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놀란 여자가 비명을 질렀지만 소리가 미처 밖으로 새어 나가기도 전에 진명은 손등으로 여자의 뒷목을 쳐서 기절시켰다.반면 무인인 임유환은 재빨리 옆으로 굴러서 진명의 공격을 피했다.하지만 고작 선천초기의 실력을 가진 그였기에 종사절정에 도달한 진명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그는 애써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진명의 손이 먼저 그의 목을 비틀더니 팔에 힘을 주어 그를 공중으로 들어올렸다.“진명, 너!”진명을 알아본 임유환은 혼비백산한 얼굴이 되었다.지난번 가주 취임 의식 때 진명은 임아린과 이영걸의 정략결혼을 파괴하려고 소란을 일으킨 적 있었다.그때 딱 한 번 봤음에도 그는 상대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듣기로는 그의 모친 백정과 이태준이 진명을 제거한다고 저택에 수많은 인력을 배치했다고 했다.일이 순조롭게 풀렸으면 진명은 지금쯤, 이태준과 그의 부하들 손에 죽었어야 했다.그런데 멀쩡한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서 그를 습격하기까지 했으니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도 없었다!“당신… 뭐 하자는 거야?”임유환이 겁에 질린 목소리로 물었다.백정과 이태준의 계획은 이미 실패했고 진명은 살아서 그들의 손에서 도망쳤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그것도 충격적인데 멀쩡히 다시 저택에 침입했다는 건 자신을 공격한 임씨 가문에 복수하려 온 것이 분명했다!그런데 자신이 진명의 손에 붙잡혔으니 혹시라도 그가 자신을 죽이지는 않을지 겁이 났다.“임유환, 어르신이 계신 방이 어디야? 똑바로 대답해!”진명은 바로 자신의 목적을 밝혔다.“우리 할아버지 때문에 온 거구나!”진명이 복수하러 온 게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깨닫자, 임유환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진명은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계속해서 물었다.“다시 한번 물을게. 어르신이 있는 방이 어디야?”“나… 나도 몰라….”임유환은 요행을 바라며 불안한 눈빛으로 대답했다.“몰
“하지만 계속 고집을 부리면 나도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백정 그 여자랑 너희 가문이 나를 저격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내 목숨을 노렸잖아. 내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네 목부터 칠 거야!”진명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상대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물론 그 말은 그저 임유환을 겁주기 위함이었다. 이태준과 백정 두 사람의 불륜관계를 모르는 진명이었기에 그는 줄곧 임유환과 임아린이 이복남매라고 믿었다.백정과 임유환이 임아린을 많이 괴롭히기는 했지만 진짜 그녀의 동생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진명이 이태준처럼 냉철하고 잔인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나이도 어린 임유환이 상대하기엔 버거웠다.“그러지 마….”진명이 보인 살기에 겁을 먹은 임유환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3초 고민할 시간을 줄게!”“하나….”“둘….”진명은 임유환의 숨통을 부여잡고 천천히 숫자를 세면서 당장이라도 그의 숨통을 끊어버릴 듯이 손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그러지 마. 내가… 내가 할아버지 계신 곳까지 안내할게….”잔뜩 겁에 질린 임유환은 곧바로 항복했다.“진작 이렇게 나왔어야지!”진명은 냉소를 지으며 손을 풀었다. 그러고는 임유환의 팔을 붙잡고 베란다로 다가가 조용히 아래로 뛰어내렸다.“네가 앞에서 걸어. 난 이미 경고했어. 소리를 지르거나 이상한 짓을 하면 바로 죽여버릴 테니까!”진명이 차갑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허튼짓하지 않을게….”이미 겁에 질려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임유환이 그의 말에 반기를 들 리 없었다.게다가 진명은 어르신만 찾게 해주면 살려준다고 했으니 굳이 그의 명을 거스를 필요가 없었다.어차피 진명의 목적은 어르신을 구출하는 것이고 진짜 그를 해칠 마음은 없어 보였다.그렇게 임유환은 앞에서 걷고 진명은 그의 어깨를 꽉 잡고 그의 뒤를 따랐다.가는 길에 경비 직원을 만났지만 임유환이 앞을 막고 있었기에 그들을 막는 자는 없었다.그들은 그렇게 순조롭게 안채의 구석진 곳에 위치한 별채까지 도
진명은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임유환의 뒤를 따라 별채 쪽으로 갔다.“거기 서!”“거기 누구야!”두 경비 직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소리쳤다.“이것들이 눈이 멀었나! 내 얼굴도 못 알아보겠어?”임유환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그들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주님이시네요.”당황한 경비 직원이 임유환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가주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경비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들은 임유환의 뒤에 선 사람이 그의 경호원인 줄로만 여겼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내 할아버지 보러 오는데 이유가 필요해?”임유환이 차갑게 말했다.조금 전 진명 앞에서는 겁에 질린 강아지처럼 굴었지만 같은 가문 부하들 앞에서는 가주의 위엄을 보여야 했다.“그럴 리가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경비 직원이 다급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비록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어르신이지만 어쨌든 전임 가주였고 대외적으로는 임유환의 할아버지였다.임씨 가문 사람들에게 수상한 낌새를 보이기 싫었기에 임유환과 백정은 가끔 어르신을 보러 오는 일이 많았다.그래서 임유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경비 직원들은 수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두 사람 가까이서 할 얘기가 있으니 이쪽으로 좀 와봐.”임유환이 그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두 직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천천히 다가왔다.“좀 자고 있어!”그리고 이때, 뒤에서 기회만 노리고 있던 진명은 팔꿈치로 그 중 한 명의 뒷목을 가격해서 한방에 쓰러뜨리고는 남은 한 명에게 다가갔다.“진명, 너였어?”남은 경비 직원은 진명의 얼굴을 알아보고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무인은 역시 무인, 그는 지체할 새도 없이 바로 몸을 피하면서 경보 버튼에 다가갔다.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진명은 다시 손을 올려 적의 아래턱을 가격해서 바닥에 쓰러뜨렸다. 진명의 공격을 제대로 맞은 경비 직원은 눈앞이 아찔해지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두 명의 경비를 처리하
