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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Author: 강맹아

제1화

Author: 강맹아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아파......"

점차 의식을 회복한 강성연은 머리가 지끈거리고 교통사고를 당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육체의 고통에 미간을 찌푸리며 밀쳐내려고 했지만 손가락조차 까닥할 수 없었다.

어둠 속에 남자는 오관을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독특한 구찌 남자 향수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키스를 퍼붓고 있었다......

아침.

강성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깨어났다.

그녀는 놀랍게도 자신이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의 곁에는 낯선 남자가 등을 돌린 채 누워있었다.

강성연의 얼굴이 단번에 창백해졌고 어젯밤 일이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건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어제는 그녀의 생일이었고 강미현과 축하 파티를 했던 것만 기억이 났다. 그녀가 건네준 술을 마신 후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설마 그 술에 문제가 있는 걸까?

강성연은 이를 악물고 침대에서 내려왔으며 애써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옷을 입은 후 방을 깨끗하게 처리하고 그 장소에서 도망쳤다.

그녀는 반드시 돌아가 강미현에게 물어봐야 했다!

*****

강 씨 저택에 돌아온 강성연은 아버지인 강진이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 발견했다.

"어젯밤 어디로 간 것이냐?"

어젯밤 일이 떠오른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어젯밤 친구 집에서 잠들었어요."

"퍽!"

아버지는 사진 한 장을 탁자에 내리치면서 화냈다.

"넌 분명히 남자랑 호텔을 갔었다. 네가 감히 나를 속여?"

그 사진을 본 강성연은 얼굴이 조금 창백해졌다. 그건 낯선 남자가 그녀를 부축하면서 호텔방에 들어가는 사진이었다.

힐을 신은 강미현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아빠, 화 좀 푸세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강진 옆에 다가가더니 그녀를 꾸짖었다.

"성연아, 넌 어떻게 강 씨 가문의 체면도 생각하지 않고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어? 아무리 그 남자가 마음에 들어도 결혼 전에 이런 일을 하면 안되지."

강성연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뜻인가?

그녀는 분명 그때 의식이 없었다!

역시 강미현은 좋은 뜻으로 자신을 위해 생일 파티를 주최한 것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꿍꿍이였다!

그녀는 다가가 설명하려고 했다.

"아빠, 제 말 좀 들어요. 어젯밤 전 분명 강미현이랑 함께 있었어요. 강미현이 저에게 건네준 술에 문제가 있다고요......"

"그만해!"

강진은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버럭 화를 냈다.

"미현은 너의 언니다. 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언니에게 잘못을 돌리다니!"

언니?

강성연은 아버지의 질책에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어머니는 일찍부터 아버지의 바람을 눈치채야 했었다. 그는 예전부터 밖에 다른 여자를 두고 있었다.

그녀는 어머니가 별세한지 일년도 안되었는데 아버지가 초란과 결혼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었다. 또한 초란은 예전부터 아버지와 딸 한 명을 두고 있었다!

그녀는 여태껏 강미현이 아버지의 환심을 사려고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강미현이 그녀의 생일에 함정을 팔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난 원래 네가 성인이 되면 위너 주얼리를 물려주려고 했었다. 그런데 네가......네가 감히 가문을 더럽히는 못된 짓을 하다니!"

"오늘부터 다시는 널 보고 싶지 않다. 우리 강 씨 가문은 너처럼 파렴치한 딸이 없어!"

강성연은 멍해졌다.

"아빠, 절 내쫓는 거예요?"

강진은 화를 내면서 찻잔을 그녀의 발 밑에 던졌다.

"당장 꺼져!"

강성연은 몸을 달달 떨었다. 머리를 드는 순간 강미현의 입 꼬리에 걸린 냉소와 아버지의 불신을 확인한 그녀는 마음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짐을 들고 강 씨 저택에서 나왔다. 강미현은 따라 나오더니 친절한 척 연기하면서 그녀의 짐을 들어주려고 했다. 강성연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꺼져."

강성연의 태도를 본 강미현도 드디어 진짜 모습을 드러냈다.

"솔직하게 말할게, 확실히 어젯밤 내가 술에 뭔가를 좀 넣었어. 남자에게 더럽힘을 당한 기분이 꼭 뭐 같겠네?"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너와 초란은 소원대로 강 씨 저택에 들어왔잖아. 도대체 뭘 더 바라는 거야?"

"난 너의 자리를 원해!"

