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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작가: 완경음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2-07-11 16:23:22
“여러분 똑똑히 보십시오, 이런 걸 증거라고 하는 겁니다!”

“마손된 소매와 밧줄의 잔부스러기들 그리고 이끼 흔적까지! 어젯밤 밧줄을 끊은 사람은 바로 낙월영입니다!”

“맹금우의 죽음은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낙청연이 말은 마친 순간, 주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낙월영은 겁에 질려 안색이 창백해졌고, 발악하듯 황급히 변명했다: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증거가 확실한데도 변명을 하다니! 우리 예쁜 동생은 지금 맹금우를 속여서 죽이고 이 언니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니냐!” 낙청연은 낙월영의 손을 붙잡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 구절 한 구절 주옥같이 말했다: “우리가 쌓아온 자매의 정은? 지금 이건 대체 무슨 뜻이란 말이냐?”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받아줬더니 이젠 정말 기어오르려고 하는 건가!

낙청연은 당할지 몰라도 낙요는 절대 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곧바로 힘센 팔이 낙월영을 힘껏 끌어당기더니 뺨을 후려갈기는 소리와 함께 성난 부진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낙청연!”

순간, 부진환의 반지가 낙청연의 얼굴을 스치면서 손자국과 함께 핏자국을 남겼다.

피비린내가 번지고 낙청연은 뺨을 감쌌다. 왠지 모르겠으나 가슴이 칼로 후비는 듯이 아파왔다.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라 진짜로 심장이 아팠다.

사랑하는 이에게 뺨을 맞았으니 가슴이 아파 눈물이 차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 몸의 주인은 아직도 이 남자를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고 뺨에 묻은 핏자국을 닦았다. 그리고는 붉은 눈시울로 어둡다 못해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안색의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반면, 이를 지켜보던 낙월영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녀는 부진환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 창백한 얼굴로 낙청연을 위해 사정하는 척했다: “ 왕야, 언니도 잠깐 실수한 겁니다. 화내지 마십시오.”

말을 하면서 그녀는 건방진 눈빛으로 낙청연을 힐끔 쳐다보았다. 낙월영의 눈빛은 도발과 승리자의 기쁨으로 가득했다.

이를 지켜보던 낙청연은 화가 치밀어 올라 주먹을 꽉 쥐었다.

언젠가는 낙월영의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말 것이다!

왕야가 왕비에게 손찌검을 했으나 하인들은 아주 당연하듯 여겼다. 필경 왕야가 사랑하는 이는 그녀가 아닐뿐더러 그녀가 대신 혼인을 치러 왕야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왕야가 그녀를 내쫓지 않은 것은 모두 승상부의 면목을 봐서였다.

게다가 감히 왕야의 사랑하는 여인을 헐뜯다니, 맞아도 싸다.

“부진환, 너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낙청연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애써 억누르고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말이 떨어지자 주위의 사람들, 심지어 소유와 소서까지 숨이 멎을뻔했다.

왕야는 섭정왕이다. 여태껏 그 누구도 감히 왕야에게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게다가 왕야에게눈이 멀었다고 욕을 퍼붓다니.

모든 사람이 대신 혼인을 치른 이 뚱뚱한 왕비를 안타까워했다. 왕야는 절대로 그녀를 봐주지 않기 때문이다.

부진환의 미간은 어두운 구름이 몰려왔고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낙월영은 서둘러 부채질했다. “언니,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왕야는 언니의 부군이잖습니까! 어서 왕야께 용서를 구하세요! 왕야는 도량이 넓으니 용서할 거예요!”

낙청연의 눈빛은 차가웠고 심지어 경멸로 가득했다. 이 눈빛은 부진환의 눈에도 들어왔지만, 어쩐지 그는 마음이 조금 언짢았다.

이런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시위 두 명이 우물에서 기어 나왔다. 그들은 또 한 구의 시신을 끌어올렸다.

