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단을 장기간 복용한다면 노화를 늦출 수 있다.장수단과 양생단은 수명을 연장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양생의 효과를 볼 수 있다.지혈단은 외상에 특효가 있고 활혈단은 내상에 치료 효과를 준다.......“이거면 될까요?”진명이 물었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의학 보감에는 많은 단약들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의 레벨이 너무도 낮아 아직은 일반 단약들만 만들어 낼 수 있었다.현재 그는 많은 고레벨의 특수 단약들을 아직 만들어 낼 수 없었다.“그 단약들의 효과도 꽤 괜찮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엔 부족하지요...”서 씨 어르신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그는 진명의 의술이 얼마나 높은지 잘 알고 있었고 진명이 그 단약들을 만든다면 그 효과는 무조건 일반 보건 의약품들보다 수백 배 이상 좋을 것이기에 앞으로 많은 수요와 아주 큰 시장이 있게 될 것이었다.다만 이 단약들의 효과는 아주 느리니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기엔 어불성설이나 다름이 없었다.순간 진명은 무언가가 떠올랐다.“제가 최근에 많은 무사의 고수들을 만나게 됐었어요. 제가 원기단을 만들 줄 아는데 원기단에겐 조금 특별한 효과가 있어서 아마도 많은 무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원기단은 무엇인가요?”서준호와 서윤정 두 남매는 어리벙벙하였다.“원기단은 무사들의 진기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수련의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지요...”진명은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그는 원기단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영기단 제련도 가능했다.영기단은 도를 닦는 사람들의 영기를 높여주어 이것 역시 수련의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두 개 중 하나는 무사가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도를 닦는 사람들이 쓰는 것이었다.다만 도를 닦는 사람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기에 영기단의 제련은 자신 외에 아마 수요하는 시장이 없을 것이다.“뭐라고요?”“원기단은 이런 신기한 효과를 가지고 있군요!”서준호와 서윤정은 깜짝 놀랐고 심지어 서 씨 어르신마저 흥분한 듯 테이블을 탁 치면서 일어섰다.무
진명이 말했다.“한계를 돌파한다고요?”“진 선생님, 선천 절정에서 종사 지경에 도달할 수 있단 말씀인가요?”서준호는 목소리를 떨면서 눈을 번쩍였다.무사가 수행하는 모든 레벨 사이에는 거대한 분수령이 존재한다. 삼 년, 오 년의 고행이 필요할 뿐더러 무학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기회도 필요하다.그의 레벨은 선천 절정에서 2년 넘게 머물고 있다. 종사 지경에 도달하는 게 그의 꿈이었다.종사 지경만이 진정한 강자라고 할 수 있다.“종사 절정에 도달하기 전까지 모든 한계를 돌파할 수 있어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됐어요!”서준호는 몹시 격동되었다. 하지만 500년 이상 되는 야생 인삼이나 하수오가 필요하다는 말에 김빠진 고무공처럼 풀이 죽었다.서 씨 가문에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가장 귀한 약재라 해도 360년 치의 야생 인삼에 불과한데 그것마저 지난번 진명이 그의 할머니를 치료해 줄 때 이미 써버렸다.하물며 500년 이상의 야생 인삼이나 하수오는 진귀하고 보기 드문 약재인지라 어디에 가서 구하겠는가!하지만 희망은 있다. 어쩌다 운 좋게 우연히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진 선생, 500년 이상 된 야생 인삼과 하수오는 확실히 없어요, 하지만 100년 이상 되는 다른 약재들은 많아요”“만약 필요한 약재가 있다면 바로 준비해서 드릴 수 있어요”서 씨 어르신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약재 이름을 적어드릴게요,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단약을 만들 수 있어요”서윤정은 종이와 펜을 가져왔다. 진명은 약재 이름을 적어 서 씨 어르신께 드렸다.장만해야 할 약재들이 많아서 단번에 만들기는 어려웠다. 내일부터 단약을 만들기로 서로 약속했다.이때는 늦은 시간이라 서 씨 어르신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자며 진명을 만류했다.식사를 마친 후 진명은 작별 인사를 했다.