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은 옷깃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임유환의 뒤를 따라 별채 쪽으로 갔다.“거기 서!”“거기 누구야!”두 경비 직원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쏘아보며 소리쳤다.“이것들이 눈이 멀었나! 내 얼굴도 못 알아보겠어?”임유환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그들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주님이시네요.”당황한 경비 직원이 임유환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가주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경비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들은 임유환의 뒤에 선 사람이 그의 경호원인 줄로만 여겼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내가 내 할아버지 보러 오는데 이유가 필요해?”임유환이 차갑게 말했다.조금 전 진명 앞에서는 겁에 질린 강아지처럼 굴었지만 같은 가문 부하들 앞에서는 가주의 위엄을 보여야 했다.“그럴 리가요. 어서 들어가 보세요.”경비 직원이 다급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비록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어르신이지만 어쨌든 전임 가주였고 대외적으로는 임유환의 할아버지였다.임씨 가문 사람들에게 수상한 낌새를 보이기 싫었기에 임유환과 백정은 가끔 어르신을 보러 오는 일이 많았다.그래서 임유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경비 직원들은 수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두 사람 가까이서 할 얘기가 있으니 이쪽으로 좀 와봐.”임유환이 그들에게 손짓하며 말했다.“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두 직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천천히 다가왔다.“좀 자고 있어!”그리고 이때, 뒤에서 기회만 노리고 있던 진명은 팔꿈치로 그 중 한 명의 뒷목을 가격해서 한방에 쓰러뜨리고는 남은 한 명에게 다가갔다.“진명, 너였어?”남은 경비 직원은 진명의 얼굴을 알아보고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무인은 역시 무인, 그는 지체할 새도 없이 바로 몸을 피하면서 경보 버튼에 다가갔다.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진명은 다시 손을 올려 적의 아래턱을 가격해서 바닥에 쓰러뜨렸다. 진명의 공격을 제대로 맞은 경비 직원은 눈앞이 아찔해지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두 명의 경비를 처리하
“그렇긴 하지만 벌써 나간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임아린이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하소정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박씨 어르신과 그 가문 무인들의 실력으로 진명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세상에 백 퍼센트 확신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장소가 하필이면 임씨 가문 저택이고 그 집에도 수많은 무인들을 모집했을 테니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아무리 강자라도 수많은 적을 한꺼번에 물리치기는 힘든 법, 진명 일행이 임씨 가문과 이씨 가문의 두 세력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무사히 빠져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아직도 귀가하지 않는 진명 때문에 그녀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그건… 무슨 일이 있어서 조금 늦어지는 걸 수도 있지.”하소정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지체된 걸까?”임아리는 생각할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어깨를 흠칫하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소정아, 진명 씨…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난 건 아닐까?”“그건 아닐 거야. 언니, 이상한 생각하지 마. 진명 씨 정말 괜찮을 거야.”하소정은 가슴이 철렁해서 다급히 임아린을 위로했다. 하지만 말투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다.나간 지 시간도 꽤 흘렀는데 진명에게서는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 무슨 사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진작 돌아왔어야 할 시간이었다.물론 이 모든 건 그들의 괜한 걱정이었다.“안 돼! 진명 씨를 찾으러 가야겠어!”마음이 복잡해진 임아린은 더는 걱정을 참지 못하고 밖으로 향했다.“안 돼! 가지 마!”이때, 임정휘의 목소리가 거실 쪽에서 들려왔다.“왜죠? 진명 씨가 여태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어떤 위험에 부딪쳤을지도 모르잖아요. 혹시라도 백정과 이태준의 손에 붙잡혔으면 어쩌려고요! 진명 씨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 이렇게 손 놓고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건가요?”임아린이 갑갑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린
