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1188화

ผู้เขียน: 조십일
‘하, 치밀한 자식!'

유현진은 그런 강한서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었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열예닐곱 살이었던, 아무것도 모르던 애들이 사귄 거라 연애가 뭔지도 몰랐어.”

강한서는 그녀를 흘겨보았다. 그러자 유현진이 바로 입을 열었다.

“내 마음속 1순위인 우리 오빠를 제외하고 제일 잘생긴 사람은 바로 너야.”

“...”

강한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비록 송민준에게 순위가 밀렸지만 그래도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럼 왜 헤어졌는데?”

유현진이 말했다.

“유학을 간다고 했어. 난 장거리 연애엔 자신이 없었거든.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지.”

“그저 그렇게 헤어졌다고?”

강한서는 잘 믿기지 않는 듯했다.

유현진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걔 아빠가 날 찾아왔었어. 엄청 기분이 불쾌해지는 말만 했었지.”

강한서는 바로 눈치챘다.

장석호 그 사람은 가문을 아주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아마도 유씨 가문을 조사하고 유현진을 찾아가 난처하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미성년자이고, 또 금방 연애를 시작했으니, 감정도 그리 깊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때의 유현진은 분명 하현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클 때였고, 절대 그런 취급까지 받아 가며 연애를 이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가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타이밍이 아주 정확했던 것 같았다. 만약 그도 하현주가 건강할 때 유현진을 만난 것이라면, 거만하고 유별난 그때의 성격 탓에 절대 유현진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강한서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래도 마음에 걸려.”

유현진은 그의 말에서 그가 얼마나 고소해하고 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녀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

“마음에 안 걸렸다면 이런 것도 너한테 말하지 않았을 거야.”

강한서는 조금 전 차미주가 했던 질문을 떠올리며 물었다.

“그럼 두 사람은 진도 어디까지 나갔는데? 키스?”

“...”

유현진은 바로 말을 돌렸다.

“결혼식 곧 시작할 것 같아.”

강한서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네 첫 키스 상대가 걔야?”

유현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ที่ถูกล็อก

บทที่เกี่ยวข้อง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89화

    휴대폰 너머로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백혜주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지?”“없습니다.”백혜주는 미간을 꾹꾹 누르며 목소리를 한껏 낮춰 말했다.“고생했어요. 이 일만 잘되면 나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네요.”말하던 와중에 신부 대기실 문이 활짝 열렸다.화들짝 놀란 백혜주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고개를 돌린 그곳엔 유현아가 있었다. 그녀는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짜증을 냈다.“노크할 줄 몰라? 넌 이제부터 유씨 가문의 하나뿐인 딸이야. 행동거지를 조심해야지. 괜히 다른 사람 눈에 교양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웃음거리가 돼서는 안 되잖니.”유현아는 잔뜩 어처구니가 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유현진 그 뻔뻔한 것이 또 왔어요!”백혜주는 멈칫하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걔가 여길 왜 와?”“아빠가 불렀어요. 엄마는 아까 그 자리에 없으셔서 모르겠지만, 아빠가 걔한테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아세요? 유현진이 친딸이라도 된 것처럼 대했다니까요! 이렇게 좋은 날에 걔를 왜 불렀는지! 정말 짜증 나요!”백혜주의 신경이 바로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유현진이 누구랑 왔니?”“아마 혼자 온 것 같던데요?”유현아는 곰곰이 생각했다. 확실히 유현진이 결혼식장으로 들어올 때 혼자였던 것 같았다.“더는 어느 가문의 딸도 아니니 체면치레는 할 수 없을 거예요. 심지어 무슨 궁중 자수가 박힌 한복을 입고 왔더라니까요.”백혜주는 눈앞에 있는 자신의 딸인 유현아가 너무나도 멍청하다고 생각되어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누가 그런 걸 물어봤니? 내가 물어본 건, 강한서랑 유현진이 같이 왔냐고. 그거 물어본 거잖아.”유현아는 바로 입을 삐죽 내밀었다.“강한서는 오긴 했는데, 유현진이랑 같이 온 거는 아닌 것 같았어요.”백혜주는 의심의 눈길로 그녀를 보았다.“확실해?”“당연하죠. 엄마는 유현진 꼬락서니를 못 봐서 그래요. 유현진은 강한서를 똑바로 쳐다도 못 보는 것 같았는데, 오히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0화

