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이영걸은 이 말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방금 나기웅은 이미 분명 그에게 진명이 힘도 권력도 없는 고아라고 말해줬어서 그는 철썩 같이 믿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진명은 남왕의 아들 김욱과도 인연이 있었고, 게다가 4대 가문중 하나인 서씨 가문과도 인연이 깊었다.이게 어떻게 힘도 없고 권력도 없는 걸까?나기웅이 멋대로 말한 건가?이영걸은 분노해서 나기웅을 노려봤고, 나기웅의 뺨을 당장이라도 세게 때리고 싶었다.나기웅은 얼굴이 창백해져서 마음이 이미 바닥까지 내려 앉았다.이전에 그는 진명이 서씨 가문과 인연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손은총이 그에게 그건 진명이 제왕구슬을 서씨 어르신께 양보해줘서 서씨 가문과 살짝 알게된 사이라고 말해주었다.서로 돈으로 물건을 거래한 사이이니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도 손은총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서씨 가문은 이런 작은 은혜 때문에 조건 없이 계속해서 진명을 도와줄 일은 없었다.하지만 현실은 두 사람의 뒷통수를 때렸고, 서준호는 다시 한번 진명의 옆에 서주었다.게다가 서준호의 태도는 매우 견고했다. 최대한 진명을 보호하기 심지어 북왕의 아들인 이영걸을 적으로 두었고, 이런 관계는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깊을 수밖에 없었다.“나도 있어!”“이영걸, 난 도련님의 친구야. 만약 네가 도련님을 상대할 거라면, 우선 나랑 준호 도련님 이 두 관문을 넘어야 할 거야!”김욱도 나섰다.그는 석지훈한테 진명과 서씨 가문의 관계가 가볍지 않다고 들었어서 서준호가 강하게 진명을 위해 나서주는 모습을 보니 그 사실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당신들......”이영걸의 얼굴은 빨개지며 이보다 더 안 좋을 표정일 수가 없었다.그는 김욱을 안중에 안 둘 수 있었지만 서준호는 달랐다.서준호는 강성에 젊은 사람들 중에서 손꼽히는 출중한 인물이었고, 레벨은 진작에 선천절정에 도달해서 실력이 그 보다 훨씬 뛰어났다.만약 상대와 정말로 충돌이 생긴다면 그는 절대로 서준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이
게다가 양쪽의 날카로운 기세를 보자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꼈다.그는 무슨 일인지 몰라서 속이 답답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이영걸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다 들은 후 박기태는 의외라고 생각하며 진명 쪽을 보고 이상한 듯 물었다. “도련님, 이 진명이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길래 동시에 서씨 가문과 남왕 어른한테 빌붙게 된 거죠? 능력이 대단한가 봅니다!”“저도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고아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이영걸이 간단하게 설명했다.“고아요?”박기태는 멍해졌고 어느정도 놀랐다.하지만 진명이 대가문의 자식이 아니라 고아인 걸 알고 그는 진명을 무시할 수밖에 없었고 진명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기태 도련님, 서준호와 김욱 두 사람이 연합해서 저를 상대하려고 하는데, 도련님께서 꼭 저 좀 도와주셨으면 합니다…”이영걸이 얼른 말했다.“영걸 도련님, 걱정 마세요. 저희는 친구잖아요, 절대 옆에서 가만히 보고있진 않을 겁니다.”박기태는 웃으며 말했고, 동의하진 않았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박기태, 어쩌려고? 너 지금 우리 서씨 가문을 적으로 두려는 거야?”서준호는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렇게 심각하진 않아.”“서준호, 내가 봤을 때 이건 큰 일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중재인으로써 양쪽 다 내 체면을 생각해서 각자 한 발씩 물러나서 양보하자.”“어떻게 생각해?”박기태가 물었다.“어떻게 양보하라는 건데?”서준호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현재 박기태의 참여로 인해 양쪽은 2:2가 되어 세력이 동등해졌다.만약 조정할 수 있으면 그게 제일 좋았지만, 만일 정말 충돌이 일어나면 그때 가서 그 누구도 이득을 얻을 수 없었다.“아니면 이렇게 하자. 이 진명이라는 사람한테 나기웅을 놓아주라고 하고, 영걸 도련님도 더 이상 나기웅을 때린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마세요.”“양쪽에서 이렇게 끝내야, 큰 일도 사소한 일이 될 수 있고, 사소한 일을 없던 문제로 만들 수 있죠!”박기태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불만
