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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다만 그녀의 몸부림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은수의 욕망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왜, 당신 같은 여자도 장소를 골라서 남자랑 자는 거야? 이렇게 순결한 여자가 어떻게 그런 잡종을 데리고 결혼할 생각을 했지? 아니면, 당신은 그저 내 앞에서만 능청을 부리는 거야!"

그녀를 모욕하는 말에 수현은 얼굴이 새빨개졌다.

"저리 가요, 놓으라고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남자는 오직 은수 한 사람뿐이었지만, 그는 결코 그녀를 믿으려 하지 않았고, 매번 그녀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수현은 목이 쉴 정도로 소리쳤고 얼굴도 어느새 눈물투성이로 변하며 유난히 불쌍해 보였다.

은수는 그런 그녀를 보고 심란했다. 그녀는 왜 이토록 자신을 싫어하는 것일까?

하지만 은서의 앞에서 그녀는 이런 모습이 아닐 것이다.

여자의 가련한 모습을 보며 가슴이 더욱 답답해진 은수는 혼수상태에 빠진 수현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현을 침대에 올려놓은 뒤, 문밖에서 지키고 있는 하인에게 분부했다.

"들어와서 정리한 다음 의사 불러서 검사해주고."

말을 마치자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그는 줄곧 도도하고 오만했기에 옛날부터 여자를 강요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차수현 때문에 그는 자신의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다.

하인은 수현의 몸에 찢어진 헝겊 같은 옷을 벗자 그녀의 하얀 피부에 새파랗게 멍이 든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무척 놀랐다.

평소에 도련님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 줄 몰랐는데, 어떻게 차수현 아가씨에게 이토록 손을 댔을까?

다만, 이것은 주인의 일이었으니 그녀도 뭐라 말할 염두가 없었고 그저 조심스럽게 수현의 몸을 닦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의 의식은 완전히 흐릿해졌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고 만지지 못하게 했다.

조금 전의 모든 것이 너무 아팠다…...

그녀는 심지어 그녀가 이대로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인은 얼른 그녀를 위로했다.

"도련님께서 이미 떠나셨습니다, 아가씨, 제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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