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수는 계약서를 꺼내 중년 남자의 앞에 놓았다.“좋아요.”유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미간을 확 찌푸렸다.“오 대표, 아티스트리 그룹에 대한 우리 회사 재무부의 평가 보고는 예산액을 8천억 정도로 보고 있어요. 1조는 너무 과한 금액이 아닙니까?”“그게… 유 대표님, 저희 임 대표님이 원하는 가격은 1억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오진수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예산은 예산일 뿐이고 임 대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저 금액을 말해보세요!”유 대표가 야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오진수를 압박했다.“저희 대표님은 최저 9천5백억 이하는 팔지 않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오진수는 머뭇거리며 속내를 털어놓았다.“9천5백억도 너무 높아요! 이건 어때요? 지금 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보세요. 9천억은 어떠냐고요.”유 대표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유 대표님, 아시지 않습니까. 아티스트리 그룹은 잠재력이 큰 기업입니다. 가문에서 급전이 필요하지 않았다면 절대 회사를 파는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9천억은 우리 대표님도 받아들이기 힘들 겁니다.”오진수가 난색을 보였다.“그건 모르죠! 오 대표, 오 대표 실력으로 임 대표를 설득할 수 있다고 보는데, 아니었나요? 우리 도련님 대신 오 대표가 5백억만 깎아주면 100억을 오 대표에게 드리지요!”유 대표가 웃으며 말했다.그가 말한 도련님은 다름 아닌 이영걸이었다!임아린이 이번에 그룹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백정의 압박 때문이었다.이태준과 백정은 큰 잠재력을 가진 아티스트리 그룹을 독식할 생각이었던 것이다.그리고 이태준은 그룹을 인수하는 임무를 이영걸에게 전부 맡겼다.하지만 이영걸의 처지도 진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공개적으로 아티스트리 그룹을 인수할 수 없었다. 임아린이 눈치채기라도 하면 이씨 가문이 준비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게 뻔했기 때문에.그래서 이영걸은 비밀리에 오진수를 찾았고 수를 써서 오진수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오진수는 잔뜩 흥분한 얼굴로 계약서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조금 전 가져온 계약서의 인수 금액은 1억으로 기재되어 있으니 당장 새 계약서를 프린트해서 가져와야 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오진수가 새로 만든 계약서를 가지고 돌아왔다.“유 대표님, 이제 사인하실 수 있겠죠?”오진수가 유 대표에게 계약서를 내밀었다.“물론입니다.”유 대표가 옷섶에서 볼펜을 꺼냈다.쾅!그리고 이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스위트룸 방 문이 열리고 진명과 한희정이 안으로 들어왔다.“한희정 씨, 진명 씨?”오진수가 놀란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전에 진명이 아직 아티스트리를 떠나지 않았던 시절, 그는 사사건건 진명과 부딪쳤다. 그리고 그 결과 패배자는 항상 그였다.그런 진명을 다시 마주하게 되니 표정이 곱게 나올 리 없었다.“오 대표, 저 두 사람은 누구죠?”유 대표가 두 사람을 힐끗 보고는 경계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유 대표님, 여기 한희정 씨는 우리 그룹 대표 보좌관입니다. 이번 그룹 인계 절차를 저와 함께 담당한 담당자이기도 하죠. 그리고 저 사람은 전에 우리 회사 대표 비서실 직원이었는데 얼마 전에 이미 회사에서 쫓겨났죠.”오진수는 상황을 간략해서 설명했다.“그러니까 둘 다 아티스트리 그룹 사람이었군요.”진명과 한희정이 큰 인물이 아니라 판단한 유 대표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한희정 씨가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한희정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 오진수는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명을 힐끗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진명이 회사에 있을 때는 임아린이 그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어서 말투나 언행을 조심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임아린마저 그를 회사에서 쫓아냈으니 두려울 것 없었다. 그가 아는 진명은 권력도 배경도 없고 학력도 변변치 않은 하찮은 인간들 중 한 명이었다.아마 이변이 없는 한, 진명은 지금 꽤 초라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어디 변변한 일자리나 구했겠어?’가진 것 없는 고아는 이제 그의 라이벌이
