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기웅은 석지훈이 선천중기 레벨까지 도달할 줄 꿈에도 몰랐다. 그는 너무 당황했다!“석지훈, 그동안 잘 숨겨왔구나.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겠어!”나기웅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고,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석지훈의 레벨이 이제 자신을 따라잡고 있다. 이번만큼은 꼭 그를 죽여야 해! 석지훈에게 기회를 주면 나한테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거야!“진 선생님. 나기웅을 부탁할게요!”석지훈이 청의 옷을 입은 두 남자에게 발차기를 한 후, 진명을 돌아보며 말했다.선천중기인 그가 선천초기의 두 남자를 제압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진명이 나기웅만 잘 처리해 주면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저...”진명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일이 이 지경까지 되었으니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돼. 억지로 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실력이 선천중기와 맞먹는 실력이어서, 나기웅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석지훈이 두 남자를 처리하고 자신을 도와주면, 그때가 되면 누가 죽을지는 아무도 몰라!“자식, 너부터 처리해야겠어!”나기웅의 눈에서 살기가 언뜻거렸다. 진명을 먼저 처리하고 자신의 두 부하와 함께 석지훈을 처리해야겠어!“개미보다 못한 자식이 감히 진 선생님에게 무례를 범하다니! 무례한 자식!”그때, 어디에선가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한 그림자가 갑자기 진명의 눈앞에서 나타나 나기웅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펑!강한 충격 소리와 함께 나기웅이 자리에서 날아갔다. 뒤로 몇 걸음 후퇴한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왁 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 피가 뿜어져 나왔다.“서 선생님, 당신이었군요!”진명은 깜짝 놀랐다. 그를 도와준 사람은 바로 서윤정의 오빠 서준호였다.“진 선생님,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되었군요.”서준호가 웃으며 진명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진명이 그의 할머니의 병을 치료하고 얼마 전, 자신의 동생도 구해 주었다. 이 두 은혜를 그가 마음속 깊은 곳에 기억해 두었다.“서 씨 가문 큰 도련님 서준호!”겨우 자리에 선 나기웅이 자신을 공격한
“하지만 이건 도덕 상의 문제지 서 씨 가문과는 상관없는 일이잖아요. 함부로 계속 끼어드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요!”나기웅은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4 대 가문들은 모두 합법적 세력에 속하였기에 무법지대인 어둠의 세력들과는 달랐다.게다가 도에서 모두 네 마리의 호랑이처럼 잔인하고 악랄한 무리들이었다. 나기웅은 도에서 거물급 인물인데다 배후에는 북왕이 그를 보호해 주고 있으니 설령 서 씨 가문이 권력을 내세운다 해도 아래 세대인 서준호에게 겁먹을 필요까지는 없었다!“만약 제가 꼭 나서야 하겠다면은요?”“저를 어떻게 하실 겁니까!”서준호는 오만하고도 차갑게 말했다.“자네...”“흠, 좋지요!”“석지훈 씨, 진명 씨, 당신들은 운이 참 좋군요. 오늘은 서 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제가 두 분을 봐드리도록 하지요.”“저희는 이만 갑시다!”나기웅은 자신이 서 씨 가문을 대적할 만한 여력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차오르는 화를 이 악물고 참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리를 뜨기 위해 자신의 수하들에게 손을 휙휙 저어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냈다.“가려고요?”“제가 가도 된다고 했던 가요!”서준호는 차갑게 말했다.“서준호 도련님, 또 뭘 원하는 거죠?”안색이 파래진 나기웅의 이마에서 빠직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지만 감히 화를 내고 말하지는 못하였다.“당신들은 방금 전 진명 씨에게 잘못을 저질렀으니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세요!”서준호는 서늘한 얼굴로 말했다.“저... 저를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닙니까!”나기웅은 하마터면 화를 참지 못하고 분출할 뻔했다.“전 꼭 업신여겨만 하겠는데요!”서준호의 엄청난 기세는 하늘을 찌르는 듯하여 마치 나기웅 등 사람들을 휩쓸어 가는 것만 같았다.“신... 신의 경지까지 도달한 것인가?”나기웅은 깜짝 놀랐다.방금 그는 서준호와 급하게 한 수를 겨루느라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내지 못하였다.그제야 그는 서준호의 실력이 이미 신의 경지까지 도달하였다는 것을 알았다.서준호의 그 실력으