“왕야, 우물 밑에는 최소 열몇 구의 시신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열몇 구의 시신? !

“세상에! 열몇 구의 시신?”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진환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더 이상 낙청연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부진환이 급하게 떠나다 보니 기대고 있던 낙월영은 비틀거리고 말았다. 그녀는 재빨리 균형을 잡았지만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고 증오의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았다.

낙청연도 어두운 표정으로 재빨리 우물가에 도착했다. 이 시각 그녀는 아주 강렬하고 사악한 기운을 느꼈다! 심지어 우물 입구 전체가 검은 기운으로 감돌고 있었고 천명 나침반은 끊임없이 흔들렸다. 큰일이다! 더 이상 낙월영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시위들은 우물에서 연이어 시신을 끌어냈다.

구경하고 있던 하인이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 양순(杨顺)아니야? 어제 나한테 집으로 간다고 했는데 여기에 죽어있었다니! 세상에!”

건져낸 시신은 전부 남자였고 차림새를 보아하니 모두 섭정왕부의 하인들이 확실했다.

낙월영은 낙청연을 모함할 그 어떤 기회도 놓치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일부러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언니, 이것도 설마 언니가…”

낙청연의 마음은 우물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했고 낙월영과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를 돌려 낙월영을 노려보더니 “어디 한번 이 우물 밑에 있는 자들의 죽음을 다 나한테 덮어씌워 봐 .”

“그러지 못하겠으면 입 다물어!”

낙청연이 섭정왕부에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설사 하룻저녁에 두세 명씩 죽인다고 해도 이 밑에는 열몇 구의 시신이 있는데 그녀가 죽였을 리는 없었다.

낙청연의 반박에 낙월영은 할 말을 잃었고 분통이 터졌지만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구의 여자 시신을 끌어올렸다.

섭정왕부의 계집종이었다.

시신의 발목에는 모두 밧줄이 묶여있었다. 낙청연은 의문에 가득 찬 모습으로 시신을 끌어올린 시위에게 물었다: “우물 밑에 시신은 어떻게 분포되어 있습니까? 시신마다 이렇게 많은 밧줄이 묶여 있는데 이 밧줄들은 어디에 묶인 겁니까?”

시위는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더니 말했다: “참으로 기이합니다. 시신은 잇달아 있으며 모두 우물벽에 기대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듣던 낙청연은 미간이 흔들렸다.

어쩐지 어제 막 천명 나침반을 받았을 때 이곳에서 은은하게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뇌우의 영향으로 이 기운은 약간 가려져 있었다.

그 사악한 기운이 그녀의 정원에 몰려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듣고 있던 부진환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즉시 소유(蘇遊)더러 정원에 모인 사람들을 흩어지게 하라고 했다.

정원의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 소유는 하인들에게 약간의 돈을 나눠주면서 입막음했다. 의논도 하지 말고, 누설도 하지 말 것을 엄하게 요구하면서 말이다.

정원은 조용해졌다.

건져낸 시체들은 차례대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낙월영은 겁에 질렸다. 그녀는 우물 속에 이렇게 많은 시신이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다. 너무 무서운 일이었다.

모두 열아홉 구의 시체였다.

사망 시간은 모두 달랐다. 어떤 시신은 부종이 심하여 체형이 몇 배는 부풀어 올라 모양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맹금우의 죽음이 이렇게 많은 시신과 살인 사건이 연루되어 있었다. 부진환의 안색은 어두웠다. 누가 감히 섭정왕부에서 살인을 한단 말인가!

“시신은 오늘 안으로 조용히 묻어 버리거라!” 부진환은 소소에게 당부했다.

소소는 머리를 끄덕이더니 “예!”하고 대답했다.

뒤이어 부진환은 발걸음을 옮겼다. 낙월영은 다소 놀란 기색을 하더니 급히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왕야, 어찌 된 일입니까? 맹금우의 죽음은…”

부진환은 이맛살을 찌푸리더니 위로했다:”복잡한 사건이다. 넌 놀랄 수도 있으니 상관하지 말고 어서 방에 가서 쉬거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말을 마친 부진환은 떠났다.