    한성우는 작은 토마토를 집어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그녀의 입 속에 밀어 넣었다.“그래, 넌 모르겠지. 적과 싸우려면 적에 대해 잘 알아야 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어떻게 적과 싸우냐?”차미주는 작은 토마토를 씹어 넘겼다. 그리로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흥, 넌 그냥 MCN 회사로 떼돈을 번다고 하니까 몰래 그 방법을 배워 한 몫 챙기려는 거잖아, 아니야?”한성우는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오올, 네 머리는 오늘 드디어 잘 돌아가나 본데?”차미주는 그의 손을 '탁' 쳐냈다.“내가 아직도 널 몰라? 넌 돈만 보면 눈을 반짝이잖아.”한성우는 작게 코웃음을 쳤다.“그건 네 친구한테 더 어울리는 말이지 않나?”차미주는 그의 종아리를 차버렸다.“현진이가 아무리 돈을 좋아한다고 해도 친구까지 팔아먹지는 않거든. 어디 너처럼 강한서를 매번 팔아먹는 줄 알아?”한성우는 변명했다.“그건 걔도 동의한 거야. 그 대신 나한테서 다른 걸 배워갔으니 최소한의 수강료는 받아야지 않겠냐?”“너 같은 놈한테 뭐가 배울 게 있다고 그래?”한성우는 입꼬리를 올렸다.“나 같은 놈이라고 해도 배울 것만 있으면 된 거잖아, 안 그래?”그는 바로 먹기 편하게 썰어둔 스테이크를 차미주에게 건넸다.“넌 왜 네 친구 옆에서 경계 모드를 하지 않고 나 따라온 건데? 왜,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차미주는 멈칫하더니 바로 찔리는 구석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성우는 그녀의 마음을 맞힌 줄 알고 바로 기분 좋은 듯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목소리를 낮게 깔고 말했다.“한시라도 눈앞에 안 보이니까, 막 보고 싶고 그래?”차미주는 바로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뭐래!”그녀는 다시 멈칫하더니 우물쭈물하며 말했다.“그냥, 현진이가 날 때릴까 봐...”“형수님이 널 왜 때려?”한성우는 이해가 되지 않아 자세히 묻게 되었고 그제야 차미주가 말실수로 사고 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주의한다고 하긴 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라 강한서가 분명 지금 현진이한테 꼬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1화

    차미주는 빨개진 얼굴로 귀를 막았다. 그리고는 말을 더듬었다.“그... 그런 뜻이 어디 있어! 그냥 네 머릿속에 음란 마귀가 들어찬 거잖아! 난 그냥 네 인성이 그나마 좋은 것 같아서, 그냥 좋은 오빠 동생 같은 사이가 되고 싶었던 거라고!”한성우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점차 사라졌다.“앞으로 밖에서 그런 말 하지 마. 넌 지금 내 여자친구니까.”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말을 꺼내는 한성우의 기분이 다소 안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마치 화가 난 듯한 어투였다.그녀는 이상한 듯 물었다.“왜 그래?”한성우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상처가 난 곳이 아프네.”차미주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또 아파? 전에 본가로 갔을 때는 거의 다 나았다고 하지 않았어?”한성우는 그를 ‘좋은 사람'으로만 취급하는 차미주에 다소 화가 나 있었고, 그 탓에 차미주에게 화풀이하게 되었다.“그래, 원래 거의 다 나았어. 근데, 네 본가에 있던 복실이가 쫓아와서 나무로 올라가는 바람에 떨어졌잖아. 아직도 허리가 아파.”차미주는 역시나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그럼 왜 그때 말하지 않은 건데. 많이 아파? 심각해?”한성우는 허둥대는 그녀를 보니 순간 기분이 풀렸다.그는 갑자기 차미주를 끌어안더니 나직하게 말했다.“조금만 기대고 있을게. 오래 서 있었더니 아파.”차미주는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들려오는 그의 말에 그대로 손을 거두게 되었다. 얌전히 우뚝 서 있던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여기가 아픈 거야?”한성우는 눈을 감은 채 그녀의 샴푸 향을 느끼고 있었다.“응.”차미주는 그런 그의 행동에 다소 간지럼을 느끼게 되어 어깨를 살짝 움직이게 되었다. 한성우는 그녀가 거부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 그녀를 꽈악 끌어안았다.차미주의 얼굴은 그의 가슴팍에 찰싹 붙어버렸다. 그녀는 한성우의 힘 있는 심장 소리를 듣게 되었다. 쿵쾅, 쿵쾅... 점차 빨라졌다.한성우는 그녀를 안고 있다가 갑자기 그녀를 놓아주며 보았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2화

