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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 뒤로 이어진 것은 폭소였다.

“하하하, 반만 만들어진 것을 들고 온 것인가?”

“참 어이가 없구먼. 이렇게 어이없는 선물은 또 처음일세.”

포복절도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몸이 떨릴 정도로 격렬히 웃으며 낙해평에게 말했다.

“낙 승상, 자네 딸 참으로 재미있구먼. 자네가 왜 딸을 태부의 생신 연회에 부르지 않았는지 알겠소. 정말 큰 망신을 당했구먼 그려.”

낙해평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주먹을 꽉 쥐었다.

낙청연이 오늘 여기까지 온 이유는 어쩌면 그에게 큰 망신을 주기 위한 걸지도 몰랐다.

망할 자식!

낙월영은 낙청연의 모습에 속으로 의기양양했다. 초상화를 선물로 드릴 것이면 그저 평범한 초상화나 준비할 것이지 완성도 되지 않은 물건을 선물이라고 드린다니, 생각이 없는 멍청한 인간이라 생각됐다.

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아버지, 제가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때 언니를 그리 왕부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요. 저것 좀 보세요. 저희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았습니까?”

낙월영은 억울한 듯이 원망하는 어조로 말했다.

낙해평도 후회가 됐다. 애당초 낙청연을 왕부로 돌려보내서는 안 됐다. 이런 불효녀 같으니라고! 내 말을 전부 흘려듣기나 하고!

오늘이 지나면 왕야와 상의해 낙청연을 휴처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낙청연이 내쫓기는 것도 그로서는 창피한 일이었지만 낙청연이 계속 이렇게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진환은 낙청연이 펼친 초상화를 보자 더욱더 미간을 구겼다.

“잘못 가져온 것이 아니더냐?”

그는 그녀의 손에 들린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초상화를 보며 말했다.

간단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낙청연의 손재주가 좋지 않다는 게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눈, 코, 입은 그려야지.

이렇게 얼굴이 그려져 있지 않은 초상화가 세상에 어디 있다는 말인가?

게다가 하필 오늘 낙태부에게 이것을 드리다니.

사람들의 웃음소리에도 낙청연은 꿋꿋했다. 그녀는 오히려 그 초상화를 들고 낙태부에게로 걸어갔다.

“낙태부 할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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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옥
행복한 낙청연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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