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네가 우리 가족을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우리 아빠는 너에게 감사하기는 커녕, 자기 이익을 위해 너를 욕하고 있어…그 뿐만이 아니라 이젠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고있어…”“정말 어쩌면 좋지?”임아린은 미안한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 진심으로 진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괜찮아, 남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아. 너만 날 떠나지 않으면 돼…”진명은 미소를 지으며 임아린을 바라보았다.진명도 사실 그다지 임정휘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이기에 그가 자신에게 아무리 모질게 굴어도 지금껏 참아왔었다.게다가 임정휘는 당장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익만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자신이 강해져서 그에게 충분한 이익을 가져다주게 된다면, 그에게 쉽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진명아, 정말 이제 어쩌면 좋지?”“우리 아빠와 할아버지는 본래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날 박기태에게 보내버릴 게 분명해…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만약 정말 아무런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둘이 같이 멀리 떠나버리자……”임아린은 이를 악물고,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멀리 떠난다고?”진명은 임아린이 이런 결정을 내릴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응. 난 이미 우리 아빠와 할아버지에게 너무 많은 실망을 했어. 나는 이미 다 큰 성인이야. 더 이상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말했다.비록 그녀는 겉으로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지만, 진명은 그녀의 눈빛 속에 비치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그 두 명은 그녀에게 있어서 소중한 가족이다. 그들의 상황을 어찌 이렇게 쉽게 외면할 수 있다는 말인가.그러나 그들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 그녀를 박 씨 가문에 시집을 보낼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지금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도망가는 것이 어쩌면 최선일 수도 잇다.그녀와 진명이 강성에서 멀리 떠난다면,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
임아린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얼굴을 붉히며 진명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런 뒤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약한 거 아니야?”진명은 보상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러웠다.그런 뒤, 그는 갑자기 한 손으로는 임아린의 가늘고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임아린의 붉게 달아오른 볼을 만지며 그녀의 아리따운 붉은 입술에 키스를 하였다.임아린은 당황한 나머지 발버둥을 쳤지만, 끝내 분위기에 이끌려 진명의 와락 끌어안았다.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다.임아린은 숨을 크게 헐떡였다. 진명은 키스를 마친 후, 임아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들었다.“진명아, 시간이…너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서 쉬는 게 좋을 거 같아. 이만 난 집으로 가볼게.”임아린은 수줍은 얼굴을 하고, 허둥지둥 진명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하였다.“가지 마…”이때 진명은 임아린의 손목을 덥석 잡고는 다시 자신의 품으로 임아린을 끌어당겼다.임아린은 강성 4대 미녀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외모를 자랑한다.그녀의 미모에 향기로운 내음새까지…이 모든 것은 진명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는 당장이라도 임아린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고 싶었다.“아린아, 오늘 그냥 여기서 자는 게 어때?” 진명은 타오르는 눈빛으로 임아린을 바라보았다.“어?”임아린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하지만 곧이어 그녀는 진명의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아…근데…”임아린은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녀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떨구며 진명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였다.“왜 그래?”“넌 내 여자친구잖아. 그치?”진명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꾸만 자극하였다.“아…”임아린은 말문이 막혔다.여자의 자존심 때문에 그녀는 진명의 요구를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머리속에서 진명의 희생적인 사랑과 헌신이 스쳐 지나갔다. 또한, 진명의 진심 어린 사랑으로 그녀는 예전보다 진명에 대한
