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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Penulis: 조십일
한열: [이 멍청아, 강한서가 널 부르는 게 처남이고!]

송민준: [강한서 이 자식 어딨어. 당장 찾아가야겠어. 아버지, 말 좀 해보세요!]

5분 후에야 송병천이 단톡방에 문자를 남겼다.

송병천: [너희들 타자 좀 천천히 하면 안 돼?]

그리고 또 5분 뒤.

송병천: [임신이라니!]

송민준: [...]

송민준: [아니면 영상통화로 얘기해요.]

그렇게 그들은 단체로 영상통화를 켰다.

그리고 방금까지 단톡방에서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다.

송민준: “현진아, 언제 임신인 거 알게 된 거야? 병원에서 검사했어? 우리 조카는 건강하고?”

송병천: “현진아, 임신처럼 중요한 일을 왜 이제야 얘기하는 거니? 어쩐지 요즘 살이 쏙 빠졌더라니. 혹시 입덧이 심해서 입맛이 없는 거야?”

송민준: “아니면 강한서 그 자식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런 걸 수도 있죠. 나중에 아이 낳으면 우리 성을 따라야 해요. 강한서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아이예요.”

한열: “누나, 전에 차가운 물에 그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아이에게 영향이 있지는 않대요?”

외숙모: “현진아, 아니면 외삼촌이 있는 군도로 와. 외숙모가 군도에서 산후조리원 쪽 일을 하는 친구가 많거든. 마침 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너 보고 싶어 하시는데, 아예 군도에 와서 태교하렴. 그리고 아이 낳고 몸조리까지 마치면 돌아가.”

한준웅: “지금 바로 전용 비행기를 띄울 준비 할게. 바로 비행기로 가지, 뭐. 당신 수업하는 동안이면 다녀올 수 있어.”

한승: “누나, 저 방학했어요. 제가 얼른 누나랑 아기 보러 날아갈게요. 하리 누나도 볼겸요.”

한열: “이 자식, 너 언제부터 그 여자와 연락하고 지냈어? 너 팔아버리면 어쩌려고.”

한승: “하리 누나가 형만 팔 거라고 그랬어. 누나가 어린 똥강아지는 돈이 안 된다고 했어. 잘 생기고 멍청한 강아지만 돈이 된다고 했단 말이야.”

한열: “X발.”

한준웅, 외숙모: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입을 꾹 다문 한열은 곧바로 영상통화를 꺼버렸다.