    전체 결혼식은 한주시에서 제일 유명한 웨딩컨설팅 업체에 맡겨 컨설팅한 것이었고 유현진은 결혼식장에 있는 꽃들이 전부 생화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심지어 답례품에 겸비된 꽃도 제일 비싼 드라이플라워였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 중 진심으로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러 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호화로운 결혼식에 저도 모르게 부러움을 느끼게 되었다.“정말 씀씀이가 대단하네요. 이 결혼식에만 몇억을 들였겠죠?”“어디 몇억뿐이겠어요? 백혜주가 손에 낀 반지만 몇억이라고 들었어요.”“재혼으로 사모님이 된 주제에 정말 창피한 줄도 모르네요.”“아휴, 지금 시대에 돈 없는 게 제일 창피한 거라잖아요. 자존심만 센 사람들만 요즘 시대엔 창피함을 느껴요. 뻔뻔한 사람이 창피함을 느낀 거 봤어요?”“그러게요. 하현주만 불쌍하네요. 그렇게 평생 고생을 했는데, 고생해서 얻은 결과를 전부 내연녀한테 빼앗기게 되었잖아요.”“하현주도 애초에 바람피운 거잖아요. 두 사람 다 도긴개긴이죠.”“그걸 믿어요? 하현주는 비록 고집이 세지만 유상수 내조를 엄청나게 잘했잖아요. 유상수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하현주는 만삭이 된 몸으로 본가로 가서 유상수 사업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버텨온 사람이 불륜일 리가 없잖아요. 전 유상수가 본인의 불륜을 합리화하려고 일부러 그런 소문을 낸 거라고 봐요.”“저도 믿기지 않아요. 하현주가 유상수와 결혼할 때 그 흔한 겉치레도 없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때의 유상수는 거지였지만 하현주네 집안이 돈이 좀 많았죠. 하지만 하현주 아버님은 유상수를 사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결혼을 반대해서 두 사람은 결혼식도 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예전에 하현주 씨가 그랬어요. 유상수가 언젠가는 결혼식 하게 해준다고. 그런데, 그 결혼식을 다른 여자한테 해주고 있네요. 정말 힘 빠지게 말이죠.”“하지만 유현진은 유상수의 친딸이 아니라고 유전자 검사 결과로 나왔잖아요.”“유전자 검사 결과는 조작할 수 있잖아요.”“그 사람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3화

    유현진도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누추한 옷을 입은 남자가 있었고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고 있었다.그 남자는 더욱 소리를 높였다.“신부가 제 누나라고요! 이거 좀 놔요!”순간 소란스러워졌다.백혜주는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동생 하나만 남았다고 했었다. 그런데 동생이라니?백혜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전 모르는 사람이에요.”말을 마치자마자 초라한 차림의 남자가 말했다.“누나, 나 현석이야. 내가 얼마나 누나를 오랫동안 찾고 있었는지 알아? 어릴 때 누나가 자주 나를 데리고 뒷산에 가서 산딸기 따다 줬잖아. 그리고 나 팔에 아직도 모반이 있어! 누나가 예전에 내가 엄마 뱃속에서 말썽 피우다가 생겼다면서 나를 놀렸잖아. 기억 안 나? 누나!”백혜주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다.그리고 방금 그녀와 손을 잡고 등장한 ‘백현석'도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결국엔 대처 능력이 빨랐던 백혜주가 이를 갈며 말했다.“어디서 굴러온 지도 모른 거지가, 내가 누나라니요? 우리 현석이는 이미 예전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현석이 행세를 하는 거죠?”초라한 모습의 남자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바로 흥분했다.“그 사람은 분명 가짜야. 내가 진짜 백현석이야, 누나! 누나가 예전에 전단지 돌리고 있었을 때, 난 나의 실수로 감방에 있었단 말이야. 그리고 이제야 출소한 거야. 누나, 날 믿을 수 없다면 가서 유전자 검사해 봐도 돼! 그 사람이야말로 내 행세를 하는 거라고!”백혜주는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녀는 이내 주먹을 꽉 쥐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우리 현석이 돌아왔을 때 유전자 검사 안 해본 줄 알아요? 두 손, 두 발 멀쩡한 사람이 왜 여기 와서 우리 현석이 행세를 하는 건데요?”“누가, 나 정말로 현석이라고!”남자는 흥분하며 소매를 확 올렸다.“이거 봐! 모반이 아직 여기 있잖아!”백혜주는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표정은 평온한 듯했지만, 사실을 심장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올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4화