그동안 진명의 레벨은 축기 초기의 병목에 이른 상태였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좀처럼 다음 레벨로 돌파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그 이유를 끊임없이 찾으려 노력했으나, 지금껏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어제 임아린과의 역사적인 일이 있은 후, 그는 자신이 돌파를 이루지 못한 이유가 음양의 조화가 부족했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그는 전날 밤 임아린을 통해 음양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었으며, 도법의 참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진명은 지금 곧 다음 레벨로 넘어가는 경계에 이르게 되었다!“몸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느껴져!”“드디어 다음 레벨로 돌파할 수 있게 되었구나!”진명은 감격에 겨워서 그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원래 그는 축기 중기를 돌파하는 데 있어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는 어젯밤 뜻밖에 벌어진 일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그는 지금껏 자신이 이 깨달음을 밝히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진명아 뭐해?”이때 임아린은 진명의 인기척에 놀라서 잠에서 깨어났다.임아린은 막 일어난 상태였지만, 여전히 그녀의 외모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진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임아린을 바라보았다. “아…”하지만 웃통을 벗고 있는 진명을 보고, 임아린은 놀라서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 그녀는 그만 어젯밤 서로가 얽히고설켰던 장면들이 떠오르고 말았다.곧이어 임아린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얼른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아린아, 왜 그래?”진명은 임아린의 귀여운 행동에 그만 피식 웃음을 지었다.그는 손을 뻗어 이불을 걷으려 했지만, 임아린은 두 손으로 이불을 꽉 쥔 채 놓으려 하지 않았다.“진명아, 그러지 마…나 아직 옷도 제대로 입지 못했어…”이때 이불 속에서 임아린의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우리는 어젯밤 일을 통해 더욱 가까워졌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진명은 그런 임아린이 귀엽게 느껴졌다.“놀리지 마…계속 놀리면 난 앞으로 네 부탁에 협조하지 않을 거야
운무산 정상.구름과 안개가 산봉우리를 에워싸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끝없는 하늘의 구름은 마치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바닷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고개를 숙여 산 주변을 둘러보니 녹음이 우거진 뭇산들로 수려한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진명은 산 정상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감탄하듯 주변을 둘러보았다.이곳에서 순수하고 농후한 영기가 느껴졌다. 별장 뒷산보다 더 짙고 순수한 영기였다.예전에는 실력이 형편없어서 이 정도로 순수한 영기를 흡수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미 축기경을 돌파했기에 운무산의 영기도 마음대로 흡수하여 수련의 경지를 높이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빨리 수련부터 해야지!”진명은 더는 지체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자세를 잡았다.몇 달 전, 명정그룹을 도와 약용화장품을 제련하기 위해 운무산 정상에 취영진을 설치한 적 있었다.진법이 이미 설치되었으니 진안을 가동하기만 하면 취영진을 이용해서 주변의 영기를 끌어모아 수련에 사용할 수 있었다.그는 유리옥패를 꺼내 진안이 있는 곳에 놓고 취영진을 가동했다.진법이 가동되면서 운무산 주변의 영기가 신속히 모여들더니 작은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그것은 취영진을 통해 진명의 체내로 흡수되었다.꿀꺽!진명은 보영단 한 알을 삼킨 뒤, 영기를 흡수하고 보영단의 에너지를 운영하여 두 기운이 서로 화합되게 만들었다. 그러자 체내 영기의 흡수가 더 빨라졌다.시기가 성숙되었을 때, 진명은 거대한 영기를 이끌어 정체기 돌파를 시도했다. 실패가 거듭되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쾅!진명의 몸이 흔들리더니 체내의 영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거듭되는 노력끝에 그는 드디어 축기 초기에서 중기로 돌파했다!“드디어 해냈어!”진명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어서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수련에 몰두했다. 체내 기운이 조금 안정된 뒤, 그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서서 산을 내려갔다.강성더힐.가정부가 맛있는 아침 준비를 마치자 임정