그러자 가족들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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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천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고 목소리마저 떨려왔다. “허튼 소리하지 마. 아빠가 절대 그런 일 없도록 할 거야.”가족 모두가 말이 없어졌다. 한아람의 죽음은 두 가족에게 모두 아픈 기억이었다. 매번 한아름을 언급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한준웅이 입을 열었다. “현진이 말대로 해요. 어차피 그 모녀와는 상관없는 일이니.”적대심 가득한 그 말에 송병천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결국 한준웅의 말에 반박하지는 않았다. 한준웅은 금방 다시 영상통화를 연결한 한열에게 자주 한현진을 찾아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돕고 그녀를 도와 심부름도 하라며 당부했다. 그 말에 한현진은 조금 웃음이 났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열이 같은 유명 연예인을 어떻게 심부름시켜요. 아마 집 밖을 나서자마자 팬들에 의해 길이 막혀버릴지도 몰라.’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한 그날, 송민준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갔다. 잠이 들 무렵, 그는 한현진의 방문을 두드렸다. 그 시각 한현진은 이미 짐을 싸고 있었다. 사실 정리할 짐도 그리 많지는 않았다. 비록 본가로 이사를 오긴 했지만 그녀의 대부분 짐은 아직 클라우드 아파트에 있었다. 송민준은 한현진이 침대 위에 개놓은 옷을 그녀에게 건네며 말했다. “마음의 결정 내린 거야?”한현진이 옷을 받아들었다. “네. 결정했어요.”송민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강한서 지금 상태도 그렇고 그쪽 집안도 여전히 골치 아픈 상황이라 난 네가 너무 걱정이야...”“오빠.”한현진이 가방의 지퍼를 올리며 송민준에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앉았다. “골치 아픈 상황이라서, 그래서 제가 가야 해요. 강한서를 그런 상황에 혼자 둘 수는 없어요. 지금은 날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니 강한서 옆에 다시 돌아가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어요.”한현진에게 강한서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송민준은 모르지 않았다. 몇 마디 더 중얼거린 그는 더 이상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화제를 돌려 한현진의 일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전에 계약했었던 “둘레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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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쌍의 눈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송가람은 웃으며 한현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현진 씨, 나간 줄 알았는데 아직 집에 있었네요?”한현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었다. 그러자 송가람이 또 말을 이었다. “오늘 골라준 옷, 저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한서 오빠도 예쁘다고 칭찬하더라고요.”강한서는 말 없이 힐끔 송가람을 쳐다보았다.‘내가 칭찬했었나?’강한서가 생각했다. 차에 올라탈 때 송가람 혼자 자기가 입은 치마에 대해 뭐라고 떠드는 것 같긴 했었다. 하지만 당시 강한서의 정신을 다른 곳에 팔려있었다. 마지막에 송가람이 뭐라고 물었던 것 같긴 한데.‘뭘 물었더라?’‘기억이 안 나는군.’무슨 질문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아마도 “네.”라고 대답했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칭찬이라고 할 수 있나?’강한서를 쳐다보는 한현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비록 냉랭한 눈빛을 하고 있었지만 한현진은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 미소는 추운 겨울날의 태양만큼이나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가람 언니는 제 약혼남과 데이트를 다녀온 모양이네요. 이럴 줄 알았다면 어제 빨간 원피스를 추천해 드릴 걸 그랬어요. 이 사람은 너무 청순하게 입는 여자를 안 좋아하거든요. 평범하고 재미없대요.”송가람의 얼굴이 이내 굳어졌다. 그녀는 한현진이 화를 내며 난리를 칠 거라고 생각했다. 전에 강민서와 가깝게 지내며 강민서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한현진은 질투심이 많고 성격이 불 같아 강한서가 한현진의 그 모습을 제일 싫어한다고 말이다. 그러니 송가람은 어제 한현진에게 옷을 골라달라고 부탁하며 일부러 그렇게 애매모호한 말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현진의 반응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한현진은 심지어 직접적으로 어제저녁 송가람이 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그로 인해 송가람은 강한서 앞에서 발가벗겨진 것 같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어색하게 말했다. “데이트라니요. 현진 씨는 농담도 참. 전 한서 오빠를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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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을 만지작거리던 한현진이 손을 내렸다. “제가 왜 강한서 씨와 아름드리로 돌아가야 하죠?”강한서는 한현진이 카톡으로 보냈지만 자기가 무시해 버렸던 대사를 떠올리며 입술을 짓이겼다. “의사가 편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익숙한 일들을 많이 하라고 했어요. 그래야 제 대뇌를 자극해 예전의 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했어요. 저희가 예전에 함께 살았었잖아요. 만약 한현진 씨와 함께 지낸다면 곧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한현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왜 강한서 씨를 도와야 해요? 잊지 말아요. 강한서 씨는 저와 파혼까지 하려고했잖아요.”강한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한현진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강한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도와줄래요?”한현진이 눈꼬리를 휘며 웃어 보였다. “돈을 더 주셔야죠.”“...”‘시나리오에 없던 대사잖아.’송가람은 그제야 두 사람의 대화에서 뭔가를 이해한 듯 얼른 입을 열었다. “한서 오빠. 기억을 찾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굳이 빨리 기억을 찾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얽매일 필요는 없어요.”‘얽매인다고?’‘그냥 대놓고 내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하지, 돌려 말하기는.’한현진이 송가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생각했다. 이때, 강한서가 입을 열었다. “지금 회사 상황으론 저에게 시간이 많지 않아요. 한현진 씨의 도움을 받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아무래도 지금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은 한현진 씨와 관련되어 있으니까요.”송가람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한서 오빠. 오늘 황 교수님께서 하신 얘기 잊었어요? 너무 강한 자극은 오히려 기억을 회복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회사가 오빠 건강보다 중요하다는 건가요?”한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송가람을 말리지도 않은 채 그저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한서를 기다리는 동안 한현진은 이미 끓어오르는 모든 화를 토해냈다. 그리고 지금, 한현진은 신기할 정도로 냉정한 태도로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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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다고 대답한 한현진이 전화를 끊기 전 호기심을 못 이겨 물었다. “오빠, 문채영 씨와는 어떻게 됐어요?”멈칫한 송민준이 눈을 가늘게 떴다. “강한서 그 자식 혹시 네 옆에 있어?”한현진이 움찔하며 옆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가로젓는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가볍게 목을 가다듬은 한현진이 대답했다. “아뇨. 샤워 중이예요.”송민준이 한현진의 말을 믿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가 개의치 않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걔한테 내 말 똑바로 전해. 다음에 또 이렇게 입을 가볍게 놀렸다간 내가 그 입을 꿰매 버릴 거라고.”강한서: ...그 말에 한현진이 어색하게 하하, 웃어버렸다. “사실 강한서는 별말 안 했어요...”송민준은 더는 아무 말 없이 일찍 쉬라는 인사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송민준의 얼굴이 공개된 후, 한열의 바람 스캔들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사람들도 점차 한현진이 한열의 사촌누나라는 사실을 믿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열의 성추문은 여전히 일파만파 퍼져나갔다.한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의 페이스북 계정은 [아기 고구마]였다. 이 계정은 피드를 올릴 때마다 다음 업로드 시간을 예고하며 다음엔 마치 증거를 공개할 것처럼 사람들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에 [아기 고구마] 계정의 팔로워는 점차 늘어갔다. 하지만 예고와는 달리 매번 터무니없는 사실들만 업로드 했고 그 피드의 내용으로는 한열이 여자 연예인을 성추행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계정의 인기는 줄어들지 않았다.하룻밤 사이, 한열의 팔로우는 십만 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한열의 회사 측에서는 변호사가 작성한 소장을 공개하며 이미 경찰에 신고를 마쳤고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찾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열의 회사에서 소장을 공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 고구마]도 페이스북에 점심 열두시부터 라이브 방송으로 빼박 증거를 공개해 한열과 직접 맞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에 네티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6화