”서준호와 김욱의 체면을 봐서 너에게 선택의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지금 나기웅을 놔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고 네가 무사하게 여길 떠날 수 있도록 보장할게! 그렇지 않으면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박기태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서준호와 박기태의 지위와 실력은 큰 차이가 없었기에 만약 서준호가 박기태의 체면을 깎아내린 거라면 박기태도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한낱 보잘것없는 고아 주제인 진명에게 체면을 짓밟히다니! 이건 분명 죽고 싶어서 환장한 게 아닌가!박기태 마음속의 화가 점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내가……”“진명아, 어차피 나 별로 다치지도 않았어, 이 일은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어때?”진명이 입을 열자마자 뒤에 서있던 이가혜가 그의 말을 끊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잡아당겼다. 예전에 이가혜는 진명이 어쩌다 운 좋게 서 씨 가문과 남 왕의 아들인 김욱과 관계를 맺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명을 위해 두 발 벗고 나서는 서준호와 김욱을 두 눈으로 직접 보니 그녀는 자신이 지금까지 진명을 너무 낮게 평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명의 실력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마어마했다! 이 사실에 이가혜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놀라움도 잠시, 진명은 결코 대가족의 피가 섞인 자식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신분이나 지위로는 이영걸과 박기태랑 비교조차 할 수 없었기에 서준호와 김욱이 지금 이 순간은 진명을 지켜줄 수 있어도 평생 지킬 순 없는 것이다. 만약 진명이 이가혜를 위해 이영걸과 박기태 두 사람에게 밉보이기라도 하면 그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녀는 자신의 일로 진명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안돼! 오늘 무조건 네 일을 해결해 주겠다고 전에 얘기했었잖아, 뱉은 말은 책임져야지!”진명은 차갑게 얼어버린 이가혜의 손을 가볍게 토닥이면서 남자답게 말했다. 솔직히 진명도 이영걸과 박기태를 건드리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사내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
더군다나 김욱과 진명 두 사람의 관계는 서 씨 가문처럼 그렇게까지 돈독하지 않았기에 김욱은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눈치 빠른 박기태가 이내 김욱의 생각을 꿰뚫어보고는 잠시 머리를 굴리더니 웃으면서 말했다.“김욱, 너 잘 생각해야 돼! 내 실력이 서준화와 비슷해서 저자를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마찬가지로 서준호도 날 쉽게 건들지 못해! 하지만 넌 다르지, 이 도련님은 너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나기에 넌 절대 감당 못해! 만약 네가 끝까지 우리 둘을 상대로 싸워보겠다고 하면 죽음을 자초하는 꼴 밖에 안되는 거야!”박기태는 말을 하며 몰래 이영걸에게 눈빛을 보냈고 이영걸도 바로 말을 보탰다.“박 도련님 말이 맞아! 김욱, 네가 지금이라도 물러서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줄게. 하지만 네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다면 그땐 후회해도 늦는 거야. 내가 실수로 널 장애인으로 만든다거나 네 그 잘생긴 얼굴에 평생 남을 상처라도 생기면 넌 이 바닥에서 끝이라고!”김욱만 여기서 빠져준다면 서준호 한 사람을 상대하기엔 훨씬 쉬웠기에 이영걸은 김욱에게 겁을 주려고 큰소리로 협박했다.“이영걸, 어디서 되지도 않는 협박이야! 이 바닥에서 의리를 빼면 시체라는 걸 너도 잘 알잖아, 진 도련님은 내 친구야, 난 절대 친구를 버리고 도망가는 짓은 안 해!”김욱은 이내 진명을 돕기로 결정했다.“죽으려고 환장했네!”이영걸은 싸늘한 눈빛으로 언성을 높였다.“뭘 믿고 그렇게 자신 있는 거야! 레벨로 치면 난 너를 이길 수 없지만 진 도련님이 널 없애는 건 식은 죽 먹기야!”김욱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그는 진명이 종사의 경지까지 오른 강자라는 생각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내 레벨은 선천 절정까지 한 발의 차이야, 서준호와 박 도련님을 빼면 강성 시의 젊은이들 중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고아일 뿐인 저놈이 어떻게 내 상대가 되겠어!”이영걸은 호탕하게 웃으며 경멸의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고 이내 다시 말을 이어갔다.“저놈이 지금 채