낙월영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럼 맹금우의 죽음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는단 말인가? 이로써 낙청연은 또 한 번 화를 모면하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원망의 눈빛으로 낙청연을 힐끔 쳐다보았다. 낙청연은 살기 가득한 눈빛을 하고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낙월영은 순간 겁에 질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너……”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낙청연은 그녀의 목을 졸랐다.

낙월영은 안색이 확 바뀌더니 갑자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왕야……왕야……살려주세요!”

낙월영의 당황하고 겁에 질린 모습을 본 낙청연은 그녀를 사정없이 넘어뜨리고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전에는 내가 네 본색을 몰라봤어. 하지만 지금은 나를 해치려거든 목숨이 몇 개인지부터 살펴보거라! “

낙월영은 놀란 게 틀림없었다. 그녀는 황급히 일어서더니 허둥지둥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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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4화

    부진환은 온몸이 굳어버렸다.낙해평은 듣더니 격노했다. 섭정왕의 가족은 누구인가? 그건 황족이다, 무려 황족이다!그는 성난 목소리로 꾸짖었다: “낙청연,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황상을 저주하고 황실을 공경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죄인 줄 아느냐? 너 일부러 승상부를 몰락시키려고 그러는 거지!”낙청연은 냉소를 지었고, 눈물과 피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그녀는 곧 죽게 되었는데 승상부의 생사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또 승상부가 어떻게 되던 그녀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승상 아버지가 그녀에게 가법을 쓰지만 않았더라도 그녀가 기절해 있는 동안 강한 독을 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고 신의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왕야, 왕비는 상처를 치료하는 약을 드셨으나 상처가 너무 엄중한 탓에 갑작스레 질병이 도져 아마도 몇 시진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부진환은 듣더니 이마를 찌푸렸다. 피투성이로 얼룩진 낙청연을 보더니 순간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상처가 엄중한 탓에 질병이 도져 죽는다고? 낙청연은 반박하려고 했으나 복부가 꼬이듯이 아파와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신의가 그녀에게 먹인 약은 분명 강한 독이었다! 부진환은 참으로 계략 적인 사람이다. 섭정왕부에서 그녀를 처형하지 않더니 처가에 오는 이 날 남에게 맞은 틈을 이용하여 독을 먹이다니! 그녀를 승상부에서 죽게 하다니!그녀의 죽음을 가법을 쓴 낙해평에게 넘기면 섭정왕은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게 된다.그의 명성은 훼손되지 않고 승상부도 그를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그는 낙청연을 해결했으며 또한 만족스럽게 낙월영과 혼인할 수 있다.좋은 수단이다! 아주 좋은 수단이다.천궐국의 섭정왕, 소문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왕야. 과연 명불허전이다!그녀는 죽도록 그의 옷소매를 붙잡고 있었다. 그녀는 억울했다. 이렇게 죽는 게 억울했다!부진환은 안타깝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낙청연의 눈에는 너무나 가소로웠다.“고 신의, 정말 방법이 없습니까?” 부진환은 다시 한번 고 신의한테 물어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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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25화