“윤정아, 나 대신 진 선생을 모셔다드려”서 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서윤정은 진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가는 도중 서윤정은 호기심에 물었다. “진명 씨,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이……이건 너무 민감한 문제 아닌가!진명은 어안이 벙벙해져서 겨우 대답을 했다. “두 사람 똑같이 선녀처럼 예뻐요”“쳇, 진심 아니잖아!”서윤정은 진명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의 대답이 그나마 만족스러웠다.두 사람이 정원 대문에 도착했을 즘, 서윤정은 옆에 서있는 경비원을 불렀다. “이 대장님, 진명 씨가 차를 갖고 오지 않았으니 집까지 데려다주세요!” 이 대장은 즉시 대답하며 진명을 차에 태웠다.……강성 더 힐에 도착했다.진명이 집에 돌아왔을 때 하소정은 이미 학교에서 돌아왔고 그와 임아린이 저녁 식사를 금방 마친 뒤였다.“진명아, 오늘 소정이를 학교에 데려다 줘라고 했는데 왜 중간에 가버렸어?”임아린은 짜증이 섞인 어투로 말하면서 진명을 째려봤다.“어……잠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갔어”진명은 슬쩍 웃어넘겼다. 속으로 좀 놀랍고 의심스러웠다.상황을 보아하니 하소정이 오늘 있었던 일을 임아린에게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았다. 좀 이상했다.그러나 이내 이해가 갔다.오늘 일들은 하소정이 굳이 바에 가자고 하는 바람에 벌어졌고, 또 하소정의 지금 나이에 드나들 곳도 아니다. 임아린한테 이실직고한다면 분명 나무랄 것이다.그래서 하소정이 입을 꾹 다문 모양이다.진명도 하나하나 변명할 필요가 없었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저녁은 먹었어? 아직 먹지 않았다면 아줌마한테 준비하라 할게”임아린은 관심을 보였다.어차피 별일이 아니니 진명을 지나치게 나무라지 않았다.“먹었어, 그럼 먼저 목욕하고 쉴게”진명은 임아린의 관심에 마음이 따뜻했다. 그리고 하소정한테 눈치를 줬다. 어제와 같은 오해를 또다시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았다.하소정은 대뜸 진명의 눈치를 알아챘다. 얼굴을 붉히면서 진명을 노려봤지만 뭐라 할 순 없었다.목욕한 후.진명이 방에 돌아와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하소정이 교활한 얼굴을 하고 방에 들어왔다.“소정아, 이 늦은 시간에 위층에 가서 쉬지 않고 왜 왔어?” 의외였다.“진수, 몇 가지 물어볼 게
"쳇, 사촌 언니와 무슨 사이인데 오해할까 봐 걱정하세요?”“내 추측이 맞았어, 분명 사촌 언니한테 딴 생각이 있죠!”하소정은 눈을 번뜩이며 진명을 쳐다봤다.“너……너 무슨 허튼소리야, 임아린한테 무슨 딴 생각을 가져?”진명은 찔렸는지 하소정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입만 살아 있네요!”“분명 능력도 있고 무예도 대단한데, 왜 하필 사촌 언니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고, 게다가 여기에서 계속 살고 있죠?”“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다는 게 말이 되나요?”하소정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건……”진명은 말문이 막혔다. 입씨름으론 그녀의 상대가 아니니 뭐라 대답할 수가 없었다.“진수, 솔직히 말해봐요, 우리 사촌 언니 좋아하죠?”하소정은 입가를 치켜들고 조롱하듯 물었다.“나……”진명은 머리가 아팠다. 한 시간 전만 해도 서윤정의 물음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이번엔 또 하소정이 난처하게 굴었다.설마 여자들 다 이러나?“사실 대답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사촌 언니는 강성 시 4대 미녀 중 으뜸으로 꼽힐 만큼 예쁘니까 어느 남자라도 마음이 흔들리죠”“만약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남자가 아니겠죠!”하소정은 조롱하듯 말했다.“내가 아린이를 좋아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진명은 하소정이 자신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게 화가 났다.“당연히 상관있죠, 제가 도와줄 수 있어요!”하소정은 정색해서 말했다.“난 절대……어?”“뭐라고 했어?”진명은 하소정을 꾸짖으려 하다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제가 도와줄 수 있다고요!”“사촌 언니이고 줄곧 가깝게 지내왔어요, 제가 대신 좋은 말 몇 마디 해주고 기회를 만들어 드릴게요”“그러면 쉽게 언니를 차지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하소정은 간곡히 말했다. 순식간에 자신의 사촌 언니 임아린을 팔아먹었다.“진심이야?”“너 일부러 날 놀리는 거 아니야?”진명은 어리둥절해 하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진심이죠!”“하지만 조건이 있어요!”하소정은 교활