    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돌아가서 반드시 iPad의 비번을 고쳐버리라 다짐했다.유현진은 다시 본론을 꺼냈다.“근데 네가 찾아온 백현석은 진짜 백현석이야?”강한서가 되려 물었다.“네가 보기엔?”유현진이 답했다.“가짜.”유괴된 지 30여 년이 지난 사람을 그렇게 쉽게 찾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유괴된 아이의 부모들도 20, 30년이 지나면 대부분 포기하기 마련이었다.경찰 측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강한서는 신이 아니었기에 쉽게 찾을 리가 없었다.“그래서, 저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야?”강한서는 여유롭게 말했다.“돈만 있으면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거지.”유현진은 바로 엄지를 척 내세웠다.“역시 강 대표님.”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물었다.“입단속은 잘 시켰지? 말실수하지는 않겠지?”강한서가 말했다.“민 실장이 백혜주 본가로 가서 자세하게 조사를 하고 왔어. 백현석에게 몸에 있는 모반이나, 왜 실종되었는지, 그리고 어릴 때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주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했어.”사실 백현석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도 딱히 상관없었다. 백혜주는 이미 ‘진짜' 백현석의 등장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었기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만약 백혜주가 정말로 유전자 검사를 하면 어떻게 해?”강한서가 되물었다.“백혜주가 정말 그럴 거로 생각해?”유현진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백혜주는 그러지 못할 것 같았다.가짜인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진짜일 까봐 두려운 것이었다.강한서의 한 방은 너무나도 묵직했다. 그녀는 왜 이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그녀가 말을 하려던 순간, 옆에서 누군가가 망고 주스를 건넸다.유현진은 보지도 않고 그냥 받아버렸다.“고맙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입에 갖다 댔다.정명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괜찮아요.”“...”유현진은 익숙한 목소리에 차마 마실 수도, 뱉을 수도 없었다.정명석은 강한서에게도 한잔 건넸다.“강 대표님, 드릴까요?”강한서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5화

    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 그러고는 망고 주스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정명석은 와인잔을 흔들며 말했다.“고등학교 동창회 날, 내가 늘 만나던 곳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왜 안 왔어?”늘 만나던 곳...와인잔을 들고 있던 강한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차가워진 눈길로 유현진을 보았다.“...”이것은 유현진에게 목숨이 달린 문제였다.“별거 아니야. 그냥 가기 싫었어. 난 이미 전에 명확하게 말했고 널 다시 만나러 갈 생각은 없었어.”정명석은 시선을 떨구었다.“그날 밤, 난 내내 너만 기다렸어.”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그건 그쪽이 현진이가 안 올 걸 먼저 예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지금 와서 말을 꺼내는 거죠?”‘하! 어디서 불쌍한 척이야!'강한서는 정명석이 애초에 좋은 놈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 대표님, 이건 저와 현진이 사이 일입니다.”그의 뜻은 제삼자인 강한서에게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었다.그러나 강한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현진이가 말 안 했나 본데, 현진이는 우리 회사랑 계약한 연예인이죠. 알고는 있으려나? 난 현진이 일에 끼어들 권리가 있고, 쓰잘머리 없는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게 미리 처단할 권리도 있다는 소리죠.”정명석은 미간을 찌푸렸다.“현진이가 브랜드 뉴 엔터랑 계약한 거 아니었어요? 언제부터 브랜드 뉴 엔터가 강 대표님 회사가 된 거죠?”강한서는 태연하게 그를 흘겨보았다.“회사가 크면 좋은 게 바로 각 분야로 발을 넓힐 수 있다는 거예요. 정명석 씨는 본인 회사의 영화관도 제 한몫이 있다는 거 모르나 봐요?”강한서의 뜻은 그를 제외하곤 재산이 많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었다.유현진은 웃음을 꾹 참고 있었다.강한서는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보통 이런 자랑질은 그녀가 계속하던 것이었다.그는 출생부터 유서가 깊은 가문에서 다이아몬드 수저를 들고 태어나 식견도 넓었다.강한서는 그녀가 돈을 쓰던, 아니면 신미정이나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1196화

    “???”“!!!”드디어 무덤덤하던 그녀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그제야 기분이 나아진 정명석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말을 남기곤 홀연히 결혼식장을 빠져나갔다.“기다릴게.”정명석은 애초에 집안을 대표해서 온 것이었다. 얼굴을 보이고 인사를 했으니 그는 당연히 이곳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가 남기고 간 말에 강한서는 마치 폭탄에 불이 붙은 듯한 모습이었다.정명석이 가버리자마자 강한서는 이를 갈며 물었다.“대체 저 새끼랑 무슨 약속을 한 건데?”“약속하긴 뭘 해! 저 자식 헛소리를 믿지 마!”유현진은 속으로 정명석을 개자식이라며 욕했다. 분명 예전에 그녀가 정명석을 찼다는 이유로 뒤끝 있게 강한서의 앞에서 이상한 말을 꺼내어 복수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학교 다닐 때도 정명석은 늘 이랬다.그때 학교 여신이 그를 좋아해 그에게 고백했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명석이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 그 학교 여신을 울면서 도망치듯 나와버렸고 이튿날 학교 여신을 추종하던 남자들이 그를 찾아가 따져 물었다.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정명석이 그 양아치 같은 남자를 세뇌하는 모습을 보았었다.“걔가 네 여자친구냐?”“걔가 네 여자친구가 아니라면, 왜 너한테 찾아가 하소연을 한 건데?”“넌 지금 걔 남자친구 자격으로 나를 찾아와 놓곤, 현실은 진짜 남자친구가 아니잖아. 그럼 나랑 싸워서 네가 얻는 게 뭔데? 걔가 너랑 사귀어 주겠다고 하든?”“너랑 사귀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나를 찾아와 싸우려고 한 건데? 나랑 싸워서 네가 이기면 넌 퇴학일 것이고, 지면 걔는 네가 쓸모없다고 생각하겠지.”“이러자. 넌 걔한테 가서 네가 내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해. 그리고 걔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봐. 만약 널 걱정한다면 걔 마음속에 네가 있다는 거고, 그때 네가 다시 날 찾아와서 나랑 싸워 퇴학 된다고 해도 손해 볼 것 없잖아.”멍청했던 상대는 바로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바로 학교 여신을 찾아가 정명석이 시킨 그대로 했다. 학교 여신

