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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성도윤, 이제 인정해. 너 살인범이지? 네가 미스터 Q 를 죽인 거 맞지?”

차설아는 손가락을 꼭 쥐며 감정이 북받쳐 남자를 향해 물었다.

이 추측은 전에도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이들이 해바라기 섬에 도착하는 순간 100% 사실로 확인됐다.

그녀가 종일 우울해 있었던 것도 이 일 때문이었다. 그녀는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그들이 정말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

성도윤은 당황했다.

그는 차설아가 이런 생각을 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하여 그는 순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보아하니 그가 이 여인을 너무 총명하게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이미 자신이 미스터 Q라는 것을 알아챘다고 생각했다.

"표정이 이게 뭐야? 네가 죽인 거 아니야? 똑바로 말해 봐, 왜 웃어?”

차설아는 남자의 표정이 너무나 애매해 무슨 뜻인지 도통 몰랐다.

그녀가 추측한 것이 맞아 방자하게 웃는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추측이 잘못된 것이어서 비웃는 건지.

"내가 살인자 같아?”

성도윤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담담하게 물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잖아. 그리고 국제적으로 수많은 사건에서도 범인의 외모는 미남이지만 연쇄살인범이었던 경우가 많았다고. 예를 들어 리처드 드라마 리스라는 남자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으로 '악마의 제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어. 그는 잘생긴 얼굴 때문에 배심원들도 그에게 반하게 만들었고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옥에서 결혼까지 했지...”

"그래서 내가 잘생겼으니까 당신이 내린 결론은 나도 연쇄살인범이라는 거야?”

성도윤은 예쁜 턱을 받쳐 들고 여자의 얘기를 들으며 또 한 번 웃지도 울지도 못 했다.

"당신이 잘생겨서 살인범인 게 아니라 잘생긴 사람이 살인범일 수도 있다는 얘기지...”

차설아는 말을 이리저리 돌리다 자신도 곧 혼란스러워져서 손을 흔들었다.

"어쨌든, 그냥 간단하게 대답해, 했는지 안 했는지.”

성도윤도 더는 얼버무려 넘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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