강미현은 그녀 앞에 다가가더니 매서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

"왜 난 사생아고 넌 강 씨 가문의 금지옥엽인 건데? 넌 스스로의 태생이 고귀하다고 생각하면서 으스댔잖아? 지금 넌 이미 더러워진 인간일 뿐이라고, 눈치 있으면 빨리 떠나."

강미현은 휴대폰을 그녀 앞에 내밀더니 득의 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너의 동영상을 언론사에 풀어 제대로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꺼져."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면 가장 좋고!

강성연은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꽉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그녀는 굳어진 얼굴로 짐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강미현은 멀어져 가는 차를 보면서 싸늘하게 웃었다. 지금부터 위너 주얼리 뿐만 아니라 강 씨 가문의 모든 것이 그녀의 소유로 될 것이다!

그녀가 몸을 돌리려고 할 때 롤스로이스 한 대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보디가드 네 명이 차에서 내리더니 가지런하게 한편에 섰다. 차 안의 사람은 먼저 한쪽 다리를 내밀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키가 훤칠했다. 그는 주문 제작한 검은색 줄무늬 슈트를 입었는데 심플하지만 귀한 티가 났다.

강미현은 멍해졌다. 이... 이 사람은 TG그룹 행정 CEO, Z국에서 가장 젊은 금융 상업 제왕으로 불리며, 몸값이 억만에 달하여 서울에서 떵떵거리면서 지내고 있는 분이 아닌가!

그가 왜 강 씨 저택에 나타났을까?

반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더니 싸늘하게 물었다.

"네가 강미현?"

강미현은 반지훈이 자신을 안다는 걸 발견하고 속으로 기뻐했다!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젯밤 성천 호텔 6228호 방에서 나와 밤을 보낸 여자가 너야?"

강미현은 낯빛이 조금 변했다. 성천 호텔 6228!

어젯밤 그녀가 특별히 그년을 위해 예약한 방이 아닌가?

설마 어젯밤 강성연과 밤을 보낸 것이 그녀가 안배한 아저씨가 아니라 반지훈?

그 년 운 정말 좋네!

그러나 운이 아무리 좋은들 어떤가, 결국 그녀의 디딤돌이 되지 않았는가?

반지훈, 과연 상류층 여자 중에 그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아하는 여자가 있을까?

강미현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 당신과 함께 있었던 여자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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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위너 회사.강성연은 그녀의 사무실에 앉아 여태까지의 위너 주얼리 작품 디자인을 살펴본 후 서류를 탁자에 던졌다."식상하고 디자인의 정의도 모르고 있어. 위너 주얼리가 여태껏 돈을 주고 만든 주얼리는 모두 이따위들인 건가?"사무실에 서있던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Zora 님, 강 디렉터님께서는 위너 브랜드가 예전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강성연은 팔짱을 끼고 의자 앞에 기대더니 웃었다."원래 어떤 스타일을 유지하는 건데?"그녀는 서류 안에 주얼리 제품을 들었다."이것들은 패션 주얼리 업계에서 눈에 뜨이지도 않는 쓰레기일 뿐이야. 너희 강 디렉터는 자리에 앉기 바쁘게 부서 엘리터들을 모두 바꾸었지. 지금 위너는 스스로의 제품도 만들지 못하네."직원은 답하지 못했다.강성연은 자리에서 일어섰다."원료 창고에 가봐야겠어, 안내해.""네."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강성연과 직원이 원료 창고로 걸어갈 때 마침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반지훈은 그녀가 자신을 무시하고 지나가자 어두워진 눈빛으로 돌아섰다."사람을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나?"강성연은 자리에 멈춰 섰다. 결국 그녀에게 1942억을 지불할 남자였다. 그녀는 이를 악물다가 몸을 돌리면서 미소를 지었다."네, 반 사장님. 안녕하세요?""강성연 아가씨는 어디로 가는 거지?"강성연은 멈칫 했다. 그는 그녀가 강 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그녀 앞에 다가갔다."어디로 가려던 거지?"이 여자는 참 한가해 보였다.강성연이 웃음을 터뜨렸다."왜요? 원료 창고에 가는 것까지 반 사장님의 동의를 받아야 하나요?"강미현의 남자친구는 참 오지랖도 넓네?"마침 잘됐어. 나도 당신이 원료 창고에 가서 뭘 보는지 궁금하거든.""......"원료 창고는 원석과 주얼리를 만드는 재료를 놓는 곳이었다. 여직원이 스위치를 누르자 커다란 창고 구석에 박스가 겹겹이 놓여있는 것이 보였고 탁자와 선반 위에는 아직 절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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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1화