“그러니 두 분 다 계약서에 사인할 필요 없습니다. 남은 일은 제가 맡아서 처리하죠!”한희정이 느긋하게 손짓하며 말했다.“뭐라고요? 1조 2천억? 지금 장난합니까?”놀란 오진수가 입을 딱 벌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아티스트리 그룹 내부 평가 금액도 고작 1조 원이었다. 그런데 한희정이 누군가가 1조 2천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그룹 인수를 위해 나섰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장난 아닌데요! 이미 주식과 회사 자금 관련해서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임아린 대표한테는 제가 직접 설명하죠. 임아린 대표가 주식 양도 계약서에 서명만 하면 바로 계좌에 입금하기로 했습니다!”한희정이 담담하게 말했다.“안 됩니다. 이건 내가 용납할 수 없어요!”조급해진 오진수는 일단 반대부터 하고 나섰다.이미 이영걸의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이대로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영걸과 계약만 성사되면 그에게는 100억이란 공돈이 들어오기로 돼 있다.모든 준비가 완벽하고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되는데 갑자기 나타난 한희정 때문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다니! 그걸 손 놓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왜 안 된다는 거죠? 저쪽에서 제시한 금액이 이쪽보다 월등히 높은데 거절한 이유가 뭡니까?”한희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그건….”오진수가 주춤하며 말을 더듬었다.회사 입장에서 보면 한희정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아직 그들은 계약서에 사인도 하지 않았으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인수가격이 너무 높잖습니까. 그쪽에서 진심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러는지 어떻게 압니까? 자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반대예요!”오진수가 억지를 부렸다.“오진수 씨! 그만하시죠! 제 고객은 이미 1조 2천억이란 금액을 저한테 맡겼습니다. 다른 의도가 뭐가 있겠어요!”한희정이 차갑게 코웃음 치며 반박했다.오진수가 보인 이상 반응으로 보아 그가 중간에서 꿀꺽한 돈이 적지 않은 것 같았다.“뭐라고요? 이… 이럴
“거기, 경고하는데 얌전히 계약서를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 사람들이 너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진명은 피식 비웃음을 터뜨리며 유 대표를 바라보았다.“네가 네 명을 자초하는구나. 그렇다면 네 뜻대로 해주지!”화가 날 대로 난 유 대표가 고개를 돌려 경호원들에게 명령했다.“너희들 저 자식 혼 좀 내줘야겠다. 앙큼한 짓을 벌인 저 손모가지부터 부러뜨려 버려!”“네!”두 명의 경호원이 천천히 진명에게 다가왔다.그 모습을 본 오진수가 벌벌 떨며 바닥에서 기어 일어났다. 진명이 회사에서 보였던 행보가 떠올랐다. 그가 다급히 말했다.“유 대표님, 저 자식 저래 봬도 혼자서 회사 경비 몇 명이나 때려눕힌 놈이에요. 조심하셔야 해요….”“괜찮아요! 별거 아니니까!”“오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쟤네들은 도련님께서 친히 나한테 보내준 무술 고수들이니까. 저놈이 아무리 싸움을 잘해도 전문적으로 무술을 배운 무인들한테는 못 이겨!”유 대표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전에 이 두 사람의 실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었기에 그들의 역량을 굳게 믿고 있었다.“그게 사실입니까? 정말 잘됐네요!”오진수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그의 할아버지는 예진 그룹 주주 중 한 명이었고 임씨 가문과 꽤 밀접한 사이였다.그는 비록 무인이 아니었지만 어려서부터 임씨 가문을 통해 들은 말이 많았다. 그래서 무인이란 무술의 높은 경지에 이른 자들을 말하며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힘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눈앞의 두 명의 경호원이 이영걸 밑에서 일하는 무인이라면 진명 하나 쓰러뜨리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장 저놈을 쓰러뜨려요! 우리랑 대적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보여주세요!”오진수가 악을 쓰며 말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인데 둘이나 나설 필요도 없겠는걸요?”“부사 형님, 저놈은 저한테 맡기세요. 제가 직접 저놈 손모가지를 비틀어버려야겠습니다!”나이가 조금 어려 보이는 경호원이 가소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진명의 처참한 패배를 확신할 수 있었다!쾅!세 사람의 주시 속에 진명의 손가락이 지오의 공격을 막아냈다.우드득!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진명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영기가 지오의 진기를 찌르고 여파로 그의 가슴을 격파했다.