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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1화

“현진아, 나 곧 탑승해. 내일 아침 10시쯤에 도착할 것 같아. 짐이 많아서 더러 부쳤고 나머지는 내가 도착하면 가질 수 있을 거야.”

송민준이 있는 곳의 바람 소리가 얼마나 큰지 수화기 너머로도 그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한현진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럼 비행기에서 쉬어요. 내일 데리러 갈게요.”

알겠다고 대답한 송민준이 한현진의 이름을 불렀다.

“현진아...”

“왜요, 오빠?”

그녀는 송민준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송민준이 입을 열었다.

“돌아가서 얘기하자. 전화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아.”

“그래요.”

전화를 끊은 한현진이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실었다.

송민준의 반응으로 보아 그쪽에서 당시의 일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것 같았다. 다만 어느 정도로 조사를 마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젠장.”

차미주가 갑자기 비명을 내질렀다.

그에 깜짝 놀란 한현진이 말했다.

“왜 그래?”

차미주가 이마를 탁 치며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엄마를 차단하고 인스타 업로드한다는 걸 깜빡했어. 방금 내가 올린 인스타에 하트를 누르셨어.”

한현진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엄마가 봐서는 안 되는 걸 올리기라도 한 거야?”

차미주가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강한서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겠다며? 넌 지금 술을 마실 수 없으니 당연히 나랑 개자식이 나서야지.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우리 100일 기념 파티에 참석할 인원을 모집한다는 피드를 올렸단 말이야.”

눈이 휘둥그레진 한현진이 한참 만에야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차미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람이 많을수록 강한서가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동료랑 친척들만 차단하고 엄마는 깜빡했어.”

“아니, 그것보다.”

한현진이 이마를 짚었다.

“대체 누가 100일 기념 파티를 열어? 넌 강한서가 바보인 줄 알아?”

차미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기억을 잃어도 그다지 똑똑해진 건 같지 않던데?”

“...”

두 사람이 얘기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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