물론 그녀는 사촌 언니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한 사내를 집에 들여 여직껏 쫓아내지 않는 것은 분명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서로 호감이 있는 두 사람을 그녀가 중간에서 도와주어 인연을 맺어준다면 나쁠 것도 없다. 무예도 배우고 일석이조이다!“나는 그냥……”진명은 자신이 종사 지경에 도달할 만큼 강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려고 하였으나, 이내 생각을 바꿨다. 만약 하소정이 진실을 알게 되면 그녀가 도와준다고 했던 일은 허사가 될 게 아닌가!“응, 맞아, 난 종사 지경에 도달한 무사지!”진명은 양손을 등에 쥐고 뻔뻔스럽게 말했다. 하소정의 제의에 마음이 설렜다.만약 하소정의 도움으로 임아린에게 구애하는 일이 성공된다면 그야말로 큰 소망을 이룬 셈이다.하지만 무사 출신이 아닌 자신이 어떻게 무예를 가르칠지 그게 더 큰 고민이었다.“도대체 동의를 할 거예요? 말 거예요?”하소정은 진명이 거절할 가봐 다그쳐서 물었다.“소정아, 강성 시 명문가 중에 무예를 익힌 고수들이 많다고 알고 있어”“4대 가문 중 하나로써 임 씨 집안에도 뛰어난 수련법이 있을 거야”“넌 임 씨 집안 아가씨인데 왜 오히려 나한테서 무예를 배우려 해?”진명은 매우 의심스러웠다.그는 최근에 많은 무인들을 만났다. 많은 명문가와 세력들은 모두 자기만의 무예 고수들을 길러내고 있었다.임 씨 집안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암암리에 임아린을 보호하는 몇 명의 보디가드들만 봐도 모두 무예 고수로서 각자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다만 임아린과 하소정이 임 씨 집안 무예를 익히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가 안 갔다.“임 씨 집안의 무예 공법은 열양결이라 여자가 수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그리고 저의 성은 하 씨이지 임 씨가 아니에요, 임 씨는 외인에게 전수하지 않아요”하소정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의 아버지를 비롯한 하 씨 집안은 관료 집안으로서 세력이 강한 대가족이 아니며 전수할 만한 공법도 없었다.임 씨 집안의 공법은 그녀에게 전수할 수 없으니 수련할 수도 없었
그는 그중에서 여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을 하나 골라 하소정에게 전수해 주면 된다.하지만 자신도 무사가 아닌지라 어떻게 가르쳐 줄지가 큰 난관이었다. “좋아요!”“진수, 사랑해요!”하소정은 격동되여 진명을 껴안고 어린애처럼 기뻐 날뛰었다.진명은 팔에서 전해오는 그녀의 유연성과 온도를 느끼며 아연실색했다.하소정은 성격이 기괴하여 골치를 때리기도 하지만 달콤한 면도 있어 남자의 마음을 녹일 때도 있었다.마녀 같았다!“그럼 빨리 가르쳐 줘요!”하소정은 기쁜 마음을 겨우 억누르고 흥분된 얼굴로 말했다.“잠깐만 기다려, 생각 좀 해볼게”진명은 눈을 감고 공법 비결을 골랐다.펑펑펑!이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진명과 하소정은 깜짝 놀랐다.“진명아, 나야, 자?”밖에서 임아린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아직이야”“아린아,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찾아?”깜짝 놀란 진명은 급히 하소정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줬다.“나 방금 소정의 방에 갔는데 얘가 없어, 혹시 너 방에 있어?”임아린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아……아니!”진명은 안색이 흐려지며 머리가 멍해졌다.그러잖아도 하소정과 단둘이 한방에 있는 게 발견되면 임아린이 오해할 가봐 걱정됐는데 진짜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이야!“아니라고? 아닌 같은데?”“방금 너 방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던데, 너 방에 없을 리가 있겠어?”임아린은 의심스럽게 물었다.그녀가 하소정을 찾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을 때 마침 진명의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아 찾아왔다. 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어 정확하게 듣지는 못했다.진명은 방문을 잠그지 않아 임아린이 언제라도 들이닥칠 수 있었다. 몹시 당황했다. “소정아, 너……너 빨리 숨어!”“내가 왜 숨어요?”하소정은 심드렁해서 진명을 흘겨봤다.“왜라니?”“늦은 시간에 남녀 둘이 한 방에 있는데 아린이가 오해라도 하면 어쩌려고?”진명은 몹시 긴장하며 애써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그건……”하소정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녀는 방금 임