“이게 전부 아빠가 진명 씨의 권고를 듣지 않아서 생긴 일이잖아요! 아빠가 삼촌 말만 믿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요! 진명 씨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 호랑이 소굴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모르는 척해요!”임아린은 원망 가득한 목소리로 절규하듯 소리쳤다.“그건….”순간 임정휘는 할 말을 잃었다.“아린아, 내가 사람을 잘못 봐서 생긴 일인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진명이 꼭 자기가 가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잖아. 내가 진명에게 거기 가라고 등 떠밀었어? 이게 어떻게 내 탓이야? 게다가 나간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지금 가봐야 늦었어! 그 녀석 일은 그 녀석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자!”임정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딸을 설득했다.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의 지분을 다시 가져가고 다시는 단약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포한 뒤로 그는 진명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그는 줄곧 박기태를 임아린의 짝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진명의 생사는 그에게 중요치 않았다.“아빠! 알았어요. 그럼 저 혼자 갈게요!”임아린은 화가 치밀어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진명의 안전이 우선이었기에 임정휘와 입씨름할 시간이 없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걸음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언니, 가지 마!”하소정이 급히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소정이 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도 진명 씨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거야?”임아린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하소정을 쏘아보았다.하소정과 진명은 줄곧 사이가 좋았다. 예전에 진명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하소정은 앞뒤 가리지 않고 진명의 편이 되어주었다.하지만 그런 하소정이 자신을 가로막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런 말이 아니야! 진명 씨 돌아왔다고!”하소정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무슨….”짜증스럽게 하소정의 말을 반박하려던 임아린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하소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 진명 씨가 돌아왔다고?”“
“진명 씨, 어떻게 된 거야? 업고 있는 사람이 누구야?”임아린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워낙 주변이 어두워서 진명이 업은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아. 어르신이야….”진명이 웃으며 말했다.“뭐라고? 우리 할아버지?”임아린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임정휘와 하소정도 마찬가지였다.세 사람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아린 씨, 여기서 말할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자.”진명은 임아린에게 손을 내밀며 안으로 들어갔다.1층 침실로 돌아온 진명은 혼수상태의 어르신을 침대에 눕혔다.눈앞에서 어르신을 마주한 임정휘, 임아린 부녀와 하소정은 꿈을 꾸는 심정이었다.진명이 임씨 가문과 이태준의 손에서 무사히 도망친 것도 놀라운데 기회를 틈타 어르신까지 구출해서 모셔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게 아니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진명 씨, 고마워. 우리 할아버지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임아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진명의 품에 안겼다.임씨 어르신은 가문에서 그녀를 가장 아껴준 사람이었고 그녀가 그 집에서 가장 헤어지기 싫었던 인물이었다.그걸 아는 임정휘가 어떻게든 임씨 어르신을 구출하려다가 임동환의 말에 속아 어르신은 구하기는 고사하고 큰 위험에 빠질 뻔했다.그런데 진명은 혼자 힘으로 구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창조한 것이다.