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2화

성씨 저택 안.

성주환은 감격에 겨워 늙은 두 눈에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는 소영금이 데려온 원이와 달이를 보고 있었다.

“얘들아, 이분이 바로 내가 말한 증조할아버지셔. 성씨 가문에서 너희 엄마를 가장 아끼시는 분이고 또 너희 아빠가 가장 무서워하는 분이셔.”

소영금은 두 꼬마를 향해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며칠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소영금은 이미 아이들의 생각을 확실히 파악했다.

차설아에게 잘해주고 성도윤에게 나쁜 사람은 모두 그들의 ‘전우’였다.

그래서 소영금은 시간만 나면 자기 아들을 끌어내 비판하면서 아이들의 환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소개하면 아이들이 분명 성주환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 역시 늘 신중한 원이가 먼저 성주환에게 다가갔다.

원이는 고개를 쳐들고 성주환의 주름진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작은 손으로 노인의 늙고 마른 손가락을 부드럽게 잡고는 어른처럼 진심을 담아 말했다.

“증조할아버지는 아주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우리 엄마에게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이도 덩달아 앞으로 나아가 먼저 원이를 보며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오빠, 드디어 잘생긴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내 생각에 동의한 거야? 우리는 앞으로 사람을 외모로 판단해야 해...”

그리고는 다시 돌아서서 부드러운 작은 손으로 성주환의 다른 손을 잡고 달콤하게 웃었다.

“증조할아버지, 전 달이라고 해요. 제가 본 중에 가장 자상하게 생긴 어르신이시네요. 젊었을 때 분명히 아주 잘생겼을 거예요. 그래서 할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해요!”

“음, 그건...”

두 아이의 모습에 큰 풍랑을 겪은 성주환도 어리둥절해서 한참 후에야 반응하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아주 좋아. 너희들은 바로 내 증손자야, 우리 가문의 핏줄이라고. 이런 날이 올 줄 생각지도 못했는데...”

성주환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한편으로는 활짝 웃으며 한편으로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화려한 천장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장군님, 이 두 아이가 바로 도윤이와 설아의 아이입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