“그리고 저 옆에 진명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서준호 남매와 관계가 꽤 깊어 보이는데 설마 저 사람도 서 씨 가문의 사람인가요?”......사람들은 서윤정의 미모에 감탄을 하는 것 외에도 진명의 신분에 대해 더 큰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다들 마음속으로 진명이 서 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필시 아주 큰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었다.석지훈의 생각도 그러하였다.그는 원래 진명의 가르침에 감명을 받아 진명의 수하가 되겠다고 했었다.그는 꿈에도 몰랐다. 진명이 종사의 경지에 오른 강자였을 뿐만 아니라 4 대 가문 중 하나인 서 씨 가문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니!이것은 그야말로 보물을 주운 것과 마찬가지잖아!진명에게 이렇게나 강대한 배후가 뒤에 있으니 그는 나기웅의 손아귀에서 다시 구역을 빼앗아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바로 이 점 때문에 그는 생각만 해도 격동되어 얼굴에 퍼지는 웃음을 지워낼 수가 없었다.기뻐하는 석지훈과 반대로 표태식의 안색은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져 있었다.원래 그는 기회를 엿봐 하소정에게 접근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명의 신분과 배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으니 아무리 높은 담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그는 절대 다시 하소정을 건들 생각을 못 할 것이다.그는 특히 예전에 자신이 하마터면 진명과 마찰이 생길 뻔한 일을 기억해 냈다. 그는 진명이 추후에 그 일로 자신을 찾아올 가봐 그 틈을 타 그는 얼른 슬금슬금 자리를 빠져나갔다.“서준호 도련님, 윤정 씨, 둘이 왜 여기에 있어요?”진명이 의아하게 물었다.“아, 사실은 할아버지께서 진명 씨와 상의할 것이 있다고 하시기에...”“할아버지께서 윤정이를 시켜 진명 씨를 서 씨 가문 저택에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 전 윤정이 혼자 나가면 위험할 것 같아 따라 나왔어요.”서준호가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다.사실 서윤정은 이미 전에 진명에게 연락을 했었다. 다만 서 씨 어르신은 친히 모셔오는 것이 더욱 성의가 있다고 생각했다.“어쩐
서준호 남매를 따라 거실로 들어온 진명은 서 씨 어르신을 발견했다.지난번에 진명이 단약을 제련해낸 후 서 씨 어르시은 바로 진명에게 단약 판매를 제안했었다.최근 그가 이미 어느 정도의 준비를 다 해뒀으니 진명을 불러 문제들을 좀 더 디테일하게 상의하려는 것이었다.두 사람은 안부 인사를 간단하게 나누고는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진명씨, 단약 협조에 대한 일은 내가 근래에 이미 한 제약회사를 설립하여 초기 투자 자산을 2000억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윤정이가 우리 서 씨 가문을 대신하여 진명 씨와 협력을 할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회사는 각종 의약품을 위주로 하는 회사로 경영을 하고 프리미엄 단약은 진명 씨가 제련하는 걸로 하죠...”서 씨 어르신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서 씨 가문은 강성구를 포함한 주위 여러 도시 중에서도 아주 큰 약재 공급상이었지만 의약 분야에서는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하지만 진명은 뛰어난 의술과 각종 의약품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았기에 마침 서 씨 가문의 의약 분야의 진출을 도와 서 씨 가문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 시킬 수 있었다.또한 단약 제련 하나만으로는 시장과 국한성이 아주 작기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게다가 진명의 혼자 힘으로는 무리였으므로 단약을 무한히 만드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그렇기에 서 씨 어르신은 일반 의약품을 주로 생산과 경영할 계획이었으며 진명이 만드는 단약을 회사의 간판으로 하여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했다.이런 프리미엄 단약은 효과가 좋을수록 회사의 명성도 더 커지고 나아가 회사의 제약 방면의 발전도 이끌 것이며 최대의 이익마저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이 아이디어 좋네요!”진명은 두 눈을 반짝이며 서 씨 어르신의 총명함과 높은 식견에 마음속으로 감탄을 하였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의학 보감 중 이미 사라진 독창적인 처방들이 많이 기재되어 있었고 거기에 그의 높은 의술까지 더하면 아무리 회사에서 일반 의약품을 생산한다 해도 그 효과는 무척이나 좋을 것이었다.이것은 아주 큰 우세였기
