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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저녁에 수현은 집에 돌아오자 은수가 소파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은 은서가 갑자기 귀국한 일로 정신이 없었기에 그와 주동적으로 인사하지 않고 묵묵히 그의 곁을 지나갔다.

은수는 인기척 소리에 고개를 들자 수현이 고개를 숙이고 걱정이 가득한 채 방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잠깐만, 차수현 씨."

은수는 입을 열어 수현을 불렀다.

수현은 바로 정신을 차리며 발걸음을 멈추고 은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마음이 찔렸다.

비록 은서와의 감정은 이미 지난 일인데다 은수와는 형식적으로 결혼을 한 것이지만 그녀는 지금 이 남자를 보면 여전히 마음이 좀 불편했다.

"무슨 일이죠, 도련님?"

"당신이 오늘 나한테 부탁한 그 일은 내가 이미 사람을 찾아서 알아보라고 했으니 소식이 있으면 바로 당신한테 말할 거야.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

그가 자신의 엄마에 관한 일을 말하자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마음속의 알 수 없는 죄책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녀가 아무렇게 말한 핑계를, 은수는 뜻밖에도 이 정도까지 신경 써주다니.

"고마워요."

수현은 진지하게 고맙다고 인사했고 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더러 방으로 들어가게 했다.

수현은 방으로 돌아오자 혼란스러움에 빠졌다. 은서가 돌아왔으니 그는 자신을 찾아오지 않을까? 만약 은수에게 발각되면, 그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이에 관한 얘기도 해야 할 텐데…...

인정하기 싫지만 수현은 이미 자신도 모르게 온은수라는 남자를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 그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것도 나쁜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까?

수현은 바로 컴퓨터를 켜고 두 개월 된 태아가 친자확인검사를 할 수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웹페이지에는 곧 그녀에게 답을 알려주었다. 비록 지금 아이는 여전히 그녀의 뱃속에 있지만 친자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한다면 태아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고 심지어 유산을 초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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