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요, 괜한 추측 그만해요, 제가 알려주면 되잖아요…”“사실 제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떠나고 난 뒤에, 명정그룹이라는 회사를 새로 창립했어요. 요즘 명정그룹이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고요…”한희정이 진실을 알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 같자 진명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을 한희정에게 말해주려 했으나,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한희정이 말을 끊었다.“회사를 창립했다고요? 지금 장난치는 거죠?”“진명씨는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데, 뭘로 회사를 창립한 건데요?”한희정은 믿지 못 하는 얼굴로 물었다.그녀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고위직 임원으로써, 사업계의 일을 많이 알고 있었고, 단지 명정그룹이 사업계에서 경제적 실력과 영향략이 크지 않아, 그녀가 명정그룹을 들어보지 못 했던 거였다. 그러니 진명이 명정그룹의 이사장인 걸 당연히 몰랐다.그녀는 진명이 거짓말을 치는 줄 알았다.“저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말하는 건 사실이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창립한 회사에요.”“다른 사람은 돈을 냈고, 저는 기술을 투자해서, 기술 때문에 주주가 된 거에요…”진명이 간단하게 설명했다.그는 자신의 파트너가 서윤정인 걸 말하지 않았다. 안 그럼 한희정은 정말 돈 많은 사모님이 그를 스폰한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랬군요!”한희정이 깨달았다.그녀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고급 약용 화장품을 모두 진명이 개발한 걸 알았기에, 비록 진명은 돈도 권력도 없는 고아였지만, 능력은 꽤나 괜찮았다.만약 진명이 기술을 통해서 주주가 되어 다른 사람과 회사를 창립했다면, 그건 오히려 가능성이 있었다.그녀는 어느새 이걸 믿게 되었다.“그런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회사를 창립했다고 해도, 회사는 이제 겨우 시작하는 단계일 텐데, 어떻게 마음대로 1조 2천억원의 자금을 가져올 수 있죠?”“게다가, 이런 일을 파트너분이 동의 할리가 없잖아요?”한희정은 의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그녀는 진명이 창립한 회사가 아마도 소규모일 거라고 생각했고, 진명이 그런 회사에서 몇 천억만 가져올 수 있어
“충분해요, 아린이는 1조로 아티스트리 그룹을 매도할 생각이었으니, 그렇게 많은 돈은 필요 없을 거에요…”한희정은 사실대로 말했다.“괜찮아요, 1조 2천억원으로 하죠!”“아티스트리 그룹의 발전 잠재력으로 봤을 땐 이정도 돈은 가치가 있어요.”진명은 담담하게 말했다.“진명씨......”한희정은 벙쪘다.그녀는 사업계에서 몇 년 동안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누군가 인수를 할 때 가격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자발적으로 가격을 더 올려서 사는 경우는 보지 못 했다. 이런 사람은 진명이 확실히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자세히 생각을 해본 뒤 빠르게 깨달았다. 진명은 최대한 힘을 써서 임아린을 돕고 싶었던 거였다.“희정씨, 그리고 부탁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어요.”“인수 관련된 일이나 수속에 대해서, 저는 희정씨가 전부 맡아서 처리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린이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하는 사람이 저인 걸 몰랐으면 좋겠거든요…”진명은 망설이다 말했다.임씨 어르신은 병세가 위독한 상태였지만, 임아린은 끝까지 그에게 치료를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이건 임아린과 임씨 가문 사람들이 완전히 그에게 선을 그었다는 걸 설명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는 지금 서씨 가문과의 관계가 가까우니, 만약 임아린과 임씨 가문 사람들이 그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한 걸 알게 되면, 불필요한 골칫거리가 생길 수 있었다.그는 자신이 뒤에서 몰래 도와주는 게 비교적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그러면 되겠어요?”“만약 진명씨가 직접 나타나지 않으면, 아티스트리 주권은 어떻게 전달해주라고요?”한희정은 매우 놀랐고, 진명이 대체 무슨 속셈인지 알 수가 없었다.“우선 저한테 주지 마시고 당분간은 희정씨 이름으로 넘겨 놓으면 될 것 같네요.”진명은 웃으며 말했다.“뭐라고요?”“제가 잘못들은 거 아니죠?”“이건 몇 천억이 넘는 주권이에요, 진명씨가 이 주권을 저한테 넘긴다면, 제가 먹고 튈까 봐 무섭지도 않은 거예요?”한희정은 너무 놀라서 멍해졌고,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임아린을 아끼는 그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독식하려는 생각을 할 리 없었다. 그는 아티스트리 그룹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이다.예진 그룹의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아티스트리 그룹을 임아린에게 팔 생각이었다.이게 그가 임아린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진명 씨, 혹시 미친 거 아니에요? 이러는 거 진명 씨한테 아무런 득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독이 될 거라고요!”한희정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부릅떴다.이렇게 번거롭게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하려는 이유가 벼랑 끝에 몰린 임아린을 도우려는 것이었다니!“난 미치지 않았어요. 그냥 내 삶에 후회할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에요.”진명이 담담한 미소로 답했다.“일단… 알았어요.”한희정은 복잡한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마음인지 그녀조차도 종잡을 수 없었다.임아린은 그녀의 유일한 절친이었다. 진명이 벌인 이 모든 것이 임아린을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의 부탁을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하지만 임아린에게 질투가 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토록 진명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그녀가 부러웠다!식사를 마친 뒤, 그들은 레스토랑을 나와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졌다.한희정이 인수 관련 업무를 맡기로 했으니 진명은 시름이 놓였다. 그녀가 이 일을 완벽히 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하지만 세상일은 항상 그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다음 날 아침, 서류에 파묻혀 있던 진명에게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한희정이었다.“희정 씨, 이렇게 급하게 전화했다는 건 일이 잘 해결됐다는 뜻이겠네요? 이거 내 예상보다 너무 빠른데요?”전화를 받은 진명이 웃으며 물었다. 그만큼 그는 한희정이 이 일을 해낼 거라 굳게 믿고 있었다.“그런 게 아니라….”한희정이 말끝을 흐렸다.“진명 씨, 일이 좀 틀어졌어요.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오진수가 이미 인수자를 찾았대요. 그쪽에서 이미 선금도 지불했다고 하네요. 지금 오진수는 회사를 대표해서