บทล่าสุด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90화

    식사 자리가 마무리된 후 홍혜림을 배웅하러 나온 서해금의 뒤를 오성빈이 따라나서며 나지막이 물었다. “서 대표님이 말씀하신대로 했으니 약속하신 건...”“걱정마세요.”서해금이 시선을 거두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일만 잘 마무리 되면 약속드린 건 꼭 지켜드리죠.”“그럼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할게요. 질질 끌어봐야 좋을게 없으니까요.”“부탁드려요.”고개를 끄덕인 서해금이 성월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자 서해금의 뜻을 바로 알아들은 성월이 곧바로 오성빈을 배웅했다. 사실 학교에서는 진윤의 부정행위에 관해 아무런 결론도 내린 것이 없었다. 여론은 여전히 뜨겁기만 했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여론에 흔들리지 말아야 했다. 만약 조사 결과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그 여론은 오히려 학교에 독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성빈은 학교 임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며칠 동안이나 홍혜림의 연락을 무시했다. 물론 그 역시도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진윤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증거는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성빈이 모든 증거 수집을 마치고 드디어 진윤의 누명을 벗겨주는 쇼를 하려던 그때, 경찰이 갑자기 학교로 찾아왔다. 진수 그룹에서 진윤의 시험 부정행위 문제로 경찰에 신고를 한 탓이었다. 교장의 연락을 받은 오성빈은 그만 멍해졌다. 제일 먼저 서해금이 떠올랐지만 그녀가 약속했던 일을 떠올린 그는 곧 주먹을 꽉 움켜쥐고 서해금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홍혜림의 연락처를 눌렀다. 홍혜림이 전화를 받자마자 오성빈이 물었다. “사모님, 어제 분명 진윤 학생 일은 잘 처리해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왜 신고를 하신 거예요?”홍혜림이 놀란 말투로 말했다. “신고라뇨? 전 신고한 적 없어요.”“사모님이 신고하신 게 아니라고요?”의아한 듯 묻는 오성 빈에게 홍혜림이 대답했다. “전 신고한 적 없어요. 교수님께서 이미 윤이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으셨다면서 조치를 취하시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계속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9화

    장준의 아버지는 요직을 맡고 있었고 장씨 가문엔 그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있었다. 그랬기에 가족 중 단 한명이라도 꼬리를 밟힌다면 그의 가문은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다. 장준이 저질렀던 인간 같지도 않은 일들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했다. 폭행, 음주 운전, 도박, 성폭행...피해자들이 하나둘 인터넷에 장준의 진짜 모습을 폭로했다. 수많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누를 수 없었던 장씨 가문의 스캔들이 결국 전부 드러나고 말았다. 홍혜림 역시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곧 회사 계정으로 진윤은 그날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발표와 함께 그와 관련된 증거들과 범죄경력증명서를 전부 공개 했다. [그러니까 진윤은 또 다른 도련님의 기사를 막기 위해 총알받이가 됐다는 거네?][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니.][그렇게 심각한 교통사고에 진윤 한 사람만 공개 처형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역시 여론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었다는 거네요.][발 빼려고 하지 마. 장준이 주범이었다고 하더라도 진윤이 그 경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건 아니잖아. 끼리끼리는 과학이라고 했는데 그놈이 그놈 아니겠어? 서화 대학에서도 진윤의 재시험 부정행위를 인정 했잖아.][학교엔 이미 소문을 파다해요. 이번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언젠가는 비슷한 사고를 쳤을 거예요. 장준이나 진윤이나 크게 다를 거 없잖아요.][저기요. 두 사람을 싸잡아 욕 하지는 마요. 한 명은 범죄자고 다른 한 명은 그저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뿐이에요. 그게 어떻게 같아요? 얼른 진상 규명이나 하시죠. 피해자에게 피해 보상은 해야 하잖아요.]...휴대폰을 한 쪽으로 던져버린 서해금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준이었어? 어쩐지...”성월이 그녀에게 차를 건네며 나지막이 물었다. “대표님, 진윤 씨 일은 이미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아요. 그럼 저희 계획은 어떻게 해요?”“아직 끝나지 않았어요.”서해금이 찻잔을 들어 올리며 덤덤하게 말했다. “홍혜림은 누구보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8화