두 사람은 진명과 임아린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임아린이 진명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박기태는 이를 몰랐기에 이내 환한 미소와 함께 임아린에게 다가갔다.“아린아, 네가 여기엔 어쩐 일이야? 설마 일부러 나 도와주러 온 거야?”그는 웃으며 임아린의 아리따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야릇함이 묻어 있었다. 임아린은 강성 시의 4대 미인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절세미인으로써 그녀를 연모하는 남자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고 박기태가 바로 그중 한 명으로 임아린을 쫓아다닌 지 벌써 2년도 넘었다. 그는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임아린이 더 생각할 것도 자신을 위해 달려온 것이라고 여겼다. 설마 저 고아 놈 때문에 온 건 아닐 테니까!“비켜, 난 네가 아니라 진명을 도우려고 왔어!”임아린은 언짢은 표정으로 박기태를 힐끔 쳐다보았다. 박기태는 강성 시에서 유명한 바람둥이였고 하루 건너 여자친구를 바꿨기에 책임감이 없는 남자를 싫어하는 임아린은 박기태가 너무도 역겨웠다.“뭐라고? 그, 그럴 리가!”박기태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고고한 성격으로 강성 시에서 얼음 미녀로 불리는 임아린은 낯선 사람과 거리를 둘뿐만 아니라 특히 남자와는 말도 섞지 않기로 유명했다. 박기태는 이런 성격의 임아린이 어떻게 고아인 진명 저놈과 알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더군다나 임아린이 진명을 위해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저… 저놈 대체 정체가 뭐야?”이영걸과 나기웅 등 사람들도 충격을 받았다.진명처럼 빵빵한 가정배경도 없는 고아 따위가 남 왕의 도련님인 김욱과 서 씨 가문과 친할 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이젠 임 씨 가문의 공주님인 임아린마저 그를 위해 친히 달려오다니.이건 권력도 세력도 없는 게 아니라 권력과 세력이 하늘을 찌르는 정도였다!이영걸과 박기태 같은 탑 급 도련님들도 3대 탑 급 세력을 동시에 부를 수 없을 텐데 진명은
임아린은 이렇게 작은 곳에 4대 탑 급 세력의 후손들이 동시에 모일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다행히 그들은 도우려는 상대가 명확했고 대립관계가 이미 형성되었으며 한눈에 봐도 서진호 남매와 김욱 그리고 진명은 한 편이었다. 그 모습에 임아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에 하나, 여기에 있는 4대 세력이 전부 진명의 적군이라고 하면 임 씨 가문의 세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1 대 4는 무리였다!“진명, 너…”임아린이 진명에게 물어볼 말이 있어서 다가갔지만 남성 재킷을 몸에 걸치고 그의 곁에 서있던 이가혜를 힐끔 보더니 얼굴이 순간 어두워진 채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 진명을 쳐다보지 않았다.“아린아, 왜 그래?”진명이 어리둥절해서 묻자 하소정이 다가와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진명야, 네 얼굴에 립스틱 자국이 있어, 어떤 여자가 남긴 거야…”“뭐라고?”깜짝 놀란 진명은 손으로 얼굴을 쓱 닦더니 손에 묻은 립스틱 흔적을 보면서 순간 굳어버렸다. 그는 방금 전에 이가혜를 구해줬을 때 그녀가 흥분한 나머지 그의 볼에 입 맞췄던 기억이 떠올랐고 립스틱 흔적은 아마도 그때 남긴 것으로 짐작됐다!“아린아, 내 말 좀 들어봐, 이건 오해야…”진명은 그제야 서윤정이 자신을 만났을 때 왜 갸우뚱거렸는지 깨달았고 다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순간, 그는 입이 열 개라도 설명하기 힘들었고 서윤정과 이가혜가 왜 자신에게 귀띔해 주지 않은 건지 원망스러웠다! 저 두 사람은 분명 립스틱 흔적을 보았을 텐데 아무도 그에게 말해주지 않다니, 이건 일부러 그에게 창피를 주려는 목적이 아닐까!“오해가 맞든 아니든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너와 난 그런 사이도 아닌데 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말을 하는 임아린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말투는 더할 나위 없이 쌀쌀했다.“진짜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됐어, 그만 얘기해, 듣고 싶지 않아!”난감해진 진명이 어떻게든 설명해 보려고 했지만 임아린은 기분이 언짢은 듯 냉랭하게 그의 말