    모두 가고 정원에는 구 어멈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벽을 짚고 천천히 방으로 향했다. 걸으면서 눈물을 훔치곤 했다. 중얼거리는 소리는 듣는 사람 마음을 아프게 했다.낙청연은 지초의 손을 잡고 입을 열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힘겹게 소리를 내었다: “권… 권용란(卷龍蘭)…”“권용란? 왕비, 권용란입니까? 권용란이 무엇입니까?” 지초는 똑똑히 들었다. 순간 매우 긴장했다.낙청연은 입을 열더니: “정원… 신수… 석등 뒤에…”지초는 영리했다. 그녀는 즉시 차분해졌다. “정원에 있는 신수 석등 뒤에?”“바로 가보겠습니다!”지초는 왕비가 얘기한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하지만 들어올 때 기이한 수상 석등을 기억했다. 그녀는 즉시 석등 뒤의 풀밭에 달려가서 가지각색의 화초들을 한 묶음 한 묶음 뽑았다. 그녀는 한 무더기의 풀을 안고 청계원으로 달려갔다.낙청연의 앞에 가져다주면서, “왕비, 여기 찾으시는 권용란이 있습니까? 없으면 또 찾아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지금 유일하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는 것을.낙청연은 손으로 한 무더기의 화초들을 헤쳐보더니 다행히 그중에서 한 그루를 찾아냈다. 권용란의 잎 모양은 용의 형태를 하고 있는 아주 보기 드문 해독제이다. 씨앗을 뿌려야만 자라고 재배율이 아주 낮았다.오늘 가옥에 들어올 때 그녀는 신상 석등을 주의해서 봤는데 우연히 권용란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물건은 그녀에게 특이함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것이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각 그를 이용하여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한입에 권용란을 씹어 먹어 버렸다.“왕비, 어떠신가요? 효과가 있으신가요? 지초는 급하게 물었다.낙청연의 복통은 조금 완화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잠시 죽지 않을 거라는 것을 느꼈다.“아씨, 버티셔야 합니다. 대인보고 의사를 불러오라고 하겠습니다.” 구 어멈은 침대에 앉아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저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아씨를 살려내겠습니다.”낙청연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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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80화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상대가 안 되오.”낙요는 고개를 돌려 바둑판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당신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바둑을 두며 답답함을 풀기 위해서요.”부진환은 바둑알을 하나하나 거두었다.낙요는 실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햇빛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왔다.“그러고 보니, 나의 답답함을 풀 사람은 당신뿐이오.”“심시몽은 어의원의 심사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어의원에 들어가게 되었소. 그리고 강소풍의 집안에서도 그들의 혼사를 승낙하여 두 사람은 곧 혼사를 올릴 것이오.”“갑자기 심면과 낙현책도 혼사를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소.”부진환이 웃으며 말했다.“일찍이 혼인할 나이가 되었지만, 아이들도 조급해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걱정하오?”낙요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여유롭게 말했다.“걱정하지 않소. 대소사를 모두 당신이 걱정하고 있지 않소? 초경의 수위가 있으니, 몇 년이 지나도록 용모가 변하지 않았소. ”“나 같으면 그렇게 걱정을 많이 했으니, 일찌감치 늙었을 것이오.”몇 년 동안 부진환은 그녀를 도와 적지 않은 조정의 일을 분담했다.그녀도 부진환의 동반에 습관이 되었다.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진환을 바라보며 손바닥에 턱을 괴고 물었다.“이 나이가 되니,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을 후회하오?”“걸을 수 없을 정도로 늙었을 때, 다른 사람의 자식들이 단란히 모여있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오? ”부진환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소.”“사람은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오.”“게다가 당신은 여제요. 당신이 늙었다고 해도 누가 감히 푸대접하겠소?”“당신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면 난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오. 초경의 수위로 늦게 늙는다고 하지 않았소? 앞으로 당신이 늙으면 내가 당신을 부축하고 업고 다닐 것이오.”낙요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참 좋소.”이듬해 가을.심시몽은 강소풍과 혼사를 올렸고 어의원 5품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9화

