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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차미주가 부끄러운 듯 말했다.

[내가 봤는데 너무 노출이 심한 것 같아. 내가 이걸 어떻게 입어.]

한현진이 말했다.

[그냥 입어. 입고 코스프레용 의상인데 어떠냐고 성우 씨에게 직접 물어봐.]

차미주는 충격에 사로잡힌 듯 눈을 커다랗게 떴다.

문자를 작성 중인 한현진에게 한성우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현진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도둑이가 직접 현진 씨에게 얘기한 거예요?”

“네. 아니면 제가 어떻게 성우 씨에게 먼저 아이를 가지라고 조언할 수 있겠어요? 성우 씨가 저한테 미주가 부모님을 만나 뵈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봐달라고 했잖아요. 미주는 진작 아주머니께 얘기했고 아주머니께서는 그런 조건을 내거셨죠. 미주는 본인이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성우 씨 자존심을 상하게 할까 봐 계속 말을 하지 못했던 거예요.”

한성우가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 분은 정말 본인 딸이 손해 볼 걱정은 안 하시나 봐요.”

한현진이 말했다.

“아주머니는 성우 씨보다도 돈이 많잖아요. 아주머니께 사위는 그저 딸의 비위를 맞춰주는 장난감 같은 거예요. 장난감이 말을 듣지 않으면 바꾸면 그만이죠. 주인이 손해 볼 게 뭐가 있어요. 다음 사위는 말을 잘 듣는 놈일 테니까요.”

한성우가 바득, 이를 갈았다.

“제대로 된 비유를 못할 바엔 차라리 닥쳐요.”

말이 없던 한성우가 다시 말을 이었다.

“형수님 혹시 미주 어머니 전화번호 알아요?”

한현진은 곧바로 차미주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한성우에게 알려주었다.

학창시절 차미주의 어머니가 과일을 잔뜩 사들고 기숙사에 온 적이 있었다. 당시의 한현진은 말을 예쁘게 한 덕에 차미주의 어머니와 얘기가 잘 통했고 그렇게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비록 한 번도 연락한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전화번호를 저장한 한성우는 장모님이라는 이름으로 번호를 저장했다.

한현진이 아부하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한 대표님, 제가 아는 건 전부 얘기 드렸어요. 제 일은 어떻게...”

한성우는 누구보다 빠르게 모르쇠를 시전했다.

“죄송해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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