임정휘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렸다.진명의 기분이야 어떻든 그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외삼촌, 잠깐만요. 언니도 아직 안 내려왔어요.”“설마 진명 씨랑 같이 나간 걸까요?”하소정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아니. 진명 그놈은 혼자 나갔어. 아린이가 같이 나가는 모습은 못 봤는데….”임정휘가 멈칫하며 대답했다. 그제야 그는 임아린이 아직 주방으로 내려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진명을 그토록 사랑하는 임아린이 그와 헤어지는 게 이번이 벌써 두 번째이니 기분이 안 좋은 건 비단 진명뿐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임정휘는 딸이 힘겨운 마음에 입맛이 없어서 안 내려오는 거라 단정지었다.“소정아, 아린이 아직 자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방에 가서 언니 좀 불러봐.”잠시 머뭇거리던 임정휘가 말했다.“알았어요.”하소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임아린의 방은 2층에 있었다.방 밖에 도착한 하소정이 방 문을 두드렸다.“언니, 일어나서 아침 먹어!”하소정이 밖에서 큰소리로 불렀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방을 둘러보았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외삼촌, 언니 방에 없는데요?”놀란 하소정은 아래층을 향해 소리쳤다.“뭐라고? 그럴 리가 없는데?”그 말을 들은 임정휘는 화들짝 놀라며 거실로 나갔다.“화장실에도 없어요!”하소정은 2층 화장실 문까지 열어보았지만 임아린은 보이지 않았다.“이상하네! 얘는 아침부터 어디 간 거지?”임정휘도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찰칵!그런데 이때, 거실 구석에 위치한 방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임아린이 약간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밖으로 나왔다.고개를 든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임정휘와 박기영을 보고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방을 나서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두 사람을 마주칠 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그건 임정휘와 박기영도 마찬가지였다. 임아린이 아침부터 자신의 방이 아닌 진명의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임아린은 어제 진명과 헤어지고 박기태를 만나보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었다.그런데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헤어지기는커녕, 그와 같이 밤을 보냈다니!임정휘가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진명 이 나쁜 자식이! 죽여버릴 거야!”정신을 차린 임정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울부짖었다.임아린과 헤어지고 기분이 안 좋아서 새벽부터 마음을 달래러 나간 진명이 조금 걱정은 됐었는데 모두 그의 착각이었다니.지금 생각해 보면 진명이 상실감에 새벽부터 나간 게 아니라 온 세상을 다 가진 심정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더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았다.‘이런 망할 자식이!’“외삼촌,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언니랑 진명 씨는 사귀는 사이잖아요.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써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데 왜 그렇게 화를 내세요?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요. 여자가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건 너무 구시대적인 생각이에요!”하소정은 입을 삐죽이며 언니와 진명의 편을 들었다.“그게 아니라….”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임정휘는 당장이라도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하소정의 말에 반박하는 대신, 임아린을 쏘아보며 따지듯 물었다.“임아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어제 나랑 분명히 약속했잖아. 진명 그놈이랑 헤어진다고. 왜 갑자기 생각이 바뀐 거야!”“아빠, 일단 진정하시고… 어제 진명 씨가 나한테 약속했어요. 한달 안에 우리를 가문에 돌아갈 수 있게 돕겠다고요! 어차피 아빠가 원하는 건 임씨 가문의 가주 자리에 복귀하는 거잖아요. 그러면 꼭 우리 두 사람을 찢어놓을 필요는 없잖아요.”