    ”유이야.”조민과 소찬이 술잔을 들고 다가왔다.“오늘 너무 예쁘다!”강유이가 웃으며 말했다.“고마워요.”조민이 술잔을 들며 말했다.“이건 나와 소찬 씨가 축하의 의미로 권하는 거야. 너와 한태군이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래.”강유이가 그녀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혔다.“저도 선배와 소찬 씨의 앞날에 행복할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곧이어 남우와 반재언이 다가왔다. 두 사람의 뒤에는 진예은과 반재신 그리고 강성연과 반지훈까지 있었다.강성연이 유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우리 유이 너무 잘했어!”그녀가 미소 지었다.“진짜요?”반지훈이 말했다.“우리 딸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어. 넌 우리의 자랑이야.”강유이가 한 떨기 꽃처럼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한태군이 그들 쪽으로 다가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아버님, 어머니, 두 분께서 유이를 제가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이 잔 올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었다.“네놈 운 좋은 줄 알아!”그가 술잔을 들고 한태군이 내민 잔에 부딪혔다.“앞으로 내 딸한테 정말 잘해줘야 해.”한태군이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걱정 마세요. 제 생에 여자는 오직 유이 한 사람뿐입니다.”강성연도 미소 지었다.여준우와 진예은의 아버지도 인사를 건네러 다가왔다. 그들과 함께 정연 여왕과 한희운도 다가왔다. 여준우가 말했다.“아직 의식 하나 남았지?”강유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남은 의식이 또 있어요?”그가 말했다.“베란다에서 하는 세기말 키스가 남았잖니. 너희 아직 그거 못했어.”한희운이 웃으며 말했다.“여준우 경, 어째 가족들보다 경이 더 조급해 하는 것 같습니다.”여준우가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전설 속의 세기말 키스. 우리 모두 한 번도 본 적이 없지 않습니까! 그 장면을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군요.”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남우가 의문스러운 듯이 물었다.“세기말 키스가 뭐야?”반재언이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오래전 첫 번째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70화

    웨딩카가 지나가야 했기에 궁에서부터 대성당까지 가는 길에 기타 차량은 통행을 금지 시켰다.강유이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길에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이 성대하고 엄청난 장면을 구경하러 몰려든 것이였다.그녀의 곁에 앉아있는 한태군은 네이비 더블 버튼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늠름해 보였다. 어깨에는 성 패트릭 훈장과 로열 빅토리아 훈장 등 여러 훈장이 달려있었다.그가 강유이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손에서 땀이 나는데?”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나 긴장돼.”그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더니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내가 있잖아. 긴장할 것 없어. 마음을 편하게 가져.”강유이의 시선이 그가 입은 제복으로 향했다.“이 옷 오빠한테 너무 잘 어울린다!”한태군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 신부도 오늘 너무 아름다워.”성당에 도착하자 한태군은 강유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아버지 한희운과 함께 여준우, 진예은의 아버지 등 황실 성원들 그리고 내각 대신들까지 함께 성당 서쪽 문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이미 수천 명의 초대 관객들이 몰려있었는데 그 장면이 너무나도 웅장했다.여준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고, 결혼식도 전부 라이브로 방송되겠는데 유이 그 계집애 아마 지금쯤 우리보다 더 긴장하고 있겠죠?”진예은의 아버지가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내 눈에는 네가 더 긴장한 것 같은데?”그가 웃으며 말했다.“황실 결혼식은 처음이라서요.”열한 시 반이 되자 정연 여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신랑 한태군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대표로 성당에서 각 귀빈들과 인사를 나눴다.남우가 반재언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저분이 바로 여왕 폐하셔? 엄청 예쁘시다. 나 실제로 처음 봐.”반재언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나도 처음 뵙는 거야.”“뭐?”남우가 깜짝 놀랐다.“그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어?”“재신이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9화

