가운 기세를 내뿜으며 그 누구도 믿고 싶지 않았고, 오직 어떻게 연설을 잡아 자신의 잘못을 보충할 것인가에 몰두했다.온은수도 윤찬을 몇 차례 권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듣지 않았다.그래서 이번에 온은수는 자신이 오해를 해서 다시 윤찬의 희망을 깨뜨릴까 봐 그동안 보관해 둔 혈액샘플이 필요하다고 그를 속였다.모든 것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온은수는 전에 보존해 둔 머리카락을 가지고 연구소로 갔다.이런 DNA 검사는 어렵지 않아 기본적으로
차수현은 자신이 이은설을 걱정한 게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전화를 걸면 아마도 그들의 좋은 일을 망쳤을지도 모른다.“무사하면 됐어요. 나 먼저 끊을게요.” 차수현은 얼른 전화를 끊었다. 이은설은 입가가 살짝 올라가더니 그제야 부드럽고 편안한 큰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비록 그녀의 주량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많이 마셨기에 조금 취했다. 온은수가 떠난 이상, 그녀도 쓸데없는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으니 바로 눈을 감고 잤다.……온은수는 DNA 검사를 맡긴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생각하다 차를 몰고 차수현의 집으로 갔다.만약 자신의 추측이 맞는다면, 이은설은 연설이고 전에 차수현의 집에 있는 도청기도 자연히 그녀가 설치한 것이다.뜻밖에도 전에 했던 짓을 다시 하다니, 게다가 이번에도 효과가 있었다. 온은수는 다소 어이가 없었다.이것은 차수현이 경계하지 않는 것을 탓할 수도 없었다. 아무도 그렇게 오랫동안 실종되어, 이미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연설이 뜻밖에도 얼굴을 바꾸고 다시 그들에게 접근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 앞까지 몰았다.그러나 그는 차수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지금 차수현은 여전히 감시 받는 상태였기에 어떤 말을 하면 오히려 범인을 놀라게 할 것이다.온은수는 차를 차수현의 집앞에 세웠다. 오늘 저녁에 비록 그도 적지 않은 술을 마셨지만 잠이 오지 않았고, 진상에 대한 갈망에 그는 더욱 정신이 들었다.온은수는 차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며 묵묵히 한 모금 빨았다.마침 이때 차수현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에 커튼을 치러 갔다. 온은수가 이미 샤워를 마치고 이은설과 호텔의 큰 침대에서 뒹굴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복잡했다.전에는 비록 온은수가 정말 이은설과 함께 있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그녀도 그 남자를 원하지 않았다.그러나 온은수가 그녀와 관계를 맺은지 얼마 안되어 또 이렇게 빨리 다음 목표를 찾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여전히 이상하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