“그렇긴 하지만 벌써 나간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임아린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하소정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박씨 어르신과 그 가문 무인들의 실력으로 진명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세상에 백 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장소가 하필이면 임씨 가문 저택이고 그 집에도 수많은 무인들을 모집했을 테니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아무리 강자라도 수많은 적을 한꺼번에 물리치기는 힘든 법, 진명 일행이 임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두 세력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무사히 빠져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아직도 귀가하지 않는 진명 때문에 그녀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그건… 무슨 일이 있어서 조금 늦어지는 걸 수도 있지.”하소정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지체된 걸까?”임아리는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어깨를 흠칫하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소정아, 진명 씨…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그건 아닐 거야. 언니, 이상한 생각하지 마. 진명 씨 정말 괜찮을 거야.”하소정은 가슴이 철렁해서 다급히 임아린을 위로했다. 하지만 말투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나간 지 시간도 꽤 흘렀는데 진명에게서는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 무슨 사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진작 돌아왔어야 할 시간이었다.물론 이 모든 건 그들의 괜한 걱정이었다.“안 돼! 진명 씨를 찾으러 가야겠어!”마음이 복잡해진 임아린은 더는 걱정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향했다.“안 돼! 가지 마!”이때, 임정휘의 목소리가 거실 쪽에서 들려왔다.“왜죠? 진명 씨가 여태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어떤 위험에 부딪쳤을지도 모르잖아요. 혹시라도 백정과 이태준의 손에 붙잡혔으면 어쩌려고요! 진명 씨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건가요?”임아린이 갑갑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린
“이게 전부 아빠가 진명 씨의 권고를 듣지 않아서 생긴 일이잖아요! 아빠가 삼촌 말만 믿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요! 진명 씨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호랑이 소굴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해요!”임아린은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절규하듯 소리쳤다.“그건….”순간 임정휘는 할 말을 잃었다.“아린아, 내가 사람을 잘못 봐서 생긴 일인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진명이 꼭 자기가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잖아. 내가 진명에게 거기 가라고 등 떠밀었어? 이게 어떻게 내 탓이야? 게다가 나간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 가봐야 늦었어! 그 녀석 일은 그 녀석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자!”임정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딸을 설득했다.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의 지분을 다시 가져가고 다시는 단약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포한 뒤로 그는 진명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줄곧 박기태를 임아린의 짝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명의 생사는 그에게 중요치 않았다.“아빠! 알았어요. 그럼 저 혼자 갈게요!”임아린은 화가 치밀어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진명의 안전이 우선이었기에 임정휘와 입씨름할 시간이 없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걸음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언니, 가지 마!”하소정이 급히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소정이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도 진명 씨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임아린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소정을 쏘아보았다.하소정과 진명은 줄곧 사이가 좋았다. 예전에 진명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하소정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진명의 편이 되어주었다.하지만 그런 하소정이 자신을 가로막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런 말이 아니야! 진명 씨 돌아왔다고!”하소정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무슨….”짜증스럽게 하소정의 말을 반박하려던 임아린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하소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진명 씨가 돌아왔다고?”“