    ”참 형수님은?”소찬이 묻자 반재언이 대답했다.“지금 아버님 모시고 돌아다니고 있어. 나도 이제 가야겠네. 두 사람 편히 쉬고 있어요.”반재언이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떠났다.소찬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와이프가 생기더니 변했어!”“하하. 당신은 뭐 재언 씨와 다른 것처럼 말하네요.”조민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소찬도 얼른 잔을 놓고 그녀의 뒤를 따랐다.“잠깐만요. 왜 나 버리고 혼자 가요! 같이 가요.”강성연과 지윤이 룸에서 나와 걸어가다 마침 복도에서 반지훈과 희승과 마주쳤다. 희승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 사모님.”강성연이 반지훈 앞에 멈춰 서자 반지훈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는 잘 했어?”“그럼요. 근데 당신 오후에 아버님과 여씨 가문에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반지훈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당신 기다리고 있었지. 가서 밥 먹자.”희승이 지윤의 곁에 나란히 서며 그들을 바라보았다.“회장님 사모님, 그럼 저희들은 먼저 아버님한테 가볼게요.”반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강성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어갔다. 포근한 햇살이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들어와 바닥에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한데 꼭 붙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이틀 후, 드디어 모든 사람들이 기대했던 세기말 황실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식은 아홉 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아침 일곱 시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궁에 도착해 있었다. 강유이는 커다란 메이크업 룸을 혼자 썼다. 네다섯 명의 탑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를 위해 화장을 해주고 머리를 만져주었다.여덟 시가 되어서야 강유이는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순백의 새하얀 드레스는 과한 보석과 레이스가 아닌 천연 실크 소재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오프숄더 형 넥 라인으로 간단하지만 파격적인 미를 추가했고 소매는 칠부 정도 되었다.면사포 길이만 16피트 정도 되었는데 변두리가 레이스로 수놓아져 있었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8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럼 나 결혼식 당일에 이 티아라 쓸래. 그러면 엄마의 디자인을 홍보해 줄 수도 있잖아.”한태군이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도 돼.”…반씨 가문 사람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영국에 도착했다. 그들은 한태군이 안배한 호텔에 머물게 되었다. 황실에서는 호텔을 통으로 빌려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해외에서 온 귀빈들을 위한 장소로 마련했다.구씨 집안사람들과 육씨 집안사람들도 왔고, 남강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연예계에서 강유이와 친분을 유지했던 윤수아, 우영, 주계진, 임석진도 초대되었다. 조민과 소찬은 당연히 초청자 명단에 속해 있었다.강성연이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웨이터가 그녀를 룸으로 안내했다. 룸 안에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한 그녀가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삼촌.”헨리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못 본 지 몇 년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예전보다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강성연이 다가가 그와 포옹했다.“오셨어요.”헨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예전에 내가 네 결혼식도 참석 못 하고, 또 네 두 아들의 결혼식도 참석 못 했었잖니.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마침 영국에 출장 올 일이 있어서 이렇게 너를 만나러 왔단다.”그녀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말했다.“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몸은 좀 어떠세요?”그가 미소 지었다.“많이 괜찮아졌다. 지윤이와 희승이가 돌봐주고 있어서 조금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그때 지윤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왔다.강성연이 고개를 돌려 지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놀라던 그녀가 다음 순간 눈물을 글썽였다.“두 사람도 와줬네요.”지윤이 그녀한테 다가갔다.“유이가 영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저와 희승 씨도 아버지 따라왔어요. 희승 씨는 지금 반 회장님과 같이 있어요.”헨리가 경호원에게 선물을 갖고 오라고 지시한 후 강성연에게 선물을 건넸다.“리비어가 올 수 없어서 참 안타까워했단다. 이건 걔가 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7화

    한태군의 말에 나머지 사람들도 함께 웃었다.어느덧 밤이 깊어졌다. 온 도시가 화려한 네온사인에 둘러싸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강유이와 한태군은 저녁을 먹은 후 진원으로 돌아갔다.이제 막 샤워를 마친 탓에 강유이의 머리카락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러자 한태군이 그녀의 손에서 타월을 가져가더니 대신 머리를 닦아주었다.그녀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 남자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태군 오빠, 나 결혼식이 너무 기대가 돼.”“그래?”한태군이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말했다.“나 역시 기대돼!”“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성스러운 결혼식장에 들어서다니!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허리를 숙이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그거 알아? 난 한평생 내가 꿈꿨던 모든 소원들을 이미 다 이뤘어.”강유이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원인데?”한태군이 여전히 그의 귓가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너를 아내로 맞이하고, 너와 결혼식장에 들어가고, 우리 두 사람의 아이까지 만나게 된 거.”그녀가 멈칫거렸다. 따듯한 조명 아래 그녀의 볼이 붉게 피어올랐다.“설마 처음부터 다 꿍꿍이가 있었던 거야?”그가 대답했다.“어쩌면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난 순간부터 난 너를 아내로 맞이할 줄 알았던 것 같아.”강유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끌어안았다.“나도 이번 생에는 오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한태군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의 따듯한 마음이 뼛속까지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정말 영광이야.”…이틀 후, 한태군과 강유이는 영국으로 돌아갔고, 황실은 결혼식 준비로 한창이었다. 화제의 결혼식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그들을 주목하고 있었다.패션 계와 주얼리 계의 최상급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줄지어 강유이한테 전해졌다. 명품 맞춤 드레스와 결혼식 때 사용할 각종 보석들이 발 디딜 곳 없게 전시된 채 그녀가 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6화