    말을 아끼던 윤명훈이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다. “계약 해지 때문에 문제가 좀 있어서요. 회사에서는 쿨하게 한열을 보내줄 마음이 없거든요.”그가 한현진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현진도 알 수 있었다. 윤명훈은 똑똑하고 신중한 사람이었다. 한열이 아직 취해 있는 지금 그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은 채 윤명훈은 한현진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 리가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한현진이 말했다. “제가 잠시 후 해명글을 올릴게요. 명훈 씨는 신하리 씨에게 인터넷에 떠도는 쓸데없는 기사들 처리해 달라고 연락하세요. 제가 변호사를 선임해 보내드릴게요.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해요.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해명하기 어려워질 거예요.”한열의 바람 스캔들을 터트린 건 그저 페이크에 불과했다. 성추문으로 한열에게 흙탕물을 뒤집어씌우려는 것이 그들의 진짜 목적이었다.만약 한현진이 한열의 회사 대표였다면, 자신의 두 손으로 탑급의 자리까지 올린 아이를 이렇게 쉽게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설사 계약을 해지 한다고 해도 한열의 빛을 어느 정도는 계속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의 한열은 신하리라는 충무로 연기파 배우의 인맥까지 갖고 있으니 앞으로 어느 정도로 발전할 수 있는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굳이 이렇게까지 끝장을 볼 이유는 없었다. 연예계에게는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 영원한 적은 없는 법이었다.그러니 이번 일은 오히려 누군가 한열을 나락으로 보내기 위해 꾸미고 있는 일 같았다. 전화를 끊은 한현진은 세남매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 했다. 다만 송민준의 눈은 모자이크 처리했다.[저희 오빠와 사촌 동생이 그렇게까지 닮은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신하리]사진 속에서 한현진은 가운데 서 있었고 그녀의 왼쪽엔 송민준이, 그리고 오른쪽엔 한열이었다. 막내 동생인 한승은 아예 잘라버린 후 사진을 업로드 했다.비록 송민준의 눈을 모자이크 처리하긴 했지만 하관만 보아도 한열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닮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5화