“그래서 한동안은 제약회사 쪽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진명은 뜸을 들이면서 말했다.그가 아티스트리 그룹을 아직 떠날 생각이 없는 이유는 당연히 임아린을 위해서였다.비록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만들고 싶었지만 상대적으로 말하면 그의 마음속의 순위는 임아린이 사업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그럼...”진명의 요구에 서 씨 어르신과 서준호 남매 세 사람은 얼빠진 표정으로 눈빛을 교환하였다.진명이 제약회사의 지분 60프로를 소유하고 있었기에 그는 회사의 이사장이었다.회사의 이사장으로써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굳이 다른 사람의 비서를 하겠다니.이 요구는 너무 황당한 요구가 아닌가!진명도 자신의 요구가 황당한 요구라는 것을 알고는 새빨개진 얼굴로 서둘러 보충하여 말했다.“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겐 효과가 아주 좋은 단독 처방이 있습니다. 이 처방들을 제가 회사의 생산에 넘길 수 있습니다.”“또한 단약 제조 방면은 회사가 필요하기만 한다면 제가 꼭 전력을 다해 완성할 것입니다. 절대 일에 영향 주지 않게 말입니다...”“흠... 좋습니다. 만약 단독 처방이 있다면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지요!”서 씨 어르신은 얼굴에 기쁨을 나타냈다. 그는 진명이 의술을 통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진명이 제공한 단독 처방전도 분명 가치를 매길 수 없을 것이다!이런 처방들이 있다면 직원들에게 단독 생산을 맏겨도 될 것이고 진명이 그 자리의 주인 노릇을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진명 씨가 나올 수 없다면 회사 방면의 일들은 그럼 윤정이게 모든 권력을 주어 처리하게 하지요!”“중요한 자리에 제때에 도착하고 참석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서 씨 어르신이 웃으면서 진명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좋습니다. 맡겨만 주세요.”너무 기뻤던 진명은 시원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리고 새로 창립할 회사에 이름이 필요합니다만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있습니까?”서 씨 어르신이 물었다.진명이 회사의 이사장이니 그는 항상 진명
보양단을 장기간 복용한다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장수단과 양생단은 수명을 연장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양생의 효과를 볼 수 있다.지혈단은 외상에 특효가 있고 활혈단은 내상에 치료 효과를 준다.......“이거면 될까요?”진명이 물었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의학 보감에는 많은 단약들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의 레벨이 너무도 낮아 아직은 일반 단약들만 만들어 낼 수 있었다.현재 그는 많은 고레벨의 특수 단약들을 아직 만들어 낼 수 없었다.“그 단약들의 효과도 꽤 괜찮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부족하지요...”서 씨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는 진명의 의술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고 있었고 진명이 그 단약들을 만든다면 그 효과는 무조건 일반 보건 의약품들보다 수백 배 이상 좋을 것이기에 앞으로 많은 수요와 아주 큰 시장이 있게 될 것이었다.다만 이 단약들의 효과는 아주 느리니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엔 어불성설이나 다름이 없었다.순간 진명은 무언가가 떠올랐다.“제가 최근에 많은 무사의 고수들을 만나게 됐었어요. 제가 원기단을 만들 줄 아는데 원기단에겐 조금 특별한 효과가 있어서 아마도 많은 무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원기단은 무엇인가요?”서준호와 서윤정 두 남매는 어리벙벙하였다.“원기단은 무사들의 진기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수련의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지요...”진명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그는 원기단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영기단 제련도 가능했다.영기단은 도를 닦는 사람들의 영기를 높여주어 이것 역시 수련의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두 개 중 하나는 무사가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를 닦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었다.다만 도를 닦는 사람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기에 영기단의 제련은 자신 외에 아마 수요하는 시장이 없을 것이다.“뭐라고요?”“원기단은 이런 신기한 효과를 가지고 있군요!”서준호와 서윤정은 깜짝 놀랐고 심지어 서 씨 어르신마저 흥분한 듯 테이블을 탁 치면서 일어섰다.무