    그러자 민서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여행 좀 다녀오니까 마음이 많이 차분해졌어요.”안예지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원하는 일이 다 잘 되길 바랄게.”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월말이 되었다. 강유이 일행들의 여행도 어느새 끝이 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강성연과 반지훈은 정원 밖에 나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도착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차에서 내렸다. 강유이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갔다.“아빠, 엄마!”그녀가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안았다.반지훈이 못 말린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렇게 안겨?”강유이가 눈초리를 휘며 대답했다.“엄마 아빠한테 저는 영원한 어린애죠.”강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나머지 아이들을 바라보았다.“재밌게 놀았으면 됐어.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오늘 저녁은 다 같이 모여 떠들썩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겠구나.”진예은과 남우는 집안으로 들어간 후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을 살폈다. 희망이는 두 남동생과 함께 있었다. 세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아래층에서는 반재신 반재언 형제가 외출을 하고, 한태군이 거실에서 반지훈가 바둑을 두고 있었다.“아버님 이번 판은 제게 양보해 주십시오!”반지훈이 흰색 바둑알을 들고 판을 들여다보다 결심한 듯이 바둑알을 내려놓았다.“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게.”한태군이 웃으며 말했다.“다음번에는 제가 양보해 드리겠습니다.”반지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허튼수작 부리지 말거라. 난 네 양보 따위 필요 없다.”주방에서 과일을 깎고 있던 강성연이 거실에 있는 두 사람을 힐끗 바라본 후 다시 커피를 타고 있는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이제 곧 결혼식을 올리겠구나. 엄마가 너를 위해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비했어.”강유이가 멈칫거리더니 강성연을 돌아보았다.“어떤 서프라이즈 선물이요?”“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건데?”강유이가 조금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5화

    한태군이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사람을 여기에서 만날 줄은 몰랐네.”조민이 대답했다.“나랑 소찬 씨는 이곳에 온 지 좀 됐어. 유이가 인스타에 사진을 올려서 알았어. 너희들도 여기 왔다는걸.”강유이가 조민의 팔을 잡아당기며 자리에 앉혔다.“그럼 우리랑 며칠 더 같이 놀아요.”소찬까지 자리에 착석한 후 반재언은 그에게 진예은과 강유이를 소개했다.“여기는 우리 제수씨인 진예은씨고, 이쪽은 내 동생 유이야.”“형 결혼식 때 봤었어.”소찬은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형 동생이 내 와이프랑 같은 학교 출신이라면서? 와이프한테서 얘기 들었어.”조민이 그를 보며 말했다.“누구보고 와이프래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 하거든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약혼까지 다 했는데 다른 남자한테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두 사람의 티격태격한 모습에 다른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독 강유이만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지금 무슨 소리들 하는 거예요! 약혼이라니. 선배 약혼했어요?”조민이 작게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응, 너한테 말하는 걸 깜빡했어.”“너무해요.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일을 나한테 말하지 않을 수 있어요.”강유이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녀는 조민이 약혼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조민이 그녀의 손을 감싸며 말했다.“너한테 서프라이즈를 해주려고 그랬지.”그녀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저 이제 선배랑 안 놀거예요.”조민이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옆에 앉아있는 한태군을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빨리 네 와이프 좀 달래 봐.”한태군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강유이도 그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조민의 약혼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기뻤다.적어도 이제 그녀는 자기만의 행복을 찾았다.…..한편, 서울 병원.민서율은 복도에서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 머리에 기대앉아있는 어머니는 많이 초췌해진 상태였다.“어머니, 몸은 좀 어떠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4화