    [두 여배우 모두 연기력이 그렇게 뛰어나면서, 대체 얼마나 보는 눈이 없어야 한열을 좋아할 수 있는 거지?][그건 좀 아니지 않나? 한열도 미남상이긴 하잖아. 이런 사람인 줄은 몰랐지만.][세 사람 같이 촬영했었잖아요. 한현진이 한열과 신하리가 사귀는 걸 몰랐을까요? 이건 뻔히 알면서도 만난 거잖아요.][살려줘! 나 한현진 정말 좋아한단 말이야. 전에 햇살 유치원 사건 때문에 엄청 호감이었는데. 봄의 연인의 중전마마 역도 완전 잘 소화했었다고. 대체 바람은 왜 핀 거야. 연예계에 사고 안 치는 연예인이 있긴 한 거야?] [두 여신을 동시에 만나다니. 한열, 능력도 좋아. 지까짓게 뭔데...] [한열은 신하리에게 빌붙으려는 목적이었던 거예요. 지금 소속사와 계약 해지를 준비 중이예요. 회사에서도 전혀 신경 안 쓰고 있고요. 신하리가 아니었으면 한열 주제에 어떻게 유명 감독에게 캐스팅 될 수 있었겠어요. 정말 어떻게든 여자 덕 좀 보겠다고 애쓰네.]아래의 댓글들은 더 이상 눈을 뜨고 볼 수도 없었다. 대부분은 그들을 욕하는 악플이었다. 한열과 신하리의 공개 연애에 대해 두 사람의 팬들은 자신의 배우가 아깝다며 강력한 불만을 토로했다.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한 후부터 양측의 팬들은 줄곧 다툼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커플 팬계정인 [이열치열]은 팬들의 감정 쓰레기통 같은 곳이 되어버려 차마 보고 있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한열은 열애 인정으로 회사와 갈등을 빚어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회사 측은 말도 안 되는 루머를 퍼뜨렸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었던 터라 잠깐의 파장을 일으킨 후 곧 사그라들었다. 공개 연애 후 꽤 빠른 속도로 떨어지던 한열의 인기는 요즘 다시 천천히 오르고 있는 추세였다. 회사 측에서 밀어주던 신인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한열의 뒤를 이어받아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 때문에 회사 측은 화가 치밀었다. 그러니 한열이 바람 폈다는 기사가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4화