임아린은 놀라움과 고마움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진명,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경비도 삼엄하고 무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을 텐데 어떻고 혼자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아내고 모시고 나온 거야?”임정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임아린뿐이 아니라 진명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그에게도 이건 놀라운 상황이었다.최근 어르신을 구한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오히려 임동환의 꾀에 속았는데 진명은 이렇게 쉽게 어르신을 구출하다니!자존심도 상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몰려왔다.“그게….”진명은 사건의 경과를 간략해서 그들에게 설명했다.“뭐라고? 유환이를 협
비록 진명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늠할 수 없지만 이미 본가에 있을 때 반보전왕경인 이강우를 쓰러뜨리는 모습을 직접 봤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그녀의 외삼촌인 임정휘는 고작 종사후기를 겨우 돌파했기에 아마 진명의 한 주먹도 당해낼 수 없을지 모른다.“너….”임정휘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달리 반박할 말을 찾지 못했다.“진명 씨, 외할아버지는 도대체 무슨 병이기에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걸까? 당신의 의술 실력도 뛰어나니 외할아버지 치료 좀 해주면 안 돼?”임아린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명에게 말했다. 그녀는 지금 모든 희망을 진명에게 걸었다.“안 돼. 지금은 치료해 드릴 수 없어.”진명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잠룡단을 복용하고 이미 두 시간이 지났다.잠룡단의 약효가 점점 소실되면서 자신의 체내 영기와 진기가 점점 빠르게 유실되는 게 느껴졌다.아마 짐작대로라면 그는 곧 허약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어르신의 병을 치료할 수 없었다.“안 돼?”“아버지가 너랑 아린이를 반대했다고 치료하기 싫어진 건 아니고?”임정휘가 차가운 목소리로 시비를 걸었다.그 말을 들은 임아린은 간절한 표정으로 진명에게 애원했다.“진명 씨, 이미 지나간 일이잖아. 이제 우리도 다시 만났고. 제발 부탁 좀 할게.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줘….”“아니. 그게 아니라….”뭐라고 해명하려던 진명은 말을 끝맺지도 못하고 온 몸에 기운이 빠지며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잠룡단으로 확장되었던 진기와 영기가 사라지면서 그는 바람 빠진 공처럼 힘없이 앞으로 쓰러졌다.“진명 씨, 왜 그래?”놀란 임아린은 다급히 진명을 끌어안았다.“그게….”진명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진명 씨, 혹시 다친 거예요? 많이 심각해요?”하소정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본가에서 이태준과 대적할 때, 이태준의 손에 그의 어깨뼈가 부러진 적 있었다.지금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진명을 보자 그녀는 진명이 또 싸우다가 다쳤다고 생각했다.“진명 씨, 어딜 다친 거야?
이번에 박 씨 어르신이 급박한 상황에서 진명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 때문에 연거푸 피를 토하는 심각한 내상까지 입었었다.그는 속으로 이미 박 씨 어르신과 박 씨 가문을 뼛속 깊이 원망하고 있었다!“그만, 화 좀 그만 내!”“임 씨 어르신은 아직 우리 손에 있잖아. 어차피 우리가 손해 본 것도 없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화낼 일이야? 자꾸 화내면 몸에 안 좋아...”백정은 위로를 하면서 말했다.비록 이태준은 이번에 박 씨 어르신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입긴 했지만 이태준 역시 진명을 다치게 했으니 쌍방은 기껏해야 비긴 셈이었고 그들 임 씨 가문과 이태준 쪽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았다.하지만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원래 진명을 없앨 아주 절호의 기회를 이렇게 그저 날리게 되었다는 것이었다!“그렇긴 하네.”“임 씨 어르신이 아직 우리 손에 인질로 잡혀 있으니 나중에 우리가 진명을 상대할 기회는 많지. 이번 기회 날렸다고 큰 문제가 되진 않아!”이태준의 안색은 많이 누그러졌다.임 씨 어르신은 현재 그가 진명을 상대할 수 있는 패였고 진명과 임아린 등 사람들이 임 씨 어르신을 구하러 올 생각만 한다면 그는 진명이 걸려들지 않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진명이 요행으로 이번에 도망갈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아주 큰 행운이었고 그는 진명이 다음번에 또 도망갈 수 있으리라고 믿지 않았다!쿵쿵쿵!바로 이때, 발걸음 소리가 다소 조급하게 들려왔고 임유환이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들어왔다.“유환아, 왜 그러냐?”“가주가 되어서 잔뜩 겁에 질려 있다니. 이게 무슨 꼴이냐!”백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잔뜩 언짢은 듯한 어투로 말했다.“어머니, 큰일 났습니다. 진명이 할아버지를 구출해 갔어요...”임유환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진명이 임 씨 어르신을 구출한 후 얼마 안 된 그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되었다.곧이어 그는 곧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황급히 백정에게로 달려와 상황을 보고하였다.“뭐라고?”“임 씨 어르신을 구출해 갔다고?”놀란
