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임정휘는 머뭇거리면서 말했다.“무슨 생각이냐. 어서 말해보거라.”임 씨 어르신이 물었다.“그 연단 고수는 이미 서 씨 가문과 협력을 하고 있으니 두 사람은 아주 친밀한 사이겠지요. 만약 저희가 서 씨 가문으로부터 그 사람을 빼내오는 건 무조건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다만 저희가 그 연단 고수와 일종의 더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면 그럼 상대방도 서 씨 가문과의 협력을 포기하고 저희 임 씨 가문에로 오지 않겠습니까!”“모든 정치적 이익 중에서도 제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은 바로 혼인만 한 게 없지요!”임정휘가 분석을 하면서 말했다.“그래서 네 뜻은?”임 씨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이내 무언가 알아차린 듯했다.“연단술은 이미 수백 년 전에 사라진 기술이지요. 그 연단 고수분의 연단술은 신을 능가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문파의 사람이거나 아주 오래된 고대 무술을 전승 받은 가문일 것입니다!”“명정 그룹이 판매회를 여는 그날 저희는 임아린을 데리고 가는 거죠.”“아린이의 미모와 조건을 보게 된다면 그 연단 고수의 자손 혹은 그 가문의 젊은 세대의 직계 자제들도 아린이에게 한눈에 반할지도 모르죠!”임정휘는 다른 뜻도 있다는 듯 말했다.“네 말은 아린이의 결혼을 이용하자는 것이냐?”“안 된다. 난 절대 동의 못 해!”임 씨 어르신의 안색이 급격하게 변하더니 책상을 탁 치면서 일어났다.“아버지, 화내지 마시고 제 말 먼저 다 들어주세요...”임정휘는 서둘러 이어서 말했다.“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아린이는 어릴 때부터 어미가 없이 자라왔지. 그동안 넌 또 아린이에게 관심조차 주지도 않았고. 아린이의 어린 시절은 이미 충분히 비참하게 보냈지.”“난 절대 아린이의 결혼을 이용하여 큰 이익을 볼 생각이 없다!”임 씨 어르신은 크게 노하면서 말했다.“아버지, 제 말은 그 뜻이 아닙니다. 아린이도 제 딸인데 저도 그동안 아린이한테 죄책감을 느끼고
모든 성을 뒤져봐도 아마 임아린의 아름다운 미모를 능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자신의 딸의 매력에 자신이 있었고 그는 연단 고수의 자손들이 반드시 임아린에게 첫눈에 반할 것이라고 믿었다. 다만 임아린은 눈이 높아 상대방을 마음에 들어 할 확률은 미지수였다.“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구나!”서 씨 어르신은 낮게 읊조리며 말했다.“아버지, 그럼 동의하신 겁니다?”임정휘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그래, 어차피 이 일은 우리에게 나쁠 것도 없으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부자가 막 상의를 끝내던 찰나에 다소 조급해 보이는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기세등등해 보이는 젊은 남자가 밖에서부터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이 젊은 남자의 이름은 바로 임지완이었고 그는 임 씨 가문의 별채에 지내고 있는 직계 자제였다. 그는 임 씨 가문 젊은 세대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고 그의 실력은 서준호와 박기태, 채준 등과 맞먹는 실력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서준호 등 인물들은 모두 가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제1순위의 계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임지완은 아니었다. 그는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부자 소생의 같은 직계의 사람이 아니었고 미래에 임 씨 가문을 이어받을 사람은 당연히 임정휘의 아들에게 차려질 것이었다.“큰 할아버지, 채 씨 가문의 채준 도련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도련님이 아주 중요한 일로 큰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싶다고 하네요.”임지완이 보고를 하면서 말했다.“채준? 그가 여길 왜 온 것이지?”“지완아, 그를 데리고 오거라.”임 씨 어르신은 다소 의외라고 생각했다.“네.”임지완은 시킨 대로 바로 몸을 돌려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지완은 채준을 서재로 안내하고는 물러갔다.“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아저씨를 뵙습니다.”채준은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며 말했다.“채준 도련님, 인사는 그만하시고 얼른 앉으시지요.”임정휘는 채준에게 자리를 권했다.서로 간단한 인사 몇 마디 나눈 후 임 씨