    한현진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지금 예능부 기자 채용 문턱이 이 정도로 낮아진 거야? 두 눈이 멀어도 기자로 활동할 수 있나봐?”진윤: ...‘우리 여신님 사석에서는 이렇게 독설을 날리는 사람이었어?’휴대폰 너머에서 한참을 듣고 있던 차미주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 사진 너와 한열 아니야?”한현진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저건 나랑 오빠야.”“하지만 이 사진들은 정말 한열과 비슷해 보여. 게다가 네 오빠가 운전한 거 한열 차 아니야?”한현진은 그날 송민준이 운전한 차를 눈 여겨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정말 한열의 차를 운전하고 온 거라면 파파라치가 착각했을 수도 있었다. 다시 페이스북을 다운로드 받고 인기 검색어를 확인한 한현진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연예 부문의 인기 검색어의 TOP 5는 전부 한열의 바람에 관한 이슈가 차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꽃뱀, 이열 커플 사이에 끼어들다], [이열 커플, 결별 위기 스크린 밖에서도 삼각관계], [한열 살아있네], [찐사랑을 못 숨겨] 등이었다. 이처럼 말도 안 되는 검색어들이 가득 했다. 한현진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자 수백 개의 DM과 십만 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신하리와 한열 두 사람의 팬들의 남긴 수많은 욕이거나 일반 네티즌의 호기심에 가득한 댓글일 것이 분명했다. 인터넷이 얼마나 필터 없이 악랄한 글로 난무한 곳인지 잘 알고 있는 한현진은 아예 댓글을 확인하지도 않고 뉴스피드로 들어갔다. 한열과 한현진의 기사는 두 시간에 터졌다. 그러니 지금쯤이면 각 마케팅 계정에서는 이미 타임 라인까지 정리한 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현진은 관련 피드를 대충 훑었다. 마케팅 계정의 분석에 의하면 한열과 신하리는 [살의] 촬영 이전에 이미 사귀기 시작했고 송민영이 하차된 후 한열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신하리를 여주인공으로 추천했으며 영화 홍보 현장에서의 친밀한 스킨십 사진이 폭로되어 어쩔 수 없이 공개 연애를 택한 것이었다. 그 계정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3화

    한현진은 반나절이 걸려서야 일의 자초지종을 파악할 수 있었다. ‘어쩐지 지난번 홍혜림 씨 사건이 있었을 때 왜 진윤 씨가 갑자기 나타나 상황을 반전시키나 했더니,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는 거잖아.’순간 한현진은 뻘쭘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럴 줄 알았다면 방금 전화를 받고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입도 벙긋하지 말았어야 했다. 진윤의 말처럼 이건 정말 비열한 짓이었다. 유치한 강한서가 벌일 만한 일이 맞긴 한 것 같았다. 강한서 본인 역시 이번 일은 너무 얍삽했다고 생각한 것인지 어쩌다 아이를 달래주었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이라고 해. [정상에서]에서 지금 자체 테스트 중인 스킨 한 세트 줄게. 어때?”진윤이 작게 울먹이며 말했다. “스킨 세 세트?“강한서는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 와중에 딜을 하는 걸 보니 그리 큰 상처를 받은 건 아닌 모양이었다. “세 세트 전부 줄게.”진윤이 곧바로 울음을 멈췄다. 절판되어 더는 살 수 없는 게임 스킨과 이미 다른 사람과 결혼한 여신 중 아무리 바보라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래요. 제가 오해한 거라고 하죠.”말하며 한현진을 쳐다보던 진윤은 여전히 아쉬워하며 말했다. “현진 누나, 왜 이렇게 빨리 결혼하셨어요. 남자 때문에 손에 넣었던 트로피도 놓칠 수가 있어요.”강한서의 눈가가 파르르 뛰었다. “결혼이 커리어 영향주지 않아. 이간질 하려고 하지 마.”“형님은 남자니까 당연히 영향을 안 받으시겠죠.”강한서에게 농락을 당한데다 하루아침에 구닥다리에게 여신을 뺐긴 진윤은 누구보다 빨리 흑화 했다. “결혼하면 아이도 낳아야 하잖아요. 어떤 유명한 감독이 임산부를 캐스팅하려고 하겠어요. 제일 예쁠 나이를 남편과 아이에게 바치면 나중에 아이가 클 때쯤엔 본인의 레전드 시절은 이미 지났다고요. 제가 다 아쉬워서 그래요. 너무 불공평해요.”비록 진윤은 그저 이간질을 하기 위해 꺼낸 말이었지만 그 말은 현실이기도 했다. 임신과 출산은 여자의 커리어엔 고난과 역경이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2화