    장씨 가문 아들이라는 이유로 여론이 들끓는 것을 염려한 탓인지 기사는 간단한 몇 마디 말로 상황을 간결하게 보도했다. 하지만 한현진은 감추려고 할수록 일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드디어 주강운이 손을 쓴 모양이었다.고개를 들어 강한서를 바라보는 한현진의 눈이 별처럼 반짝였다.“여보, 장준이 잡힌 것 같아.”강한서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가 그래?”한현진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강한서에게 한성우가 보낸 기사를 보여주었다. “시간, 교통사고, 장 모 씨, 약물. 이 단어들만 봐도 누군지 뻔하잖아.”강한서가 놀랍다는 듯 말했다. “장 모 씨가 정말 장준이야? 어떻게 잡힌 거지? 누가 신고라도 한 건가.”“나쁜 짓을 그렇게 많이 했으니 벌을 받는 거지. 피해가 한두 명이면 집안 세력으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겠지만 그 수많은 피해자를 전부 막을 수는 없잖아?”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기사에 다른 얘기는 없어?”“없어. 그냥 언급만 한 수준이야. 하지만 이 기사를 시작으로 진실을 밝혀 나가려는 사람은 분명 있을 거야. 그건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한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장준과 관련된 기사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 사모님께 이 기회를 빌려 진윤 씨에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시라고 말씀 드려.”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아침 연락드릴게.”강한서는 이상할 정도 순순히 대답했다. 예전이라면 어떻게 된 일이냐며 꼬치꼬치 캐 물었을 것이 분명했다. 지금처럼 쉽게 넘어갈 리가 없었다.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한현진의 시선에 강한서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다정한 목소리로 한현진에게 물었다.“왜?”하지만 한현진은 곧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산책 가자.”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옷 가지고 올게.”강한서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던 한현진이 휴대폰을 들어 한성우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늘 강한서가 좀 이상해요. 평소엔 꼬치꼬치 따지더니 오늘은 기사를 보여줘도 아무것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7화

    멈칫한 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겼다. “누가 어딜 들어갔다고?”강한서의 목소리에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곧 어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한서야, 야근 안 했어? 오늘은 일찍 퇴근했네.”강한서는 화제를 돌리는 한성우의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다시 물었다. “방금 누가 어딜 들어갔다고?”“방금 내가 뭐라고 했어?”한성우가 모른 척 대답했다. “갑자기 네가 튀어나오는 탓에 다 잊어버렸잖아.”강한서가 말했다. “강운이가 장준을 처넣었다며.”한성우: ...후회 막심한 얼굴로 자신의 입을 툭 친 한성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어, 맞아. 바로 그거야. 나도 방금 어디서 그 소식을 듣고 형수님과 수다나 떨려고 전화한 거야. 너도 알잖아. 형수님과 내가 뒷담화 할 땐 죽이 척척 맞는 거.”“그래?”강한서가 담담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난 두 사람이 나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는 줄 알았지.”“그럴 리가 있겠어?” 한성우가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가 널 속일 수는 있고? 두 사람 요즘 진윤 씨 일 때문에 걱정이 많잖아. 그래서 나도 신경 좀 썼지. 봐, 소식을 듣고는 바로 알려 주려고 전화했잖아.”“그래.”강한서의 대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한성우의 귓가로 곧 다시 강한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진이가 강운이한테 뭐라고 했는데?”한성우: ...한성우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뭐? 형수님이 강운이와 연락했어?”잠시 침묵하던 강한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한테 전해달라고 한 말이 뭐냐고.”의심이 아닌 확신에 찬 말투에 한성우는 머리가 찌릿, 할 정도로 소름이 돋았다. ‘조금만 참았다가 나중에 전화할 것이지, 난 왜 하필 지금 한 거야?’어차피 한강서가 전부 눈치 챈 마당에 더는 숨길 필요가 없어진 한성우는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형수님이 너한테 숨겼다고 뭐라고 하지 마. 형수님이 강운이에게 연락한 게 아냐. 나한테 눈치를 주라고 부탁하셨어. 강운이네는 줄곧 장씨 가문과 사이가 안 좋았잖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6화

