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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아, 누가 쓰러졌어요!”

사람들 속에서 황급한 고함소리가 들렸다.

사도현은 이미 차에 탄 상태였고, 자신과 무관한 여자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생각이 불순한 남자들도 있는 것이니, 사도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다 비켜!”

사도현은 빽빽이 들어찬 인파를 헤치고 위엄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구경꾼들은 딱 봐도 부잣집 도련님인 사도현의 모습을 보고 순순히 길을 비켜주었다.

하지만, 사도현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의식을 잃은 윤설을 독점하려는 건방진 인간도 있었다.

“그 손 놔!”

사도현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윤설의 몸에 손대고 있는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남자에게 명령했다.

“네가 뭔데 참견이야? 이 여자는 내가 먼저 발견했어! 빼앗아 갈 생각하지 마!”

칼자국 남자는 윤설의 팔을 잡아당기며 당당하게 그녀를 업고 떠나려 했다.

구경꾼들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만류하기는커녕 오히려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이건 확실히 이 지역의 ‘특색’으로, 흔히들 ‘시체 줍기’라고 한다.

이곳에서 거리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모든 여자들은, 술에 취했든, 배가 고파서 기절했든, 아니면 아파서 쓰러졌든, 모두 생수처럼 공공자원으로 여겨져 먼저 주운 사람이 임자라는 규칙이 있었다.

윤설 같은 절세미인은 보기 드문 보물이라, 그녀를 주운 사람은 당연히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 여자 놓으라고!”

사도현은 큰 체구로 남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차가운 기운이 극도에 달해 사람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물론, 칼자국 남자도 현지에서 꽤 유명했다. 일반인들은 그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니, 당연히 사도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네가 뭔데 나한테 명령이야?”

“이 여자는 내 사람이야!”

사도현은 또박또박 말한 후, 찢은 계약서를 꺼내 냉소를 지었다.

“방금 블랙한테서 받아온 신체 매매 계약서야. 굳이 이 여자를 데려가겠다면 네가 블랙을 찾아가든가!”

“블랙... 형님?”

칼자국 남자는 갑자기 침을 꿀꺽 삼키더니 당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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