    한현진: ?강한서가 들고 있던 휴대폰 너머로 들려온 것은 차미주의 목소리였다. “현진아! 너 내연녀가 되어버렸어. 게다가 그 상대가 네 사촌 동생이래.”강한서: ?강한서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한현진은 그보다 더 혼란스러웠다. ‘전여친, 현여친이 뭐야?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게다가 이 목소리, 왜 이렇게 귀에 익은 거지?’“저... 저기 혹시 전화 잘못 하신 거 아녜요?”한현진이 나지막이 물었다. 그러자 수화기 너머의 사람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곳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 현진 누나?”한현진이 멍해졌다. ‘날 알아?’“네. 제가 한현진이예요. 누구세요?”상대방은 말이 없었다. 그에게서는 그저 조금 흥분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서가 한현진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무슨 일이야?”진윤이 이를 악물었다. “방금 전화 받은 사람 누구예요!”강한서가 말했다. “내 와이프.”“그럴 리가 없어!”진윤이 바득 이를 갈았다. “이 사생팬 같은 아저씨가! 혹시 일부러 날 속이려고 옆에 성대모사하는 분이라고 모셔놓은 거 아녜요?”강한서가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너처럼 유치한 인간인 줄 알아? 그리고 현진이는 아무도 대체할 수 없어.”진윤은 강한서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거짓말 좀 그만 해요. 현진 누나는 지금 그 티베탄 마스티프와 데이트하는 중이라고요. 만약 누나가 정말 형님 와이프라면 형님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누나가 딴 남자와 데이트하는 걸 지켜볼 수 있어요?”더 이상 진윤을 대꾸하기 귀찮았던 강한서가 그에게 영상통화를 보냈다. 몇뿐 후, 휴대폰 화면으로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던 여신과 딱 붙어 앉아있는 전남편 형님을 확인한 진윤은 순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현진은 휴대폰에 비춰진 진윤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진윤 씨가 강한서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 거야?’진윤은 숨이 넘어갈 것처럼 울어댔다. “거짓말쟁이! 뻔뻔한 인간! 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1화

    유난히 예쁘게 잘 나온 사진을 보며 한 현지는 신난 얼굴로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보여 주었다. 하지만 멍청하게 나온 것 같다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던 강한서는 굳이 자신이 찍겠다면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한현진이 눈을 실룩거렸다. “네가 사진을 찍겠다고? 168cm인 나를 138cm로 만들어 버리는 네가? 강 대표님 본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강한서가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내 실력이 그렇게 별로야?”한현진이 말했다. “쌀을 뿌린 휴대폰을 닭이 부리로 쪼아도 내가 찍은 것 보단 낫다고 할 수 있어.”왠지 수치를 당한 것 같은 기분에 강한서가 이를 악 물면 말했다. “그럼 난 왜 우리가 데이트했을 때 내가 찍어준 사진을 밤새도록 보고 있었던 거야?”강한서가 괜히 그 얘기를 꺼낸 탓에 잊혀 가던 한현진의 기억이 문득 돌아왔다.“사진을 보면서 넌 그저 사진을 찍을 줄 모르는 것뿐이라고 날 설득 하지 않는다면 호텔 앞에서 바로 너와 싸우 버릴 것 같았거든. 내 외모에, 감독님께서도 나에게 각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 하셨는데 넌 대체 어떻게 날 사실 눈으로 찍을 수 있었던 거야?”강한서: ...“사시눈... 처럼 나왔어?”한현진이 일을 악물었다. “내가 뛰어다니는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하니까 유체 이탈한 것처럼 찍어줬잖아! 내가 피드를 업로드할 때 실수로 그 사진까지 넣었더니 애들이 나한테 대체 어디서 이런 심령사진을 찍었냐고 물었었어.”“...”활활 타오르던 강한서의 분노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어쩌다 가끔... 몇 십 장뿐이었잖아.”한현진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하.”뭔가를 말하려던 강한서가 고개를 숙이자 무릎 정도까지 오는 어린 아이가 옆에 쭈그려 앉아 불쌍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아저씨, 아직 더 놀 거예요? 저희 잠깐 놀게 해주시면 안 돼요?”강한서가 고개를 돌리자 뒤에는 어린 라이 대여섯 명이 줄을 서 있었다. 한현진: ...창피함에 고개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80화