박기태는 갑작스럽게 생긴 강한 위기감에 살기 가득한 눈으로 진명을 쳐다보았고 분위기 파악을 못한 서준호가 침묵을 깬 채 입을 열었다.“이영걸, 박기태, 이제 3 대 2 상황이야, 아직 더 할 말 있어?”“난…”이영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임아린은 무술 고수가 아니지만 그녀가 데리고 온 사람들은 전부 임 씨 가문의 고수들로 실력이 강한 자들이었기에 서로 충돌이 생긴다고 하면 3 대 2 상황에서 이영걸과 박기태는 질 수밖에 없다!“아린아, 너 정말 저놈을 도울 거야?”포기를 모르는 박기태는 임아린이 자신과 진명 중에서 다시 한번 선택해 주기를 바랬다!“그래! 진명은 나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의 적은 바로 우리 임 씨 가문의 적이야!”싸늘하게 말을 하는 임아린의 태도는 단호하고도 명확했다. 물론 이가혜의 일로 질투심이 생긴 건 맞지만 진명이 예전부터 그녀를 수없이 도와줬기에 친구의 신분으로도 그녀는 망설임 없이 진명의 편에 설 것이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고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그녀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그래, 좋아!”화가 잔뜩 난 박기태는 진명을 라이벌로 여겼고 당장이라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진명 쪽 실력이 더 강했을 뿐만 아니라 임아린이 그를 지키고 있었기에 박기태는 진명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네놈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린을 봐서 오늘은 내가 널 곱게 보내주는 거야, 다음에 또 보자!”박기태는 이를 갈며 협박을 남긴 채 사람들을 거느리고 돌아서서 떠났고 혼자 남은 이영걸은 세력이 한없이 약해졌다.“진명이라고 했지, 오늘 일은 내가 딱 기억했으니 우리 나중에 꼭 두고 보자!”믿고 있던 세력이 떠났기에 1 대 3으로 싸울 능력이 안 되는 이영걸은 잿빛이 된 채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이 도련님, 안 돼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 버리고 가지 마세요…”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나기웅은 다급하게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했다. 이 상황에서 이영걸마저 떠난다면 나기웅은 진명의 손에
단전혈은 무사 수련의 근본으로 단전이 망가지는 순간 몸에 있던 모든 능력을 잃어버린 채 폐인이 된다. 진명은 목숨까지 앗아가고 싶지 않았기에 나기웅의 단전만 없애 버리고 목숨은 살려 두었다. “지훈 씨, 사람을 시켜서 저 두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을 수 있게 처리해 주세요, 절대 문제가 생겨서는 안 돼요.”진명은 석지훈에게 지시를 내렸다.손은총과 나기웅 두 사람은 진명의 무술에 큰 내상을 입어 몸이 매우 허약하기에 반드시 제때에 치료를 받아야 살 수 있으며 만에 하나, 누군가가 목숨을 잃어 경찰이라도 출동하게 되면 진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다.“네 알겠습니다.”석지훈은 부하들을 시켜 손은총과 나기웅을 들고서는 이곳을 먼저 떠났다.“김욱 도련님, 서 도련님, 두 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진명은 잊지 않고 서준호와 김욱에게 인사말을 올렸고 서준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진명 씨,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진명 씨는 저희 서 씨 가문의 은인인데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진명아, 저번에 나한테 선물했던 아티스트리 약용 화장품이 효과가 좋던데, 나한테 고마우면 두 세트 정도 더 갖다 줘!”서준호처럼 인사치레를 못하는 서윤정은 반짝이는 눈으로 히죽거리며 말했고 진명은 이내 통쾌하게 대답했다.“그래요, 알겠어요.”그러다가 곁에 있던 임아린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이자 그제야 아차 싶었다. 진명이 특제한 약용 화장품은 회사의 자원을 사용한 것으로 임아린의 개인 재산인 셈이었다. 물론 그 화장품들이 값비싼 물건도 아니고 진명과 임아린의 관계에 그녀도 개의치 않지만 진명이 그녀의 물건으로 서윤정에게 잘 보이려고 하고 더군다나 상대방은 그녀만큼이나 어여쁜 미인이었기에 임아린은 진명에게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마워, 진명아, 역시 너밖에 없어.”서윤정은 다정하게 웃으며 일부러 진명 몰래 임아린에게 도발의 눈빛을 보냈다. 저번에 서윤정이 아무것도 모르고 원기단을 과하게 섭취했을 때, 진명은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