    “실망이라니. 엄마는 단 한 번도 널 창피하게 여긴 적 없어. 넌 엄마가 배 아파 낳은 내 자식이야. 내가 널 몰라? 엄마는 그냥 네가 이번 일 때문에 힘들어 할까봐 그래. 엄마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즘 네가 말도 없고 조용하기만 해서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진윤의 등을 어루만지며 홍혜림이 나지막이 말했다.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생 살면서 이런 일 안 겪는 사람은 없어. 이겨내면 돼.”고개를 끄덕인 진윤이 홍혜림을 꽉 끌어안았다. ...아름드리.“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뒤에서 여론몰이에 동조했다는 거야?”한현진이 자몽을 까며 강한서에게 말하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나타나서 알아봤더니 오성빈 교수라는 사람, 성 비서님의 먼 친척이시더라고. 그러니까 그분이 나서서 얘기만 해주면 잘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잠시 생각하던 한현진이 말했다. “그래서 일부러 홍혜림 씨가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게 만드시겠다? 홍혜림 씨를 다시 뺏어가려는 거야?”“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아.”한현진이 눈을 반짝이며 강한서 곁으로 다가갔다. 꿍꿍이 가득한 얼굴로 한현진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는 그걸 지켜보면 되겠네. 본인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 다음대체 뭘 하려는 생각인지 지켜보자고.”강한서가 어쩐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한현진을 쳐다보았다. 그 표정에 어리둥절해진 한현진이 물었다. “왜 그렇게 웃어? 뭐야, 그 음흉한 웃음은.”강한서가 나지막이 대답했다. “근묵자흑이라는 단어가 너무 맞는 말인 것 같아서.”한현진: ?“설명 똑바로 해. 누가 그 묵인데?”강한서는 씩 웃으며 한현진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한현진이 깐 자몽을 가져가 한 입 베어 문 강한서의 표정이 곧 강한 신맛에 잔뜩 일그러졌다. 자몽을 겨우 삼킨 강한서가 인상을 찌푸린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넌 이걸 대체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는 거야.”한현진이 눈을 깜빡였다.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5화

    [그래도 학교 측에서 끝까지 부정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재수강하라고 하면 어떡해요?]강한서가 웃으며 말했다. [넌 언제든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 내가 대신 신고해줘?]진윤은 그제야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번뜩 정신이 들었다. 인터넷에 도배된 악플로 잔뜩 지친 진윤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일에만 몰두해 있었다. 그는 심지어 학교 측에 새로운 시험 문제를 내도록 제안한 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부정행위가 없었음을 증명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한서의 한마디는 진윤의 모든 고민을 한 방에 해결했다.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는 건 결국 그 사람들이 파놓은 함정에 뛰어 드는 것 과 다를 바가 없었다. 사람들은 애초부터 그가 부정행위를 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니 진윤이 라이브 방송으로 결백을 증명한다고 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또 미리 답을 알고 있으면서 카메라 앞에서 쇼를 하는 것이라며 의심하게 뻔했다. 부정행위의 증명해야 할 사람은 진윤이 아니라 그를 의심한 사람들이었다. 진윤이 순간 눈을 반짝였다. [얼른 엄마를 말려야겠어요. 교수님에게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요. 전 당당하니까 얼마든지 조사하라고 해요.][잠깐만.]강한서가 진윤을 불렀다. [잠깐만 기다려 봐.][왜요?]입술을 깨물던 강한서가 중얼거렸다. [고작 학생인 네가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론이 이 정도로 들끓는게 처음부터 이상했어. 이제야 의문이 조금 풀리는 것 같네.][그게 뭔데요. 얼른 얘기 해줘요.]성격 급한 진윤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강한서 때문에 괜히 마음만 조급해졌다. 강한서가 말했다. [넌 지금 아무것도 하지 마. 어머님께도 오 교수님이라는 분 만나보라고 해. 뭐라고 하는지 얘기나 들어 보고 다시 대책을 세워야해.]진윤이 조금 전처럼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형님,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그 인간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시려는 거예요?]강한서가 쯧, 혀를 차며 말했다. [매형이라고 불러]진윤: ...홍혜림과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4화

    법적 장모님이라는 여섯 글자에 멍한 표정을 짓던 강한서가 물었다. [서해금 대표 말하는 거야?][네. 그 분, 현진 누나 새엄마잖아요. 그럼 형님에겐 법적 장모님 아녜요?]강한서: ...‘맞긴 하네.’[난 오성빈 교수님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야.]멈칫하던 강한서가 물었다. [그건 왜 묻는데?]강한서의 말에 기분이 축 처진 진윤이 한참만에야 대답했다. [학교에서 제 재시험 성적을 취소하더니 재수강하래요.]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학교에서는 네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한 거야?][명백하게 얘기한 건 아닌데 사실은 그런 셈이죠. 하지만 다른 처분은 없이 그냥 재수강만 하래요. 친한 친구에게 들은 건데 학교에 신고 전화가 빗발쳤었데요. 홈페이지에도 전부 부정행위 진상 규명을 바라는 댓글로 도배됐다고 하더라고요.][아마도 학교의 이미지 회복을 위한 판단이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적당한 책임을 전가할 수도 있고 대중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던 조치를 취했다고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강한서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그럼 교수님에게는 무슨 일로 연락을 하려는 거야?][조교님께서 이번 일은 오 교수님 담당이라고 하셔서요. 비록 재수강으로 결론이 났다고 하지만 아직 완전히 결정된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엄마는 오해를 풀기 위해 오 교수님을 한 번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하세요.][아는 분께 부탁해 오 교수님과의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결국은 연락이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마침 형님 법적 장모님께서 제 병문안을 오셨다가 그 얘기를 들으시더니 오 교수님과 아는 사이라고 하더라고요.][꽤 가까운 사이인 것 같아 엄마는 만약 가능하다면 그분께 다리를 놔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세요.]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워낙 지적인 얼굴을 하고 계서서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던데요. 딸인 현진 누나에게도 가식적으로 대하는 것 같던데 전 그런 사람이 진심으로 저희를 도와줄 리가 없잖아요.][방금 형님과 얘기를 하면서 혹시 형님도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3화