    “하하하.”한현진이 마른 웃음을 지었다.“오빠. 제가 티슈 없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강한서가 눈을 씰룩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핑계였다. 그는 입술을 달싹여 아내를 따라 염치 없이 말했다. “형님, 저도 없어요.”송민준이 가방과 티슈를 두 사람에게 던지며 강한서를 노려보았다. 탁, 소리와 함께 문이 닫겼다. 한현진: ...“오빠가 나한테 화 난 건 아니겠지?”강한서가 우울하게 말했다. “너보단 날 먼저 걱정해야 할 것 같아. 네 오빠가 아무리 너에게 화가 나도 결국은 나에게 그 화살이 돌아올 거야.”한현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마음이 좀 놓이네.”강한서: ?한현진이 그의 손을 잡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차피 오빠가 널 탐탁지 않아 한게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 오늘 이 일로 크게 달라지진않을 거야.”“...”‘행복은 본인이 누리고 잘못은 내가 뒤집어쓰고. 정말 좋은 아내네.’강한서는 한현진을 데리고 호텔 라운지로 향했다. 입덧이 끝난 이후로 한현진의 식욕은 줄곧 안정적이었다. 매 끼니마다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불렀지만 배고픔도 빨리 찾아왔기에 하루에 몇 끼씩 먹어야 했다. 그 덕에 지금의 한현진은 송아지처럼 튼튼하기만 했다. 강한서는 임신한 한현진을 위해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한현진에게는 하나도 쓸모가 없었다. 그의 주변엔 임산부가 많이 없었지만 많은 아내들이 임신 후 남편을 괴롭힌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현진에겐 모든 임신의 호르몬 변화가 거짓말처럼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 의사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큰 반응 없이 잘 먹고 잘 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사는 강한서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산책을 자주 다니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한현진은 정서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조금 유치해지기도 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한현진은 강한서의 팔을 끌며 굳이 아이들의 흔들 목마에게 타게 해달라며 떼를 썼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279화

    한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채영 언니.”문채영이 가방에서 포장한 선물 박스를 건넸다. “첫 만남이라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지 몰라 제가 직접 향낭을 만들었어요. 향 맡아봐요.”한현진이 조금 의외라는 듯 말했다. “언니도 조향하세요?”문채영이 미소 지었다. “제가 조향에 입문하게 된 것도 민준이 덕분이었어요. 전엔 이런 거 만드는 거 좋아했었거든요.”한현진은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조향하는 송민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줄곧 송민준은 그쪽으론 취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민준은 그 얘기를 꺼내는 것이 불쾌한 듯 담담하게 말했다. “주문부터 해. 배고파.”멈칫하던 문채영이 시선을 내려 눈에 맴도는 서운함을 숨겼다. 한현진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언니, 오랜만에 오셨을 텐데 오늘은 한주 음식으로 드시는 게 어때요?”문채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현진 씨가 먹고 싶은 거로 주문해요.”주문한 음식 서빙을 마치고 룸을 나서려는 종업원에게 송민준이 갑자기 말했다. “장어 국수도 주문할게요.”문채영이 힐끗 송민준을 쳐다보자 시선을 올린 그가 마치 변명이라도 하듯 말했다. “환영회에 국수가 빠질 수 없지.”‘그래, 환영회에 국수가 빠질 수 없다고 하는 건 그렇다고 쳐. 하지만 하고 많은 국수 중에 왜 하필 장어 국수야?’‘오빠가 장어 국수라고 말할 때 언니 표정을 보면 설마 두 사람 사이에 장어 국수와 관련된 스토리가 있었던 건가?’호기심이 활활 불타오른 한현진이 몰래 테이블 아래로 강한서의 손을 꼬집었다. 그러자 강한서는 그녀에게 새우를 발라 주었다. 한현진: ...강한서과 문채영은 너무 친한 사이였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한현진은 문채영의 외할머니와 강한서의 할머니가 먼 친척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워낙 촌수가 먼 사이라 피가 거의 섞이지 않은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알고 지낸지 한참 후에야 두 가문이 몇 세대 전에는 친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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