상황은 아주 뜨거워 전례 없는 장면이었다!서 씨 가문은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는지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둔 상태였다.서 씨 어르신은 직접 많은 서 씨 가문의 고수와 경호원들을 데리고 참가하였고 먼저 한발 앞서 명정 그룹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명정 그룹의 직원들과 협력하여 현장의 질서를 지키도록 하였다.무대 뒤 대기실.서 씨 어르신은 창가 근처에 뒷짐을 지고 바깥의 소란스러운 광경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이때 다소 조급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서준호가 성큼성큼 대기실로 들어왔다.“할아버지, 제가 방금 바깥의 상황을 살펴보고 왔는데요 아주 많은 대가문 세력들과 3대 가문의 어르신들도 오셨어요.”“게다가 가문마다 많은 고수들과 같이 동행하였더군요. 종사 지경의 강자들도 많이 보이고요. 아마 판매회 참여뿐만 아닌 다른 목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서준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사람이 술에 취하는 뜻은 술에 있지 않는다더니!”“그들은 아마도 진명 때문에 온 것일 거다!”서 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말하면서 창가로부터 시선을 거두었다.“네?”“진명 때문에 온 거라고요?”“왜죠?”서준호는 깜짝 놀랐다.“나무가 크면 바람도 세단다!”“그것들은 이미 얼추 알아냈겠지. 명정 그룹 이사장이 바로 우리 서 씨 가문의 뒤에서 연단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이건 그야말로 돈줄이지. 누구든 손에 넣기만 하면 재물이 끊기지 않을뿐더러 무사 수련의 명맥마저 장악할 수 있으니 강성 시에서의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지!”“이렇게 좋은 것이니 그들도 당연히 와서 뺏어보려는 게지!”서 씨 어르신은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의 명석한 두뇌와 풍부한 인생 경험으로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속셈을 맞추기란 어렵지 않았다!“할아버지, 그러면 만약 저희가 진 선생의 신분을 공개하게 되면 저희 서 씨 가문은 속수무책인 거 아닙니까?”서준호는 곧 깨닫고 표정이 일그러졌다.“괜찮다. 이 가문들은 모두 각자 다른 꿍꿍이들이 있어서 모래알
하지만 진명이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싶다면 그럼 먼저 명성부터 키워야 했고 그렇게 해야 많은 무사 고수들을 끌어들여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진명이 만약 계속 은둔 생활을 한다면 무조건 이름 없는 그에게 의지할 무사 고수가 없을 것이다!누구나 발전하고 성장을 하고 싶어 한다면 무조건 그 성장의 길에서 곤경과 방해물을 만나게 될 것이고 진명도 다를 바 없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었다!......판매회에서.진명과 서윤정 두 사람은 명정 그룹의 주요한 인물로써 서 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회사의 직원들을 지휘하면서 대가문 세력들을 맞이하였다.서윤정은 강성 시의 4대 미녀 중 2 순위를 차지하고 있기에 아름다운 미모 덕분에 어딜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많은 젊은 세가자제들과 재벌가 자제들도 참지 못하고 모두 그녀에게 눈길을 주었다.서윤정의 옆에 있는 진명과 다정해 보이는 그 두 사람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의 안색이 변하였다.지난번에 명정 그룹이 진행한 개업식에서는 진명이 줄곧 임아린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임아린은 임 씨 가문의 아가씨였고 강성 시의 4대 미인 중 1순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진명이 그런 임아린과 그렇게까지 가까운 사이이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 해도 그건 힘든 일이었다.이것뿐만 아니라.후에 박기태와 이영걸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그를 비웃고 조롱하였기에 사람들은 진명이 고아였다는 것과 이혼까지 한 적이 있는 머저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사람들의 머릿속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지금 다시 진명을 보게 되자 많은 세가자제들이 바로 진명을 알아보았다!“또 그 자식이네!”“이 자식은 지난번에 임아린과 딱 붙어 다니더니 지금은 또 서윤정을 끼고 다니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맞아. 나도 궁금해. 권세도 없고 힘도 없는 고아에 심지어 전처가 바람까지 피웠었잖아. 난 사실 이 자식이 도대체 어떻게 무슨 능력으로 임아린과 서윤정의 호감을 샀는지 그에 너무 궁금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말도 안 되잖아!”“됐다 됐어. 너희들