진명이 말했다.“한계를 돌파한다고요?”“진 선생님, 선천 절정에서 종사 지경에 도달할 수 있단 말씀인가요?”서준호는 목소리를 떨면서 눈을 번쩍였다.무사가 수행하는 모든 레벨 사이에는 거대한 분수령이 존재한다. 삼 년, 오 년의 고행이 필요할 뿐더러 무학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기회도 필요하다.그의 레벨은 선천 절정에서 2년 넘게 머물고 있다. 종사 지경에 도달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종사 지경만이 진정한 강자라고 할 수 있다.“종사 절정에 도달하기 전까지 모든 한계를 돌파할 수 있어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됐어요!”서준호는 몹시 격동되었다. 하지만 500년 이상 되는 야생 인삼이나 하수오가 필요하다는 말에 김빠진 고무공처럼 풀이 죽었다.서 씨 가문에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가장 귀한 약재라 해도 360년 치의 야생 인삼에 불과한데 그것마저 지난번 진명이 그의 할머니를 치료해 줄 때 이미 써버렸다.하물며 500년 이상의 야생 인삼이나 하수오는 진귀하고 보기 드문 약재인지라 어디에 가서 구하겠는가!하지만 희망은 있다. 어쩌다 운 좋게 우연히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진 선생, 500년 이상 된 야생 인삼과 하수오는 확실히 없어요, 하지만 100년 이상 되는 다른 약재들은 많아요”“만약 필요한 약재가 있다면 바로 준비해서 드릴 수 있어요”서 씨 어르신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약재 이름을 적어드릴게요,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단약을 만들 수 있어요”서윤정은 종이와 펜을 가져왔다. 진명은 약재 이름을 적어 서 씨 어르신께 드렸다.장만해야 할 약재들이 많아서 단번에 만들기는 어려웠다. 내일부터 단약을 만들기로 서로 약속했다.이때는 늦은 시간이라 서 씨 어르신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며 진명을 만류했다.식사를 마친 후 진명은 작별 인사를 했다.“윤정아, 나 대신 진 선생을 모셔다드려”서 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서윤정은 진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가는 도중 서윤정은 호기심에 물었다. “진명 씨,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이……이건 너무 민감한 문제 아닌가!진명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겨우 대답을 했다. “두 사람 똑같이 선녀처럼 예뻐요”“쳇, 진심 아니잖아!”서윤정은 진명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의 대답이 그나마 만족스러웠다.두 사람이 정원 대문에 도착했을 즘, 서윤정은 옆에 서있는 경비원을 불렀다. “이 대장님, 진명 씨가 차를 갖고 오지 않았으니 집까지 데려다주세요!” 이 대장은 즉시 대답하며 진명을 차에 태웠다.……강성 더 힐에 도착했다.진명이 집에 돌아왔을 때 하소정은 이미 학교에서 돌아왔고 그와 임아린이 저녁 식사를 금방 마친 뒤였다.“진명아, 오늘 소정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라고 했는데 왜 중간에 가버렸어?”임아린은 짜증이 섞인 어투로 말하면서 진명을 째려봤다.“어……잠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갔어”진명은 슬쩍 웃어넘겼다. 속으로 좀 놀랍고 의심스러웠다.상황을 보아하니 하소정이 오늘 있었던 일을 임아린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았다. 좀 이상했다.그러나 이내 이해가 갔다.오늘 일들은 하소정이 굳이 바에 가자고 하는 바람에 벌어졌고, 또 하소정의 지금 나이에 드나들 곳도 아니다. 임아린한테 이실직고한다면 분명 나무랄 것이다.그래서 하소정이 입을 꾹 다문 모양이다.진명도 하나하나 변명할 필요가 없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녁은 먹었어? 아직 먹지 않았다면 아줌마한테 준비하라 할게”임아린은 관심을 보였다.어차피 별일이 아니니 진명을 지나치게 나무라지 않았다.“먹었어, 그럼 먼저 목욕하고 쉴게”진명은 임아린의 관심에 마음이 따뜻했다. 그리고 하소정한테 눈치를 줬다. 어제와 같은 오해를 또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하소정은 대뜸 진명의 눈치를 알아챘다. 얼굴을 붉히면서 진명을 노려봤지만 뭐라 할 순 없었다.목욕한 후.진명이 방에 돌아와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소정이 교활한 얼굴을 하고 방에 들어왔다.“소정아, 이 늦은 시간에 위층에 가서 쉬지 않고 왜 왔어?” 의외였다.“진수, 몇 가지 물어볼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