“악!”지오는 처참한 비명과 함께 몸이 공중에서 뜨더니 차가운 벽에 등을 부딪치며 바닥에 추락했다.“이… 이럴 수가!”그 모습을 본 오진수 일행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유약하고 힘없는 공격이 지오의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아예 쓰러뜨리다니!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할 광경이었다!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부사였다. 지오의 실력을 잘 알고 진명에게서 진기의 흐름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그로서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웠다!진명이 무슨 수로 지오를 때려눕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어떻게….”지오가 통증을 참으며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선천중기의 경지에 오른 자신을 쓰러뜨렸다는 건 최소한 선천후기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신들이 진명을 너무 얕잡아보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오, 괜찮아?”정신을 차린 부사가 다가가서 지오를 부축했다.“괜찮습니다….”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지오가 초라한 모습으로 바닥에서 일어났다. 아까 보였던 기고만장한 표정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형님, 저 자식 일반인은 아닙니다. 숨겨진 무인이 틀림없어요. 게다가 아마 최소 선천후기까지 올랐을 겁니다!”지오가 다급히 말했다.진명과 결투를 벌일 때는 진기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그렇다는 건 진명의 실력이 그를 월등히 초월했거나 이미 종사중기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컸다.또 다른 가능성은 진명이 외적 기술을 익힌 숨은 고수라는 것이다.물론 20대로밖에 보이지 않는 진명이 종사중기까지 오른 강자라고 믿기 힘들었다. 그래서 아마 외적 기술을 익힌 고수 중 한 명이라고 예상했다.“선천후기
그들은 조금 전 보여준 진명의 파괴력에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부사가 지오처럼 쉽게 나가떨어질까 봐 걱정이 앞섰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적을 너무 쉽게 봐서 진 거예요! 부사 형님은 실력이 저보다 월등히 강하니 절대 저놈에게 지지 않을 겁니다!”지오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그럼 다행이고요.”오진수와 유 대표 두 사람은 조용히 가슴을 쓸어내렸다.일반인인 그들은 무인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하지만 지오는 전문가이니 그가 자신 있게 말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지오가 보인 과한 자신감 덕분에 두 사람의 눈에는 다시 희망의 불길이 타올랐다.진명은 오진수 일행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부사를 쏘아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뭐야? 너도 죽고 싶어서 왔어?”“나쁜 자식! 너무 자신하지 마! 선천후기 외적 기술 고수면 대단한 줄 알아? 진짜 무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지!”부사가 차갑게 말하며 몸에서 날카로운 기운을 뿜어냈다.“네가? 그 대단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봐주지!”진명이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실소를 터뜨렸다.“넌 그 말을 후회하게 될 거야!”대놓고 무시하는 진명의 태도에 발끈한 부사가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무수히 많은 환영들이 겹치며 물 샐 틈 없이 진명을 포위했다.외적 기술 고수는 강한 폭발력과 힘을 가진 반면, 내적 기술은 현란한 작전과 지속력이 강점이었다.그는 열이 넘는 그림자를 형성하여 진명의 정신을 빼놓을 작전이었다. 처음부터 진명과 힘으로 부딪칠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진명의 집중력이 흩어지면 그림자가 실물로 변하여 한 주먹에 진명을 제압할 것이다!“대단한 실력이네!”“진명 저 자식은 오늘 살아서 못 나가겠어요!”부사가 선보인 그림자 기술에 오진수와 유 대표의 얼굴에 환희가 서렸다.무공에 관해 전혀 모르는 그들이라도 부사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진명이 아무리 잘 피해도 열 개가 넘는 환영을 전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당연하죠! 내력을 정진하는 내