임아린은 강성시 4대 미인 중 으뜸으로, 줄곧 도도하고 고결하였기에 많은 재벌 집 자제들의 마음속 최고의 여신이다!그러나 의외로 이혼한 고아인 진명이 그들 마음속의 여신을 먼저 자치하게 된 것이다!상상치도 못한 일이었다. 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한편, 진명도 하소정과 임아린을 보았다.진명은 임아린과 헤어진 후 그녀를 처음 만났는데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괴로움도 있었고 당황스러움도 있었으며 더욱이는 일종의 반가움이었다.임아린은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였기에, 그는 오매불망 그녀를 그리워하며 잊을 수가 없었다.며칠 만에 임아린을 다시 만나자, 오랫동안 억누르던 그리움이 샘솟는 것 같았다. 그는 약간의 감격과 함께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임아린이 며칠 동안 생각을 정리한 후 자신에게 마음을 돌렸기를!그러나 임아린이 두 사람이 이미 헤어졌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자 머리에 찬물을 맞은 것만 같았다. 그의 가슴은 얼어붙었고 모든 기쁨과 흥분이 순식간에 수그러들었다.“오랜만이에요!”하소정이 반가운 얼굴로 진명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다가갔다.“소정아, 여긴 어쩐 일이야?”진명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배은망덕한 임 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로 그는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부자를 매우 싫어했고, 심지어 임 씨 가문 사람들에게까지도 별로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하지만 하소정은 예외였다.비록 하소정은 까다로운 여자애였지만, 성격이 솔직하고 항상 그에게 잘해줬었다. 게다가 사후에도 여러 번 그의 편에 서서 불평을 했다.설령 그가 아무리 임 씨 가문 사람을 싫어한다고 해도 절대로 화살을 하소정에게 돌릴 리가 없었다.“아,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이 언니를 데리고 판매회에 와서 기분을 전환 시켜주려고 하는데, 제가 오늘 마침 공강이라 따라왔어요.”하소정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사실 임아린은 하소정과 같은 시한폭탄을 데려오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소정이 기어코 달라붙었기에 어쩔 수 없이 데려온 것이다.“소정아, 빨리 와!”임아린이 호통을 쳤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임 씨 어르신의 기세에 겁을 먹고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씩 물러섰다.하소정은 무서울 게 없었지만, 유독 외할아버지를 매우 무서워했다. 그녀는 작은 입을 삐죽 내밀고,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돌아서며 몇 마디 중얼거렸다. 꼰대, 고집쟁이!다행히 그녀의 목소리가 작아서 진명 외에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그렇지 않으면 임 씨 어르신은 아마 그 자리에서 화가 나서 그녀를 어떻게 했을 것이다!“진명, 네가 지금 명정 그룹의 대표 비서라고 들었어!”“우리 임 씨 가문을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서 씨 가문에 홀랑 가버리다니!”“정말 바람 따라 돛을 다는 재주가 대단하구나!”임정휘가 비웃으며 말했다.“이놈이 서윤정 비서구나!”구경하던 사람들은 진명과 서윤정의 사이를 알게 되었다.“임 회장님,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게요. 진명은 우리 명정 그룹의 대표 비서가 아닙니다!”서윤정은 시큰둥한 얼굴을 하고 옆으로 다가왔다.서윤정이 말한 회장은 임정휘였다.현재 임 씨 어르신은 경영에서 물러나 가문의 기업을 모두 임정휘에게 맡긴 상태였다. 임정휘가 임 씨 그룹의 회장이다.“오, 그래요?”“그럼 뭔가요?”임정휘는 이상하게 여겼다.다른 구경꾼들도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윤정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그의 신분은 좀 있으면 알게 될 겁니다!”서윤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진명의 정체를 밝힐 때가 아니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즉답을 피했다.“거짓말!”“서 대표님, 제가 충고 한 마디 하겠습니다. 진명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서 씨 가문에서 그를 거두어들이고, 배신 당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임정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하하...”그때 한바탕 해맑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 씨 어르신은 서준호와 서 씨 가문의 고수 몇 명을 데리고 성큼성큼 다가왔다.“임 회장님, 충고는 우리 서 씨 가문에서 잘 새겨듣겠습니다.”“하지만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임