임아린은 큰마음을 먹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어차피 임정휘에게 들킨 마당에 솔직히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한 달 안에? 그게 가능할 거라 생각해? 진명 그 자식 고작 종사절정의 경지잖아. 한달이 아니라 일 년을 줘도 이태준을 쓰러뜨릴 수 없어. 그런데 우리가 어떻게 가문으로 돌아가? 네가 바보 같아서 그놈에게 속은 거야!”임정휘는 화가 치밀어서 미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건 불가능해 보였다.“고아 주제에 우리 아버지를 쓰러뜨린다고? 웃기지도 않네!”그런데 이때, 차가운 웃음 소리와 함께 이영걸이 무인들을 데리고 거실에 들어섰다.“이영걸? 네가 여긴 어쩐 일이지?”놀란 임정휘는 바로 경계 태세를 취하며 상대를 노려보았다.“영감, 진명 그 자식 지금 어디 있어? 당장 나오라고 해!”이영걸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쏘아보며 명령했다.지난 번 매복 작전이 실패한 뒤, 북왕 이태준은 부상이 좀 호전 되면 채씨 가문과 연합해서 진명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그 뒤로 며칠이 지나고 몸에 상처도 많이 좋아지자 드디어 진명에게 공격을 개시하기로 했다.하지만 북왕의 신분으로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침입하는 건 모양 빠지는 일이니 이영걸에게 에이스팀을 붙여 거처까지 찾아오게 한 것이다.반보전왕경을 돌파한 이강우의 실력과 이경수 등 실력자들이 모였으니 진명 하나 제거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이영걸, 지금 뭐 하자는 거지?”“우리 가문이 3년 동안 진명을 지켜준다고 선포했어. 그런데 너희 가문은 우리 경고를 매번 무시하더니 이제는 아예 거처까지 쳐들어와? 지금 우리랑 싸우자는 거야?”박기영이 불쾌한 얼굴로 이영걸을 비난했다.“그래서 뭐?”“박기영, 가문 내세워서 잘난 척하지 마. 오늘부터 우리 가문과 박씨 가문은 적이야! 박씨 가문에서 계속 진명을 돕겠다고 한다면 우리도 가만히 지켜만 보지 않을 거야!”이영걸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난 번, 이태준이 매복 작전을 펼쳤을 때, 박씨 어르신이 나서서 중재하기는 했지만 두 가문은 철저히 적이 된 건 아니었다.하지만 이번에 아무 이유도 없이 진명을 저격하고 나섰다는 건 이씨 가문이 박씨 가문과 전쟁을 선포한 거와 다름없었다.“뭐라고?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그 말을 들은 박기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북왕 이태준은 실력으로 치면 박씨 가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 대놓고 박씨 가문에 전쟁을 선포할 줄
이영걸은 차갑게 소리치며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았다.“그 자식 지금 집에 없어. 아침 일찍 차 끌고 어디 나갔어.”임정휘가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집에 없다고? 영감, 내가 세 살 먹은 어린애인 줄 알아?”이영걸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임정휘를 잡아먹을 듯이 쏘아보았다.“믿든 말든 네 자유야!”임정휘의 얼굴도 차갑게 굳었다.권력을 잃자 이런 꼬맹이들도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과거에는 그래도 임씨 가문 가주로 모두의 존경을 받았는데 지금은 어린 후배에게까지 영감 소리를 들으니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거짓말은 나한테 안 통해!”이영걸은 차갑게 웃더니 진기를 운용하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크게 소리쳤다.“진명, 이 미꾸라지 같은 놈이 어디 숨어 있는 거야? 당장 안 나와? 곱게 나오지 않으면 내가 임아린한테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말을 마친 이영걸이 등 뒤에 있는 이강우, 이경수에게 눈짓하자 그들은 바로 임아린과 임정휘의 주변을 둘러쌌다.“네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그 말을 들은 임정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딸의 앞을 다급히 막아섰다.“시작해!”진명이 여전히 얼굴을 드러내지 않자 이태준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임아린은 진명의 가장 소중한 존재, 그녀를 손에 쥐고 있으면 진명은 미끼를 물 수밖에 없었다.슥!이영걸의 명령과 함께 이경수가 손을 뻗어 맹렬한 공세로 임아린의 목을 노렸다.놀란 임아린은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채로 연신 뒷걸음질쳤다.하지만 무공 실력이 형편없는 그녀가 이경수의 공격범위를 벗어날 수 있을 리 만무했다.“그만해!”위급한 순간에 임정휘가 다급히 이경수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고작 이런 실력으로?”이경수는 피식 비웃음을 짓더니 임정휘를 향해 손바닥을 휘두르며 공격을 개시했다.쾅!격렬한 마찰음과 함께 이경수의 장풍이 임정휘의 공격을 관통하고 진기의 여파가 임정휘의 가슴에 맞았다.푸흡!임정휘는 피를 토하며 공중을 날아 바닥으로 추락했다.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임정휘의 입에서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