“진명 씨, 어떻게 된 거야? 업고 있는 사람이 누구야?”임아린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워낙 주변이 어두워서 진명이 업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아. 어르신이야….”진명이 웃으며 말했다.“뭐라고? 우리 할아버지?”임아린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임정휘와 하소정도 마찬가지였다.세 사람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아린 씨,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자.”진명은 임아린에게 손을 내밀며 안으로 들어갔다.1층 침실로 돌아온 진명은 혼수상태의 어르신을 침대에 눕혔다.눈앞에서 어르신을 마주한 임정휘, 임아린 부녀와 하소정은 꿈을 꾸는 심정이었다.진명이 임씨 가문과 이태준의 손에서 무사히 도망친 것도 놀라운데 기회를 틈타 어르신까지 구출해서 모셔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진명 씨, 고마워. 우리 할아버지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임아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진명의 품에 안겼다.임씨 어르신은 가문에서 그녀를 가장 아껴준 사람이었고 그녀가 그 집에서 가장 헤어지기 싫었던 인물이었다.그걸 아는 임정휘가 어떻게든 임씨 어르신을 구출하려다가 임동환의 말에 속아 어르신은 구하기는 고사하고 큰 위험에 빠질 뻔했다.그런데 진명은 혼자 힘으로 구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창조한 것이다.임아린은 놀라움과 고마움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진명,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경비도 삼엄하고 무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을 텐데 어떻고 혼자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모시고 나온 거야?”임정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임아린뿐이 아니라 진명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그에게도 이건 놀라운 상황이었다.최근 어르신을 구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오히려 임동환의 꾀에 속았는데 진명은 이렇게 쉽게 어르신을 구출하다니!자존심도 상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몰려왔다.“그게….”진명은 사건의 경과를 간략해서 그들에게 설명했다.“뭐라고? 유환이를 협
비록 진명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본가에 있을 때 반보전왕경인 이강우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직접 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그녀의 외삼촌인 임정휘는 고작 종사후기를 겨우 돌파했기에 아마 진명의 한 주먹도 당해낼 수 없을지 모른다.“너….”임정휘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달리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진명 씨, 외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병이기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걸까? 당신의 의술 실력도 뛰어나니 외할아버지 치료 좀 해주면 안 돼?”임아린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명에게 말했다. 그녀는 지금 모든 희망을 진명에게 걸었다.“안 돼. 지금은 치료해 드릴 수 없어.”진명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잠룡단을 복용하고 이미 두 시간이 지났다.잠룡단의 약효가 점점 소실되면서 자신의 체내 영기와 진기가 점점 빠르게 유실되는 게 느껴졌다.아마 짐작대로라면 그는 곧 허약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어르신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안 돼?”“아버지가 너랑 아린이를 반대했다고 치료하기 싫어진 건 아니고?”임정휘가 차가운 목소리로 시비를 걸었다.그 말을 들은 임아린은 간절한 표정으로 진명에게 애원했다.“진명 씨,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이제 우리도 다시 만났고. 제발 부탁 좀 할게.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줘….”“아니. 그게 아니라….”뭐라고 해명하려던 진명은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잠룡단으로 확장되었던 진기와 영기가 사라지면서 그는 바람 빠진 공처럼 힘없이 앞으로 쓰러졌다.“진명 씨, 왜 그래?”놀란 임아린은 다급히 진명을 끌어안았다.“그게….”진명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진명 씨, 혹시 다친 거예요? 많이 심각해요?”하소정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본가에서 이태준과 대적할 때, 이태준의 손에 그의 어깨뼈가 부러진 적 있었다.지금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진명을 보자 그녀는 진명이 또 싸우다가 다쳤다고 생각했다.“진명 씨, 어딜 다친 거야?
이번에 박 씨 어르신이 급박한 상황에서 진명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때문에 연거푸 피를 토하는 심각한 내상까지 입었었다.그는 속으로 이미 박 씨 어르신과 박 씨 가문을 뼛속 깊이 원망하고 있었다!“그만, 화 좀 그만 내!”“임 씨 어르신은 아직 우리 손에 있잖아. 어차피 우리가 손해 본 것도 없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야? 자꾸 화내면 몸에 안 좋아...”백정은 위로를 하면서 말했다.비록 이태준은 이번에 박 씨 어르신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이태준 역시 진명을 다치게 했으니 쌍방은 기껏해야 비긴 셈이었고 그들 임 씨 가문과 이태준 쪽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았다.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원래 진명을 없앨 아주 절호의 기회를 이렇게 그저 날리게 되었다는 것이었다!“그렇긴 하네.”“임 씨 어르신이 아직 우리 손에 인질로 잡혀 있으니 나중에 우리가 진명을 상대할 기회는 많지. 이번 기회 날렸다고 큰 문제가 되진 않아!”이태준의 안색은 많이 누그러졌다.임 씨 어르신은 현재 그가 진명을 상대할 수 있는 패였고 진명과 임아린 등 사람들이 임 씨 어르신을 구하러 올 생각만 한다면 그는 진명이 걸려들지 않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진명이 요행으로 이번에 도망갈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아주 큰 행운이었고 그는 진명이 다음번에 또 도망갈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았다!쿵쿵쿵!바로 이때, 발걸음 소리가 다소 조급하게 들려왔고 임유환이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들어왔다.“유환아, 왜 그러냐?”“가주가 되어서 잔뜩 겁에 질려 있다니. 이게 무슨 꼴이냐!”백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잔뜩 언짢은 듯한 어투로 말했다.“어머니, 큰일 났습니다. 진명이 할아버지를 구출해 갔어요...”임유환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진명이 임 씨 어르신을 구출한 후 얼마 안 된 그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되었다.곧이어 그는 곧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황급히 백정에게로 달려와 상황을 보고하였다.“뭐라고?”“임 씨 어르신을 구출해 갔다고?”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