    강소풍은 고개를 끄덕이다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아니오. 그런 뜻이 아니오. 어머니께서는 마음에 들어 하셨소.”설명할수록 강소풍은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심시몽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지만, 여전히 그를 위로했다.“자네의 뜻을 알고 있소. 설명할 필요 없소.”“시몽...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방법을 강구하여 어머니에게 자네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오. 분명 어머니도 자네를 받아들일 것이오. ”그 말에 심시몽은 살짝 놀라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나와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었소?”심시몽은 강소풍이 특별히 그녀를 찾아와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을 보고, 그녀와 연을 끊으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요. 그럴 리가 있소.”“나는 단지 이전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뿐이오. 이번 달 안에 혼담을 꺼낼 수 없을 텐데, 나를 기다려줄 수 있소?”“말재주가 좋지 않아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어머니께서는 자네가 연약하고 힘없다고 생각하시오. 앞으로 내가 출정하면 자네가 홀로 집안을 지킬 텐데, 우리에게 좋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시오.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어머니께서는 문무를 겸비한 며느리를 원하고, 자네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서 떨어져 있지 않아도 되기를 원하시오.”“나는 비록 무공을 할 줄 모르지만, 그래도 해낼 수 있소.”고개를 들어 올린 심시몽의 눈빛은 밝았다..강소풍은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정말이오? 여전히 나와 함께 있고 싶소?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심시몽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를 위해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소? 자네가 포기하더라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강가는 장군 집안이라 분명 우리 언니와 같은 여인을 좋아할 것이오. 난 비록 언니와 비길 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할 것이오.”“여제께서 나에게 약옥을 주었소. 만약 순 의원과 의술을 배울 수 있다면 어의원에 들어갈 기회가 있소.”“성공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8화

    이 말을 듣고 심시몽은 약간 의아해했다.“공주는 저를 탓하지 않습니까...”“그분은 공주시다. 천하를 품고 있는데, 어찌 네가 범한 작은 잘못을 추궁할 리 있냐?”“지금 너의 변화를 보면 공주도 더 이상 너를 탓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차려야 할 예의는 없어서는 안 된다. 시간이 나면 공주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거라.”심시몽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내일 가겠습니다.”“저는 먼저 약옥을 넣고 의관에 가겠습니다.”심시몽은 기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고, 의기양양한 분위기를 풍겼다. 조금도 방금의 의기소침함이 없었다.심면도 기뻤다.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것 같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소풍이 집에서 어머니와 싸우고 있었다.“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너를 현학서원에 보내 양성하는 것도 앞으로 네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니 너도 마땅히 너와 어울릴 만한 부인을 얻어야 한다. 너와 전장을 누비며 적을 죽이는 그런 사람 말이다.”“힘없이 연약하게 집안에서 서방이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평범한 아가씨는 안 된다.”“이전에 그 심시몽을 위해 집안의 빙천영지를 훔쳤고, 심지어 벌을 받고도 물건이 어디로 갔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난 그때부터 심시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지금 그 아이와 혼사를 올리려는 것이냐?”“말도 안 된다!”강부인은 단호한 태도로 조금도 말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강소풍은 내키지 않는 듯 반박했다.“심시몽이 평범하다니요? 어떻게 평범하다는 말입니까? 심시몽은 그저 무공이 부족할 뿐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예를 익혀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하물며 그녀의 언니는 이미 태자로 봉해졌습니다. 그러니 심시몽도 좋은 아가씨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습니까?”강부인은 콧방귀를 뀌었다.“언니는 언니이고, 심시몽은 심시몽이다. 어찌 동일하게 논할 수 있겠냐?”“강가는 권세에 빌붙지 않고, 심시몽의 언니가 태자라는 것을 봐서 그녀를 맞이하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7화