방금 임정휘와 서 씨 어르신이 나눈 대화를 채 씨 어르신이 다 들었다. 게다가 진명이 지난번 채준의 서윤정 납치 계획을 망친 범인이었고, 채준을 다치게 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진명이 채 씨 가문의 적이니 그는 당연히 진명에게 좋은 태도를 보일 수 없었다.“채 영감, 우리 서 씨 가문이 몰락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만약 서 씨 가문이 강해진다면 채 씨 가문은 반드시 몰락할 것입니다!”서 씨 어르신의 눈에는 매서운 눈빛이 스쳤다.채 씨 가문과 서 씨 가문은 원래부터 철천지원수였다. 게다가 채준이 얼마 전 사람을 보내 그의 손녀인 서윤정을 습격했었는데 어떻게 이 원한을 삼킬 수 있겠는가!다만 채 씨 가문의 실력이 서 씨 가문과 막상막하였기에 당분간 상대방을 어찌할 수 없었다.하지만 진명의 도움으로 서 씨 가문이 앞으로 채 씨 가문을 짓누를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면, 결코 상대방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채 씨 어르신은 더 이상 서 씨 어르신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는 날카로운 시선을 진명에게 던졌다. 그는 몸에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며 차갑게 말했다.“이 자식이, 감히 우리 채 씨 가문에 맞서다니, 내가 똑똑히 기억해 두겠다!”“서 씨 가문이 너를 잠깐 보호하는 것인지, 평생 보호하는 것인지 두고 볼 거야!”채 씨 어르신에 강한 위압감을 느낀 진명은 깜짝 놀랐다.비록 그의 실력은 현재 종사중기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채 씨 어르신은 강성시의 기성세대 중 으뜸가는 어른으로, 그의 레벨은 이미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상대가 단지 기운을 조금 뿜어냈을 뿐이었지만, 그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다행히 옆에 있던 서 씨 어르신이 바로 강하고 날카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채 씨 어르신의 기운을 막아주었다.“채 영감, 여기는 우리 서 씨 가문의 구역입니다. 당신이 여기서 위세를 과시할 자리가 아니란 말입니다!”서 씨 어르신은 냉소를 한 번 터뜨리더니 몸의 기운과 채 씨 어르신의 기운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사람은 두 눈을 마주치며,
“채 씨 가문? 박 씨 가문? 이 씨 가문?”“임 회장님이 방금 이 자식이 명정 그룹의 대표 비서라고 하지 않았어?”“대표 비서 주제에, 대체 얼마나 많은 거물들에게 미움을 산 거야!”......이 광경을 보고 구경꾼들은 숨을 들이마시며 하나같이 놀라 멍해졌다.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두 사람조차도 하마터면 턱이 땅에 떨어질 뻔했다.진명의 배경을 임 씨 가문은 잘 알고 있었다. 그들 부자는 진명이 언제 이렇게 많은 대가문 세력의 미움을 샀는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너무 터무니없는 거 아닌가?보통 사람이라면 이 지경에 이를 능력도 없을 것이다!“진명, 너 정말 대단하구나!”“우리 채 씨 가문과 대적할 뿐만 아니라, 박 씨 가문과 이 씨 가문의 사람들에게까지 죄를 지었다니. 도대체 어디서 난 용기야!”채준은 놀란 표정이었다.그는 박기태, 이영걸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진명이 전에 나기웅의 일로 어떻게 동시에 이영걸과 박기태의 미움을 샀는지 알 수 없었다.“진명, 이따가 판매회가 끝나면 우리 이 씨 가문이 너를 찾아 다시 결판을 낼 것이다!”“그때가 네 제삿날인 줄 알아!”이영걸은 매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는 그동안 이미 여러 차례 진명과 맞붙었지만 매번 진명의 손에 패했다. 이미 진명에 대한 증오가 뼛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만약 이번 판매회가 그리 중요한 자리가 아니었더라면,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진명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이영걸, 네까짓 게?”“정말로 진명을 건드리고 싶은 거라면, 우리 김 씨 가문부터 넘어야 해!”부드러운 호통 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김이설과 아버지 김진성이 고수 몇 명을 거느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왔다.“남왕 김진성!”북왕 이태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김진성을 쏘아보았다.남북왕은 물과 불처럼 서로 용납할 수 없는 숙적이었다.두 사람은 마주침과 함께 눈에 핏발이 서서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냈다.“김진성, 굳이 나와 적이 되겠다는 건가?”이태준이 싸늘한 얼굴로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