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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5화

모임 비용이 굳은 한성우는 바로 주사위를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던져버리고는 술 두 잔을 들어 하나를 주강운에게 건넸다. 그러고는 주강운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

“사무실에서 오는 거야?”

“응.”이라고 대답한 주강운이 한성우가 건네는 술잔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넌 차미주 씨와 왜 싸운 거야?”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성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술자리에선 술만 마셔. 기분 나쁜 얘기는 뭐 하러 꺼내?”

주강운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차미주 씨는 의리도 있고 좋은 사람이야. 너보다 많이 어리잖아. 네가 더 이해해 줘야지.”

“내가 참아준 게 적다고 생각해?”

한성우가 술잔을 내려놓고 표정을 굳혔다.

“내가 아무리 많은 여자를 만났어도 다른 여자에겐 간 쓸개 다 내준 적 있었어? 의리 있지. 그 마음이 친구에게만 전부 집중되어 있어서 문제지. 언제 날 생각해 준 적이 있긴 해? 미주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식사라도 한 끼 하고 싶다고 해도 싫다잖아. 내가 그렇게 창피해?”

그 말을 들은 주강운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여자는 원래 쑥스러움이 많잖아. 아마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러는 걸 거야. 너희 지금 안정적으로 잘 만나고 있는데 지금 당장 급하게 밀어붙일 필요는 없잖아.”

한성우가 손을 내저었다.

“술이나 마시자고 부른 거야. 설교나 들으려는 게 아니라고. 더 얘기하면 안 마실 거야.”

그러자 주강운은 말없이 술잔을 들어 한성우의 잔에 짠, 부딪혔다.

술 몇 잔을 마신 주강운이 신우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여정 씨 부서 옮긴다고 하지 않았어? 옮겼어?”

신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완전히 매달리고 있어서 옮기려고 하지 않아. 하고 싶은 대로 놔두려고. 그 일을 하는 게 좋다잖아. 여정이가 행복해하면 나도 좋아.”

고개를 끄덕인 주강운이 툭 던지듯 물었다.

“여정 씨 경찰로 근무한 지 얼마나 됐지?”

잠시 생각하던 신우가 말했다.

“아마 6, 7년 정도 된 것 같아.”

“6, 7년...”

주강운이 신우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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