    “나중에 자네가 신의가 될지도 모르오.”심시몽이 웃으며 말했다.“자네의 좋은 말대로 되길 바라오.”모두 술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심면이 임계천에게 물었다.“자네는? 어디로 가고 싶소?”“나라에 보답할 수 있다면 어디든 좋소.”임계천이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특별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기에 그저 궁의 안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다들 기분이 좋았고 투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 차 있었다.술을 너무 늦은 시각까지 마셔서 그들은 심가에서 묵었다.오전이 되자, 각 집안의 하인들이 부랴부랴 사람을 찾아왔다. 몇 사람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으로 끌려갔다.궁에서 명을 받았기 때문이다.강소풍은 금군 기사영 통령으로 봉해져 도성과 황궁의 안위를 지키게 되었다.임계천은 형부로 전근되었다.소우청과 봉함선은 수주의 군영 부장군으로 명을 받았다.소우청의 행처는 그의 아버지 소진오가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며 부탁한 것이다.낙요는 봉함선이 여인이기에 그녀를 그렇게 멀고 험한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주동적으로 수주에 갈 것을 청구했다.봉함선이 말했다.“여국은 역대로 여 장군이 없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여장군이 되고 싶습니다.”“만약 힘들고 험한 곳이 아니라면 어찌 제가 포부를 발휘할 수 있겠습니까?”낙요는 그녀의 담력과 야심을 높이 사고 그녀의 청을 승낙했다.“나는 네가 여국의 첫 번째 여장군이 되기를 기대한다.”이들 외에 현학서원의 다른 학생들도 그들로 하여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행선지를 얻었다.유독 심시몽에 대해, 낙요는 따로 안배를 해주지 않았다.백서가 걱정했다.“어찌 유독 심시몽만 얘기가 없으십니까? 심시몽이 알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입니다.”낙요가 웃었다.“아니다. 이미 심면을 시켜 심시몽에게 한가지 물건을 보냈다.”백서는 살짝 놀랐다.“일찍이 계획이 있으셨군요.”이때의 심시몽은 홀로 넋을 잃고 연못가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어수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6화

    유생이 드디어 알아차렸다.“그랬구나. 내가 어찌 이걸 잊은 것이냐.”“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구나. 이렇게 운 좋게 제사장 자리를 주울 수 있으니.”심면이 답했다.“아닙니다. 전에 제가 청주 전쟁에서 조난했을 때, 제자들을 통솔해 적과 싸우지 않았습니까? 현책보다 능력이 훨씬 뛰어났습니다.”“사저가 소제사장이 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이렇게 칭찬하는 것을 듣고 유생은 쑥스러워하며 낙현책을 힐긋 쳐다보았다.“네가 이렇게 말하면 낙현책이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낙현책이 웃으며 답했다.“그녀가 말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너는 나보다 대제사장이 더 잘 어울린다.”“나는 무학에서 너보다 좀 나을 뿐이다. 정말 대제사장이 되려면 너보다 잘할지 모를 일이다.”“다만 제사장 일족의 심사에는 이런 것이 없었다.”“하물며 나도 대제사장이 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단지 여제가 기뻐하기를 바랄 뿐이다.”이 말을 듣고 유생은 마음이 놓였다.“불쾌하지 않았다면 다행이구나. 권력과 지위 앞에서 네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한 잔 권하마!”유생이 술잔을 들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대문이 열렸고, 사람이 도착하기도 전에 먼저 목소리가 들렸다.“사람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벌써 마시는 것이오?”“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니, 의리가 없소!”몇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강소풍과 임계천이 술병을 들고 오는 것이 보였다.“오늘 밤 다들 왔구나!”“자, 심면과 유생을 위해 한 잔 하세!”모두 자리에 앉아서 잔을 들어 함께 마셨다.그렇게 한참 마시다 보니 술에 취한 강소풍이 흥분한 듯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가에 겹경사가 닥칠 것이오.”모두 멍해졌다.강소풍은 낙현책과 심면을 바라보았다.“여제가 두 사람의 일을 인정했으니, 언제 혼사를 치르는 것이오?”심면은 갑자기 얼굴을 붉어지며 황급히 강소풍에게 술을 따라주었다.“술을 마셔도 자네의 입을 막지 못한 것이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5화