오진수는 계약서를 꺼내 중년 남자의 앞에 놓았다.“좋아요.”유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오 대표, 아티스트리 그룹에 대한 우리 회사 재무부의 평가 보고는 예산액을 8천억 정도로 보고 있어요. 1조는 너무 과한 금액이 아닙니까?”“그게… 유 대표님, 저희 임 대표님이 원하는 가격은 1억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오진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예산은 예산일 뿐이고 임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저 금액을 말해보세요!”유 대표가 야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오진수를 압박했다.“저희 대표님은 최저 9천5백억 이하는 팔지 않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오진수는 머뭇거리며 속내를 털어놓았다.“9천5백억도 너무 높아요! 이건 어때요? 지금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보세요. 9천억은 어떠냐고요.”유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유 대표님, 아시지 않습니까. 아티스트리 그룹은 잠재력이 큰 기업입니다. 가문에서 급전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절대 회사를 파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9천억은 우리 대표님도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오진수가 난색을 보였다.“그건 모르죠! 오 대표, 오 대표 실력으로 임 대표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는데, 아니었나요? 우리 도련님 대신 오 대표가 5백억만 깎아주면 100억을 오 대표에게 드리지요!”유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그가 말한 도련님은 다름 아닌 이영걸이었다!임아린이 이번에 그룹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백정의 압박 때문이었다.이태준과 백정은 큰 잠재력을 가진 아티스트리 그룹을 독식할 생각이었던 것이다.그리고 이태준은 그룹을 인수하는 임무를 이영걸에게 전부 맡겼다.하지만 이영걸의 처지도 진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공개적으로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할 수 없었다. 임아린이 눈치채기라도 하면 이씨 가문이 준비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게 뻔했기 때문에.그래서 이영걸은 비밀리에 오진수를 찾았고 수를 써서 오진수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오진수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계약서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조금 전 가져온 계약서의 인수 금액은 1억으로 기재되어 있으니 당장 새 계약서를 프린트해서 가져와야 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오진수가 새로 만든 계약서를 가지고 돌아왔다.“유 대표님, 이제 사인하실 수 있겠죠?”오진수가 유 대표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물론입니다.”유 대표가 옷섶에서 볼펜을 꺼냈다.쾅!그리고 이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스위트룸 방 문이 열리고 진명과 한희정이 안으로 들어왔다.“한희정 씨, 진명 씨?”오진수가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전에 진명이 아직 아티스트리를 떠나지 않았던 시절, 그는 사사건건 진명과 부딪쳤다. 그리고 그 결과 패배자는 항상 그였다.그런 진명을 다시 마주하게 되니 표정이 곱게 나올 리 없었다.“오 대표, 저 두 사람은 누구죠?”유 대표가 두 사람을 힐끗 보고는 경계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유 대표님, 여기 한희정 씨는 우리 그룹 대표 보좌관입니다. 이번 그룹 인계 절차를 저와 함께 담당한 담당자이기도 하죠. 그리고 저 사람은 전에 우리 회사 대표 비서실 직원이었는데 얼마 전에 이미 회사에서 쫓겨났죠.”오진수는 상황을 간략해서 설명했다.“그러니까 둘 다 아티스트리 그룹 사람이었군요.”진명과 한희정이 큰 인물이 아니라 판단한 유 대표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한희정 씨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한희정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 오진수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명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진명이 회사에 있을 때는 임아린이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어서 말투나 언행을 조심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임아린마저 그를 회사에서 쫓아냈으니 두려울 것 없었다. 그가 아는 진명은 권력도 배경도 없고 학력도 변변치 않은 하찮은 인간들 중 한 명이었다.아마 이변이 없는 한, 진명은 지금 꽤 초라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어디 변변한 일자리나 구했겠어?’가진 것 없는 고아는 이제 그의 라이벌이
“그러니 두 분 다 계약서에 사인할 필요 없습니다. 남은 일은 제가 맡아서 처리하죠!”한희정이 느긋하게 손짓하며 말했다.“뭐라고요? 1조 2천억? 지금 장난합니까?”놀란 오진수가 입을 딱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아티스트리 그룹 내부 평가 금액도 고작 1조 원이었다. 그런데 한희정이 누군가가 1조 2천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그룹 인수를 위해 나섰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장난 아닌데요! 이미 주식과 회사 자금 관련해서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아린 대표한테는 제가 직접 설명하죠. 임아린 대표가 주식 양도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바로 계좌에 입금하기로 했습니다!”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안 됩니다.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요!”