이것으로 하여금 그들을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더 이상 손에 임 씨 어르신이라는 인질이 없으니 그들이 계속 진명을 상대할 계획을 세워도 아마 힘들 것이었다!“안 돼. 난 절대 진명이 그렇게 쉽게 임 씨 어르신을 구출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백정은 테이블을 탁 소리 나게 치더니 이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가려 했다.“백정, 너 뭐 하려고?”이태준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어왔다.“내가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진명을 죽이라고 할 거야. 반드시 진명과 임 씨 어르신을 잡아 오라고 할 거야!”백정은 분노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쓸데없을 거야. 이렇게나 오랜 시간이 흘렀잖아. 이미 도망갔을지도 모르지. 네가 지금 사람을 시켜 진명을 쫓아가 죽이는 건 이미 늦은 일이라고!”이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혹시 모르잖아!””어차피 도망을 쳐봤자 걔는 임 씨 어르신을 데리고 틀림없이 임아린이 있는 곳으로 갔을 거야!””정 안 되면 우리가 직접 사람들을 데리고 강성 더 힐로 쳐들어가 잡으면 되잖아!”백정은 서늘한 어투로 말했다.“뭐라고?”“너 미쳤어?”“지금 진명에겐 박 씨 가문이 있는데 만약 우리가 대놓고 잡으러 간다면 그건 박 씨 가문과 대놓고 적대적인 사이가 되겠다는 거랑 다를 바 없잖아?”“만약 박 씨 가문이 그것을 빌미로 임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에게 도전장을 내민다면 그때 가서 우리가 무슨 수로 당해낼 거지?”이태준은 깜짝 놀라 펄쩍 뛰더니 황급히 백정을 막아섰다.비록 그는 방금 임 씨 가문 밖에서 박 씨 어르신과 맞서 싸워보았다. 하지만 양측에서 모두 출사표를 던진 만큼 진정으로 체면을 깎이진 않았다.그러나 만약 그와 백정이 규칙을 어기고 정면으로 진명을 상대한다는 것은 성질부터 달랐다.우선, 진명은 교활한 사람이니 아무리 그들이 정면으로 출격한다 해도 진명을 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다음으로, 만약 그들이 그 일로 박 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면 박 씨 가문에서는 총 출동하게 될 것이었고 두 명의 전왕경이라는
박기영은 궁금한 듯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기영아, 네가 강성 더 힐로 들어가서 산 지 꽤 오래되었구나. 네가 그 집에서 진명과 같이 사는 동안 지계 공법에 관한 실마리는 찾았느냐?”박 씨 어르신은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그가 박기영을 특별히 집으로 부른 것도 박기영에게 지계 공법에 관한 일들을 어느 정도 처리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지계 공법이요?”박기영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지계 공법의 실마리는 찾지 못했지만 그녀는 우연하게도 천계 공법을 몰래 어느 정도 배우게 되었다. 이건 어떠려나 모르겠네!“기영아, 왜 대답을 하지 않는 거지?”“지계 공법의 실마리에 대해 찾아보기는 했느냐?”박기영이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습을 본 박 씨 어르신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도대체 박기영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전...”박기영은 우물쭈물 약간 망설이는 듯했고 자신이 천계 공법에 관한 일을 박 씨 어르신에게 알려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천계 공법은 무림계의 보물이었고 모든 무사들이 꿈꿔오던 아주 진귀한 보물이기도 했다!만약 박 씨 어르신이 진명에게 천계 공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 진명의 적수가 손을 쓸 새도 없이 박 씨 어르신이 가장 먼저 빠른 시일내에 진명을 잡아다 들여 어떻게든 진명의 입에서 현녀결의 모든 심법 구결이 나오게 만들 것이다!일반 백성은 옥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가 된다고 박 씨 어르신은 완전한 천계 공법을 손에 넣은 후 반드시 진명과 임아린, 그리고 하소정을 살해하여 입막음할 것이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뿌리를 뽑으려는 것이고 두 번째 이유로는 천계 공법이 밖으로 새 나가면 박 씨 가문에 피바람을 일으키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이건 마치 진명이 그녀가 몰래 천계 공법을 따라 배우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후 그 자리에서 그녀를 죽여 입막음을 하려던 것처럼 박 씨 어르신도 후환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죽여버릴 것이었다!그러나 그녀는 결코 악독한 여자가 아니었기에 진명과 임아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