    “저희가 어찌 가족입니까?”“50냥의 이득을 본 걸 후회한다면서요?”이 말이 나오자 다들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들은 그제야 유생이 그날 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쩐지 상자를 도둑맞았더라니.유룽은 체면을 깎으며 사과했다.“유생아, 우리는 한 가족이니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상이다. 그러나 다들 나쁜 생각은 없다.”“이전의 일은 모두 나의 잘못이다. 이렇게 너희들에게 사과하마!”“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자. 너를 위해 잘 경축해야지 않겠느냐!”둘째아버지와 셋째 아버지도 모두 따라서 사과했다.집안 재산을 나누겠다고 얘기한 그날 그들이 각박한 만큼 지금 아주 자상했다.“유생아, 집으로 가자.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 가족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떠냐?”“그래. 가족이 함께 지내면 얼마나 시끌벅적하냐? 따로 이곳에서 지내면 쓸쓸하지 않으냐?”“우리 집에 좋은 술도 두 병 간직하고 있는데, 유생을 축하하러 오늘 꺼내마!”유생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차분하고 차갑게 말했다.“다들 시간 낭비하지 마십시오.”“집안 재산을 나누고 연을 끊었는데, 어찌 번복할 사람이 있겠습니까?”“잘살든 못살든 더 이상 유가와 관계가 없습니다.”“다들 가시지요. 굳이 우리 집 앞에서 매달리려 한다면, 관아에 신고할 것입니다.”말을 마치고 유생은 방안으로 돌아와 차갑게 문을 닫았다.문밖의 사람들은 후회에 휩싸였다.게다가 둘째는 첫째를 원망하기 시작했다.“형님 탓입니다. 제사장 자리가 발표되기도 전에 넷째네를 쫓아내더니, 지금은 어떻게 하려는 것입니까?”셋째도 불평했다.“유생은 앞으로 대제사장이 될 것이오. 앞으로 유생 덕을 보긴커녕 이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앞으로 우리를 난처하게 할 수도 있소...”유롱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어찌 또 내 잘못이 되었냐?”“애초에 심사 결과가 나오자, 다들 하나하나 달려와서 유생네가 끝났다고, 그들 일가를 헛되이 잘해줬다고 하지 않았냐? 너희들이 모두 동의했기 때문에 넷째 일가를 쫓아낸 것이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4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유가 사촌들은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유생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왜 제가...”왜 낙현책이 아닌가?장 총관이 웃으며 말했다.“어서 명을 받으시지요. 소제사장”유생은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하며 얼른 명을 받고 고마움을 전했다.장 총관은 자리에 있던 병사들을 힐긋 보고 유생에게 친절하게 물었다.“소제사장,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제가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까?”유생은 웃으며 말했다.“필요 없습니다. 고맙습니다!”“어찌 사양하십니까? 제가 필요한 곳이 없다면, 이만 궁으로 돌아가 명을 전해야 합니다.”“예. 바래다 드리겠습니다.”유생은 장 총관을 골목 밖까지 배웅했다. 장 총관이 의미심장하게 일깨워주었다.“아가씨는 아직 소제사장의 권력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도성에서 제사장의 권력은 여제와 대제사장에 버금갑니다.”“태자와 동등한 권력입니다.”“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게 한마디만 분부하면 됩니다.”유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일깨워 줘서 고맙습니다.”“오늘 여제께서 태자도 정하셨습니까? 심면입니까?”장 총관은 고개를 끄덕였다.“예. 심가에 뜻을 전하고 왔습니다.”장 총관을 떠나보내고 유생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선택받을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분명히 낙현책한테 졌기 때문이다.심면도 태자로 봉해져서 참 좋았다.오늘 밤 심면을 찾아 축하하려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문밖으로 돌아갔다.병사들은 즉시 공손한 태도를 바꾸어 그녀에게 예를 올렸다.“소제사장, 오늘 분명 오해일 것입니다. 저희는 먼저 떠나겠습니다.”유생이 차가운 소리로 호통을 쳤다.“멈추거라!”그들은 뻣뻣하게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땀을 뻘뻘 흘렸다.제사장의 말 한마디에 그들은 직무를 잃을 수도 있다.“수사를 더 해야 하는 거 아니오? 안 하시오?”“저희가 감히 소제사장의 집을 수색할 용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3화