    투호 판을 벌인 사장이 말했다.“오천 원에 세 번 던질 수 있어요.”“그렇게나 비싸요? 오천 원에 세 번밖에 던지지 못하다니!”진예은은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투호 판 사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저희가 여기서 제일 쌉니다. 다른 집에서는 만 원에 세 번 던지게 하는걸요.”강유이가 진예은을 잡아끌며 말했다.“오천 원에 하자. 사장님도 장사하는 게 어려우실 거 아니야. 우리 재미로 한 번 해보자.”결국 그녀는 사장에게 만 원을 건넸다.“기회는 총 여섯 번입니다.”사장이 화살 여섯 개를 그녀에게 건넸다. 가지런히 놓인 여러 개의 항아리 옆에는 명중했을 때 가질 수 있는 선물이 놓여있었다. 강유이는 그중 팔찌가 갖고 싶었다. 비록 가짜겠지만 디자인이 예뻤다.그녀가 고심 끝에 화살을 던졌다. 하지만 화살은 항아리를 빗나가고 말았다.그 뒤로 연속 두 번 더 던졌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이제 화살은 세 개 밖에 남지 않았다.강유이의 자신 없는 모습을 본 남우가 그녀의 손에서 화살을 가져가며 말했다.“내가 할게요.”그녀가 팔찌 옆에 놓인 항아리로 화살을 던졌고, 화살은 단번에 항아리 안으로 들어갔다.성공이다!흥분한 강유이가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새언니 정말 대단해요!”“훗. 이 정도쯤이야.”남우가 눈을 찡긋해 보이며 물었다.“또 어떤 게 갖고 싶어요?”강유이가 진예은에게 물었다.“예은아, 어떤 게 마음에 들어?”진예은이 선물을 살피다가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머리핀이요. 저게 제일 예쁜 것 같애요.”남우가 다시 머리핀 옆에 있는 항아리를 향해 화살을 던졌다. 그리고 정말로 그 머리핀을 명중했다.강유이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잔뜩 흥분하며 말했다.“진짜 백발백중이네요. 새언니, 이제는 새언니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요.”남우가 턱을 쓰담으며 말했다.“그러면 저는…”그녀의 시선에 백옥 청자가 들어왔다.“저걸로 하죠.”그녀가 들고 있던 화살을 슝 던지자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항아리 안으로 빨려

  •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제2763화

    늦은 밤의 산속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평안한 야영장에는 오직 풀벌레 소리만 잔잔하게 들려왔다.텐트 밖 잔디 위에는 랜트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빛을 밝히고 있었다. 평온하고도 아늑한 분위기였다.강유이는 몸을 뒤척거리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때 한태군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며 품에 안았다.“잠이 안 와?”“응.”그녀가 그의 품에 가만히 기댔다.“태군 오빠, 나 화장실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가겠어.”한태군이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그럼 내가 같이 가줄게.”두 사람이 텐트 밖으로 나왔다. 한태군이 손전등을 들고 그녀와 함께 한참을 걸었다. 두 사람은 우거진 숲 앞에 도착했다. 강유이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어.”한태군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불러.”그녀는 숲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서워서 멀리 가지는 못했다.볼일을 본 후 강유이가 서둘러 달려와 그의 팔짱을 꼈다.“됐어.”한태군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텐트로 돌아가던 중 그녀가 고개를 들고 밤 하늘을 바라보며 손으로 가리켰다.“저게 북두칠성인가?”한태군도 고개를 들었다.“응, 맞아.”강유이가 배시시 웃었다.“역시 산속이니까 별이 엄청 잘 보이는 것 같아.”“두 사람 밤늦게 자지도 않고 별구경 하는 거예요?”남우가 텐트 안에서 나오며 묻자 강유이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새언니도 아직 안 잤어요?”“네. 아까 귀신 이야기한 것 때문에 무서워 잠을 못 자겠잖아요…!”남우가 생수 한 병을 따서 마셨다.강유이와 한태군이 서로를 마주 보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새언니 설마 그런 이야기에 무서워해요?”남우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여기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산골짜기라고요! 보통 때와는 다르잖아요.”강유이가 포도 한 송이를 들며 말했다.“걱정 마요. 우리 큰오빠가 새언니를 지켜줄 거예요.”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한태군과 함께 텐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고개를 돌린 남우는 그제야 두 사람이 들어가 버린 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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