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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샤워를 끝낸 후, 차설아와 배경윤은 핑크색 잠옷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서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언니, 솔직하게 말하면 언니가 너무 부러워요!”

배경윤은 차설아의 몸에 기대 눕고는 감개무량한 얼굴로 말했다.

“봐봐, 언니는 지금 얼굴 되지, 돈 많지.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도 둘이나 있지. 무엇보다... 귀찮게 구는 남편이 없잖아. 수많은 많은 여자들의 워너비라고. 괜히 나도 시험관으로 쌍둥이를 낳고 싶네!”

차설아는 어이가 없었다.

“다시 잘 생각해 봐.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네. 한 번 낳으면 다시 못 집어넣는다고. 특히 아이들은 세 살이 되기 전에 엄마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아. 게다가 감기 걸리거나 열이 나면 정말 머리가 아프거든!”

민이 이모와 함께 원이와 달이를 키운 4년을 되돌아보면 차설아는 마음이 찡했다.

돈이 많다거나, 도울 사람을 몇 명 더 모신다고 해서 절대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엄마는 임신한 순간부터 아이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야 하니 말이다. 아이가 아프거나, 장난을 치거나, 또는 기분이 안 좋다거나. 이 상황들은 모두 자신의 기분에 영향을 준다.

“원이가 세 살 되던 해에 새벽 한 시에 갑자기 열이 거의 40도까지 나는 거야. 애가 막 경련을 일으키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어. 대단한 의술을 가지고 있는 민이 이모가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어!”

“그때 마음이 조급해서 미칠 지경이더라고. 결국 바보처럼 모래에 무릎을 꿇고 캄캄한 하늘만 바라보며 밤새도록 하느님께 빌었었지. 목도 다 쉬고 무릎도 너무 오래 꿇은 나머지 부었어...”

차설아는 지금도 절망스러웠던 그날 밤을 떠올리면 몸을 떨고 눈시울을 붉히곤 했다.

“그런 일도 있었어? 난 원이랑 달이가 별 탈 없이 지금처럼 귀엽게 쑥쑥 큰 줄 알았지!”

배경윤은 차설아의 팔을 꽉 끌어안고는 애틋한 얼굴로 말했다.

“언니, 고생 많이 했구나. 왜 나랑 오빠한테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어?”

차설아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뭐가 자랑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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