    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궁을 나가려던 참이다. 함께 가자.”유생은 단번에 알아차렸다.“심면을 찾으러 가는 것이냐?”“심사 결과가 나온 후, 심면을 만나지 못했구나.”“심면도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낙현책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런가 보구나.”“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거라.”“그래.”두 사람이 함께 궁으로 나온 후 유생은 바로 집으로 돌아갔고 낙현책은 심면의 집으로 향했다.유가의 골목에 도착하자마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관아의 사람들이 유생의 집 앞을 막고 그녀의 부모님을 잡고 그들을 관아에 데리고 가려 했다.옆에는 그녀의 사촌들이 있었다.안색이 바뀐 유생은 다급히 달려갔다.“그만하시오!”“뭐 하는 것이오?”유생은 바로 부모님을 뒤에 감쌌다.유롱은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뭐 하냐니? 집안 재산을 나누었으니, 유가와 이젠 연이 없는 것이다. 집안 재산도 주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찌 유가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냐? 그 상자에는 족히 수십만 냥이 있다!”“감히 너희랑 아무 연관도 없다고 할 수 있느냐?”유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고, 관리에게 고소할 줄도 몰랐다.“우리가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습니까?”“증거도 없이 저희를 잡다니, 법을 따르셔야죠.”유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유가 사람들이 네가 돌아온 것을 봤다!”“변명하지 말거라. 할 말이 있으면 감옥에 가서 변명하거라!”물건을 잃어버리고 그들이 유일하게 의심하는 사람은 유생이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들은 그 돈을 되찾으려 했다.“내가 돌아갔다고 돈을 훔쳤다는 것입니까? 농이 심하십니다!”“관청에 따라서 갈 수 있지만, 저희 부모님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을 수 없습니다!”유롱이 화를 냈다.“네 아버지와 어머니도 한패다! 당연히 관아로 데려가야 한다!”“나으리, 그들은 수십만 냥을 훔쳤습니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나리께서 반드시 돈을 되찾아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   제3172화

    조영궁.심사 결과가 나온 후 오랫동안 기다리던 낙요는 드디어 낙현책이 오는 것을 기다렸다.“여제.”낙현책은 고개를 숙이고 여제를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심사 결과가 나온 지 오래됐는데, 어찌 이제야 나를 찾아온 것이냐? 잘 고려한 것이냐?”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릎을 꿇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낙요는 그의 결정을 알아차렸다.“일단 일어나서 얘기하거라.”낙현책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았다.“여제의 가르침을 저버렸습니다. 저는 대제사장 자리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낙요는 다소 실망했지만 그래도 의외는 아니었다.“잘 생각했느냐? 이 일은 번복한 기회가 없다.”낙현책이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랫동안 심사숙고한 후 내린 결정입니다.”“제가 여제를 실망하게 했습니다.”지금까지 이렇게 노력했고 최종 심사에서 1등까지 하였는데, 여제를 실망하게 했다.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일으켜 세웠다.“실망하지 않았다.”“네 실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어찌 실망했겠느냐? 네가 후회하지 않으면 된다.”“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더 이상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말거라. 마음을 놓고 네 목표를 향해 가거라.”“나는 네 결정을 존중한다!”여제가 화를 내지 않자, 낙현책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그는 감동에 겨웠다.“고맙습니다.”낙요는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그동안 심면을 만나지 않았겠구나? 어서 네 결정을 알리러 가거라.”낙현책은 고개를 끄덕이고 궁을 나갈 준비를 했다.그동안 심면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 정말 어려운 문제였다.누군가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낙현책이 궁을 나서려는데 제사장족 제자가 그를 가로막았다.“유생이 궁에서 자네를 기다리고 있소. 급한 일이 있는 것 같소.”“급한 일? 알겠소.”유생은 그동안 궁에 있지 않았다. 갑자기 궁으로 찾아온 것을 보아, 중요한 일이 있는 듯했다.먼저 그녀를 만나고 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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