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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성유리는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급히 손으로 옷을 내려 몸을 가렸다. 그녀는 곧바로 문 쪽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박한빈의 얼굴도 굳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부부가 아니라, 서로를 겨냥한 적과 같은 분위기로 대치했다.

“별일 없으면 나가줘. 나 자야 해.”

성유리가 먼저 말을 꺼냈다.

예상과 달리, 박한빈은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가 문을 나서기 전에 말했다.

“내일 점심시간은 비워둬.”

“무슨 일인데?”

성유리는 무심코 물었지만, 박한빈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대로 걸어갔다.

성유리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말했다.

“성유정에게 사과하러 가라는 거라면 절대 안 가.”

박한빈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의 반응은 성유리의 추측이 맞았음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성유리는 다시 한번 주먹을 꼭 쥐었다.

박한빈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유리, 유정이는 네 동생이야.”

“난 동생 없어. 그리고 성유정은 스스로 넘어진 거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하는데?”

성유리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네가 잘한 건 뭐지?”

박한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공공장소에서 싸운 게 잘한 행동이야? 네가 지금 무슨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긴 해?”

“내 위치? 내가 뭐야? 시골에서 데려온 들러리일 뿐이잖아.”

성유리도 비웃었다.

“맞아. 10년 동안 시골에서 자랐으니 당연히 교양 없을 거야. 너희가 원하는 그런 고상한 사람이 될 수 없어. 그래서 이제 와서 후회하는 건가? 어쨌든, 당신의 아이는 나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나면 안 되잖아.”

그녀의 말에 박한빈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성유리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차피 난 사과하지 않을 거야. 만약 내가 그렇게 창피하다면...”

“성유리, 그만해. 생각 좀 하고 말해.”

박한빈은 거친 말투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성유리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실언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내뱉은 말은 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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