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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혹시 나랑 미스터 Q가 연기한 걸 성도윤이 알고 있을까? 하지만 그때는 두 아이를 속이려고 사랑하는 척 연기한 거니 미스터 Q 본인 외에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없어!’

‘미스터 Q가 자발적으로 성도윤에게 이 사실을 자백했다면 모를까! 만약 그렇다면 두 사람은 무슨 사이일까? 어떤 남모를 비밀을 감추고 있는 걸까?’

“당신 무슨 생각해?”

“아니, 생각은 무슨.”

“진짜 아니야?”

“당연하지!”

차설아는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말했다.

“내가 아니라면 아닌 거야.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그래, 그럼.”

성도윤은 웃는 듯 마는 듯 차설아를 보며 그녀의 속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도윤이 미스터 Q라는 사실을 그녀가 알아서는 안 된다. 그녀의 불같은 성격으로 성도윤은 제자리에서 두들겨 맞아 죽을 수도 있다.

“성도윤, 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만약 동의한다면 오늘 밤 큰 집에 가서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자고.”

차설아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성도윤과 진지하게 상의하며 눈 밑에 슬픔을 머금었다.

성주환이 그녀에게 그렇게 잘해주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차설아는 말도 없이 사라졌다. 성주환의 감정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자기 손자를 볼 수 있는 기회까지 박탈시켰으니 실로 잔인했다.

아직은 몸이 정정하고 의식이 또렷할 때 그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싶었다.

“난 좋아.”

성도윤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연기가 언젠가는 진실한 감정이 되었으면 좋겠어... 만약 우리가 함께해서 행복할 가능성이 만분의 일이라고 해도 난 용기 내서 시도해 보고 싶어!”

이번에는 차설아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해보자.”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차설아는 문득 깨달았다.

사람의 한평생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으니 생사 앞에서 놓지 못할 원한이 없었다.

만약 그들이 함께해서 진짜 행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시도해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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