하지만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에 그녀는 사촌 언니가 이미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만약 사촌 언니가 진명과 함께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녀는 이 상황을 쉽게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다.임아린은 방으로 들어가 한 번 보았지만 혼자 반쯤 침대에 누워있는 진명만 있을 뿐, 하소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소정이 정말 여기 없는 거야?”“요만한 곳에서 여기가 아니면 대체 어딜 간 거야?”임아린은 어리둥절했다.“화장실이거나 샤워하러 가지 않았을까?”진명은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긴장해서 몸이 굳어졌고 손에서는 식은땀이 났다.“없어. 위층과 아래층 화장실, 베란다, 주방까지 다 찾아봤는데 못 찾았어.”임아린은 얼굴을 찡그렸다. 여자의 타고난 촉으로 진명의 표정이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도대체 어디가 잘못된 건지 정확히 말할 수 없었다.“혹시 네가 찾고 있을 때 이미 방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잖아. 마침 마주치지 못했을 수도 있고.”진명이 침착하게 말했다.하소정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거의 붙어있었다. 그는 심지어 하소정 몸의 부드러움과 뜨거움까지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까지 가까운 스킨십, 그것도 임아린의 코앞에서, 정말 너무 자극적이어서 그는 심장이 곧 가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응. 그럴 수도 있겠다. 다시 방으로 가봐야겠어.”임아린은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곁눈질로 침대 앞에 놓인 익숙한 슬리퍼를 보게 되었다.그녀의 몸이 금세 굳어졌다.진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뻐할 겨를도 없이 임아린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아린아, 너... 너 왜 그래. 또 무슨 일 있어?”“진명, 하소정 여기 없는 거 확실해?”임아린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당연하지. 이 늦은 시각에 어떻게 남자 방에 있겠어.”진명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그래?”임아린의 얼굴이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다.순간 그녀는 정신이 아찔했고 진명에 대한 실망도 극에 달하였다!하소정은 침착했다. 그녀는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언니, 지금 뭐 하는 거야. 괴로워 보이는데, 오버하지 말아줄래?”“소정아, 얘가 너에게 이런 짓을 했는데. 너... 너는 웃음이 나오니?”임아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소정을 바라보았다.비록 사촌 여동생의 성격은 괴팍했지만 그녀는 항상 지조를 지켰다. 그렇게 제멋대로 구는 여자가 아니었다.지금 사촌 여동생과 진명이 한 침대에 누워있으니 임아린은 틀림없이 사촌 여동생이 피해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명이 무슨 비겁한 수단으로 사촌 여동생을 강요했을 가능성이 크다!“언니, 진정해. 사실 나랑 진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 상상력도 풍부하네...”“못 믿겠다면 우리 옷을 보라고. 둘 다 옷을 입고 있잖아.”하소정은 자신의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상상이라고?”임아린은 어리둥절해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그녀는 진명과 하소정 두 사람의 옷을 살펴보았다. 둘 다 옷차림이 매우 단정했다. 확실히 무슨 나쁜 일이 있었던 것 같지 않았다.“그래. 이건 오해일 뿐이야. 우리 두 사람은 결백해. 좀 순수하게 생각할 수는 없는 거야. 그렇게 추잡한 것 말고...”“게다가 나 이제 막 성인이 됐는데, 언니한테 나쁜 물들고 싶지 않아!”하소정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더니 오히려 임아린에게로 화살이 넘어갔다.“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나쁜 물을 들인다고...”임아린의 청초한 얼굴이 상기되었다.하소정이 이 말 저 말을 늘어뜨리며 소란을 피우자 그녀는 침착함을 되찾았다. 마음속의 분노도 따라서 많이 사그라들었다.“감사합니다, 하나님...”임아린이 이성을 되찾는 모습을 보자 진명의 불안한 마음도 가라앉았다. 그의 등 뒤는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임아린은 진정하더니 진명과 하소정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