    홍혜림이 서해금에게 얘기를 꺼내려던 그때, 진윤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잠깐 실례할게요.”홍혜림이 곧바로 하려던 말을 삼키고 몸을 일으켰다. “엄마가 부축해줄게.”“네.”진윤이 대답했다. 진윤을 부축하며 병실을 나서는 홍혜림을 쳐다보던 서해금이 고개를 돌려 성월에게 물었다. “아무 문제없이 잘 해결했죠?”성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했어요.”멈칫하던 성월이 나지막이 물었다. “대표님, 정말 사모님께서 저희에게 부탁하러 오실까요?”서해금이 덤덤하게 말했다. “평소라면 부탁하지 않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면 분명 부탁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홍혜림은 지금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안달이 나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 저를 통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아무리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국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어요.”“조향 대회의 마지막 경기는 OM향 협회의 투표로 승패가 결정돼요. 홍혜림은 OM향 협회의 오래된 회원이에요. 게다가 이번 조향 대회 열 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요.”“홍혜림은 누구보다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제가 큰 도움을 준다면 어떻게든 그 빚을 갚으려고 할 거예요. 전 준비가 안 된 싸움은 시작하지 않아요.”피식 웃음을 흘린 서해금의 눈빛이 멸시로 가득했다. “전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요.”성월은 이토록 치밀한 서해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성빈의 친척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를 꺼내는 서해금의 모습에 성월은 그녀가 단지 빼앗긴 고객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던지는 미끼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해금이 바라는 것은 자신에게 마음에 빚을 진 홍혜림이 조향대회에서 관건적인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었다. 서해금이 이렇게까지 서포트 해주고 있으니 송가람은 조금만 노력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순간 뭔가를 떠올린 성월이 목소리를 잔뜩 낮추며 물었다. “대표님, 인터넷에서 진윤 씨에 관한 여론이 들끓고

  •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제2482화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 가면 걔들은 거짓말을 들킨 네가 양심에 찔려서 해외로 도피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진윤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걔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어차피 출국하면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못할 텐데.”“그럼 너 평생 해외에만 있을 거야? 안 돌아올래?”입술을 달싹인 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다. 부모님도, 집도, 가족도 전부 한주에 있으니 지금 당장 해외에 나간다고 해도 결국 돌아와야만 했다. 홍혜림이 의미심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윤아, 사람의 명성이라는 게 한 번 나빠지면 다시 좋아진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해외로 도망쳐 이번 일을 지나보낸다고 해도 졸업하면 결국 여기 동기들과 다시 마주해야 한 텐데, 걔들이 널 보고도 옛날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 같아?”“다들 널 안 좋게 보고 있는 지금, 네가 끝까지 네 결백을 증명해야 나중에 걔들이 다시 이 얘기를 꺼내도 억울하지는 않을 거야. 알겠어?”“결백을 뭐로 증명해요? CCTV도 없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전 당당하다는 걸 아무도 증언해줄 사람이 없어요. 절 믿는 사람도 없다고요.”진윤이 잠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저 어떡해요?”홍혜림은 미어지는 가슴을 붙잡고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아무도 널 안 믿어도 엄마는 널 믿어. 네 아빠, 형 그리고 네 형수님도 널 믿어. 그러니까 아들, 괜찮아. 엄마가 있는 한 아무도 우리 아들 못 건드려. 엄마가 꼭 네가 정정당당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할게.”홍혜림이 말에 진윤이 대답하려던 그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 진윤이 고개를 돌려 얼굴을 닦으며 감정을 추슬렀다. 홍혜림 역시 심호흡을 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문을 열자 보이는 의외의 인물에 홍혜림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해금이었다.서해금은 성월과 함께 진윤의 병실로 찾아왔다. 두 사람은 손에 선물을 잔뜩 들고 서 있었다. 병실 문이 열리자 서해금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