방 안은 온통 정적이 감돌았다.오진수 일행이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진명 씨, 더 강해지셨네요!”가장 먼저 정적을 깬 사람은 한희정이었다. 그녀는 살짝 상기된 얼굴에 존경 어린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진명이 다른 사람들과 대결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건 아니었지만 그가 이 정도의 파괴력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그녀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했다!강한 남자가 이상형이었던 한희정이었다. 진명이 그녀를 지키려고 나선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매번 자신의 앞을 든든히 지켜주는 그를 볼 때마다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녀는 점점 진명에게 깊이 끌리고 있었다. 더는 감정을 숨기기 힘들 정도로!“이… 이게 다 뭐야?”희열에 떠는 한희정과 다르게 오진수와 유 대표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진명의 강한 힘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가장 겁에 질린 사람은 오진수였다. 하마터면 오줌까지 지릴 뻔했다!진명이 아티스트리 그룹을 떠나기 전, 수없이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오진수였다. 그가 이렇게 무시무시한 실력을 숨긴 줄 알았더라면 절대 그를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 진명이 작정하고 그의 목을 치려고 덤빈다면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이제야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깊이 깨달았다.진명에게 개죽임을 당하지 않고 여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다.“당신…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지오와 부사 두 형제가 겁먹은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며 물었다.진명이 무슨 수로 자신들을 쓰러뜨렸는지 제대로 보지도 못했지만 그의 내공이 이미 선천후기 이상의 경지에 올랐다는 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소 선천절정 이상이다. 심지어 이미 종사지경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이런 인물을 한 번도 만난 적 없다는 게 더 신기했다. 오진수는 진명을 일개 아티스트리 그룹 대표 비서실 직원이었다고 소개했다.그들은 눈앞의 진명이 강성에서 이름을 떨친 명정 그룹 이사장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이도령? 그게 누군데?”진명이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강성에서 이씨 도련님을 모르는 사람이 있어? 당연히 북왕의 아들 이영걸 도련님이지!”오진수가 다급히 이영걸의 이름을 끄집어냈다.이씨 가문은 강성의 6대 세력 중의 일원이었고 이영걸은 그 가문의 적계 혈통이었다.진명이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졌다고 해도 이씨 가문에는 그에 대적할 수 있는 무인들이 수두룩했다!이영걸이 그의 뒤를 봐준다면 아무리 진명이 강해도 절대 이씨 가문과 대적할 실력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아… 그놈?”진명이 실소를 터뜨렸다.전에 이영걸과 시비가 붙은 적이 있었다. 물론 매번 이영걸이 완패했다.이영걸의 이름을 들먹이며 그를 협박하다니,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오진수는 임아린 대신 아티스트리 인계 작업을 도맡았다. 그런데 여기서 왜 이영걸이 등장하는 것일까?설마 그룹을 인수하려고 나선 자가 이영걸이라는 얘기일까?진명은 그제야 흩어졌던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었다.조금 전 대적했던 두 경호원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선천중기와 선천후기.평범한 경호원 중에 이런 실력자는 많지 않았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가문에서만 이런 고수들을 육성할 능력이 있다.유 대표의 배후 인물이 이영걸일 가능성도 있었다.“어때? 너도 무섭지?”진명의 침묵을 다르게 해석한 오진수가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떠들어댔다.“내가? 이영걸 따위를 내가 왜 두려워하지?”진명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고는 지체하지 않고 오진수를 향해 발길을 날렸다.우드득!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오진수가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최소 가슴뼈 세 개는 골절되었고 끊이지 않는 기침과 함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진명, 이 새끼… 두고 보자! 감히 이씨 도련님의 사업을 방해하려 들어? 도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오진수가 발악하며 악담을 퍼부었다.“그놈 실력에? 웃기지도 않아! 오진수, 난 당신에게 참회할 기회를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