조급해진 오진수는 일단 반대부터 하고 나섰다.이미 이영걸의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대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영걸과 계약만 성사되면 그에게는 100억이란 공돈이 들어오기로 돼 있다.모든 준비가 완벽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희정 때문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다니! 그걸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왜 안 된다는 거죠? 저쪽에서 제시한 금액이 이쪽보다 월등히 높은데 거절한 이유가 뭡니까?”한희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그건….”오진수가 주춤하며 말을 더듬었다.회사 입장에서 보면 한희정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아직 그들은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인수가격이 너무 높잖습니까. 그쪽에서 진심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지 어떻게 압니까? 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반대예요!”오진수가 억지를 부렸다.“오진수 씨! 그만하시죠! 제 고객은 이미 1조 2천억이란 금액을 저한테 맡겼습니다. 다른 의도가 뭐가 있겠어요!”한희정이 차갑게 코웃음 치며 반박했다.오진수가 보인 이상 반응으로 보아 그가 중간에서 꿀꺽한 돈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뭐라고요? 이… 이럴
“거기, 경고하는데 얌전히 계약서를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 사람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진명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며 유 대표를 바라보았다.“네가 네 명을 자초하는구나. 그렇다면 네 뜻대로 해주지!”화가 날 대로 난 유 대표가 고개를 돌려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너희들 저 자식 혼 좀 내줘야겠다. 앙큼한 짓을 벌인 저 손모가지부터 부러뜨려 버려!”“네!”두 명의 경호원이 천천히 진명에게 다가왔다.그 모습을 본 오진수가 벌벌 떨며 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 진명이 회사에서 보였던 행보가 떠올랐다. 그가 다급히 말했다.“유 대표님, 저 자식 저래 봬도 혼자서 회사 경비 몇 명이나 때려눕힌 놈이에요. 조심하셔야 해요….”“괜찮아요! 별거 아니니까!”“오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쟤네들은 도련님께서 친히 나한테 보내준 무술 고수들이니까. 저놈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전문적으로 무술을 배운 무인들한테는 못 이겨!”유 대표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에 이 두 사람의 실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었기에 그들의 역량을 굳게 믿고 있었다.“그게 사실입니까? 정말 잘됐네요!”오진수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할아버지는 예진 그룹 주주 중 한 명이었고 임씨 가문과 꽤 밀접한 사이였다.그는 비록 무인이 아니었지만 어려서부터 임씨 가문을 통해 들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무인이란 무술의 높은 경지에 이른 자들을 말하며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눈앞의 두 명의 경호원이 이영걸 밑에서 일하는 무인이라면 진명 하나 쓰러뜨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장 저놈을 쓰러뜨려요! 우리랑 대적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보여주세요!”오진수가 악을 쓰며 말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인데 둘이나 나설 필요도 없겠는걸요?”“부사 형님, 저놈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직접 저놈 손모가지를 비틀어버려야겠습니다!”나이가 조금 어려 보이는 경호원이 가소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진명의 처참한 패배를 확신할 수 있었다!쾅!세 사람의 주시 속에 진명의 손가락이 지오의 공격을 막아냈다.우드득!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진명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영기가 지오의 진기를 찌르고 여파로 그의 가슴을 격파했다.“악!”지오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몸이 공중에서 뜨더니 차가운 벽에 등을 부딪치며 바닥에 추락했다.“이… 이럴 수가!”그 모습을 본 오진수 일행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유약하고 힘없는 공격이 지오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아예 쓰러뜨리다니!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부사였다. 지오의 실력을 잘 알고 진명에게서 진기의 흐름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그로서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진명이 무슨 수로 지오를 때려눕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어떻게….”지오가 통증을 참으며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선천중기의 경지에 오른 자신을 쓰러뜨렸다는 건 최소한 선천후기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신들이 진명을 너무 얕잡아보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오, 괜찮아?”정신을 차린 부사가 다가가서 지오를 부축했다.“괜찮습니다….”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지오가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아까 보였던 기고만장한 표정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형님, 저 자식 일반인은 아닙니다. 숨겨진 무인이 틀림없어요. 게다가 아마 최소 선천후기까지 올랐을 겁니다!”지오가 다급히 말했다.진명과 결투를 벌일 때는 진기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그렇다는 건 진명의 실력이 그를 월등히 초월했거나 이미 종사중기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컸다.또 다른 가능성은 진명이 외적 기술을 익힌 숨은 고수라는 것이다.물론 20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진명이 종사중기까지 오른 강자라고 믿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마 외적 기술을 익힌 고수 중 한 명이라고 예상했다.“선천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